[제주오름]거친오름



비가 올듯이 하늘이 인상을 쓰고 있다.


바람에 밀려온 구름은

검은 그림자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것 같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3번 버스를 탔다.

거친오름이 품고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따뜻한 버스에서 내리니

비인지, 눈인지 모를 것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겨울인데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어오니

노루는 볼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하지 않고 상시관찰원으로 갔다.

새끼 노루들은 관찰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먹이를 손에 들고 가만히 있으니

새끼 노루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본 노루이다.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노루생태관찰원은 천혜의 대자연속에서

제주의 명물 노루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숲속에 각종 동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자연학습, 생태체험, 오름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한라산 노루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노루를 관찰할 수 있도록

 거친오름을 중심으로 방목지 주변 둘레에

순환 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또한 숫모르 편백숲길(8km)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대는 한라산의 작은 아우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그대는 억겁의 세월로

만 가지 형상을 하였구나


그대가 생각나 한숨에 올라

저만치 손 뻗쳐 부르면

언제나 그 자리 몸을 누이고

여기 저기 너의 얼굴 내미네


그대는 거친오름의 형제자매

그 언저리 희미한 안개 비추면

누가 제일 예쁘냐고 뽐내며

비너스 여신의 부활을 알린다.


- 노루생태관찰원 -








거친오름은 산세가 거칠고 험한 기생화산이다.

동쪽의 주 봉우리와 서쪽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크고 작은 여러 줄기의 산등성이가 사방으로 뻗었다.

산등성이 사이사이에는 깊은 골이 파여 있어 산세가 매우 복잡한 편이다.











오름은 제주 한라산 기슭에

주로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로 368개가 있다.


거친오름에서는 한라산을 비롯하여

세미오름, 바농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다랑쉬오름, 높은 오름,

큰지그리오름, 돔배오름, 민오름, 붉은오름, 절물오름을 조망할 수 있다.






오름 북쪽 비탈면에는 말굽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비탈면 전체에는 낙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해송과 상록활엽수가 드문드문 섞인 울창한 자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거친오름이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에서

4.3평화공원을 조망할 수 있으며 지척이다.


제주 4.3은 평화, 통일, 인권의 상징이다.


거친오름을 둘러본 후 꼭 4.3평화공원에 가보자.


기억은 과거 자체라기보다

현재와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되는 오늘의 전사()이다.


- 현기영의 순이삼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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