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4편 -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2016년 10월 3일(월) ~ 10월 11일(화)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3일~5일, 7일~10일)

및 키나발루산 등정(5일~7일)을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산 등정 준비물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1편 - Let's go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2편 - Kota Kinabalu 걸어서 다녀보기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3편 - Let's go Kinabalu park





이상할만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뒤척이다 새우잠을 몇번 잤을 뿐입니다.


시설좋은 Hill Lodge에서 숙면은

키나발루산 등정의 설레임이 빼앗아가버렸습니다.


결국은 새벽 4시쯤 기상을 했습니다.

한참을 책을 읽다가 커피를 타서 야외탁자로 나갔습니다.

새벽녘에 바라본 키나바루산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너무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 그런가요?


오늘따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오전 6시가 되기전부터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Hill Lodge를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야외탁자에서 Sabah Tea를 마신 후

아침식사를 하러 발삼뷔페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발삼뷔페식당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위한 에피타이저로 말레이시아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해산물 스프라서 그런지 바다향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산에서 바다냄새를 맡다니... 조금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특별히 선택했던 음식은

각종채소, 면, 어묵, 고기, 새우 등을 데쳐서 수프에 부어주는 샤브샤브면 요리입니다.


새벽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졌는데

속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잊을 수 없었던 국물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로티도 함께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로는 많은 양이었지만

키나발루산 등정이 시작되는 날이라서 최대한 많이 먹었습니다.





아침식사 후

Sutera Sanctuary Lodges 안내데스크에서

롯지열쇠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MOON SUNG SHIK

06 October, 2016

AA06

(001)

그리고 방문자센터로 가서 패스카드를 받았습니다.

패스카드를 받은 다음 미리 배정된 가이드 프란시스를 만났습니다.


이로써 키나발루산 등정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Timpohon Gate를 가기위해서는

키나발루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1~4명(+ 가이드 1명)은 편도 RM 17.00을 지불해야 합니다.

Timpohon Gate 왕복교통비는 1인당 RM 34.00 / 2명 = RM 17.00입니다.






키나발루국립공원 HQ부터 Timpohon Gate까지는

5.5km 거리로서 도보나 차를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Timpohon Gate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걸어서 가기엔 너무 먼 거리입니다.


우리가 숙박했던 Hill Lodge를 지나서

한참을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15분쯤지나서 도착을 했습니다.


SELAMAT MENDAKI


차랑에서 내려 처음으로 본 글귀입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물어보니 환영합니다라는 뜻이라더군요.


저 곳을 통과해서 Timpohon Gate로 향했습니다.






 Timpohon Gate의 등산안내도를 보고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키나발루산 등정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본격적인 키나발루산 등정이 시작되기전에

Timpohon Gate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오전 8시 30분

Timpohon Gate에서 입산자의 신분을 다시한번 확인받은 후

Laban Rata를 향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든 절차를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알아서 다 처리해 주었습니다.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산행은

Timpohon Gate에서 출발하여 Laban Rata RestHouse까지입니다.





Timpohon Gate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이 시작됩니다.


등산로 좌우에 활짝피어 있는 진달래과 식물인

분홍꽃의 로도덴드론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희미하게 들리던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CARSON FALL이라는

조그마한 폭포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폭포를 지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주변에는 옹이투성이 고목,

청회색 빛 이끼와 석송이 길을 따라 자라고 있습니다.






저산지대의 나무숲을 지나서

첫 번째 쉼터인 Pondok Kandis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Shelter에는 화장실과 물탱크가 있습니다.

물탱크의 물은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작은 종의 포유류와 조류들이 서식한다고 들었지만

발견할 수는 없었고 말꼬리 다람쥐만 이곳에서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먹이를 달라고 계속적으로 무언의 시위를 했습니다.






키나발루산을 올라가다보면

산을 내려오거나 또는 올라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물건들을 나르고 있는

키나발루산 포터들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포터요금은 10kg을 기준으로

거리에 따라 65링킷(17,680원)~80링킷(21,760원)입니다.

10kg초과시 kg당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산림은 여전히 우거져있지만

산을 올라갈수록 점점 더 많은 이끼로 뒤덮혀 있습니다.

나무고사리와 대나무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 가이드인 프란시스의 종아리가 튼실합니다.


고무신은 아니지만

고무재질의 신발을 신고도

참 잘도 산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 가이드인 프란시스는

2008년부터 키나발루산을 다녔고

본격적으로 가이드를 한 것은 2013년부터라고 말했습니다.


총 300명의 가이드들이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한달에 5번내외로 키나발루산 가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두번째 쉼터인 Pondok Ubah Shelter

상부 산간지대의 시작점으로 산림은 여전히 우거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또한 난초 식물종인 거대 네펜더스 빌로사(Nepenthes Villosa)와

독특한 네펜더스 로위(Nepenthes Lowii), 톱니바퀴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물주전자 벌레잡이 식물들이 서식하는 구역입니다.






2015년 6월 5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 키나발루산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해발 4095m의 키나발루산 기슭에 바위가 떨어지면서

등산객 4명이 골절상을 입거나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지진이 남긴 흔적들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습니다.





상부 산간지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훨씬 더 많은 진달래과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황금빛의 진달래과 꽃들이 가장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해발고도만 높을뿐이지

뭐... 그냥... 뒷동산 걸어다니는 느낌입니다.





세번째 쉼터인

Pondok Lowii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길고 끝이 뾰족하게 솟아난 죽순들 사이로

이끼로 뒤덮인 나무고사리들이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






Shelter의 화장실과 물탱크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면서

서정필 셰르파의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같이 올라오라고 말한 후

이때부터 선두에 서서 먼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원시림사이로 펼쳐진 등산로의 모습입니다.


돌계단 같아 보이지만 전혀 돌계단이 아닙니다.

그냥 울퉁불퉁 있는 그대로의 돌들이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아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해가면서

서정필 셰르파가 가이드인 프란시스를 뒤쫓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번째 쉼터인 Pondok Mempening Shelter는 

야생 베고니아 꽃, 로덴드론(Rhodendron), 난초 그리고 벌레잡이 식물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부터 위아래의 경사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하산하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shelter는 어느새 만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남녀가

우리를 자꾸 쳐다보길래 말을 걸었더니 일본인이였습니다. ㅎㅎ


와타시아 캉고꾸징데스....





세계에서 가장 큰 이끼인 다우소니(Dawsonia)가 1미터 높이까지 자라있으며,

다양한 키나발루의 715종의 양치식물들이 바로 이곳에서 발견됩니다.





다람쥐를 제외하고

새를 비롯해서 다른 작은 파충류를 볼 수도 있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불 수가 없었습니다.


500m 간격으로 거리 이정표가 있지만

GPS좌료플 표시한 표지석은 처음 발견했습니다.





때론 노면상태가 좋지 않고

위험한 길도 올라가야 합니다.


왼쪽의 급사면이 무너져서

임시방편으로 위험경고판을 설치해 둔 곳입니다.


가능한 빨리 지나가야 합니다.






위험지역을 벗어나니

길 옆에 무더기로 활짝 로덴드론(Rhodendron)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병초라 불리웁니다.


키나발루산의 암릉이

점점 더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임시 휴게소 역할을 하는 작은 규모의 다섯번째 쉼터인

Pondok Layang Layang Shelter는 해발 2,702m 탁 트인 산마루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Layang Layang은 공식적으로는 칼슨스 캠프(Carson's Camp)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을 등정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곳 Pondok Layang Layang Shelter에서 휴식을 취하고 점심도 먹습니다.


500ml 물병과 함께

사과, 토스트, 삶은달걀, 닭다리튀김, 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산행전에 발삼뷔페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와

그 위로 펼쳐진 키나발루산의 거대한 암릉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름답고

장관이며

보는 그대로 예술작품입니다.






산림의 나무들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짧아지며 주변은 점점 더 훤히 트입니다


돌무더기의 경사지 등산로는

햇살이 비추고 있어서 유독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곳까지 무거운 짐들을 옮기는

포터들의 발걸음을 보고 삶의 힘겨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희귀식물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위해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등산로를 벗어나서 숲속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 곳에는 거대한 식충식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보르네오에서 발견되는 벌레잡이 식물 36종 중 10종 이상이 키나발루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5종은 다른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키나발루 특유의 식물입니다.

난초과의 독특한 침엽수와 벌레잡이 식물을 포함한 여러 종의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동색과 분홍빛이 돌며 크기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네펜더스 라자는 4리터의 액체를 담을 수 있으며 쥐를 통째로 삼킬 수 있습니다.






여섯번째 쉼터인 Pondok Villosa Shelter는 탁 트인 암반의 정상에 자리합니다.

이 고도부터 산림의 나무들은 성장을 더욱 방해 받으며 2m안팎으로 낮게 자랍니다.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향하는 내내

날씨는 화창했으며 무덥지도 않았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급히 화장실을 간 서정필 셰르파를 제외하고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암반위에서 아름다운 주변풍경을 만끽했습니다.







어느새 서정필 셰르파가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찰라의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그 기회를 못 잡는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한 제가

빨리 사진을 찍으라고 말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데리고 암반으로 다시 갔습니다.

저처럼 자연을 맘껏 만끽하라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울퉁불퉁한 돌길입니다.

5분 거리에 있는 3,050m의 헬기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여기서부터 산의 전망은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고도가 높아지고 경사가 급해짐에 따라

서정필 셰르파가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관목들 위에 자리한 길 상공에는

산의 암봉들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런 높은 고도와 초마그네철 토양지대인 열악한 토양 조건에서

식물들은 거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일곱번째 쉼터인 Pondok Paka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쉼터는 파카 캐이브로 불리는 작은 계곡 사이의 대형 돌출바위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류관찰자들의 파라다이스입니다.

하지만 새는 구경하지 못하고 저 멀리 구름아래에 펼쳐진 마을을 보았습니다.

이 고도는 공기가 희박하기 떄문에 등산객들은 간혹 숨쉬기 불편함(고산증)을 느낄 수 도 있습니다.







3,050m를 지나자마자 초마그네철 토양지대가 끝나며 식물들이 다시 울창해집니다.


빼곡히 이끼를 두른 키 큰 나무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고도에 지피식물의 60%는 난초와 보라색과 하얀색 꽃을 피우는 에리아 그랜디스(Eria Grandis)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해발 높이에서는 기착란과 지피난초들이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Timpheton Gate를 출발한지 5시간만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Laban Rata Rest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키나발루산은 하루 단 135명만 입산허가가 되기때문에 사전에 숙박예약은 필수입니다.

2박 3일의 경우는 바로 예약이 가능하고 1박 2일의 경우는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4,095.2m) 등정을 위해서

Sutera Sanctuary Lodges를 통해서 2박 3일 패키지로 숙박을 예약했습니다.





키나발루국립공원 숙소 - LABAN RATA RESTHOUSE





체크인을 마치고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우리는 4인실 도미토리를 우리 두명만 사용했습니다.


샤워를 한 후

1층의 라반라타식당에 가서 배낭에 넣어갔던

소맥과 각종 열대과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랬습니다.


해발 3,272m에서 먹는 소맥은 죽입니다.ㅋㅋ


라반라타식당은 해발 3,272m에 위치해 있는 유일한 식당입니다.

다양한 국적에서 자연을 만끽하러 온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조금전까지 햇살이 비추며 뜨거웠던 날씨는

어느새 구름이 감싸더니만 순식간에 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었습니다.

변화물쌍한 자연의 신비를 이곳에서 다시 느끼는 순간입니다.





라반라타식당에서

많은 외국인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조용히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산 위에서 아름다운 장관을 감상하며

오후 4시 30분 이른 저녁식사를 뷔페식으로 먹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한데 모여 먹는 식사시간은

또하나의 즐거움이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상시라면 잠자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사바티를 마시면서 서정필셰르파와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키나발루 등정 1일차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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