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 2일차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새벽 450분에 잠에서 깼다.

추워서가 아니라 오줌이 마려웠다. 눈을 뜨고 보니 전혀 춥지 않고 몸에 온기가 느껴졌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보니 밖의 쌀쌀함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야영할 때 발이 시린 것을 가장 싫어한다. 이번 제주 백패킹에 보온신발을 가져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커피를 마셨다.

카누가 아닌 맥심을 선택했다. 자고 일어나니 달곰함이 그리워졌기 때문이었다. 날이 밝은 후에 빗, 수건, 칫솔, 치약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방금 청소를 마친 듯 한결 깨끗한 화장실이 좋았다. 거울을 보니 아직은 몰골이 괜찮아 보였다. 겨우 하룻밤이었으니까.

서우봉에 올랐다.

이곳에 올 때마다 들렀지만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걸었다. 유채밭에 유채가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파종하지 않을 듯했다. 간간이 올라온 노란 유채를 보며 밭길을 따라 걸었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보고 생각했다.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 이젠 떠나볼까?

 

 

이른 점심을 먹었다.

함덕에 오면 늘 순풍 해장국을 갔었다. 그때마다 뒷집 식당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식당 이름이 제라진 밥상이다. 문을 열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뷔페 음식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 주셨다.

7,900원을 선 결제했다.

식당 안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접시를 가지러 가면서 대충 훑어보았다. 샐러드, 완숙 달걀, 유부초밥, 탕수육, 돼지고기 볶음, 떡볶이, 콩나물, 무생채, 마늘, , 상추를 담았다. 두 번째로 잔치국수와 김치찌개를 가져왔다. 세 번째로 보리밥에 나물, 채소, 고추장을 올린 후 참기름을 두 바퀴 뿌렸다.

막걸리는 네 번째로 가져왔다.

뷔페 음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막걸리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술값이 인상되었는데 아직도 막걸리가 2,500원이었다. 술값을 결제하니 쟁반에 잔과 막걸리를 주셨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닭볶음탕도 나왔다.

막걸리 한 모금씩 마시면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점심 특선인데 내가 일찍 들어와서 직접 접시에 담아 가져다주셨다. 술안주가 추가되었으니 한잔 안 마실 수 있겠는가? 아주 개인적인 맛 평가지만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좋았다. 음식 중 김치찌개와 닭볶음탕이 가장 맛있었다. 다음엔 꼭 라면도 먹어봐야겠다.

잘 먹었습니다.

순풍 해장국보다 훨씬 맛있어요.’ 내 말에 순풍 해장국 득을 크게 본다며 겸손해하셨다. 테이블마다 비닐장갑, 소독제,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손님이 나가면 바로 테이블을 소독제로 닦았다. 들고 나는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하셨다. 오늘 난 뷔페 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제라진 밥상은 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 왔다.

함덕에서 201번 버스를 탄 후 우당 도서관에서 하차했다. 도로를 건너 6호 광장에서 231번 버스로 갈아타고 1시간 10분 만에 도착했다. 해송 숲 사이의 길을 걸어가니 매표소가 나왔다. 입장료 1,000원과 전기사용료 2,000원을 현금 결제했다. 야영데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했다.

03데크의 이름은 상사화였다.

매표소 우측의 해송 숲에 야영장이 있었다. 우거진 숲을 뚫고 햇살이 데크에 내려앉았다. 밤과 달리 한낮 기온은 따뜻했다. 텐트를 전기를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쳤다. 장기 백패킹을 할 때 핸드폰, 보조배터리, 랜턴의 충전은 필수요소다. 공중화장실 등에서 도둑전기를 사용하지 말고 떳떳하게 돈을 내고 사용하자.

 

 

야영테크를 따라 걸었다.

대부분이 해송 숲이고 일부 삼나무 숲을 통과했다. 휴양림 외곽을 한 바퀴 돈 것이다. 복수초를 제외한 다른 야생화는 아직 피지 않았다.

붉은오름에 올랐다.

급경사지에 설치된 침목 계단을 올랐다. 오름 정상까지 350m였다. 내 직업이 직업인지라 걷는 것과 산을 오르는 것은 선수급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제주목장과 주위의 오름 군이 흐릿하게 보였다. 날씨 탓인가? 내가 가본 오름 중에서 이렇게 감흥이 없었던 곳이 또 있을까? 발길을 돌려 야영데크로 돌아왔다.

커피를 마셨다.

텐트 앞에 앉아 물을 끓였다. 물이 끓는 점에 점점 도달할수록 우렁찬 수증기를 내뿜었다. 시에라컵에 카누를 탔다. 뜨거울 때 한 모금을 마셨다. 목을 타고 흐르는 커피가 쉬고 있던 몸의 감각을 일깨웠다. 숲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까마귀가 울부짖었다.

이쪽에서 울면 저쪽에서 화답했다. 아무래도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생긴 것 같다. 짧은 숲속 명상을 마치고 복근 운동까지 했다. 한낮에 텐트에 누워 밖을 내다봤다. 고즈넉한 숲속 풍경은 내가 늘 상상 속에서 그리던 백패킹의 모습이었다.

 

 

숲의 어둠은 빨랐다.

밝음은 눈 깜짝하는 사이에 물러갔다. 한순간에 찾아온 어둠에 잠시 당황했다. 휴양림 야영장이라 데크로드에 조명이 들어왔다. 텐트에도 랜턴을 켰다. 어둠은 늘 나에게 공포감을 준다.

즉석 육개장을 끓였다.

휴양림은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한다. 최소한의 장비로 백패킹을 다니는 나는 쓰레기 발생을 줄이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한 끼쯤은 이렇게 먹어도 상관없다. 밤하늘의 별을 벗으로 삼아 소주 한잔 주고받기엔 그만인 음식이다.

 

[내가 늘 가고자 했던 곳]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왔다.

67일간의 제주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다. 지하철역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했다. 유성온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반석역에서 하차했다. 6번 출구로 나가 오송행 B1 버스를 탔다. 세종 도심을 관통하여 40여 분 만에 오송역에 도착했다.

공항행 버스를 기다렸다.

배낭은 벤치에 올려놓았다. 가는 곳이 다른 버스가 들어왔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분주하게 버스에 올라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내고 나서 청주공항행 버스를 탔다. 버스 창문 틈으로 생기있는 봄바람이 불어왔다. 버스는 바람을 가르며 공항에 도착했다.

 


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

김장비닐 안에 배낭을 넣었다.

온라인 체크인을 이미 했기에 수화물로 배낭을 맡겼다. 평소 배낭 무게보다 4kg이나 적은 8kg이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캠핑장비만을 가져왔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보안 절차를 받으러 갔다.

보조배터리, 랜턴, 라디오, 물은 에코백에 담겨 있었다. 1분도 지나기 전에 보안 절차가 끝났다. 탑승장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연착 없이 바로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권을 확인하는 기계의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나는 탑승구로 느지막하게 향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탑승은 이미 끝났다. 짐을 선반에 넣는다고 길게 줄 서게 되는 일도 없었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진에어 승무원의 움직임이 활기찼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항상 웃고 있는 표정이란 걸 눈동자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비행기가 움직였다.

의자에 앉아 있는 몸이 흔들거렸다. 승무원들은 안내방송을 진행되고 있었다. 덜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엔진 소리가 점점 커졌다. 내가 28년 전에 군 복무했던 활주로를 행하여 비행기가 이동 중이었다.

벨 소리가 울렸다.

, , . 이어서 승문원의 안내방송이 시작되었다.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이륙하겠습니다. 안전을 위해 좌석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오.”

동체는 흔들림이 없었다.

굉음과 함께 앞으로 달려가던 비행기는 바퀴가 활주로를 벗어났다. 이 순간 엔진 소리를 제외한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양력을 받아 상승만 하던 비행기는 이내 수평을 유지했다. 좌석벨트 표시등이 꺼진 후 기내의 공기는 소음과 함께 안정을 되찾았다.

햇살이 눈에 부셨다.

경량 재킷을 입고 있기엔 더웠다. 청명한 하늘은 아니지만, 햇살이 창을 통해 기내로 들어왔다. 비행기는 780km/h로 허공을 가르며 움직였다. 도시, , 하늘, , 바다, 구름, 나는 창밖의 풍경변화를 보고 그 속도를 인식할 수 있었다.

 

 

비행이 끝났다.

우리 비행기는 곧 제주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중략)”승무원의 안내방송을 시작으로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회전하는 동안 제주 시가지가 점점 크게 보였다. 이륙할 때와 비슷한 굉음을 내며 비행기는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제주에 발을 디뎠다.

올해 첫걸음이었다. 해마다 3~4번 왔지만, 올해는 몇 번이나 올지 확신할 수 없었다. 수화물로 보낸 배낭을 찾았다.

 

 

[제주 백패킹 1일차 함덕해수욕장]

 

이제 어디로 갈까?

정해진 곳은 없었다. 10분여 벤치에 앉아 있다가 무작정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탔다. 이 버스 가는 곳 중 한 곳이 내가 머물 야영지가 될 것이다. 제주 백패킹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탄 버스는 326번이었다.

공항에서 제주 동쪽으로 가는 노선이었다. 동문시장을 거쳐 조천, 함덕을 지나간다. 나는 결정을 지체하지 않았다. 오늘의 야영지는 함덕해수욕장 야영장으로 결정했다. 1시간여의 버스 여정을 마무리하고 함덕 환승 정류소에서 하차했다.

 

 

6개월 만이었다.

작년 6월과 9월에도 이곳에서 야영했다. 오랜만에 고향에 온 기분이 들었다. 내가 없는 동안 변화된 모습을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날씨가 흐린 탓에 석양이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다. 어서, 텐트를 치러 야영장으로 가자.

바닷바람이 거셌다.

바람을 피해 워싱턴 야자수 아래 텐트를 쳤다. 장소 선택하는데 2분 텐트 치는 데 5분 걸렸다. 넓은 야영장이 휑뎅그렁했다. 군데군데 텐트가 쳐져 있었지만, 사람의 흔적은 수일 동안 없었던 것 같았다.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상은 했었지만, 석양의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인근 마트로 향했다. 제주에서의 첫날밤, 술이 빠져서야 하겠는가? 부시리회, 소주, 맥주 등을 샀다.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고 텐트로 돌아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텐트에 조명을 밝혔다.

술과 안주를 차려놓고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는 야영할 때마다 꼭 가지고 다니는 장비 중 하나다. 내가 자연에 파묻혀 있는 동안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소중한 친구다.

아는 형님과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제주 왔음. 바람 겁나게 붐. 아무도 없는 함덕해수욕장에서 텐트 치고 야영하고 있음. 지금 소맥에 부시리회 먹고 있는 중. 라디오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가 나옴. 그곳이 바로 이곳이라 문자 보냄. 언제 함께 옵시다. 얼어 죽지는 않게 해 줄게.”

핫팩을 꺼냈다.

고요한 사방에 들리는 거라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잎 소리뿐이었다. ·하의 보온 옷(우모복)을 입고 배에 핫팩을 붙였다. 보온 신발(다운 슈즈)에 핫팩 하나씩 넣고 신었다. 무거운 동계 침낭 대신 가져온 경량 침낭으로 들어갔다. ,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른 점심을 먹었다.

함덕에 오면 늘 순풍 해장국을 갔었다. 그때마다 뒷집 식당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식당 이름이 제라진 밥상이다. 문을 열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뷔페 음식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 주셨다.

 

 

7,900원을 선 결제했다.

식당 안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접시를 가지러 가면서 대충 훑어보았다. 샐러드, 완숙 달걀, 유부초밥, 탕수육, 돼지고기 볶음, 떡볶이, 콩나물, 무생채, 마늘, , 상추를 담았다. 두 번째로 잔치국수와 김치찌개를 가져왔다. 세 번째로 보리밥에 나물, 채소, 고추장을 올린 후 참기름을 두 바퀴 뿌렸다.

 

막걸리는 네 번째로 가져왔다.

뷔페 음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막걸리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술값이 인상되었는데 아직도 막걸리가 2,500원이었다. 술값을 결제하니 쟁반에 잔과 막걸리를 주셨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닭볶음탕도 나왔다.

막걸리 한 모금씩 마시면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점심 특선인데 내가 일찍 들어와서 직접 접시에 담아 가져다주셨다. 술안주가 추가되었으니 한잔 안 마실 수 있겠는가? 아주 개인적인 맛 평가지만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좋았다. 음식 중 김치찌개와 닭볶음탕이 가장 맛있었다. 다음엔 꼭 라면도 먹어봐야겠다.

 

 

잘 먹었습니다.

순풍 해장국보다 훨씬 맛있어요.’ 내 말에 순풍 해장국 득을 크게 본다며 겸손해하셨다. 테이블마다 비닐장갑, 소독제,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손님이 나가면 바로 테이블을 소독제로 닦았다. 들고 나는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하셨다. 오늘 난 뷔페 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제라진 밥상은 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 다른 손님들이 식사중이셔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

(통영)두미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 연안여객선터미널이나 신수도차도선여객터미널(삼천포)을 이용해야 한다.

 

통영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신수도차도선 여객터미널, 경남 사천시 유람선길 128

 

통영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매물도, 소매물도, 비진도, 삼천포, 두미도 북구/남구,

산등, 탄항, 상노대/하노대, 욕지도, 추도(한목), 추도(미조)를 갈 수 있다.

 

매표소는 7번이고

챠량은 선착순 6대만 선적이 가능하다.

 

섬주민 2대, 외지인 4대 - 선착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차량은 안 가지고 가는게 좋다.

제 때에 못 나올 수 있다.

 

통영여객터미널 내부
통영여객터미널 내 두미도 매표소

 

두미도행 바다누리호 운항시간표이다.

(주)한솔해운 https://hshaewoon.kr/?page_id=570

 

통영~두미도를 1일 2회 운항중이며

삼천포 장날(4, 9일)에만 삼천포항까지 운행된다.

 

두미도 남구는 선착장 공사중으로  두미도 북구만 운항중이다.

 

바다누리호 운항시간표

 

통영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두미도행 배로 (주)한솔해운의 바다누리호가 운항중이다.

 

바다누리호

 

바다누리호 여객 운임표이다.

(주)한솔해운 https://hshaewoon.kr/?page_id=613

 

바다누리호 여객운임표

 

통영 출발, 바다누리호에서 바라본 두미도
신수도차도선여객터미널(삼천포 출발), 바다누리호에서 바라본 두미도 북구항

구천동 버스 운행 시간표



무주 구천동 버스승강장은

서울(남부), 대전, 전주, 영동, 무주 방면 등이 운행중이다.






구천동버스승강장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10번지에 위치한다.



구천동 버스 운행 시간표

구천동 버스 운행 요금

[제주맛집]무진장식당 오라동점 - 생선회, 물회, 회덮밥, 생선매운탕 등



내가 제주에 오기만하면 비가 내린다.


비가온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삼다수숲길을 갔다.






삼나무가 아름다운 숲을 걸은 후

다시 교래사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어디서 점심을 먹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무작정 인근의 무진장식당 오라동점에 왔다.


입구 수족관에는 참돔, 방어 등이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오후 2시 30분


식사하기엔 애매한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봤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식사류와 생선회의 가격이 저렴하다.








제주에 오면 꼭 먹는 한치물회를 주문했다.


6가지 기본반찬과 한치물회가 나왔다.

소량으로 정갈하게 담긴 반찬은 너무 맛있다.

더군다나 공기밥에 달걀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냉동한치이지만 물회의 맛도 좋았다.

반찬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 7,000원을 지불했다.


그후 두번을 더 방문하게 되었다.







두번째 방문때는

생선회(소)와 소주를 주문했다.


생선회(소)는 1만원이다.

큼직막하게 썰어진 회 8점에 매운탕이 나온다.

(공기밥은 별도)


기본반찬 5가지가 나오고

회와 함께 싸먹는 상추, 고추, 마늘도 나온다.

(상추는 리필도 해 준다)


회는 신선하고 쫄깃쫄깃하다.

일단 크게 썰어져서 먹는 맛이 난다.


소주 포함 총 15,000원을 지불했다.

혼자서도 이렇게 회에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세번째 방문때는

동태찌개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오늘도 기본반찬은 내 입맛을 사로잡는다.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기본반찬을 안주삼는다.


푸짐한 동태와 곤이까지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수저로 국물을 떠서 '호호' 불어가면서 자꾸 먹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집의 가장 큰 매력은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간장게장이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없다. 최고!!!

막걸리 포함 총 10,000원을 지불했다.

삼다수 숲길 여행



머피의 법칙인가??


일기예보에서도 맑다고 했는데

내가 제주에 오기만 하면 비가 내린다.


지난 9월에도 제주에 왔었는데

태풍 '링링'으로 숙소에 갇혀 있어야 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1번 버스를 타고

교래사거리에서 하차한 후 약 650m를 걸어 삼다수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삼다수 숲길 입구이지

삼다수 숲길의 시작점은 아니다.


종합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삼다수 숲길 입구까지 가는 노선을 표시한 것이고

옆의 숲길 경로도는 삼다수 숲길의 노선 경로도를 의미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곳으로


비오는 마을 돌담 포장도로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삼다수 숲길까지


나는 무작정 걷고 있다.

신발이 젖은 줄도 모르고 그 길을 걸었다.






돔배오름을 조망하며 천천히 걸으면

예전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사용한 포리수를 보게 된다.


그 옛날 제주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다.


포리수는 세곳의 봉천수 중

파란물이라는 이름의 물을 말한다.






삼다수 숲길까지 25분쯤 걸렸다.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 부분 어울림상을 받은 곳이 삼다수숲이다.


삼다수숲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재형 숲으로

수목이 지닌 경관미와 가치, 난대 낙엽활엽수림의 교육적 활용 가치가 있다.






비는 울창한 나무를 뚫고 지면에 떨어진다.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공들여 걷고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숲을 걸으면 된다.





삼다수 숲길 바로 아래의 계곡에는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 흐른다.


천미천은 폭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다.


한라산 1,100 고지에서 발원하여

교래리와 성산읍을 걸쳐 표선면 바다로 흘러간다.







숲길에는 나무를 증명하기 위해

떨어진 수많은 잎들이 내내 바스럭거린다.


멍든 나뭇잎들이 발치에 밟힌다.


걸을때마다 내 발자국이

멍든 나뭇잎을 더 멍들이고 있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삼나무숲에 왔다.


삼나무숲을 안고 걸으면

삼나무가 나에게 달려오는 듯 하다.


키 큰 삼나무 킨에 서 있는 나,

가만히 서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끼와 나무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연인 같다.


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permission.

당신의 허락 없이 아무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제주]태풍 '링링'과 함께 제주여행



회색빛 아침.

투박한 회색 알갱이들의 물결들.


가장자리는 짙은 검은색을 띄고

주변은 점차 회색으로 변한다.






먹장구름이 속도를 높여 움직이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결코 요동치지는 않는다.


바람에 나붓끼는 녹색 잎들,

그 잎들을 줄기에 지니고 서 있는 나무들을 주목하자.


태풍 '링링'은 곧 제주에 다가오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이내 사라져갈 것이다.







움직임과 휴식은 같은 것이다.


내가 세상과 뒤섞이면서도

내가 가진 소박한 즐거움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대, 바람과 요란한 태풍 덕이다.

오, 자연이여~!!!







황혼이 낮을 물리고 밤을 블러들이듯

아늑한 제주의 단골 숙소 예하게스트하우스에서

금지된 것의 짜릿함을 느끼는 아이로 걸어 들어온 것 같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여행할 장소에 대해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 해야만 한다.


대상이나 물리적 효용으로부터 행복을 끌어내려면

사람들에게 감정적, 심리적 요구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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