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 민통선과 DMZ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인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 편이 인기를 끌며 이슈가 되고 있다.




- 파주, 덕진산성 과거지뢰지대 -



역사와 사회문화를 꿰뚫어보는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탐사 예능 프로그램인데


예능 최초로 휴전선과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가 되었던

최대 격전지, 화살머리고지의 남북공동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것이다.



- GOP에서 바라본 DMZ과 남방한계선 철책 -



나는 학술연구목적으로 지난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국방부, 합참, 사단의 협조를 얻어, 각 사단의 민군장교와 작전장교의 인솔아래

파주, 연천, 철원, 양구, 인제, 고성의 민통선 지역과 DMZ 일부지역을 둘러보았다.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서로

우리나라 휴전선을 둘러볼 수 있었다는 것은

민간인인 나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 양구, DMZ 철책선 -

- 철원, 남방한계선 철책, GOP, GP / 북한의 오성산 북한 GP -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 지대, 조약에 의해 군사적 시설과 행동이 금지된 지역

DMZ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의 지역


남방한계선

 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2km 떨어진 지역에 동서로 그어진 선

* 민간인이 남방한계선을 들어갈때는 유엔사의 허락을 득해야 함 *


민통선

군사작전상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하여

남방 한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5~20km의 거리를 동서로 잇는 선이다.


GOP(General Outpost)

적의 접근을 조기에 탐지해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전초 부대


GP(Guard Post)

비무장지대의 소초



- 양구, 금강산 가는길 -

- 양구 을지전망대 -

- 철원, 제2땅굴 -



여기에 나오는 모든 사진은

사전에 허락을 득하고 찍은 사진임을 밝힘니다.


임진각 관광지, 양구의 이목정 안내소, 철원의 DMZ 안보관광 안내소 등은

사전에 허락을 득한 후 인솔자와 함께 민통선을 탐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특별한 목적없이는 출입 자체가 불가하다.)




-파주, 덕진산성에서 바라본 초평도와 통일대교 -



덕진산성


덕진산성은 임진강의 북안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초평도와 임진나루 일대,

남쪽으로는 수내나루와 문산읍 창산리 일대에 대한 조망이 매우 양호하다.



- 철원, 금강산전기철도교량 ''끊어진철길' -



금강산전기철도교량


이 교량은 1926년 세워진 금강산전기철도용 교량이다.


1일 8회 운행하였고 내금강까지는 4시간 30분이 걸렸다.

요금은 당시 쌀 한가마 값인 7원 56전이었다.



- 철원, 월정리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 -



월정리역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곳이다.


현재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에

근접한 최북단 종착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 철원, 노동당사 -



노동당사


이 건물은 1945. 08. 15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였다.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를 체포하여 고문과 학살 등 만행을 자행했다.



- 양구, 제4땅굴 -



제4땅굴


4땅굴은 북한의 새로운 침투 방법으로 모색되어 굴설된 땅굴이다.


1990년 3월 3일 양구 동북쪽 26km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군산분계선에서 1.2km떨어진 곳에 있다.




- 고성, 건봉산 노무현 벙커와 향로봉 -



노무현 벙커


노무현 대통령이 1968년 3월 ~1971년 1월까지

이 곳 건봉산에서 근무한 발자취를 기려 '노무현 벙커'라고 이름하였다.


노무현 벙커 정면으로 향로봉이 보인다.



- 고성, 건봉산 6.25참전 미국 탱크 -



할 수 있을때 하지 않으면

정작 하고 싶을 때는 할수가 없다.


현실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여전히 존재한다.




- 철원, 민통선 이길리 마을 -



나는 사람, 당신은 땅

나는 흙발로 당신을 짓밟고 있다.


당신은 나를 온몸으로 받쳐주고

한탄강 너머로 인도한다.


나는 이곳에서 눈비를 맞으며

쓸쓸하게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한탄강을 건너면

더 이상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 같다.

2019 김미곤대장과 함께하는 명산100 - 월출산



충청 블랙야크 명산 100 도전단 산타크루와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에서 산행을 함께했다.







청주를 출발한 버스가 블랙야크 대덕점에서

나를 포함한 대전지역 도전자인 마지막 탑승객을 태웠다.


그동안 미세먼지 가득한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오늘은 햇살이 온 대지를 가로지르며 빛을 발산하는 맑은 날이다.





영암실내체육관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이장원 셰르파의 우렁찬 구령에 맞춰 체조를 시작했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했기에

산행시작전 준비운동은 정말로 중요하다.





산성대탐방로로 향하는 길목에

속살을 다 드러내고 활짝 핀 벚꽃을 발견했다.


햇살이 따뜻한 남도지방이라 그런지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때이른 풍경이다.






생각은 바람에 밀리는 구름과 같다.


환경이 삶에 무료함을 줄때는

서둘러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늘 나는

월출산을 찾은 것이다.








이명섭 사다 셰르파와 함께 중간에서

충청 산타크루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산행을 시작했다.


모처럼 맑은 날씨라 그런지

이곳 저곳에서 사진찍는 모습이 유독 많이 보였다.













이명섭 사다가 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이바위, 저바위를 옮겨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퍽!!!


세번째 바위에 오르려는 순간 소리가 났다.

처음엔 내 종아리로 누군가 돌을 던진 줄 알았다.


저 사진과 맞바꾼 것이

내 오른쪽 다리 종아리 근육이다.







너를 찾아 왔는데

이곳에서 나를 만났다.


너는 풍경이 되어 세상을 담고 있고

나는 그런 너를 무심히 바라본다.


너는 그 자리에 서 있고

나는 너에게 다가간다.


너를 사랑하는 나는

언제난 산행을 한다.








내 자신이

자라거나, 진화하거나, 성숙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활짠 핀 진달래를 보니

내 마음이 더 많이 쓰리다.


욕심을 부리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둘러서 하산을 시작했다.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내 몸뚱이다.


빠른 대처와 신속한 판단으로

내 몸뚱이가 더 악화되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오늘은 오르지 못한 월출산을

천황사 주차장에서 무심히 바라보았다.


찌릿찌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지금 오른쪽 다리 종아리를

집 근처의 사상참경희한의원에서 치료중이다.


다행이도

근육이 많이 손상되지 않아서

깁스를 하는 것을 면했다.


부항, 침, 물리치료, 냉온찜질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동안 산행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거라 믿는다.


언제나 불행은 한꺼번에 오지만

불행이 지나면 행운이 한꺼번에 나에게 몰려올 것이다.


블랙야크 명산 도전단 여러분!!!

언제나 안전산행, 안전산행이 중요합니다.

[에세이]나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



길을 자세히 보면 길 끝에 다른 길이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울진 불영사, 2018년 10월 17일 -



눈으로 보는 길이 아니라 마음으로 찾는 길을 의미한다.

길목을 지키며 서 있던 내가 머물다 떠난 자리는 어느새 적막한 기운이 감돈다.


기다린 인연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은 것이다.




- 은행나무, 2018년 11월 9일 -



풀냄새,

흙냄새,

돌냄새,

바람냄새

등이 길에는 가득하다.


길에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 울진 불영계곡, 2018년 10월 21일 -



사람들은 점점 문명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인터넷, 휴대폰, 원자력, 자동차, 항공기

등은 인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명들이다.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 5만원권 지폐 -



사람들의 편리함을 위해서는

모든 부수적인 것들의 해로움이 용인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세상은 꼭 필요하지 않은

과잉공급된 것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게 만들고 있다.




- 소안도 소안섬길, 2019년 1월 17일 -



그 옛날,


우리는 꼭 필요한 것만을 위해 주변자원을 이용했다.

자연과의 조화가 최우선이었고 환경파괴도 거의 없었다.


사람이 기준이 절대 기준이 아니고


자연의 시각으로 한발작 더 다가서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보리스 폰 슈메르체크 지음 -



내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오늘이 가기전에 근심을 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네 삶을 흔들어라

2019년 충청 산타크루 산행 - 팔영산



충청 블랙야크 명산 100 도전단 산타크루와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팔영산에서 3월의 첫 산행을 함께했다.


청주와 대전에서 각각 출발한 2대의 버스는

세상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를 가르며 팔영산주차장에 도착했다.







셰르파와 함께하는 명산 100

블랙야크 대덕점 명산 100 BAC


기억은 오래지 않아 잊혀지기 때문에

사진으로나마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기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팔영산 산행준비를 시작했다.





옛날 전쟁터로 나아가는 군인들처럼

전군(선두), 중군(중간), 후군(후미)으로 나뉘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늘 팔영산 산행은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능가사에서 흔들바위로 방향을 잡은 후엔 시계방향으로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을 거쳐 깃대봉에서 인증을 한다.

하산하면서는 탑재를 지나쳐 능가사, 팔영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련만

미세먼지가 오늘 훼방을 놓고 있다.


등산로 주변에는 지표로 노출된 다양한 암석과 함께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철쭉, 동백나무, 때죽나무가 자생하는 숲길이 펼져진다.






역시 물 맛은 계곡물이 맛있다.


흐르는 계곡물을 시에라컵에 담아

이명섭 사다와 다정히 나누어 마셨다.


경사지를 오르다보니 나도모르게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흔들바위를 지나고 유영봉에 올랐다.






 

팔영산 능선 봉우리를 계속 올랐다.


다도해의 절경과 함께

고흥군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


미세먼지가 모든 것을 감추고

우리를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내 곁에 머물고 있다.



 

 

 

 - 2015년 12월 산행 -



크나큰 아쉬움을

예전 산행때 찍은 사진으로 대신하려 한다.


차가운 바람을 맞아도 정상에서 버틸 수 있는 건

정말로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정도의 아름다운 풍경때문이다.





 8개의 봉우리가 일직선으로 남쪽을 향한다.

팔영산은 산세도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산행에 있어 조급함은

언제나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인지라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유영봉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례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성주봉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생황봉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이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사자봉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오로봉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두류봉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칠성봉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적취봉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시작은 후미에서 천천히 걸었고

중간과 선두를 왔다갔다하니 어느새 팔영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팔영산은 동남으로 고흥반도를 바라보며

점암면 성기리, 강산리, 영남면 양사리 등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하산길은 언제나 가벼운 발걸음이 된다.

탑재의 편백숲에서 싱그러운 자연을 다시금 느껴봤다.


파전을 안주삼아 막거리를 마시며

팔영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나는 한평생 구름을 따라 흘러다니고

바람을 좇아 돌아다니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

2018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1월 이주의 명산 - 대둔산 산행



이른 아침에 대둔산을 찾았다.


유성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니 무려 2시간 30분이 걸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은 역시 좋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능선 -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지하철(유성-대전역),

버스(대전역-추부), 픽업차량(추부-대둔산 주차장)을 타고 이동하면서

책 한권을 다 읽었기에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는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능선은

어머니가 갓난아기를 품고 있듯 구름이 감싸고 있다.




- 분주하게 산을 오르다 -



화장실 잠깐 다녀오고 나서

지체할 겨를도 없이 인증깃발을 챙겨 마천대로 향했다.


땀구멍이 이때다 싶었던지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있다.


헉... 헉...

가파픈 돌계단을 한걸음씩 내디딜때마다 숨이 차오른다.




- 인증깃발을 설치하다 -



힘겨웠던 한걸음이 더해져

구름으로 뒤덮힌 마천대에 도착했다.


정말로 미친듯이 올라왔다.


정확히 45분 걸렸다.

9시 30분전에 인증깃발을 설치했다.


이주의 명산 인증시간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시간이다.


제발!!! 셰르파뿐만아니라 도전자들도 

그전에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거의 5시간을 있어야 하는

우리를 한번쯤은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 구름이 거치다 -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이 만들어낸 흰바탕이 옅어지면서

어느새 그림이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말없이 마천대에 올라서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햇빛은 구름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 첫 인증을 한 이대웅 부부 도전자와 함께 -

- 충청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단, 산타크루와 함께 -

- 전국에서 온 도전자들이 인증사진을 찍다 -



산 너머 산

능선 너머 능선


바로 앞의 바위산

그 바위산 너머 바위산


놓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이틀동안 비가 내려 어느정도는 미세먼지가 사라졌다.

모두의 마음속에 대둔산에서의 이 순간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셰르파와 함께하는 명산100 - 가야산



오늘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남들보다 일찍깨어 하루를 시작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 백운동주차장 -



충청 명산100 도전자와 함께 가야산에 왔다.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요즘 날씨같지 않게 따뜻하다. 


한마디로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 서정민 셰르파, 김창현 셰르파 그리고 나 -



첫인상은 차가운데

자세히 보면 마음이 따뜻한 남자들


행동은 어설퍼 보이는데

확실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남자들


되는데로 막무가네로 살것 같은데

꼼꼼하게 인생을 계획하고 사는 남자들


정적인 삶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로 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들


우리는 이런 멋진 남자들이다.











- 가야산 만물상 -



멋진 남자들은 망설임없이 만물상으로 향했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그 깊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 인생 샷을 찍다 -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살아있는 작은 것들에 있어서도 흔들리는 것이 참 많다.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이런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큰 것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작은 것들에 애정을 쏟는다.


나는 야망이 크지 않기에 내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 내 삶에는 작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 가야산 우두봉-



사람들은 점점 문명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인터넷, 휴대폰, 원자력, 자동차, 항공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명들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그 편리함을 위해서는 모든 부수적인 것들의 해로움이 용인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세상은 꼭 필요하지 않은 과잉공급된 것들로 넘쳐난다.


그 옛날 야생의 시각은 내가 꼭 필요한 것만을 위해 주변자원을 이용했다.

자연과의 조화가 최우선이었고 환경파괴도 거의 없었다.


야생의 시각으로 한발작 더 다가서서 자연을 볼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가야산 우두봉에서 빌어 본다.



- 하산주 -



예전 농부의 새참이었던 막걸리가

지금은 나의 기호식품이 되어 버렸다.


술인데 음료같이 마실 수 있다.


안주가 없어도 한사발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것이 막걸리이다.

사발에 한가득 부어 놓은 막걸리만 봐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역시 막걸리가 좋다.

2018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0월 이주의 명산 - 오서산 산행



내일은 블랙야크 마운틴북

10월 이주의 명산 오서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내일 아침 이주의 명산 인증 깃발을 설치하기 위해

오랜만에 백패킹을 하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해질무렵 오서산에 왔다.





오서정에서 백패킹을 하다



어둠이 오기전에 서둘러 텐트를 치고

보령시 넘어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았다.


저 석양마저 사라지면

주변은 온통 어둠에 휩싸일 것이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과 초승달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내가 몰래 올려다보고있다는 것을 아는 듯 하다.

오랜 친구처럼 우리는 마주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고요한 이 순간도 사라졌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느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오서산에서 일출을 보다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서리가 내려도,

따뜻한 날에도, 추운 날에도 해는 뜬다.


뜨는 해는 하나이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해는 여러개이다.


같은 해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해의 빛깔이 달라진다.

떠오르는 해가 아름답기에 내가 너를 매일 마주하는 것이다.


해를 바라보면서 철부지같은 내 마음도 헤아려 본다.

오늘도 양지바른 곳에 앉아 가만히 해를 바다다 본다.





가을이다



바람이 누렇게 익은 들판을 지나 나에게로 다가왔다.

가을이란 말처럼 지금이 가을 하늘이고 가을 들판이다.


얼룩진 가을 하늘을 거울처럼 깨끗하게 닦아보고 싶다.

들판을 뒤덮은 고개숙인 벼가 차가워진 마음에 온기가 되어준다.


오늘은 하늘의 향기와 땅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은 날이다.










고독한 미식가 - 나의 음식 이야기



즐거움과 슬픔은 마음에 스며들지만 분노는 흘러 넘친다.

인간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배가 부르면 모든 감정이 리셋된다.

근심 걱정이 있다면 일단 공복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마츠시게 유타카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때

잠시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 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 할 것이다.


-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



양꼬치



나의 음식이야기 1.

제목 : 양꼬치엔 칭따오(7월 3일)


태풍이 북상중이라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나이가들수록 비오는 날에는 술이 땡긴다.

막걸리와 파전이 좋지만 오늘은 양꼬치를 선택했다.


양꼬치를 먹는데 갑자기 배우 정상훈이

SNL에서 유행시킨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칭따오 맥주를 주문했다.

칭따오 맥주를 만드는 중국 청도는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덕분에 칭따오 맥주에서는 신선하고 청량한 맛이 난다.

양꼬치와 같이 기름진 음식과의 궁합이 탁월하다.


양꼬치와 소주는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가 정답이다.


양꼬치엔 칭따오!!!



샤브샤브



나의 음식이야기 2.

제목 : 샤브샤브(7월 15일)


몇일동안 폭염과 열대아로 하루종일 무더위를 느끼고 있다.

선풍기 바람으로는 좀처럼 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선풍기가 돌아가도 내 등은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견딜수 없어 시원한 곳을 찾아 집을 나섰다.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에 왔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곳이 천국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운 여름에는 입맛도 없다.

냉면, 막국수 등 차가운 음식만 머릿속에 맴돈다.

입맛이 없을때는 덜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오늘 저녁에는 버섯쇠고기샤브샤브를 먹어야겠다.




냉면

콩국수



나의 음식이야기 3.

제목 : 냉면과 콩국수(8월 11일)


이틀동안 똑같은 경로의 숲길을 4번이나 걸었다.

분수터진 땀샘은 마를새없이 몸을 타고 흐르고 등산복은 이내 젖어 버렸다.


수분 보충을 위해 연신 차가운 물을 마셨지만 탈수증이 생긴것 같다.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입맛이 없다.

그냥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을 뿐이다.


첫째날은 콩국수를 먹고 둘째날에 냉면을 먹었다.

콩국수는 걸쭉한 콩국물이 고소했다.

냉면은 회냉며을 먹었는데 홍어가 들어간 매콤한 양념장이 식욕을 돋게 만들었다.


무엇을 먹든간에 맛있게 먹으면 음식이 보약이다.




보쌈



나의 음식이야기 4.

제목 : 말복에는 보쌈(8월 16일)


오늘은 복날중에서도 말복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때문에 초복에서 중복을 지나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삼복기간은 여름철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어제는 기상관측이래 대전이 39.5도까지 올라간 날이었다.

어제에 비해 기온이 조금 떨어졌지만 오늘도 여전히 덥다.


오늘은 보신을 위해 특별히 돼지고기 수육을 먹어야겠다.

소주가 땡기네...




스테이크




나의 음식이야기 5.

제목 : 스테이크(9월 22일)


추석연휴 전날 담양에 다녀왔다.

중간보고가 있어 용면 도림마을 노인회관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노력한 것에 보상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분이 후련하다.


대전에 돌아와서 스테이크를 안주삼아 생맥주로 하산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시간은 흘러갔다.

내가 받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내가 왜 받아야 하나?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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