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6, 공작산 산행



지난 4월25일 비슬산 산행이후

아주 오랜만에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을 하게되었습니다.





화창한 월요일 아침


남들은 월요병이다 뭐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전쟁을 치르느라 정신없는 시간에

대전의 모 산악회 버스를 타고 유유히 홍천 공작산을 찾았습니다.





산악회가 안내한 공작산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작고개를 출발하여 공작산, 수리봉, 약수봉, 수타계곡, 수타사, 공작산 생태숲 안내소로 이어지는 약 10.5km의 능선코스입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준비운동도 없이 서둘러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명산40 도전때는 다함께 준비운동도 했었는데...


공작고개 등산로 입구에는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가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초입의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간간히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로 인공조림된 낙엽송이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등산로를 걷다보면 오래 묵어 나이가 많은 참나무 고목을 만나기도 합니다.





안골 갈림길을 지나

공작릉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제는 공작산까지 쉼없이 올라가려고 합니다.


저만의 방법이긴 하지만...

오르막에서 쉼없이 꾸준하면서도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산행의 피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암반 로프구간을 올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공작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공작산은 높이 887m로 꼭대기에서부터 뻗어나간 능선이

마치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하여 공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전에서 함께온 도전단들이

삼삼오오 돌아가면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저도 예외없이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 86번째는 공작산입니다.






북적거리는 공작산 정상에서 내려와

수박으로 수분보충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블랙야크 셰르파가 아직도 완주를 못했나요??" 라고 물으십니다.

저는 살짝 웃으며... "네... 아직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명산100 완주를 하려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직업상 산은 거의 매일 가는데 명산100을 위한 인증은 쉽지 않더라고요.


올해만해도 예를 들어...

민주지산은 13회 이상...

덕룡산, 주작산은 7회 이상...

두륜산은 10회 이상...

달마산은 15회 이상...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륜산은 정작 명산100을 위한 인증은 지금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듯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공작산에서 하산길에는

홍천군 일원이 희미하지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봄에는 철쭉꽃이 활짝 피었을텐데...

노송사이의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수리봉을 지나 산행이 진행되는 동안

잘생긴 제 얼굴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멋집니다.ㅋㅋ





약수봉을 올라가는 임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임도를 따라 수타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임도에서 약수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원주목계단을 설치하면서 등산로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약수봉으로 향하는 급경사지의 원주목계단에서

저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끼니를 거른것이...





죽을듯 말듯...

마지막 힘을 짜내서 약수봉에 올랐습니다.

발걸음이 천근같습니다.

 

그렇다고 발이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에너지바를 하나 먹고 다시 힘을 내어 수타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귕소 출렁다리 밑을 흐르는 수타계곡은 암반과 커다란 소,

울창한 수림으로 수량도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비경지대로

여름철 계곡 피서지로 이름난 곳입니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수타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공작산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참나무 고목이 저에게 속삭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부단히 변화를 한단다.

변화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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