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백패킹]노루벌야영장

 

 

여러가지 이유로 한동안 미루웠던 백패킹!!!

오늘 이 순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갑작스럽게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대전 근교의 노루벌야영장으로 향했습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2번 갈아타고 30여분만에 노루벌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노루벌 야영장까지는 상보안유원지 캠핑장을 지나 1.4km의 갑천변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햇살의 따사로움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시원스럽게 흐르는 갑천변 걷기 시작했습니다.

 

 

 

 

구봉산이 올려다보이고 갑천이라고 불리우는

물줄기가 쉴새없이 흐르고 있는 그 자리, 노루벌 야영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99.99999%가 오토캠퍼인지라 다들 편하게 이곳에 온 것 같습니다.

나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온 백패커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ㅋㅋ

 

 

 

 

갑천의 물줄기가 보이는 천변 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둘러 타프와 텐트를 치고 이제는 조금은 뜨거운 한낮의 햇살을 피해 서둘러 그늘로 숨어 들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내 주변을 둘러보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없이 많은 텐트가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겨울이 가고 완연한 봄입니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서

도시락으로 가져온 유부초밥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물론... 시원한 맥주도 마시면서~~

 

 

 

 

노루벌 야영장은 무료 야영장이지만

개수대는 없고 간이화장실 1동만 있는 갑천변 자갈밭야영장입니다.

 

 

 

 

이곳은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노루벌에는 운문산 반딧불이와 늦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이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정서곤충과

환경을 측정하는 척도로써 이용되는 환경지표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반딧불이를 반디, 반딧불, 개똥벌레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반딧불이는 왜 사라져 갈까요?

 

맹독성 농약, 생활하수, 산업폐수에 의한 수질오염으로 반딧불이 유충의 서식이 불가능해지고

반딧불이는 다슬기와 달팽이를 먹고 사는데 이러한 먹이가 없어 생활 할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고

콘크리트와 인공 제방이 들어서면서 서식공간이 사라지고 있고

가로등과 건물들에서 발생되는 인공조명의 밝은 빛으로 인하여

반딧불이가 짝짓기를 위해 발하는 빛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프 그늘아래 바베큐미니체어에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집을 떠나는 순간에는 책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게 버릇이 된 것인지... 습관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의 일 부분이 이미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내가 읽으려고 가져온 책은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인생의 목적어"입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오늘처럼 캠핑을 무작정 오기도 하고...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는 틈을 만나기 때문에... 틈속에 갇혀져 살고 있는 나를 만나려고... 책을 읽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책에 빠져 있는 동안에 해가 구봉산 너머로 작별을 고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둠이라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내가 백패킹의 만찬을 위해 준비한 것은

"연어구이" 입니다.

 

 

 

 

신김치와 파를 구어서 연어와 함께 한입 크게 먹으면

꿀꺽~~~ 맛이 끝내줍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포도주!!!

 

소통, 용기, 추억, 셀렘, 위로, 여유

생각보다 많은 일이 술이 합니다.

하지만 과음이 일으키는 실수로 인해 술을 격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작은 부작용 때문에 고마운 효과를 모두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하정우가 나오는 "사람일때가 좋다"라는 요즘 광고문구가 있습니다.

그래... 술은 사람일때까지만 마시면 됩니다.

 

 

 

 

저녁만찬이 왁자지껄??하게 끝나고 나니...

어느덧 주변은 온통 어둠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럴때가 아닙니다.

어둠에 맞선 대항을 시작해야 합니다.

 

나는 특수부대를 파견했습니다.

마른 풀들을 불씨로 만들어 그 위에 잔 나뭇가지를 올려 놓았습니다.

 

 

 

 

소심한 캠프파이어로 어둠과 대항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금방 자멸하고 말았지만요.

 

자멸...

그러고보니 이게 자멸을 뜻하는 건지 금방 깨달았습니다.

 

 

 

 

나는 즉시 본대에 구원병을 요청했습니다.

정말로 믿음직스러운 구원병이 마들렌랜턴 장군입니다.

마들렌랜턴 장군이 어둠에 대항하여 내 사이트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기쁜 순간을 어찌 잊으리요!!

어둠을 물리친 마들렌랜턴 장군에게 성대하게 라면파티를 열어 주었습니다.

 

참치도 넣고 파도 썰어넣고... 포도주도 내려주었습니다.

라면은 역시 신김치이기에 저녁먹다 남은 김치를 전량 하사했습니다.

 

 

 

 

성대한 전승기념 파티를 마치고 기쁜 마음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마들렌랜턴 장군은 나를 호위하며 어둠에 맞서 주었습니다.

 

자갈밭위에 조그만 텐트에 감사한다.

나의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이니까.

씻지도 않고 술에 취해 쓰러지는 나를 말없이 받아주었지.

또한 어김없이 아침이라는 선물을 나에게 주니 니 덕에 기운을 차리고 세상으로 나갈 수 있어.

자그마한 내 공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야.

 

고마워~~~

 

 

 

 

마들렌랜턴 장군의 활약으로 우리는 어둠을 물리쳤습니다.

 

 

 

 

어느덧 어둠의 하루가 지나고 해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둠은 전쟁에서의 패배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밤새도록 내 사이트에 이슬이라는 물 공격을 감행한 후에 스스로 물러갔습니다.

 

 

 

 

어둠이 남기고 간 흔적들로 구봉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서둘러 배낭을 다시 꾸려 구봉산으로 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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