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5편 - 키나발루산 등정 2일차



2016년 10월 3일(월) ~ 10월 11일(화)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3일~5일, 7일~10일)

및 키나발루산 등정(5일~7일)을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산 등정 준비물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1편 - Let's go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2편 - Kota Kinabalu 걸어서 다녀보기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3편 - Let's go Kinabalu park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4편 -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정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잠시 쪽잠을 취한 것말고는 뒤척이기만 했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전 1시 30분

옆방의 인기척 소리를 듣고 기상을 했습니다.

간단히 오믈렛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1층 라반라타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전 2시 30분 출발이었는데

시간을 변경해서 오전 3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올라가고 있기때문에

서둘러 같이 올라가봐야 혼잡스럽기만 하고 빨리갈 수도 없기때문입니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기온이 낮아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습니다.

가이드 프란시스의 옷차림도 어제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커피와 사바티를 번갈아 마시면서

키나발루산 로우봉으로 출발하기전에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키나발루산 등정 2일차 산행은

Laban Rata RestHouse에서 출발하여 Low's Peak를 찍고

다시 Laban Rata RestHouse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Timpohon Gate까지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오전 3시


우리는 로우봉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여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방은 어둠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우리는 헤드랜턴과 마들렌랜턴을 이용하여 불을 밝혔습니다.






제 아무리 랜턴을 켜고 걷지만

바로 발밑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앞사람을 보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랐습니다.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왜 그렇게도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요?


모두가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그냥 앞만보고 천천히 천천히 걸어갈뿐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저멀리 희미한 불빛들의 행렬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둘러 출발했던 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암반구간인데 그 경사가 절벽이었습니다.

밧줄을 꽉잡고 절벽을 천천히 기어 올라갔습니다.


날이 환할때보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이처럼 어둠은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둠을 뚫고 Sayat Sayat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은 로우봉 등정을 위한 입산자들의 마지막 Check Point입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전히 어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암반지역입니다.


흰 로프를 따라서 올라가야 합니다.

어둠이 사로잡은 이 순간에는 흰 로프만이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입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서정필 셰르파의 걸음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한번에 급하게 올라와 높아진 심박수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아주 천천히 낮은 심박수로 꾸준하게 움직이는게 고산지대를 잘 올라오는 요령이라고

서정필 셰르파에게 계속적으로 말을 해 주었습니다.


해발고도 3,800m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오라고 말한 후

먼저 로우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고산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호흡이 조금 거칠뿐 상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Slow and Steady

Keep going


이 말은 4,000m이상의 고산지대를 여러번 다녀본 경험으로 터득한 것입니다.

일찍 출발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거의 다 추월해서 먼저 로우봉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차갑게 부는 바람과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를 뚫고

200m의 급경사지 암반구간을 힘겹게 올라

오전 5시에 키나발루산 로우봉(4,095.2m)에 올랐습니다.


아직까지 주변은 어둠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우봉 정상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는 동안

안전을 위해서 저는 잠시 정상 바로 아래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4.003m, Alexandra's Peak


해발 4.091m, St John's Peak

해발 4.032m, Ugly Sister Peak



장관을 이루는 로우스 걸리(Low's Gully)는 키나발루 산을 서부와 동부고원으로 나눕니다.

여기에는 로우스 피크보다 낮은 봉우리로 이르는 다양한 트레일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길은 아주 거칠기 때문에 등반을 희망하시는 등산객들은

기존 트레일을 제외한 어떤 야외 활동에 대해서도 공원관계자로부터 반드시 서면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30분이 지난 오전 5시 30분에

서정필 셰르파와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로우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은 틈을 이용하여

서둘러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주변은 많이 환해졌지만 아직까지 해는 뜨지 않았습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에 일출을 보기위해서 인적이 드문 아래로 하산을 했습니다.


오전 6시쯤

Ugly Sister Peak위로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일출까지 볼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로우스 걸리는 키나발루의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16km의 깊은 협곡에 접근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협곡을 통과하여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1998년 말레이시아와 영국 합동 단체가 최초로 이곳을 지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가 키나발루산 로우봉 정상에 올라서니

이처럼 맑고 청명한 아침으로 날씨가 변하였습니다.


우리는 복 받으려고 선택받은 사람입니다.ㅋㅋ

가이드인 프란시스, 서정필 셰르파 그리고 제가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산전에 마지막으로

블랙야크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감사합니다.

일출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

.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오전 6시 30분

우리는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입니까??

우리의 하산을 어찌 알았는지 구름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맑고 화창했던 날씨가 금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키나발루산은 우리에게 딱 1시간만 자기자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둠속에 올라왔던 암반구간을

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하산을 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 먼저 하산을 했습니다.


로우봉정상에서 200m의 급경사 암반을 내려오는

제 모습을 본 다른 가이드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제가 겁나게 멋있게 내려왔나 봅니다.






순식간에 구름이 사방을 덮어버렸습니다.


미끄러운 암반표면을 조심스럽게 밟고

흰 밧줄을 지표로 삼아서 거침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세상은 문밖에 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






순식간에 Sayat Sayat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로우봉 등정을 위한 입산시와 하산시에

꼭 이곳에서 확인을 받아야 하는 Check Point입니다.


한참전에 날이 밝았지만

여전히 구름으로 뒤덮혀 있어 시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2015년 6월 5일 발생한 지진으로

키나발루산의 상징인 당나귀 귀(Donkey's Ear) 바위가

떨어지면서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흔적들을

하산하는 지금에서야 보게되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새벽녘 어둠속에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산증 등 여러 이유로

로우봉 등정을 포기한 사람들틈에서 한동안 주변풍경에 빠져버렸습니다.






정상쪽은 여전히 구름이 감싸고 있는데

전망대를 지나니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 비가 왔어??

되 묻듯 화창한 날씨입니다.






새벽녘에는 못 봤던 글귀를 철문을 지나면서 발견했습니다.


가이드없이는 단독으로 입산이 할 수 없습니다.

비오는 날과 구름이 많은(안개낀) 날에는 암반표면이 매우 위험합니다.


이제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에 거의 도착을 했습니다.






오전 7시 5분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하산을 하자마자

땀으로 체온이 올라갔을때 순식간에 찬물로 샤워를 마쳤습니다.


휴... 그래도 물은 차갑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간단히 아침식사하고 Check Out을 마친 후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전 8시 30분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왜 그리 빨리 하산을 하지??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먼저 떠나는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조금후에 밝혀집니다.


우리에게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에서의 하루와 로우봉 등정이었습니다.






어제 올라왔던

그 길을 따라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습니다.

맑았던 하늘이 금새 구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예상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역시 방심은 금물입니다.

순식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올때 점심을 먹었던

Pondok Layang Layang Shelter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계속했습니다.






가늘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폭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빗속을 포터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삶의 무게를 또 한번 느끼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하산하는 동안 우비와 우산을 들고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한무리의 한국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린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이곳은 10월부터 우기입니다.

우리는 정말 운 좋게 키나발루산 로우봉을 다녀온 것입니다.





비와 안개가 만들어낸

몽환적인 길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1박 2일동안의 잊지못할 순간에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그에게 감사의 뜻으로 적은 돈이지만 팁을 주었습니다.


Thank you so much... Francis!!!






오전 11시

비속을 뚫고 Carson Fall을 지나

드디어 Timpohon Gate에 도착을 했습니다.


서둘러 하산을 해서

그나마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Kinabalu Park HQ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면 됩니다.


우리가 너무 빨리 하산을 했나봅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차량을 타고 Kinabalu Park HQ로 왔습니다.






키나발루 로우봉 등정증을 신청하고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Good Bye...


발삼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키나발루국립공원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그 곳에 흔적하나를 남겼습니다.


2016. 10. 7.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





점심식사 후

방문자센터에서 키나발루 로우봉 등정증을 수령했습니다.


문성식

4,095.2m 키나발루산 최고봉 로우봉을

2016년 10월 7일에 올랐다.





코타키나발루로 돌아가기 위해

키나발루국립공원을 벗어났습니다.


왔던 것처럼 봉고승합차를 타고

코타키나발루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지나가던 고속버스가 코타키나발루로 간다며 어여 타라고 해서 탔습니다.


가격도 10링킷이나 저렴한 15링킷(4,080원)입니다.

말레이시아 고속버스는 화장실도 있고 의자가 180도 뒤로 저쳐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던 그 장소로 버스가 가지 않았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겁니다.


대체 이곳은 어디에 있는 위치하는 거야??






주변 사람들에게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가는 법을 물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 쉽지만 가격이 비싸니 버스를 타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정말로 말레이시아 모든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큰 소리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일반버스를 타고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왔습니다.

요금은 너무나도 저렴한 1링킷(272원)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도 타 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행이도 버스 종점이

우리가 숙박할 Seri Perkasa Hotel과 가까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러

Hyatt Hoter 건너편 Jalan Segama에 위치한 Upperstar를 다녀왔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호텔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호텔 바로 옆의 Camphora 마사지샵에서 전신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호텔고객이라 10% 할인을 해 주었고 전신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는데 67링킷(18,224원)이었습니다.

원래는 한시간인데... 저에게 2시간 30분을 해 주어서 마사지사에게 팁으로 10링킷(2,720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긴장했던 온몸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오늘까지 이어진 키나발루산 로우봉 등정이 끝나고

내일로 다가온 마누칸섬 탐방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6편을 기대하세요.

[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4편 -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2016년 10월 3일(월) ~ 10월 11일(화)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3일~5일, 7일~10일)

및 키나발루산 등정(5일~7일)을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산 등정 준비물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1편 - Let's go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2편 - Kota Kinabalu 걸어서 다녀보기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3편 - Let's go Kinabalu park





이상할만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뒤척이다 새우잠을 몇번 잤을 뿐입니다.


시설좋은 Hill Lodge에서 숙면은

키나발루산 등정의 설레임이 빼앗아가버렸습니다.


결국은 새벽 4시쯤 기상을 했습니다.

한참을 책을 읽다가 커피를 타서 야외탁자로 나갔습니다.

새벽녘에 바라본 키나바루산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너무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 그런가요?


오늘따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오전 6시가 되기전부터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Hill Lodge를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야외탁자에서 Sabah Tea를 마신 후

아침식사를 하러 발삼뷔페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발삼뷔페식당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위한 에피타이저로 말레이시아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해산물 스프라서 그런지 바다향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산에서 바다냄새를 맡다니... 조금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특별히 선택했던 음식은

각종채소, 면, 어묵, 고기, 새우 등을 데쳐서 수프에 부어주는 샤브샤브면 요리입니다.


새벽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졌는데

속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잊을 수 없었던 국물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로티도 함께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로는 많은 양이었지만

키나발루산 등정이 시작되는 날이라서 최대한 많이 먹었습니다.





아침식사 후

Sutera Sanctuary Lodges 안내데스크에서

롯지열쇠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MOON SUNG SHIK

06 October, 2016

AA06

(001)

그리고 방문자센터로 가서 패스카드를 받았습니다.

패스카드를 받은 다음 미리 배정된 가이드 프란시스를 만났습니다.


이로써 키나발루산 등정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Timpohon Gate를 가기위해서는

키나발루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1~4명(+ 가이드 1명)은 편도 RM 17.00을 지불해야 합니다.

Timpohon Gate 왕복교통비는 1인당 RM 34.00 / 2명 = RM 17.00입니다.






키나발루국립공원 HQ부터 Timpohon Gate까지는

5.5km 거리로서 도보나 차를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Timpohon Gate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걸어서 가기엔 너무 먼 거리입니다.


우리가 숙박했던 Hill Lodge를 지나서

한참을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15분쯤지나서 도착을 했습니다.


SELAMAT MENDAKI


차랑에서 내려 처음으로 본 글귀입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물어보니 환영합니다라는 뜻이라더군요.


저 곳을 통과해서 Timpohon Gate로 향했습니다.






 Timpohon Gate의 등산안내도를 보고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키나발루산 등정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본격적인 키나발루산 등정이 시작되기전에

Timpohon Gate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오전 8시 30분

Timpohon Gate에서 입산자의 신분을 다시한번 확인받은 후

Laban Rata를 향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든 절차를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알아서 다 처리해 주었습니다.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산행은

Timpohon Gate에서 출발하여 Laban Rata RestHouse까지입니다.





Timpohon Gate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이 시작됩니다.


등산로 좌우에 활짝피어 있는 진달래과 식물인

분홍꽃의 로도덴드론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희미하게 들리던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CARSON FALL이라는

조그마한 폭포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폭포를 지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주변에는 옹이투성이 고목,

청회색 빛 이끼와 석송이 길을 따라 자라고 있습니다.






저산지대의 나무숲을 지나서

첫 번째 쉼터인 Pondok Kandis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Shelter에는 화장실과 물탱크가 있습니다.

물탱크의 물은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작은 종의 포유류와 조류들이 서식한다고 들었지만

발견할 수는 없었고 말꼬리 다람쥐만 이곳에서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먹이를 달라고 계속적으로 무언의 시위를 했습니다.






키나발루산을 올라가다보면

산을 내려오거나 또는 올라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물건들을 나르고 있는

키나발루산 포터들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포터요금은 10kg을 기준으로

거리에 따라 65링킷(17,680원)~80링킷(21,760원)입니다.

10kg초과시 kg당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산림은 여전히 우거져있지만

산을 올라갈수록 점점 더 많은 이끼로 뒤덮혀 있습니다.

나무고사리와 대나무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 가이드인 프란시스의 종아리가 튼실합니다.


고무신은 아니지만

고무재질의 신발을 신고도

참 잘도 산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 가이드인 프란시스는

2008년부터 키나발루산을 다녔고

본격적으로 가이드를 한 것은 2013년부터라고 말했습니다.


총 300명의 가이드들이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한달에 5번내외로 키나발루산 가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두번째 쉼터인 Pondok Ubah Shelter

상부 산간지대의 시작점으로 산림은 여전히 우거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또한 난초 식물종인 거대 네펜더스 빌로사(Nepenthes Villosa)와

독특한 네펜더스 로위(Nepenthes Lowii), 톱니바퀴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물주전자 벌레잡이 식물들이 서식하는 구역입니다.






2015년 6월 5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 키나발루산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해발 4095m의 키나발루산 기슭에 바위가 떨어지면서

등산객 4명이 골절상을 입거나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지진이 남긴 흔적들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습니다.





상부 산간지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훨씬 더 많은 진달래과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황금빛의 진달래과 꽃들이 가장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해발고도만 높을뿐이지

뭐... 그냥... 뒷동산 걸어다니는 느낌입니다.





세번째 쉼터인

Pondok Lowii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길고 끝이 뾰족하게 솟아난 죽순들 사이로

이끼로 뒤덮인 나무고사리들이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






Shelter의 화장실과 물탱크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면서

서정필 셰르파의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같이 올라오라고 말한 후

이때부터 선두에 서서 먼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원시림사이로 펼쳐진 등산로의 모습입니다.


돌계단 같아 보이지만 전혀 돌계단이 아닙니다.

그냥 울퉁불퉁 있는 그대로의 돌들이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아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해가면서

서정필 셰르파가 가이드인 프란시스를 뒤쫓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번째 쉼터인 Pondok Mempening Shelter는 

야생 베고니아 꽃, 로덴드론(Rhodendron), 난초 그리고 벌레잡이 식물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부터 위아래의 경사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하산하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shelter는 어느새 만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남녀가

우리를 자꾸 쳐다보길래 말을 걸었더니 일본인이였습니다. ㅎㅎ


와타시아 캉고꾸징데스....





세계에서 가장 큰 이끼인 다우소니(Dawsonia)가 1미터 높이까지 자라있으며,

다양한 키나발루의 715종의 양치식물들이 바로 이곳에서 발견됩니다.





다람쥐를 제외하고

새를 비롯해서 다른 작은 파충류를 볼 수도 있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불 수가 없었습니다.


500m 간격으로 거리 이정표가 있지만

GPS좌료플 표시한 표지석은 처음 발견했습니다.





때론 노면상태가 좋지 않고

위험한 길도 올라가야 합니다.


왼쪽의 급사면이 무너져서

임시방편으로 위험경고판을 설치해 둔 곳입니다.


가능한 빨리 지나가야 합니다.






위험지역을 벗어나니

길 옆에 무더기로 활짝 로덴드론(Rhodendron)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병초라 불리웁니다.


키나발루산의 암릉이

점점 더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임시 휴게소 역할을 하는 작은 규모의 다섯번째 쉼터인

Pondok Layang Layang Shelter는 해발 2,702m 탁 트인 산마루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Layang Layang은 공식적으로는 칼슨스 캠프(Carson's Camp)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을 등정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곳 Pondok Layang Layang Shelter에서 휴식을 취하고 점심도 먹습니다.


500ml 물병과 함께

사과, 토스트, 삶은달걀, 닭다리튀김, 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산행전에 발삼뷔페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와

그 위로 펼쳐진 키나발루산의 거대한 암릉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름답고

장관이며

보는 그대로 예술작품입니다.






산림의 나무들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짧아지며 주변은 점점 더 훤히 트입니다


돌무더기의 경사지 등산로는

햇살이 비추고 있어서 유독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곳까지 무거운 짐들을 옮기는

포터들의 발걸음을 보고 삶의 힘겨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희귀식물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위해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등산로를 벗어나서 숲속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 곳에는 거대한 식충식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보르네오에서 발견되는 벌레잡이 식물 36종 중 10종 이상이 키나발루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5종은 다른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키나발루 특유의 식물입니다.

난초과의 독특한 침엽수와 벌레잡이 식물을 포함한 여러 종의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동색과 분홍빛이 돌며 크기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네펜더스 라자는 4리터의 액체를 담을 수 있으며 쥐를 통째로 삼킬 수 있습니다.






여섯번째 쉼터인 Pondok Villosa Shelter는 탁 트인 암반의 정상에 자리합니다.

이 고도부터 산림의 나무들은 성장을 더욱 방해 받으며 2m안팎으로 낮게 자랍니다.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향하는 내내

날씨는 화창했으며 무덥지도 않았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급히 화장실을 간 서정필 셰르파를 제외하고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함께 암반위에서 아름다운 주변풍경을 만끽했습니다.







어느새 서정필 셰르파가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찰라의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그 기회를 못 잡는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한 제가

빨리 사진을 찍으라고 말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데리고 암반으로 다시 갔습니다.

저처럼 자연을 맘껏 만끽하라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울퉁불퉁한 돌길입니다.

5분 거리에 있는 3,050m의 헬기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여기서부터 산의 전망은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고도가 높아지고 경사가 급해짐에 따라

서정필 셰르파가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관목들 위에 자리한 길 상공에는

산의 암봉들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런 높은 고도와 초마그네철 토양지대인 열악한 토양 조건에서

식물들은 거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일곱번째 쉼터인 Pondok Paka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쉼터는 파카 캐이브로 불리는 작은 계곡 사이의 대형 돌출바위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류관찰자들의 파라다이스입니다.

하지만 새는 구경하지 못하고 저 멀리 구름아래에 펼쳐진 마을을 보았습니다.

이 고도는 공기가 희박하기 떄문에 등산객들은 간혹 숨쉬기 불편함(고산증)을 느낄 수 도 있습니다.







3,050m를 지나자마자 초마그네철 토양지대가 끝나며 식물들이 다시 울창해집니다.


빼곡히 이끼를 두른 키 큰 나무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고도에 지피식물의 60%는 난초와 보라색과 하얀색 꽃을 피우는 에리아 그랜디스(Eria Grandis)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해발 높이에서는 기착란과 지피난초들이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Timpheton Gate를 출발한지 5시간만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Laban Rata Rest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키나발루산은 하루 단 135명만 입산허가가 되기때문에 사전에 숙박예약은 필수입니다.

2박 3일의 경우는 바로 예약이 가능하고 1박 2일의 경우는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4,095.2m) 등정을 위해서

Sutera Sanctuary Lodges를 통해서 2박 3일 패키지로 숙박을 예약했습니다.





키나발루국립공원 숙소 - LABAN RATA RESTHOUSE





체크인을 마치고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우리는 4인실 도미토리를 우리 두명만 사용했습니다.


샤워를 한 후

1층의 라반라타식당에 가서 배낭에 넣어갔던

소맥과 각종 열대과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랬습니다.


해발 3,272m에서 먹는 소맥은 죽입니다.ㅋㅋ


라반라타식당은 해발 3,272m에 위치해 있는 유일한 식당입니다.

다양한 국적에서 자연을 만끽하러 온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조금전까지 햇살이 비추며 뜨거웠던 날씨는

어느새 구름이 감싸더니만 순식간에 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었습니다.

변화물쌍한 자연의 신비를 이곳에서 다시 느끼는 순간입니다.





라반라타식당에서

많은 외국인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조용히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산 위에서 아름다운 장관을 감상하며

오후 4시 30분 이른 저녁식사를 뷔페식으로 먹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한데 모여 먹는 식사시간은

또하나의 즐거움이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상시라면 잠자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사바티를 마시면서 서정필셰르파와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키나발루 등정 1일차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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