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3, 동악산(곡성) 산행

 

 

동악산(곡성) 자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도림사가

천년세월의 고풍으로 찬란하고 굽이치는 계곡은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여만에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동악산(곡성)을 찾은 등산객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보입니다.

 

 

 

 

이번 산행은 남서쪽 능선을 따라 깃대봉, 형제봉을 돌아

동악산에 오른 후 계곡을 거슬러 내려와 도림사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남서쪽 능선 초입 숲속에 들어서니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의 침엽수림이 펼쳐집니다.

 

점점 녹음이 들고 있는 숲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발을 옮겼습니다.

 

 

 

 

등산로 좌우에는 서둘러 핀 진달래 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은 산 넘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을 완연히 느낄 때 즈음에 피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몇일이 더 지나면

진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마다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을 구경할 것 같습니다.

 

 

 

 

진달래 만큼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돌탑입니다.

숲길 곳곳에 쌓여 있는 돌탑들이 마치 돌탑공원을 만들어 놓은 듯 서 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갈까요?

 

능선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는 곡성벌판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니되옵니다. 갈길이 멀어서 오래 쉬었다 갈 수는 없습니다.

 

 

 

 

동악산(곡성)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계곡, 릿지, 능선 등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암벽위에 만들어진 계단이 지나간 세월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 또한 지나간 세월이 되겠지요.

 

 

 

 

깃대봉, 동봉을 지난 후

주변의 기암괴석을 구경하면서

경사진 암반길과 숲길을 거침없이 올라섰습니다.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쯤되니 얼굴에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형제봉에서 멀리 왼쪽으로

동악산이 장쾌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형제봉은 동악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봉우리로

하늘로 우뚝 솟아 춤을 추는 듯한 동악의 기묘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헬기장까지는 급경사지의 암반코스입니다.

자칫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얼마나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려왔던지

뒤꿈치쪽 양말에 구멍이 다 났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배넘어재까지의 능선 사면에는

야생화가 즐비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숲속의 나무그늘아래 사면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얼레지 잎이 누런 낙엽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얼레지는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레지, 노란제비꽃 등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다보니 어느새 배넘어재에 도착했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까지는 3.1km 남았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올라서서

주변을 내려다 보면 골짜기 골짜기에 녹음이 찾아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보이는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동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저 멀리 보이는 암릉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계단을 올라 갈때는 아찔한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드디어 동악산(735m)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동악산(735m)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명산100' 인증타올을 들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곡성벌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급경사지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거울처럼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도림사계곡을 향해 끊임없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도림사계곡은 동악산(곡성)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것으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리고

 수맥이 연중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9개의 반석에는 선현들의 문구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도림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하여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절 입구에는 허백련 화백이 쓴 도림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 들었다 하여 도림사라 전해집니다.

 

 

 

 

도림사 계곡에 발달해 있는 암반은

위로부터 제1반석 ~ 제9반석까지 있으며 그 길이는 약 1km에 이릅니다.

 

특히, 오곡반석의 요요대 아래에는 넓다란 담이 있어

감상과 물놀이에 좋으며 계곡물의 중간 중간에는 용소, 소금장이소 등이 있습니다.

 

 

 

 

도림사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습니다.

산행의 피로를 한 순간에 잊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도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 1,000원 입니다.

 

능선의 솔숲을 오르고, 급경사지의 암벽을 타고,

부드러운 사면의 야생화도 구경하고, 딱딱한 너덜지대를 지나 도림사 계곡을 건넌 후

이 모든 즐거움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동악산(곡성) 산행이 끝이 났습니다.

서울둘레길 3-1코스 사진展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순환코스를 정비하여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2014년 11월에 완공 된 서울의 대표적인 길입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에서 진행하는

서울둘레길 3-1코스 걷기 행사에  6명의 블랙야크 셰르파와 39명의 도전단이 참여를 했습니다.

 

5호선 광나루역 2번출구 → 광진교 → 암사나들목 → 암사동유적

고덕산 → 샘터근린공원 → 명일근린공원 → 고덕역으로 진행된 서울둘레길 3-1코스는

총 이동거리 11.62km, 소요시간 5시간 22분 50초 걸렸습니다.

[암사동 유적 해설 시간 및 휴식(점심)시간 1시간 53분 포함]

 

그 현장의 분위기를 이미지 편집 앱인 Photo Wonder를 이용하여 구성해 보았다.

 

 

 

 

 

 

 

 

 

 

 

구병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충청지역 3월 이벤트 및 클린산행으로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보은군내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하여

적암리 또는 구병리 방향에서 구병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보은군내에서 적암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청주 남부터미널에서

청주에 사시는 충청 셰르파들과 만나서 자동차로 구병리로 왔습니다.

 

 

 

 

구병리의 구병산장에서 시작되는 구병산 산행은

적암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우리가 도착한 후에도

모든 셰르파와 도전단이 다 모이는데는 30여분이 더 지났습니다.

 

다... 모였으니 천천히 산행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가을을 곱게 물들였던 알록달록 나뭇잎들이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힘찬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몸소 느끼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발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지도 않았는데

과자봉지, 껌종이, 사탕봉지, 담배꽁초, 생수병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은 채

이정훈 셰르파가 연신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는

비닐봉지에 매직으로 다음과 같이 글을 써 넣었습니다.

 

2016. 3. 13

구병산

클린산행

 

정말 멋지십니다.

블랙야크 클린산행 비닐봉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계절은 봄으로 치닫고 있는데

바위의 고드름은 아직은 겨울이라 항변하고 있었습니다.

 

물이라고는 전혀 흐르고 있지 않는 이곳에

바위의 고드름은 어떻게 생긴걸까요??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어느덧 구병산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풍혈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둔산 풍혈,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충청 지역장인 이장원 셰르파가 풍혈을 체험해 보고 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불어 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등 4개가 있으며

구병리 마을 뒤편으로 동굴형 풍혈 2개가 2008년 1월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

 

 

 

 

구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구병산은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

일명 구봉산이라고도 하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머니산, 금적산을 아들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고 했습니다.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변방의 달마산

 

 

일반적으로 변방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지역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진 주변부를 변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한 후

광주, 나주, 영암, 해남을 거쳐 완도에 왔습니다.

 

지금 저는

완도대교 아래 달마산과 두륜산이 보이는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달마산 암벽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오른쪽 고개를 돌리면

두륜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결심했어!!

대전에서 조금 더 먼 변방의 달마산으로 먼저 가자!!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그저서야 변방의 달마산을 뚫어져라 쳤다보았습니다.

 

 

 

 

완도에서 다시 해남으로 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송지면 서정리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달마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변방의 달마산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달마봉을 거쳐 귀래봉, 떡봉, 도솔봉을 지나 마봉리로 하산을 했습니다.

 

 

 

 

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입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오백나한전, 응진전, 명부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기타 석조,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미황사를 잠시 구경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걸어간지 채 몇분도 안되어

일렬로 줄을 지어 산행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난감한 일입니다.

 

한 두명이었다면 '실례합니다. 먼저 지나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텐데.

맨 뒤에서 바라본 줄선 사람들의 선두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느린보 걸음으로 그렇게 뒤어서 걸었습니다.

결국엔 급경사지의 암반 오르막에서 모두를 한꺼번에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생긴 저는 바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았습니다.

송지면 일대와 함께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죽도, 서당도, 하마도, 중마도가 차례로 보입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도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그리고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지체없이 달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봄처럼 따뜻하고 맑은 날, 달마산을 찾은 저는 행운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서둘러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에서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가 보입니다.

 

미황사는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달마산 정상에서

도솔봉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위험한 암릉구간을 이동하여 작은금샘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따뜻한 남쪽지역이라 그런지 겨우내 꽁꽁 얼어 있었던 땅이 벌써 녹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으로 곶감을 먹기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들어 산행을 할때마다 제가 행동식으로 챙기는 음식이 곶감입니다.

 

이 곶감은 산 곶감이 아니라

우리집 마당의 감나무에서 가을에 직접 딴 감을 곶감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감나무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1982년)때에 아버지와 함께 집 마당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잠깐의 휴식과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저는 또다시 암릉을 타고 올랐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암릉 꼭대기에 흑염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도 안전로프를 잡고 겨우 올라오는 힘든 이곳에 어떻게 올라왔을까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것을

이 흑염소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제가 완도대교 아래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서 달마산을 바라본 것 처럼

이곳에서 흑염소는 제가 서 있었던 완도대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짧은 흑염소와의 만남은

저로 하여금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암릉은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 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암릉은 땅끝에 솟은 사자봉에서야 갈무리 합니다.

 

 

 

 

대밭삼거리, 큰금샘, 떡봉을 거쳐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산길 오솔길을 걸어서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사찰이 도솔암입니다.

이 길은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과 바다가 조망되는 정말로 호연지기의 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도솔봉에서 신비한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산 아래 촌락과 들녘 그리고 바다가 너무나도 청정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마봉리로의 하산길에

맛있는 한라봉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달마산 산행은 두 눈으로 자연의 청정함을 만끽하였고

입으로는 제주 한라봉의 상큼함을 맛 보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함박눈의 겨울산행

 


가리산은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정상에는 3개의 봉우리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발 1,051m의 명산입니다.


 

 


홍천고개에서 가리산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행코스는

홍천고개~가삽고개~가리산 정상~무쇠말재~합수곡~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로 이어진 약 9.3km의 거리입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약간 쌓여 있는 경사지의 등산로를 올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힘겹게 능선부에 올라서서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겨울이 되기전 떨어진 나뭇잎들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그 위에 눈까지 쌓여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미끄러웠습니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산행전 홍천고개에서 잠깐 보았던 주변풍광은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가삽고개까지는 능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막길이라서 연신 숨이 차오릅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서 멈추었습니다.


가리산은 가래나무가 많아서 가래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현재는 가래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숲이 울창합니다.


신갈나무 등 참나무에 주로 기생생활을 하지만

엽록소가 있어 초록색을 띠고 있는 겨울살이가 흰눈이 내리는 날이라서 잘 보였던 것입니다.



 


벌써 4년동안 겨울산행의 동반자였던

아이젠을 다시금 확인한 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비좁은 등산로를 따라서 무작정 걷고 있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아이젠을 착용한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낙엽과 눈이 발을 잡아 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가리산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먼저 산행을 시작한 한 무리의 다른 등산객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좁은 등산로를 일렬로 움직이기에 잠시 저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가삽고개를 지나면서 그들을 모두 추월했습니다.

흰 눈이 내린 등산로에 흰 도화지의 여백처럼 여백이 생겼습니다.


산 정상부 능선에는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층에는 두릅나무, 철쭉, 싸리나무, 산초나무 등 수많은 관목류가 보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그 여백에

피나물, 애기똥풀, 양지꽃, 등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날 것입니다.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눈이 많이 내리기에 점심을 먹을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행동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곶감과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땅콩, 깨 등으로 만든 한과류로 주전부리를 했습니다.

겨울산행에는 열량이 높은 행동식이 최고입니다.


 

 


가리산 2봉에 올랐습니다.

함박눈과 안개로 주변 풍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 바로 옆의 큰바위 얼굴만 보일 뿐입니다.


가리산 2봉 정상의 바위는 사람얼굴과 너무 닮아 ‘큰바위얼굴’로 불리웁니다.
가리산 아래에 펼쳐진 고산준령들과 소양호를 응시하는 큰바위 얼굴은 가리산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큰바위 얼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50년 전 조선 영조시대에 가리산이 있는 홍천 두촌면 천현리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선비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활달해 공부를 잘 했고 틈틈이 가리산 정상에 올라 책을 읽고 휴식을 하면서 호연지기를 키웠습니다. 20살 때 과거에 장원급제 한 후에는 판서까지 올랐습니다. 그후 판서가 앉아서 공부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가리산 2봉 암벽이 조금씩 사람얼굴을 띠며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산 큰바위 얼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주변지역에 사는 선비들이 가리산 2봉정상에 올라 학업과 호연지기를 키워 과거에 급제하는 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소양호를 조망할 수 있는 3봉을 다녀온 후

다시 2봉의 큰바위 얼굴을 지나 1봉인 가리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2봉에서 바라보는 가리산 정상은

순식간에 함박눈처럼 흰 물감으로 색칠하여 물들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이 쌓인 급경사지의 구간을

설치된 안전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가리산의 산 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말하는 순 우리말로써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가리산 정상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덧 함박눈이

소나무 가지의 솔잎마다 하얀 솜이불을 덮었습니다.


점점 더 눈이 많이 내리기에 서둘러서 하산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가리봉 정상에서의 하산길도 쉽지는 않습니다.

흰 눈이 쌓여 있으며 곳곳에 얼음이 얼어서 상당히 미끄러운 암반길을 안전로프를 잘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가리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다가 바위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을 발견했습니다.


고드름은 흘러내리던 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길게 얼어붙어 매달린 얼음을 말합니다.

고드름은 얼음이 녹고 얼 수 있도록 영상과 영하의 기온이 함께 있어야 생긴다고 합니다.





가리봉 정상에서 비교적 평탄한 지점까지 하산을 했습니다.

이제는 무쇠말재를 거쳐 합수곡기점을 지나 가리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합수곡 기점을 지나고

가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의 모노레일까지 하산을 했을때 함박눈을 더욱더 거세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하산을 했더라면 하산길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하산을 한 후 주차장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았습니다.

머리에 쓴 비니에 쌓였던 함박눈이 녹아 어느새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함박눈으로 인해 아름다운 가리산의 주변풍광은 보지 못했지만

2016년 들어 처음으로 눈꽃산행을 신나게 했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산행이었습니다.

청풍대교와 금수산

 

 

설 연휴기간에 금수산을 찾았습니다.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금성면 성내리,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선생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빼어난 산이라 하여 금수산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만에 남제천IC를 통과한 후,

청풍호를 따라 상천리마을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풍교 바로 옆에는 청풍대교가 있습니다.

청풍대교는 청풍교의 노후화로 인하여 새로 건립한 다리입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지역이 발생하자

지방도 82호선의 이주 도로를 건설하면서 1983년 제천과 충주를 잇는 청풍교를 건설하였습니다.

 

청풍대교는 교각이 호숫가에 위치하여 관광 유람선의 왕래에 지장이 없으며

기하학적인 비대칭 구조물로 인하여 청풍호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15분만에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3,000원, 버스 5,000원입니다. 

 

동절기(11월~익년 3월)는 05:00 ~ 13:00

하절기(4월~10월)는 04:00 ~ 14:00

상천지킴터 ~ 금수산 구간은 입산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입산가능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 금수산 산행은 상천리주차장을 출발하여

보문정사 - 용담폭포 - 상천지킴터-금수산삼거리-금수산-망덕봉-용담폭포전망대

를 거쳐 상천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8.8km의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백운동마을 초입에서부터 용담폭포에 이르는 돌담길 주변에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봄에 만개한 산수유를 생각해보면 금수산 풍광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산수유 마을입니다.

 

 

 

 

상천마을은 아랫마을을 백운동이라고 부르고 윗마을을 초경동이라고 부릅니다.

 

상천리는 금수산을 정상을 배경으로 가은산과 금수산 줄기로 에워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청풍호를 바라보는 남향마을로 초경동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가히 절경인 마을입니다.

 

 

 

 

대한불교 조동종 보문정사절을 지나 용담폭포로 발걸음 향했습니다.

 

 

 

 

 

금수산 남쪽 기슭에는 사계절 맑은 물이 쏟아지는 높이 30m의 용담폭포가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5 m 깊이의 소(沼)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을 연상시킨다 해서 용담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용담폭포를 본 후

상천지킴터로 돌아가서 금수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완만한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이동을 했습니다.

얼마후에는 급경사지에 설치된 테크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숨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서있는 참나무 숲의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힘겹게 옮겼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금수산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암벽 위 능선이 금수산 정상이지만 우리는 500m의 거리를 옆으로 돌아서 정상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다시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금수산 정상까지는 급경사지 암반길을 힘겹게 올라야 했습니다.

 

 

 

 

드디어 금수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암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은 상악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금수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명산100' 블랙야크 도전깃발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금수산은 뭇 봉우리가 수려함을 다투고 10여리를 반거한 그 속에는 약초가 많다"라고 [증보문헌비고]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금수산에는 예전부터 자연생 약초가 많았는데 ‘비상풀’이라는 약초는 극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부의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옛부터 아들을 낳으려면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에 서서 망덕봉을 바라봤습니다.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은 능선의 오르내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비단이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체없이 발걸음을 망덕봉으로 옮겼습니다.

금수산 정상에서 데크계단을 내려와 망덕봉삼거리에서 암반 등산로를 올라 망덕봉으로 향했습니다.

 

 

 

 

망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충주호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해발 926m 망덕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는 상천리주차장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을 끝이 납니다.

 

 

 

 

산능선과 능선 사이로 충주호 물길이 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철계단과 바위능선을 따라 조금은 위험한 하산을 해야만 합니다.

 

오전까지는 잠잠했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을 했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바람에 휩쓸려 지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측능선에 거대한 입석바위 두 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측 기암은 족두리바위, 위에 있는 기암은 독수리바위입니다.

 

자세히보니 정말 입석 위에 독수리가 움츠리고 앉아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입석 꼭대기의 소나무 한 그루가 어떻게 뿌리내리고 삶을 유지하고 있는지 신비하기만 합니다.

 

 

 

 

한참을 위험한 바위능선을 내려와서 용담폭포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면 상천리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용담에서 금수산을 수호하는 신룡(神龍)이

울부짖으며 승천할 때 남긴 발자국 3개를 상탕, 중탕, 하탕의 3담으로 부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폭포를 ‘용추(龍湫)’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970년대까지 인근동민과 수산면장이 용추에서 기우제를 봉행했었다고 합니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숲을 벗어나니 상천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보문정사를 지나 천천히 마을길을 따라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선두로 내려오다 보니

함께 산행했던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배낭을 밖에다 두었더니 어느새 고양이가 배낭옆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제 배낭을 지키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냥아~ 고맙다.

겨울 동강을 가다.

 

 

겨울 동강을 구경하려고

이른 아침 산악회 버스를 타고 백운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인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겨울 동강을 보려고 봄에 출발을 한 것입니다.

 

 

 

 

대전에서 3시간 30분이 걸려 점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들이 무서웠던 걸까요?

슬슬 꽁무니를 빼면서도 연신 신기한 듯 쳐다보는 강아지들이 매우 깜찍하고 귀였습니다.

 

 

 

 

아직 동강의 얼음이 다 녹지 않았는데

조양강은 영월읍 동쪽으로 65km를 흘러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봄 날씨처럼 포근한 날에

급경사지의 백운산 등산로를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동강은

물이 불어 홍수가 된다고 해도 동강의 물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칠족령의 병풍같은 암벽들이 동강의 세월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광풍이 거세게 불어도 온 산야의 초목을 다 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비교적 짧은 산행끝에 백운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위에 흰 구름이 늘 끼어 있어 백운산이라 불리웠다고 합니다만

봄에 찾은 오늘의 겨울 백운산과 동강은 희뿌연 미세먼지만이 가득했습니다.

 

 

 

 

아름다운 칼날능선을 내려오다 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벽의 낭떠러지 아래로 동강이 흐르기에

밧줄과 함께 '추락위험'이라는 표지판이 등산객들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저 멀리 동강전망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꾸불꾸불한 길이 마치 우리네 인생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에 겨울 동강을 찾아왔더니

내 짧은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백운산을 올라가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더 걸리고

칼날같은 바위가 솟아 있고 여섯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산을 할 수 있습니다.

 

칠족령에서 제장마을로 바로 가지 않고 칠족령전망대로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칠족령의 아름다움을 보고 나면 힘들었던 산행의 고통은 말끔히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칠족령은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

그 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개보다 못한 사람이 안 되려고

봄이 찾아온 칠족령 전망대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망중한을 가져봤습니다.

 

제비가 날아오니 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날아오는 것이다.

 

 

 

 

 

떠나기 싫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칠족령 전망대로 뒤로하고 제장마을로 하산을 했습니다.

 

 

 

 

동강 중심부에 높게 솟아 있는

백운산을 굽이돌아 동강을 제대로 관찰했습니다.

 

뒤풀이로

따뜻한 어묵 국물에 막걸리 한 대접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후... 빨간 신호등이 울렸습니다.

다들 이미 많은 경험들이 있으셔서 알겠지만 화장실이 급해진 겁니다.

참다참다... 1시간이 지난서 겨우 휴게소에 들려 시원스럽게 볼 일을 봤습니다.

 

위 두 사진을 보면 딱 아시겠죠??

갑하산 산행 - 계룡산 산줄기 조망

 

 

대전은 들이 넓고 커서 예부터 한밭이라고 했습니다.

대전시내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금남정맥의 명산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수봉, 도덕봉이 삽재 건너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져 북쪽의 금병산으로 흐릅니다.

 

 

 

 

1월 25일 오후 2시부터 기상특보(한파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계룡산의 아름다운 숲 설경을 보기 위해 유성에서 동학사주차장까지 가는 107번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갑동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1.3km를 이동한 후 삽재에 도착을 했습니다.

 

 

 

 

숲속에서는 나무만 볼 수 있고

숲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눈맛을 자랑하는

대전 서편의 갑하산과 우산봉으로 발길을 돌린 것입니다.

 

 

 

 

 

눈과 낙엽이 뒤섞여 있는 숲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유성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또한 계룡산 수통골지구의 도덕봉도 하얀 설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행의 맛을 한층 더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갑하산으로 향하는 숲길과 능선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 편으로 펼쳐지는 계룡산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장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갑하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하산이라는 명칭은 갑소(甲所), 갑골, 갑동 등으로 바뀌어온 지명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갑소의 소(所)는 고려시대의 행정구역의 하나로 주로 왕실이나 관아의 공물을 생산하던 사람들이 생활하던 구역이며, 주로 갑옷을 만들었던 곳이라 합니다.

 

 

 

 

갑하산에서 우산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대전 최고의 능선 산행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서쪽을 바라보면 계룡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계룡산 전망대라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동쪽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이 훤히 보이는 곳은 굴참나무 2그루가 무참하게 베어져 있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서 전망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숲길에는

요괴소나무라 불리우는 나무가 있습니다.

 

 

 

 

영험한 기운을 품은 소나무의 기운을 탐내던 요괴가 기운을 취하려 하자

신선봉에서 이곳을 지키고 있던 신선이 요괴를 가두고 땅에서부터 족쇄를 나오게 하여 봉인하였다고 합니다.

 

 

 

 

거북이 모양의 거북바위도 볼 수 있습니다.

 

계룡산에 오르면 승천할 수 있는 거북이가 계룡산에 오르기 위해 갑하산을 넘다가

갑하산에서 쳐다본 계룡산의 절경에 반해 갑하산에 남아서 그곳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신선봉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신선봉에서 우산봉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이동을 합니다.

눈쌓인 숲길이 매우 정겹게 느껴지며 푸근함을 함께 선사하기도 합니다.

 

 

 

 

우산봉을 향하는 숲길에는 효자샘물이 있습니다.

 

먼 옛날 갑동마을에는 갑동이와 노쇠한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하여 갑동이는 하루종일 병수발을 하였습니다.

병수발을 하던 도중 잠깐 잠이 든 갑동이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갑동아, 저 앞산의 샘물을 100일간 어머니게 드려라! 그리하면 어머니는 낫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다음날부터 갑동이는 꿈속에 나타난 노승의 말처럼 100일간 샘물을 어머니께 떠다 드렸습니다.

이후 갑동이의 효심과 100일간의 샘물로 어머니는 회복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파른 경사의 우산봉에 올라 주변을 살펴 봤습니다.

미세먼지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절경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산봉에는 '세시랑이야기'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백제시대 유성 갑천변에 살던 여인이

우산봉 산신령에게 정성껏 기도를 올려 아들 셋을 낳았습니다.

장성한 세 아들은 신라군과 싸움을 위해 떠났으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산신령에게 세 아들이 우산봉의 시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여인은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고, 선계에서 세 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산봉에 정성껏 기도하면 훌륭한 아들을 얻는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인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안산산성은

서문지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는 백제시대 산성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3월 1일에 산성제를 거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전둘레산길 8구간인 안산산성으로 향하지 않고

우산봉에서 구암사 방향인 반석7단지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의 숲길에서 서산대사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글귀이기도 합니다.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뒤어에는 이의 길이 될 것이니

 

이렇게 산행의 참 맛을 느낀 갑하산 산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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