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1편 - "나마스테"
2015년 10월 23일(금)~31(토), 8박9일간
'제1기 블랙야크 명산100완주자'와 함께 ABC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ABC트래킹 후기 1편 - "나마스테"의 스토리를 쓰기전에
8박9일간의 ABC트래킹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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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10/23:금) : 인천공항 - 카투만두 - 포카라
2일차(10/24:토) : 포카라 - 칸데 - 오스트리아캠프 - 포타나 - 데우랄리 - 톨카 - 란두룩
3일차(10/25:일) : 란드록 - 지누난다 - 촘롱 - 아래시누와 - 위시누아 - 뱀부
4일차(10/26:월)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5일차(10/27:화) : MBC - ABC - MBC - 데우랄리 - 히말라야호텔 - 도반
6일차(10/28:수) : 도반 - 뱀부 - 위시누아 - 아래시누아 - 촘롱 - 지누난다
7일차(10/29:목) : 지누난다 - 시와이 - 포카라 - 카투만두
8일차(10/30:금) : 카투만두 - 베트남 노이바이공항
9일차(10/31:토) :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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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트래킹 후기 스토리는 총 8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시간의 흐름순인 기행문 형태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다소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ABC트래킹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은 도움이 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뚜벅이 생각임!!)
뚜벅이의 ABC트래킹 일정은 전날 있었던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봉사로 부터 시작됩니다.
연탄 1600백장을 아무런 사고도 없이 배달을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뒤풀이로 기분이 알딸딸할때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는 땀과 고기냄새로 뒤범벅인 육신을 인천공항사우나 스파온 에어에 맡기게 됩니다.
다음날, 새롭게 태어난 나 자신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3층 집겹지로 향합니다.
서둘러 탑승수속을 마치고, 단체사진도 찍고, 출국심사도 마치고... 모두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보입니다.
낯선곳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기 때문일 겁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몇 분후 탑승준비를 모두 마친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해갑니다.
비행기를 수도없이 많이 탔지만... 오늘같은 기분은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흥분됩니다.
09:10, 드디어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이륙을 합니다.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고도에 들어서자 기내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시원한 물과 맥주를 한잔 먹어봅니다. 맛있습니다. 이 맛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접니다. ㅋㅋ
잠시후, 식사도 나옵니다. 비빔밥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음식이 기내식으로 최고로 맛있습니다.
네팔 트리뷰번 공항까지는 6시간 40분의 비행시간이 걸립니다.
긴 시간입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책도 보고(추후 현장독서 스토리를 올릴 예정입니다.),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 봅니다.
-3시간 15분의 시차로
오후 12시 32분에 네팔 카투만두 트리뷰번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아직까지는 환한 웃음을 간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5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을 기다립니다.
아직까지는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우리 일행의 수화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슬슬 화가날때쯤 수화물 1~2개를 내 보내줍니다. 모두들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고나서야 모두의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빨리빨리가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겐 느긋한 이곳의 시스템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겁니다.
이순간 우리 모두는 조바심을 갖지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겁니다.
공항밖으로 나오니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네팔 현지 가이드인 Mingma Sherpa(밍마 셰르파)가 보입니다.
그는 한국어를 잘 합니다.
카고백을 카트로 운반하던 우리의 목에다 금잔화화한을 하나씩 걸어줍니다.
처음엔 깜짝놀라 거부하던 일행들도 있었습니다만 걸어도 된다는 저의 말에 모두들 걸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ㅋㅋ
네팔에선 손님이 도착했을때 금잔화를 비롯한 달콤한 향이 나는 꽃들을 엮은 화환을 목에 둘러줍니다.
받은 사람은 답례로 '나마스테(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됩니다.
Mingma Sherpa(밍마 셰르파)를 따라서 카고백이 실린 카트를 그대로 밀고 국내선 공항청사로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광경이지만... 여기는 네팔입니다. 그들이 하는 데로 따라하면 됩니다.
오래된 우리나라 시골버스정류장같은 국내선 공항청사에서
네팔 현지 가이드가 준비한 토스트, 바나나, 삶을달걀, 망고쥬스가 든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네팔에 발을 디딘후 첫끼입니다.
점심을 먹자마자, 우리나라 폐차장에서나 볼 듯한 버스를 타고 Yeti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화충격을 또 느끼는 순간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을 뿐 저에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15:10~15:37(현지시각)
29명의 우리일행과 밍마 셰르파를 태운 비행기가
카투만두 트리뷰번 공항을 이륙하여 27분여의 비행을 마치고 포카라공항에 도착을 합니다.
한국에서부터 길고긴 이동시간이었습니다. 피곤해 보였지만 모두들 표정이 환합니다.
두 대의 봉고차에 나누어타고 오늘의 숙소인 FishTail Lodge로 향합니다.
포카라 공항에서 5분여만에 아름다운 호수도시 포카라 휴양지 FishTail Lodge에 도착을 했습니다.
폐와호(Phewa Tal) 건너편에 위치한 Fish Tail Lodge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용뗏목이나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전용뗏목은 타는 사람들이 균형에 맞춰줘야 하며 운행하는 사람이 직접 밧줄을 당겨서 이동을 합니다.
아무래도 팔힘이 장난 아닐겁니다. 또한 밧줄을 당겨 뗏목을 운행하는 사람의 밧줄감는 솜씨가 가히 예술입니다.
'씨팔루'
제가 외쳤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 봅니다.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을 네팔말로 '씨팔루'라고 부릅니다.
Fish Tail Lodge 다이닝홀에서 방배정에 앞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져봅니다.
물론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이 있지만, 함께온 사람들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된 순간입니다.
맑았던 날씨가 흐려지더니 갑자기 빗줄기가 내립니다. 곧이어 우박도 내립니다.
오후시간에 포카라 구경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순간에 접게 만들었습니다.
우박은 네팔말로 '어시나'입니다. 뭐가 그리 신나서 있지 계속해서 '어시나'합니다.
제 소개 순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글을 인용하여 말을 했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은 아무도 이 말을 기억 못할 겁니다.)
Take only Photos(사진만 찍어라)
Leave only Footprints(발자국만 남겨라)
Kill only Time(시간만 죽여라)
ABC트레킹을 다녀오겠습니다.
오은선 대장의 말을 끝으로 자기소개를 겸한 방배정이 끝났습니다.
2인 1실로 이루어진 안나푸르나 3봉 롯지 42번 방에 박종의 셰르파와 함께 묵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묵은 42번 방 앞에는 수영장도 있습니다. 비와 우박이 내려 온도가 많이 내려갔지만... 한번 뛰어들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못 했지만...
배정받은 방에 짐을 놓고 샤워도 하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금이라는 걸 또 깨달았습니다.
환전을 위해 뗏목을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Fish Tail Lodge는 다 좋은데 맘대로 드나들수 없다는 것이 불편합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야 단체로 환전을 하기위해 Fish Tail Lodge에서 전용뗏목을 타고 나왔습니다.
걸어서 3~5분이면 포카라 시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날이 저물어서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았습니다.
등산용품 가게를 지나칩니다. 눈길이 그 곳으로 향하지만 발걸음은 안 움직입니다. 서둘러 환전을 합니다.
몇 군데의 환전소를 거쳐 1$에 99.80NPR 기준으로 100$(9,980NPR)를 환전했습니다.
모든 환전소가 똑같았습니다. 담합입니다. 조금 더 걸어간 보람이 전혀 없습니다. ㅋㅋ
환전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FishTail Lodge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눈앞에 투버그, 에베레스트, 네팔아이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환전도 했으니 한잔 땡겨야 하는데, 밥먹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슬픕니다. 목 구멍이 칼칼합니다. 시원한 맥주가 먹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저녁 7시부터 Fish Tail Lodge 다이닝홀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반갑습니다. 맥주를 못 마셨으니 소주라도 먹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네팔 전통식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음식은 먹을 만 했습니다. 저만 그랬던거 같습니다.
식사 후 긴 이동시간에 피곤했는지 모두들 방으로 들어갑니다.
겨우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나둘씩 불이 꺼지면서 말소리가 줄어듭니다.
오후 8시 30분쯤 옆방에 문을 노크했습니다. 조상현, 신승민 셰르파가 묵는 방입니다.
'맥주한잔 해야지'라는 제 말이 무색하게 피곤해서 잔다고 말합니다. 슬펐습니다.
어쩔수없이 혼자서 FishTail Lodge 다이닝홀로 향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 앉습니다.
마시고 싶었던 에베레스트를 주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주는 따로 없습니다.
컵에 따라 한모금 마셔봅니다. 목넘김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나라 맥주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혼자서 40여분간의 고독을 에베레스트 맥주로 달래면서 내일부터 이어질 ABC트레킹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네팔에서의 첫날을 보냅니다.
to be continue.... 2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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