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14-15일차



남 부러워할 것 하나도 없이

지금 이순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다.





- 뚝뚝이를 타다 -



호텔앞에는 평상시처럼

뚝뚝이 기사가 대기하고 있다.

 

그와 지금 요금을 흥정중이다.

밀당을 한지 몇분이 지났다.


한시간에 10만킵(약 13,300원)을 요구하는 그에게

난 8만킵(약 10,500원)을 제안했고 결국 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 비엔티안 왕국 앞 도로를 지나다 -



더위가 한풀꺾인 오후에 뚝뚝이를 탔다.

비엔티안 시내도로는 일방통행 도로가 많다.


도로와 골목을 번갈아 가며

뚝뚝이는 느린 속도로 이동중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내거리는 깨끗했다.

왕궁앞의 대로변에는 현대식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비엔티안이 라오스의 수도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될 정도로 아주 넓지는 않다.







- 빠뚜사이 -



프랑스 식민지배에서

라오스 독립을 기념한 건축물인 빠뚜사이에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파리 개선문과 외형이 비슷하고

비엔티안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뚝뚝이에서 내려

빠뚜사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 팟탓루앙 -



뚝뚝이가 다시 어디로 향하고 있다.

넓은 광장을 가로지르던 뚝뚝이가 한참만에 멈춰섰다.


이곳은 라오스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 여기는 장소이다.

위대한 불탑이란 뜻의 팟탓루앙이다.


황금빛 사원에는 부처와 제자들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 남포우공원 -



평소의 한 시간은 길게 느껴지는데

오늘은 눈 한번 깜짝했더니 지나가 버렸다.


뚝뚝이는 새로운 도로와 골목을 달려

마지막 목적지인 남포우공원에 우리를 내려줬다.


남포우공원에는 월드컵 중계가 한창이다.



- 남포우공원 분수 -



한국의 여름은 열대아가 있다.

내가 느끼기에 라오스는 그냥 낮과 밤이 무덥다.


호텔 방의 조명을 끄고

에어컨을 약하게 켜두고 숨만 쉬며 누워 있다.


남포우공원의 분수가 생각나는 밤이다.





- 마지막 날 -



오늘은 라오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15일간의 태국, 라오스 여행이 마무리 되는 날이기도 하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식당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Late Check Out을 신청한 호텔에 머물러 있다.


저녁 8시쯤 택시를 타고 왓타이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 왓타이공항 -



이제는 긴 여행을 끝내고 내가 있던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여행을 떠날때는 두려움과 설레임을 느끼지만 여행에서 돌아올때는 아쉬움과 후회를 느낀다.


여행중에는 너무 많은 것에 욕심을 부려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여유로운 마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여행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웃음을 지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한 것이다.


사람으로서 최대한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난 앞으로도 무작정 여행을 떠날 것이다.


굿바이~ 라오스!!!

[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13-14일차



태국, 라오스 배낭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비엔티안이다.





- 미니밴을 타고 방비엥에서 비엔티안으로 향하다 -



방비엥을 출발한 미니밴은

라오스의 열악한 도로사정을 비웃듯 거침없는 속도로 내달렸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갑자기 몸이 붕 떴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천천히 좀 가자'

3시간만에 비엔티안에 도착을 했다.




- 비엔티안에 도착을 하다 -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비엔티안은

방비엥의 첫인상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방금 미니밴에서 내린 여행객을 보고도

뚝뚝이 기사는 미소를 짓고 방관자처럼 쳐다만 볼 뿐이다.




- 뉴우숙 부티크 호텔 -



현대식 건물사이의 도로를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뒤섞여 목적지가 같은 듯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나는 그 흐름과 반대로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뚜벅뚜벅 걷고 있다.


눈앞에 예약한 호텔이 보인다.

순간 이동을 한것처럼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호텔에 들어서 있다.


아... 시원하다.




- 비엔티안은 무척 덥다 -



비엔티안의 한낮 햇살은

살갖을 태울듯이 무척이나 뜨겁다.


얼마쯤 걸었을까?

한낮에 도심 거리를 걷는 다는 것 자체가 미친짓이다.


한낮의 뜨거움도 벗어나고

공복상태의 배고픔도 달래기 위해 식당에 들어왔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다.


6월부터 라오스는 우기가 시작된다.

방비엥과 달리 이곳은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다.






- 아침시장을 다녀오다 -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 조깅을 하면서 도심을 둘러 보았다.


낮에는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호텔에서 머물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한갓진 시간을 보냈다.





- 야시장을 다니다 -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호텔을 나와 밤 거리를 돌아다닌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 다닌다.


내가 걷는 그 길이

여행의 길이 되는 것이다.




- 로컬맛집에서 음료, 만두 등 야식을 사다 -



무더위를 불평해서 무엇하겠는가?

내가 그곳에 적응하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자신의 인내를 실험하는 시험장이고

불편함속에서 편리함을 찾는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는 나 자신을 보며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는게 여행의 묘미이다.


나에게는 비엔티안은 또다른 여행지에 불과하지만

여행지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12일차



여유로운 아침시간이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처음부터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다.




- 이른 아침의 리조트 풍경 -



리조트위에는 애드벌룬이 떠 있고

주변 논에는 모내기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3일동안 방비엥을 두루 경험했다.


방비엥은 앞서간 여행자들의 이야기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신비롭게 부풀려진 장소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방비엥 구석을 누비다 -



한가롭게 방비엥 거리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있다.

거리를 거닐면서 라오스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보고 싶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은 조금 다를뿐이지

우리네 삶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 남송강 -



남송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 식당 등이 운치있어 보인다.


조금만 번화가를 벗어나도

내가 알지 못한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 변화하는 날씨 -



우연히 골목을 걷다가 발견했다.


OTHERSIDE라는 식당에 들어가서

저멀리 풍경이 아름다운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사색이 아닌 오감을 총 동원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싶다. 




- 음료를 마시다 -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때문에

눈에 보이는 풍경이 파노라마 사진을 보는 듯 황홀하다.


이런 장소에서 여유롭게 칵테일을 마셨다.


내가 라오스 여행에서 진짜로 원했던 것은

이런 작지만 아주 여유로운 시간이다.






- OTHERSIDE -



비가 갠 후 어둠이 찾아온

OTHERSIDE 식당은 또다른 멋과 맛이 공존하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주문해서

밤이 깊을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먹었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하루라서 더없이 즐거웠다.

[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10-11일차



지금 라오스는 새벽마다 비가 내리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맑게 갠 하늘이 된다.






- 아침시장을 다녀오다 -



오토바이를 타고 아침시장을 다녀왔다.


우리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지는 않지만

어느곳이나 살아가는 방식은 같은 법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슬렁 어슬렁

시장구경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



1일 1인 1만원대의 방비엥 선라이즈 뷰 리조트

팬케익, 볶음밥, 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하루는 바나나, 수박, 파인애플 등 과일로 배를 채우고

또 하루는 진한 라오스 커피와 구운 바게트빵으로 배를 채우고

그 다음 하루는 야채볶음밥과 꿀이 발라진 팬케이크로 배를 채우고

마지막 아침은 이 모두를 다 먹으면서 배를 채웠다.


1~7번까지 모두 다 먹어보았다.




- 라오스 방비엥의 풍경 -



어떤날은 자전거를 타고

어떤날은 오토바이를 타고

어떤날은 뚝뚝이를 타고


딱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지만

아침을 먹고 나면 언제나 길을 나섰다.


거리를 막고 서 있는 소떼들

모내기가 끝난 주변 논의 풍경


주위를 병풍처럼 감싸안은 듯한 산들이

거리 곳곳에서 바라보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 워터동굴 가는길, 짚라인 -


- 물놀이 하는 아이들 -



어린아이 너무 나무라지 마라

네가 살아온 날들이다.


노인들 너무 무시하지 마라

네가 살아갈 날들이다.


-----------------


오토바이를 타고 워터동굴을 다녀온 후

개울에서 물놀이 하는 라오스 어린아이들을 보았다.


내가 어릴적 뛰어놀던 그런 냇가 같다.

진흙길을 걸어다녀서 냇가에서 발을 씻었다.




- 뚝뚝이를 타다 -



뚝뚝이를 타고 방비엥 근교의 블루라군으로 향했다.

뚝뚝이 대여비용이 하루 260,000낍(34,000원)이다.


현지물가 대비 아주 비싼 요금이지만

내가 만낄할 수 있는 감동과 행복을 위해서 이 정도의 돈은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






- 블루라군에 오다 -



뚝뚝이를 탄지 30분만에 블루라군에 도착을 했다.


귀로만 들었던 장소를 직접 눈을 바라보니

내가 꼭 해아만 하는 것은 뛰어내리는 일만 남았다.

이곳 블루라군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 꿈은 이루어진다 -



자!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면 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이곳까지 왔는데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나는 겁쟁이가 되고 만다.


하나, 둘, 셋... 뛰어!!!

꿈꾸었던 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 밤이 되다 -



블루라군에서 돌아온 후

맥주 한병을 마시고 리조트에서 낮잠을 잤다.

4시간동안 물놀이로 모든 체력이 방전되었다.


밤이 되자 야시장을 찾아 거리를 나섰다.

거리를 걸으면서 방비엥의 높은 물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한국인 패키지 여행자들이

한국물가 대비 싸다고 생각해서 돈을 마구 쓰고 있고

자연스럽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 장대비가 내리다 -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야시장 골목은 이미 난리가 났다.


갑자기 불어닥친 회오리바람이

조만간 비가 내릴 거라고 알려주는 듯 하다.


누구나 할것 없이 상인들은 분주하게 짐을 싸고 있다.

비가 내리기 전에 우리도 숙소까지 뛰어야 한다.


우산을 안 가지고 왔으니까...




- 저녁을 먹다 -



비는 세상을 자욱하게 뒤덮은

먼지를 깨끗하게 씻겨내고 있다.


비는 온 세상을 적시고

어느새 세상이 되어 버렸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노천 음식점에서

밥과 함께 구운 돼지고기를 사서 리조트에 돌아왔다.


예정에 없었던 저녁 만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비소리를 들으며 먹는 구운 돼지고기가 소주를 부르고 있다.


건배...

[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9일차



태국 농카이를 출발한 국제버스는

5시간 만에 라오스 첫 여행지인 방비엥에 도착을 했다.





- 방비엥 버스터미널-



태국-라오스 국경을 통과한 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을 지나쳐 간이휴게소에서 한번 정차를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낯선 장소에 버려진 느낌이 들었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 방비엥 공터 -



버스와 연계된 무료 뚝뚝이를 타고 방비엥 시내로 왔다.

지금 이순간부터는 내가 직접 예약한 리조트를 찾아가야 한다.


큰도로를 기준으로 방비엥 시내와의 사이에 큰 공터가 있다.

방비엥 시내에서 공터를 지나 도로를 건너가면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다.


1person 10$


리조트까지 1인당 10달러를 달라고 한다.

인근에서 대기중인 뚝뚝이 기사가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방비엥 선라이즈 뷰 리조트(Vang Vieng Sunrise View Resort) -



누구를 봉으로 생각하나?


라오스가 태국보다 물가가 비싸다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이다. 

구글앱으로 확인해보니 리조트까지는 300m 거리이다.


시내의 오토바이 대여점에서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리조트를 찾아갔다.

방비엥 도착과 동시에 내가 받은 라오스에 대한 첫인상은 실망 그 자체이다.




- 점심을 먹다 -



리조트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방비엥 시내로 다시 왔다.


오후 3시


어정쩡한 시간이라 식당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볶음밥 종류와 라오스 쌀국수를 주문했다.


배추가 들어간 라오스 쌀국수는 15,000(1,900원)낍이었는데

주문한 모든 음식중에서 가장 맛이 좋았고 내 선택의 탁월함을 다시 증명하였다.





-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다 -



상의끝에 루앙푸라방 일정을 취소했더니

방비엥에서 4일간의 꿈같은 휴식이 보장되었다.


1인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넓은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도 마음에 들었다.


장시간동안 태국에서 국경을 건너오느라 피곤할 것 같아서

오후 일정은 무조건 휴식으로 결정했고 각자 자유시간을 즐겼다.


나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 후 해가 질때까지 낮잠을 잤다.





- 야시장을 가다 -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 방비엥 시내거리를 걸었다.

걸을때마다 한국말이 들리고 한국사람들로 넘쳐난다.


나는 방비엥에 와 있는데

마치 외국의 한인타운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명이 켜진 야시장의 인산인해와는 달리

방비엥 도심거리는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 방비엥 K-MART -



TVN의 방송의 여파인지

방비엥은 자유여행보다는 패키기 여행을 많이 오는 듯 했다.


야시장 구경을 한 후

한국 물품을 파는 K-MART에 왔다.


한국 소주와 라오스 맥주를 사 들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야시장에서 산 과일이 좋은 안주거리가 되었다.


건배를 외치고 소맥을 원샷하는 동안

라오스에서의 첫날이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