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내가 떠난다고 눈물을 다 흘려주다니 고맙다. 평소처럼 새벽에 깨어 홀로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여행기를 쓰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우산과 에코백을 챙겨 마트로 향했다. 내가 자주 갔던 마트는 정확히 7시에 문이 열렸다. 곧장 주류코너로 가서 와인 2병과 맥주 2병을 샀다. 와인은 여행용 가방에 넣어 한국으로 가져갈 것이고 맥주는 오늘 마실 생각이다. 조식을 먹고 객실에 혼자 남았을 때 샤워부터 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와인이 깨지지 않게 옷으로 말아 묶었다. 와인을 시작으로 여행용 가방에 하나씩 테트리스 오락을 하듯 넣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보다 부피가 줄어 여행용 가방의 공간은 충분했다. 이번에는 배낭에 넣을 것들을 모았다. 노트북, 충전기, 신발, 물병 등 간소해진 짐은 ..
아주 잘 잤다. 평균 수면시간보다 한 시간을 더 잤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야 자려고 객실의 불을 끈 상태였다. 화장실을 한번 다녀온 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시간은 더디 지나갔다. 열린 창문으로는 거리의 소음이 끊이질 않고 들렸다. 다시 자려고 노력할수록 이상하게 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냥 뜬 눈으로 침대에 누워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새벽 4시 30분쯤 노트북을 들고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언제나 이 시간이면 나만의 공간이 된다. 여행기를 한동안 쓰고 있는데 머리가 멍해졌다. 왜 이러지.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객실로 돌아가 조식을 먹기 전까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벌써 5일째 똑같은 구성의 조식을 먹고 있..
비가 내린다. 열린 창문으로 도로에 차가 지날 때마다 물 튀기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나뭇가지가 꺾일 정도로 휘고 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전 9시 이후부터는 맑아진다는데 지금으로선 전혀 믿을 수가 없다. 주말이라 유스호스텔이 조용하다. 그렇다고 숙박객이 없는 건 아니다. 평소의 시끌벅적함이 사라졌을 뿐 여전히 조식 먹는 사람은 많았다. 외출준비를 하면서 창밖을 응시했다. 먹색 구름이 차차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굳이 우산을 챙겨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일기예보가 맞긴 맞네. 평소처럼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에 왔다. 오늘은 라인 뤼데샤임(Rüdesheim am Rhein)을 가려고 한다. DB 앱으로 검색을 하니 23번 플랫폼에서..
오늘은 하이델베르크를 가는 날이다. 그런 나를 시기라도 하듯 하늘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야외 라운지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다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내가 먹는 음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익숙해진 음식이다. 오전 10시 10분까지 객실에 머물다가 우산을 챙겨 호스텔을 나왔다.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부지런히 걸어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에 왔다. 오늘은 기차가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이동할 생각이다. 중앙역 인근 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이슬비가 내렸다. 우산을 펼칠 정도는 아니어서 잰걸음으로 그냥 걸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타고 보니 주변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내 앞, 뒤 그리고 통로 옆 좌석에도 한국인이었다. 이번 여행 중 한 곳에서 한국 사람과 가장 ..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눈을 떴다. 옆 침대 사람이 알람을 울리는데도 끄지 않아서 내가 흔들어 깨웠다. 이때가 새벽 5시 10분 전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거면서 왜 알람은 맞춰놓은 건지. 잠시 침대에 누워 있다 노트북을 들고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어제의 여행기를 쓰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보다 30분 늦게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줄을 서지는 않았는데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음식을 접시에 담고 나서야 어제 앉았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어제 배운 나이프로 빵 자르기에 도전했다. 단면이 고르지 못하고 어설프게 잘렸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계속하다 보면 나도 익숙해지겠지. 외출 전에 침대를 옮겼다. 같은 객실이래도 조용한 곳에 혼자 있는 게 편하니까. 오늘은 쾰른..
밤새도록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이 열린 창문으로 들렸다. 해가 너무 길다 보니 언제부터가 밤이고 낮인 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새벽 4시쯤 잠깐 눈을 떴을 때 이미 바깥세상이 환해서 당황했다. 어쩌다 보니 하루를 더 일찍 시작했다. 객실은 화장실과 샤워실도 구분되어 있는데 5인실 치고는 굉장히 넓어 마음에 들었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기 전에 양치질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었다. 유스호스텔이 만실이라 조식을 먹으려는 사람도 많았다. 조식을 먹기 위해서 10분이나 줄을 서다니 내일은 아예 늦게 내려와야겠다. 특별할 것 없는 음식이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뒤섞여 먹으니 먹을 만했다. 한방을 쓰는 독일 아저씨가 빵 먹는 법도 알려줬다. 빵 종류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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