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해가 뜬 것을 보고 오늘 맑은 날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어젯밤에 틀림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을 닫혀 있었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술 마실 때는 추운지도 몰랐었다. 내가 아니면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이 닫았을 것이다. 오전 6시가 지나 노트북을 들고 3층 휴게실로 갔다. 벨기에에 체류하는 3박 4일 동안의 여정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조식 시간이 다가오자 객실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제는 몰랐는데 아무래도 단체가 숙박했던 것 같다. 일부러 늦게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갔다. 평소보다 늦게 내려갔는데도 불구하고 그 넓은 주방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한 50여 명..
알람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봐야 오전 6시인데. 어젯밤 일부러 알람을 한 시간을 늦게 맞춰놓았다. 오늘 일정이 여유로워서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커튼을 젖히고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자욱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다. 조식을 먹으러 갔다. 어제의 기억을 되살려 오늘은 선택과 집중을 했는데 결과는 똑같았다. 아니 더 많은 것을 접시에 담았다. 여행 중에는 점심을 먹지 않고 간단히 해결하는 나에게는 이런 조식이 여행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주 이상 장기간 여행에는 항상 조식이 나오는 호스텔을 선호하는 이유다. 오늘은 커피까지 느긋하게 마셨다. 외출준비를 마쳤을 때 비가 내렸다. 바람까지 강해 체감온도는 10도까지 떨어졌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럴 수가 있나? 유럽인들..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커튼 사이로 햇살이 스며든다. 열린 창문으로는 아침 공기가 햇살을 시기하듯 빠르게 침입했다.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니 화창한 아침이 인사를 건넨다. 어젯밤에 널어놓은 빨래의 건조상태를 확인하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조식 시간까지 40분이나 남았다. 개인 SNS에 여행기를 남기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그동안 아침으로 사 먹었던 바게트, 크루아상, 사과, 포도, 요구르트, 샐러드, 커피 등과 비슷하게 호스텔의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별히 다르다고 느낀 건 빵에 발라먹는 소스류가 다양한 것과 마음껏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요량으로 골고루 담았다. 여행 중 매일 먹는 빵이지만 제일 형편없는 맛이다. 버터와 채식소스가 ..
여행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알람이 울린 후에 일어났다. 열흘이 지나니 그만큼 여행의 피로도가 쌓이는가 보다. 노트북과 메모장을 에코백에 넣고 로비로 나왔다. 밝은 대낮처럼 환하지만 이제 오전 6시가 막 지났을 뿐이다. 테이블 좌석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네덜란드에서의 일상을 메모장에만 기록했지 노트북에 옮겨 쓰지 않았다. 오늘처럼 시간이 날 때 잊지 않고 기억을 더듬어 기록을 남겨야 한다. 어제 사둔 빵을 커피와 함께 먹으면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쓰디쓴 아메리카노가 뇌를 자극하자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전 9시쯤 객실로 돌아가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자고 있다. 여행을 온 건지 잠자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늦잠을 많이 잔다. 오늘은 암스테르담에서 벨기에 브뤼..
오늘도 이른 아침에 호스텔을 나왔다. 호스텔 앞 운하에 비친 아침 윤슬이 아름답다. 남들은 절대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감성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제는 배를 타고 중앙역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잔세스칸스(Zaandijk Zaanse Schans)행 기차표를 NS 앱으로 구매했는데 이메일로 받은 pdf 파일을 확인하니 종이로 출력해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QR코드를 인식시키면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오전 7시도 되기 전에 유이트게스트(Uitgeest) 행 기차에 탑승했다. 이른 시각이라 기차는 한적했고 12분이 지나 잔담(Zaandam)에 도착했다. 기차역에 빠져나왔을 때 넓은 자전거 도로와 함께 자전거 주차타워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자동차 주차타워가 있을 자리였다. 기차역 바로..
아늑하게 잘 잤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다. 잠시 뒤척이다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했다. 어제 오후 반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꽤 추워서 긴바지를 입었다. 로비로 나가 아무도 없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오늘 여행지인 로테르담 일정을 확인하고 날씨가 맑음을 확인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호스텔을 나왔다. 피부로 느낀 아침 공기는 시원했고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춥지 않았다. 배를 타고 중앙역으로 향하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배에 탑승했다.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나만큼 부지런하다. 배에서 내려 운하를 따라 걸었다. 버스를 탈 때까지 시간이 충분해서 이번 여행 콘셉트에 맞게 거리를 걸었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을 구경하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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