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를 하고 잤을 때의 아침이 훨씬 개운하다. 노트북을 들고 오늘도 로비에 나갔다. 생활 리듬상 평소보다 늦은 시각이지만 내가 쓰려고 했던 여행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소풍 같은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호스텔을 나왔을 때가 한창 출근 시간이었다. 출근하는 파리지앵, 파리지엔느와 섞여 생라자르 기차역까지 40여 분을 분주하게 걸었다. 오늘은 모네의 집까지 설렘을 안고 가고 싶다. 예전 우리나라 비둘기호 같은 느낌의 기차를 탔다. 정해진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 좌석이나 선착순으로 앉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차 탑승이 우리네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운 좋게도 창가 좌석에 앉아 소풍이라는 오늘 콘셉트에 걸맞게 캔맥주를 마셨다. 파리를 벗어나자 주변 풍..
시차 적응이 끝났다. 어제 오후 11시 45분에 잠들었다가 오전 4시가 지나서 일어났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신선한 아침 공기가 스며든다. 세상은 어둠의 공포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날을 활짝 열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노트북을 들고 로비에 나왔다. 어제 일들을 재빠르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무실에서 카톡이 왔다.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하면서 어제 미처 해결하지 못한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때가 한국은 오후 2시, 이곳 런던은 오전 6시가 되기 전이었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움직인 날은 여행 중 처음이다. 샤워하고 닷새 동안 늘어놓은 짐을 하나둘씩 종류별로 모았다. 객실이 좁다 보니 2층 침대에서 짐과의 악전고투 끝에 여행용 가방에 넣을 수 있었다. 구름은 화가 난 듯..
데자뷔인가? 오늘도 새벽에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상 시각이 30분 늦어진 점이다. 잠결이지만 어둠 속 누군가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어젯밤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맞은편 위쪽 침대의 사람이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도 잠을 설치는지 연신 뒤척이고 있다. 4시간은 평소 수면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개운하지 않았다. 노트북을 들고 로비로 나갔다. 보이스톡으로 경익 형과 통화를 했는데 동서트레일 야영장 부지 협의차 태안 흥주사에 가는 길이란다. 외국에 오면 전화를 잘 않는데, 어제 6월은 금주의 달이라는 카톡을 보고 연락한 것이다. 소가 풀을 끊을 일이니까…. 누나와도 통화했다. 갑작스레 전화해서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세 번의 시도 끝에 연결이 되었다.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
누군가 화장실 다녀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 30분이다. 잠깐 누워 있다는 게 저녁을 먹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어제 오후 6시부터 잤으니 수면시간은 충분했다. 누워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노트북을 들고 로비로 나갔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제의 기억은 아직 충만해서 손쉽게 글이 써졌다. 로비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세상이 점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3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다시 활동한 시간이 된 것이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을 빗질하는 것으로 외출준비를 마쳤다. 소나기와 강풍이 분다는 브라이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나서 청바지와 경량 점퍼를 입었다. 물론 우산과 우비도 챙겼다. 호스텔을 나와 이제는 익..
어둠의 긴 터널을 말없이 걸었다. 비가 그친 새벽은 몽환적인 어둠과 물 내음이 묘하게 섞여 있다. 침묵을 깨는 건 여행용 가방이 만들어낸 바퀴 굴러가는 소리뿐이다. 소리의 형태가 콘크리트, 아스팔트, 보도블록 등에서 다르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오전 3시 40분 공항버스를 탔다. 조명이 꺼지고 안내방송마저 끝나자 공항버스는 사람 눈같이 생긴 전조등 불빛에 의지한 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달린다. 버스는 침묵만이 존재하는 공간 같았다. 잠이 들것 같지 않아서 뜬눈으로 일출을 기다린다. 어느새 사위가 밝아지고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집과 점점 멀어질수록 내 가슴은 더 크게 설레기 시작한다. 차장에 비친 들뜬 내 모습에 설레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새벽의 수줍은 풍경에 설렌다. 이번 여행을 처음..
걷다보니 유럽, 50대 한량의 유럽 배낭여행 2023년 6월 7일부터 29일까지 21박 23일간의 유럽 여행은 체코(프라하, 체스키크룸로프) 헝가리(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빈,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슬로바키아(브라티슬라바) 스위스(취리히,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루체른, 체르마트) 이탈리아(밀라노, 베네치아, 베로나, 로마) 6개국 16개 도시를 다녔고, 독일을 기차를 타고 잠시 스쳐 지나갔다. [21박 23일간의 여행일정] [21박 23일간의 여행준비] □ 숙소예약 혼자라서 호스텔 Dormitory를 이용함 숙박 앱 아고다(agoda)를 이용하여 4달전부터 예약을 함 AgodaVip Platinum으로 vip 특가 혜택을 최대 25% 할인 받았음 - 체코 프라하(3박) : Luma Terra Pr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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