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3대째 향토 음식 계승자의 집이

장림산방이다.

 

황정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온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대강면 장림산방에 왔다.

 

장림산방 위성지도

 

주소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단양로 142

(지번) 대강면 장림리 101-37

 

전화번호

043-422-0010

 

건물 위쪽에

단양마늘축제 곤드레가마솥밥 금상 수상

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장림산방

 

건물 내부는 천정이 높아서

식당임에도 음식 찌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출입문 벽 상단에

음식으로 고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라는 문구가 두 눈을 사로잡았다.

 

식당 내부

 

우리는 능이버섯전골을 주문했다.

식사 조리시간은 20분 소요된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다.

 

물을 마시면서 핸드폰으로 뉴스 기사를 검색했다.

 

메뉴판

 

10분쯤 지났을 때 나물과 채소로 만든 9가지 반찬과 함께

능이, 싸리, 두부, 호박, , 콩나물 등이 들어간 능이버섯전골 나왔다.

 

내 인생의 첫 능이버섯전골은 아니다.

 

산을 다니면서 여러 번 먹어봐서 그 맛을 적확히 알고 있다.

버너 위에서 능이버섯전골은 먹음직스럽게 끓고 있다.

우리는 며칠을 굶은 게걸든 사람처럼 바닥이 보일 때까지 끊임없이 먹었다.

 

능이버섯전골

 

[단양에서의 하룻밤]

 

올해만 두 번째 방문이다.

오후 340, 보름 만에 다시 단양을 향해 출발했다. 맑은 하늘 아래를 달리던 차는 어느새 비구름 속에 갇히고 말았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대지를 때린 듯 하늘의 수문이 열렸다.

오늘의 맑음은 어제의 비로 대체되었다.

비는 창문 표면으로 한두 방울씩 떨어졌고 와이퍼를 느린 속도로 작동시켰다. 제천을 지날 때는 많은 비가 내렸다. 비의 양에 비례해 와이퍼 속도를 빠르게 또는 느리게 조절했다. 와이퍼는 비를 닦고 되돌아오면서 창문을 조금씩 흐리게 만들었다. 2시간 후, 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북단양IC를 지나쳤다.

 

 

비는 내리고 또 내렸다.

단양에 도착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봄비는 겨울 가뭄에 바싹 메말라 죽어가던 대지를 촉촉이 적셨다. 대지는 봄비로 인해 생명수를 얻은 셈이다. 단양에 올 때마다 숙박하던 그러다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빗속을 뚫고 찾아온 벗이 반가웠나 보다. 단양에 사는 지인과 삼겹살에 술잔을 마주 잡았다. 계산 없는 즐거움이 술자리에 가득 찼다. 비 오는 밤이라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밤은 점점 깊어졌다.

비로 인해 어둠이 더욱 까맣게 변했다. 남한강과 소백산과 하늘의 경계가 없어졌다. 남한강을 비추던 조명은 어둠 속에서 한층 더 선명해졌다. 비는 조명에 취한 듯 멋진 야경을 부러워하며 남한강으로 떨어졌다. 남한강도 이내 조명에 불타고 말았다.

 

 

흰 구름이 소백산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오전 7, 아침을 먹으려고 모텔을 나왔다. 상상의 거리에서 남한강 건너 소백산을 바라봤다. 어제 보았던 소백산의 풍경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고요함을 배우고 한가로움을 훔쳤다.

내 마음에 틈이 있어야 빛이 스며들 수 있다. 내 마음이 넓어지니 구름 덮인 산을 보고도 그 매력을 빠져 고요함을 즐기게 되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이 나의 한가로움이 되었다.

 

 

가는 날이 단양 장날이었다.

아침을 먹으려고 단양시장 내 충청도순대에 갔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식당이다. 그동안 단양에 올 때마다 각기 다른 음식을 먹었다. 아침에는 주로 황태해장국을, 점심에는 자장면을, 저녁에는 마늘 소고기, 마늘 떡갈비, 장어, 삼겹살, 쏘가리 매운탕을 먹었다.

 

[황간여행]시(時)가 있는 황간역



황간역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철도역입니다.

1일 편도 15편(상행 7편, 하행 8편)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여느 기차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가진 황간역에 왔습니다.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간이역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제기, 공기, 투호


황간역 주차장에는 '추억과 함께 놀아요'

문구와 함께 어린적 소꼽놀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황간역 이곳저곳에는

'시가 있는 장독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징독대에 세겨진 시를 읽고 있으면

저절로 고향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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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보다 더 먼 고향

정완영


고향을 찾아가니 고향은 거기 없고

고향에 돌아오니 고향은 거기 있고

흑염소 울음소리만 내가 몰고 왔네요.



 

 


아주 가끔씩 기차가 지나가는 황간역에는

황간역 명예 역장인 최정란 시인의 회갑 기념 시화전과 음악회가 덩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간이역에서 돌아본

세월의 뜨락


정말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뜨락'입니다.



 

 

 

 

 

 


'뜨락'은 집안에 있는 평평한 빈터란 뜻입니다.


황간역 '뜨락'에는 130년 된 나무 절구통과 농기구를 비롯하여
액자 뿐만 아니라 족자, 부채, 캔버스, 도자기, 종이우산, 한지공예 등

여러가지의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황간역에는 커다란 포도나무 아치가 있습니다.

승강장에도 포도나무 아치와 나무인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무궁화호 기차에서 내리면

기찻길역 주변으로 개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가 맞이해 줍니다.


이런 기차역이 또 있을까...

연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황간역에는 철도를 이용하여

황간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해서

황간여행 노랑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줍니다.


기차타고 황간역에 와 보세요~~

[충북맛집]해송식당 - 올뱅이해장국



백두대간 조사를 위해 황악산을 다녀온 후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이지만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고 가자는 다수의 의견으로 황간을 찾았습니다.


황간 짜장면 맛집으로 유명한 덕승관에 오후 3시에 도착했지만

장이 떨어졌다는 말에 올뱅이로 메뉴를 급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덕승관은 오후 3시 ~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쌀쌀해진 날씨에는

유니짜장보다 얼큰한 올뱅이해장국이 더 적격인 것 같습니다.


황간의 올뱅이맛집은 안성식당과 동해식당이 유명하지만

우리는 황간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송식당을 찾았습니다.





5년보다 더 오래된 듯 합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해송식당을 찾아왔습니다.

양철지붕의 허름한 건물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올뱅이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슬기의 방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주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4인용 식탁이 3개 있고 그 뒤에 방이 있습니다.





오후 3시 12분

점심식사로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우리는 4인용 식탁에 앉았습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송식당의 실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주방과 식탁사이의 빈공간에 벌써 난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바깥의 쌀쌀한 공기와는 다르게

실내의 공기는 난로의 열기로 벌써부터 후끈후끈합니다. 





국밥, 무침, 찌짐, 빼먹기

메뉴만 살펴보아도 해송식당은 올뱅이 전문점입니다.


우리는 올뱅이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미역초무침

김치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다진 청양고추와 함께

김치, 미역초무침,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4가지 기본반찬이 나왔습니다.





기본반찬이 나오고

올뱅이국밥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올뱅이국밥을 기다리면 셀카를 찍었습니다.

주방을 맞바라보고 있는 난로옆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올뱅이국밥이 나왔습니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시원하면서 얼큰하기까지 한 국물에

올뱅이와 시래기, 수제비가 듬뿍 들어 있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올뱅이국밥을

수저로 떠 보았더니 올뱅이가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잘 삼아져 껍질을 벗은 올뱅이의 살점은

작기는 하지만 통통하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먹음직스럽습니다.






국밥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호호... 또는 후후...

입김으로 잘 불어 식혀먹어야 합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국물맛은 역시 끝내줍니다.





올뱅이국밥에 잘게 썬 고추를 넣고

밥을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잘게 썬 고추를 넣었을때는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하지만 먹고나서의 깨운함은 최고입니다.





입안이 얼얼하기도 했지만

연신 수저를 사용하여 올뱅이국밥을 먹었습니다.


올뱅이국밥을 먹는동안

얼굴부터 등허리까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깨운함이 그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찬물로 입안을 행구는 것으로 올뱅이국밥의 먹방을 마쳤습니다.

[청주여행]수암골 -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 드라마촬영지 벽화마을

 

 

2008년 이후,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인 수동 수암골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과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골목길에 설치하여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찾아보며 산책하는 골목길 아트투어를 조성하였습니다.

 

 


 

청주는 23년전에 군대생활을 한 곳이라서 한편으로는 더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청주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방아다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수암골로 향했습니다.

 

 

 

 

수암골 입구에서부터

드라마촬영지/벽화마을이라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암골 찾아오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청주시내에서 도보로
청주시청과 청주대학의 중간에 위치한 우암5거리에서

우암초등학교 골목을 끼고 우암산 방면으로 올라가면 수암골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청주시외버스터미널-105번 좌석버스 - 시청지나서 방아다리정류장 하차 - 우암초등학교 옆 골목 - 걸어서 5분거리 - 수암골

 

 

 

 

팔봉제빵점은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암골을 알리는 벽화를 따라 30m를 올라가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인 팔봉제빵점이 위치합니다.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밖에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여 현재는 공방(1층)과 커피숍(2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팔봉제빵점 옆에는

수암골관광안내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청주시 수동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추억의 골목여행 수암골 아트투어'에 대한 안내책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책자를 얻고서 제일 먼저 방명록에 서명을 했습니다.

 

 

 

 

설치작품을 매개로 한 마을의 이야기성에 주목하는 짧은 여행길을 제공하여
우암산 우회도로라는 기존의 산책길이 마을과 연결될 수 있게 하고
지리적인 도로로써의 공간을 '수암골 아트투어'라는 상상적인 공간과 연결하고
더불어 마을 주민엑는 외부의 개발논리에 의한 마을의 변화를 마을 고유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자생적 변화로 유도하여 자신의 삶의 터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위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수암골, 사람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15통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 관광지 이젠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가는 작은 동네입니다.

 

 

 

 

연탄재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그해 겨울

 

그해 겨울은 몹시 춥고 길었다.
기나긴 전쟁으로 헐벗고 가난하여
울산 23육군병원에서 이곳 수암골로 이주하였다.

 

 

 

 

황량한 바람만 불던 불모지의 땅에
흙벽돌 한장 한장 찍어가며
희망을 쌓아 올렸다.
우암산 기슭 달동네
이젠 여긴 나의 고향이다.
좁은 골목과 언덕을 뛰어다닐
내 아이들의 고향이다.

 

 

 

 

먹보의 입

 

수암골의 벽화는 사업 초기부터 되도록 골목길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물어진 벽 하나하나도 훌륭한 작품의 모티브로 소중하게 생각하며 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연탄 리어카

 

과거 수암골은 수동 산동네로서

마치 미로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요리조리 올라와야 하는 마을이었습니다.

당시 수암골의 겨울나기는 당연히 연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니
산동네를 오르내리며 연탄을 배달했던 연탄장수의 거친 숨소리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말타기 하는 아이들


해질 무렵,
빨리 집에 들어오라는 어머니의 부름도 잊은 채
골목길에서 말타기 놀이에 열중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감상하면 좋습니다.

 

 

 

 

옛 피아노 길


2008년,
수암골에서의 첫 공공미술 작품이었던 '수동 아카이브전' 당시
이길에는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 한 '피아노 길'이라는 바닥화가 그려졌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겨울
급기야는 길이 훼손되어 허물어지는 비극적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피아노 길을 부득히 지워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시사철... "눈길처럼 조심조심 걸으세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엔
꽃닺, 민들레, 애기똥풀이 꽃을 핑우고
좁은 텃밭엔 어린 채소가 자라고 있다.
애기똥풀 꺾어 손톱에 노란 물 들이고
민들레 씨앗 바람에 날리면
따스한 햇살이 어린 채소밭에 내려앉는다.
늘어나는 처마 밑으로
재재재재 제비 날아드는 저녁이면
산 아래 도회지로 돈 벌러 나가신
아버지의 그림자가 멀리 보인다.

 

 

 

 

수암골이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수암골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손님을 맞기에 수암골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기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중화장실 문제가 가장 심각했고
작가들은 낡은 화장실에 열리지 않는 '이상한 화장실'을 그리면서 이러한 답답함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발레리나


드라마 '카인과 아벨' 중 오영지(한지민)가 귀가 하던 중
이초인(소지섭)이 보내는 사랑이 담긴 문자를 확인하며 골목길을 거니는 장면의 촬영을 위해서 그려진 벽화입니다.

 

 

 

 

뚱보가족


'뚱보가족'은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입니다.


보테르의 화풍을 차용하여 풍만하고 여유로운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래 글졌던 집이 철거되어 2013년 봄에 이곳으로 옮겨서 다시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수암골 벽화중에서

가난한 예술가 RM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연히 그가 살고 있는 집도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엇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 울타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 귀가 있습니다.


"가난한 예술가에게 담배를..."
내가 담배를 피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다음엔 꼭 넣어드릴게요.

 

 

 

 

골목, 사람들


집과 집이 이어져 있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있고
소문과 소문이 이어져 있는
골목만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간밥ㅁ 부부의 악다구니 싸움 사연도
달그락거리는 살림살이도
쌔근쌔근 우리 아기 꿈속도
새벽녘 터벅터벅 걷는 발소리도
그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는
이마와 이마가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있는
골목만이 삶의 이력을 알고 있다
50년 넘는 세월
저 골목을 따라 얼마나 많은 사연이 걸어갔을까
모진 한파의 계절을 지나
꽃피고 새 우는 봄, 여름을 지나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단풍이 들었을까

[충북맛집]도안동 감나무집 청주점(산남동) - 오리수육+탕, 오리누룽지백숙, 토종닭누룽지백숙

 

 

옛부터 오리는 중풍 및 각종질병치료에 응용되어 왔습니다.
강인한 체력을 지닌 동물로 식물성에 가까우며 우리몸에 맑고 건강한 혈액을 생성하여 줍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학책에에는

오리가 중풍, 고혈압, 빈혈을 없애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매우 강한 "레독신"이 있어 우리인체내의 유독물질, 공기중에 오염물질을 완전히 해독시켜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정기모임이 있어

대청호 둘레길 걷기 행사를 마치고 청주에 왔습니다.

 

 

 

 

모처럼 보는 사람들과

오리수육에 소주한잔 하고파

오랜만에 감나무집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도안동 감나무집 청주점(산남동)의 주 메뉴는

최고의 여성 미용식으로 통하는 오리고기입니다.

 

 

 

 

시원한 물이 컵과 함께 나왔는데 마시고 보니 둥글레차였습니다.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없는 둥글레차는 식당주인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안에 감돌고 있는 은은한 향의 둥글레차를 느끼면서
식탁에 나오는 반찬들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면서 바삐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마늘쫑을 통채로 묶어서 절여놓은 것입니다.

동치미는 배추김치와 고추가 환상의 호흡을 연출합니다.

붉게 물든 김치와 깍두기는 한눈에 봐도 맛깔스럽습니다.

당근, 고추, 된장(흔히 나오는 쌈장보다 난 개인적으로 된장을 선호합니다.)

김치전은 두께가 얇고 먹을때마다 씹히는 김치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식감을 돋구어주는 양배추 샐러드도 나왔습니다. 비주얼이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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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쫑, 동치미, 김치와 깍두기, 당근/고추와 된장, 김치전, 샐러드

얼핏보면 찬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살펴보면 상당한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초장, 메스타드, 콩가루(??)
오리수육을 찍어먹는 소스도 나왔습니다.

 

 

 

 

기본 상차림이 끝나고 주메뉴인 오리수육이 나왔습니다.

 

오리수육 냄새도 나지 않고, 기름기도 없고, 상당히 부드럽고 너무나도 맛이 좋습니다.

너무 흔하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쌈채소 위에 무쌈을 올리고

소스를 찍은 오리수육과 함께

마늘, 고추, 오이절임, 부추를 올려 먹으면

끝!!!

 

 

 

 

오리수육을 먹고 난 다음에는 오리탕이 나왔습니다.

 

빨간 국물에 들깨가루, 부추, 깻잎, 배추, 수제비까지 들어간 오리탕이 진하면서도 시원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오리고기에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45%로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필수 아미노산, 각종비타민, 칼슘, 인, 칼륨, 광물질까지 우리몸에 충분히 보충시켜 주고

중풍, 고혈압 등에 좋은 보양음식으로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우며 신이 주신 신비의 최고 음식입니다.

 

 

2014년 6월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모임

2016년 3월 27일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모임

2016년 3월 27일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모임

 

 

우리가 음식을 먹는 동안
열심히 서빙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신 친절하신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음식맛이 더 좋은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충북맛집]선희식당 - 인삼어죽, 민물새우튀김

 

 

일반적으로 어죽은 생선의 살에 닭고기나 쇠고기, 멥쌀 등을 넣고 끓이다가 달걀을 풀어 쑨 죽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죽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노인이나 회복기 환자의 보양식으로 주로 쓰입니다.

 

 

 

 

 

지금은 영동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유명한 선희식당이지만
예전엔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마을 길가에 덩그러니 있던 식당이었습니다.

 

 

 

 

천태산 산행을 마친 후 대전으로 가는 도중에

인삼어죽을 맛보러 이명섭 블랙야크 사다셰르파와 함께 선희식당에 들렀습니다.


오전 11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선희식당 메뉴판은 음식사진과 함께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 사진처럼 음식이 그대로 나와서 더더욱 믿음이 가는 식당입니다.

 

 

 

 

입맛이 떨어진 원기를 보충하려고 인삼어죽을 먹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인삼어죽 2인분과 민물새우튀김을 시켰습니다.

 

열무김치, 배추김치, 고추/양파, 콩나물무침, 쌈장

기본반찬이 메뉴판 사진속 그림과 정말 똑같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양푼이에 한가득 인삼어죽이 나왔습니다.
양푼이에 있는 어죽을 큰 국자를 이용하여 작은 뚝배기에 덜어 먹으면 됩니다.

 

 

 

 

인삼어죽에는

깻잎, 파와 함께 채를 썬 인삼이 꼭 들어 있습니다.

 

 

 

 

보통 소면을 많이 넣는데

선희식당은 칼국수면을 수제비와 함께 넣었습니다.

 

 

 

그래서 씹는 질감이 더더욱 좋고 맛이 아주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 쳐다보면 무슨 꿀꿀이 죽 같아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기도 하지만

비린내도 없고 인삼향이 은은하게 베어있는 인삼어죽을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고 정말로 끝내줍니다.

 

 

 

 

양푼이의 뜨거운 인삼어죽을 국자로 떠서 뚝배기에 덜어놓고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식혀 먹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한그릇 뚝딱 헤치웠습니다.

게 눈 감추듯... 한뚝배기 하실래예~!!

 

 

 

 

인삼어죽을 먹는 도중에 민물새우튀김이 나왔습니다.
경사도 사투리로 징기미라 불리우는 민물새우튀김은 크기가 모두 제 각각입니다.

 

 

 

 

바삭하게 튀긴 제 각각의 민물새우 한마리를

손으로 잡고 간장을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새우깡입니다. ㅎㅎ 정말로 똑 같은 맛이 납니다.

과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새우깡을 간혹 먹으면 바다새우인줄 알았는데... 민물새우인가 봅니다.

 

 

 

 

빙어튀김과 도리뱅뱅은 다음기회에 먹기로 하고... ㅎㅎ
배가 불러서 빙어튀김과 도리뱅뱅이를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진 속 빈그릇 있는 테이블이 차지하고 있었던 테이블입니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가려는 시간이 오전 11시 55분이었는데
이미 1층과 2층의 식당 테이블은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더하니 진정한 맛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충북맛집]형제식당 - 된장돈까스

 

 

속리산둘레길 시범구간이 개통된 이후

돈까스와 된장의 특별한 만남으로 더욱 유명한 보은군 형제식당입니다.

 

 

 

 

돈까스는 일본이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개발된 일본식 요리입니다.

서양 음식의 일종인 포크 커틀릿(pork cutlet)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개발된 요리로 구분되는 것이 타당합니다.

육식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국민들에게 쉽게 육식을 접할 수 있는 요리법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음식이 돈까스[豚かつ]입니다.

 

 

 

 

속리산둘레길이 지나가는 충북 보은군 장안면에는
여느 시골의 조그마한 음식점처럼 보이는 건물이지만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돈까스와 된장의 특별한 만남으로 유명한 형제식당이 바로 그 곳입니다.

 

 

 

 

 

형제식당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표음식인 된장/돈까스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3년까지 6,000원이었는데

2014년 1월 1일자로 1,000원이 올라서 7,000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된장/돈까스를 직접 맛보게 되면 오른 가격조차도 싸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형제식당의 고향맛 감동입니다."

"돈가스 된장찌개를 넘 맛있게 먹고 갑니다."


 

약술이 가득한 식당내부 장식장 한쪽에

개그맨 한현민의 싸인과 유열의 사진과 싸인이 액자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단 먹어보면 왜 이렇게 말했는지 절로 알게 됩니다.

 

 

 

 

포크, 나이프, 수저, 젓가락이 한세트입니다.

 

보통 우리가 돈까스를 먹으러 가면 포크와 나이프만을 사용하여 돈까스를 먹게 됩니다.
하지만, 보은의 형제식당에서는 포크와 나이프 이외에도 수저와 젓가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단, 테이블에 앉자마자 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콩나물, 김치, 단무지가 기본반찬으로 나왔는데 그릇이 커도 너무 컸습니다.
잠시후 야채샐러드와 함께인 돈까스가 큰 접시에 올려진 채 나왔고 동시에 공기밥이 나왔습니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구수한 된장찌개가 마지막으로 나오면 모든 준비가 끝이 납니다.


돈까스 따로, 밥 따로, 반찬 따로... 거기에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보통식당은 한접시에 나오는데, 그 모든 것을 각각 주시는 후한 인심~~~
이것이 말로만 듣던 보은 형제식당의 된장/돈까스인 것입니다.

 

 

 

 

돈가스의 조리법은 돼지고기 살을 7∼8mm 두께로 큼직하게 저며 썬 후에

기름기나 힘줄이 있는 곳에는 칼집을 넣고 칼등으로 자근자근 두드려서 두께를 고르게 한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놓습니다.

여기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풀어서 씌운 다음 빵가루를 묻혀서 160℃ 정도의 기름에 튀깁니다.

그릇에 담아 양배추와 같은 채소를 곁들여 토마토소스 또는 우스타소스와 함께 냅니다.

 

 

 

 

큰 접시를 가득 채우고 있는 보기도 위풍당당한 돈까스의 자태는 너무 먹음직스러워 군침을 돌게 합니다.
사다 쓰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서 하시기 때문에 그 맛 또한 끝내줍니다.

그 옛날... 어릴적 먹던 돈까스의 맛처럼...

 

포크나이프는 돈까스를 먹음직스럽게 자를때 사용합니다.

 

 

 

 

된장찌개를 먹다보면 돈까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보은 형제식당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그 이유는 시골 할머니댁에서 어릴적 먹던 그 된장찌개처럼 구수하면서도 옛 추억이 떠올라서 그런가 봅니다. 

 

로 된장찌개를 떠 먹습니다.

물론 밥도 떠 먹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다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어느덧 빈 접시에, 빈 공기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배를 가만히 만져보니 곧 터질듯이 남산만해져 있었습니다.

 

젓가락은 콩나물, 김치, 단무지를 먹을때 사용합니다.

 

 

 

 

잘 먹었으니 당연히 음식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장님의 모습을 결제를 통해 찍었습니다.


시골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아저씨의 모습이지만 항상 온화한 웃음을 짓고 계십니다.
사모님은 주방에서 정리하느라 바뻐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가고 또 가고 싶은 그런 형제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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