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지구상에서 해발 8,000 미터가 넘는 산은 모두 14개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고산들을 일컬어 14좌라고 부른다.
14좌 외에도 해발 8,000 미터가 넘지만 주봉과 산줄기가 같다고 해서 14좌에서는 제외된 얄룽캉(8,505m)과 로체샤르(8,400m)를 더해 16좌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18일 월요일 무료한(??) 점심시간에 대전의 메가박스를 찾았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서였다.
남들이 한창 일할때 딴짓(??)하는 나의 취미는 영화보는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위대한 도전
황정민(엄홍길 대장 역)과 휴먼원정대의 감동 실화를 영화 '히말라야'로 만든 것이다.
MBC에서 방영된 엄홍길 대장이 이끈 휴먼원정대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두 눈에서 눈물이 마르질 않았는데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본 후
내가 잊고 있었던 한가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현장독서이다.
현장독서는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가지고 가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2015년 10월 23일 ~10월 31일까지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준비하면서
현장독서를 위해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구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
책이 있는 곳을 알았을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뒤였다.
아쉽게도 출발당일까지 책을 받지 못하여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대신 가져 갔었고,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일정동안 읽게 된것이다.
중고서적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책이 절판되어 판매를 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를 구할 방법이 생겼던 것이다.
짧지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요조(신수진)라는 사람을 내가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OST가 너무나 좋았었다.
그래서 누가 이다지도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로 요조였던 것이다.
그 이후 트위터의 팔로우를 신청했었고
작년 9월 그녀가 책방을 연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이 '책방무사'다.
얼마 후
서울에 올라갔을때 '책방무사'에 가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대중들은 요조가 책방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시기였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책방무사'는
여러가지 꾸미느라 분주했었고, 난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날 '책방무사'는 내가 처음으로 책방에 들어선 사람이었다.
아직까지 책 종류는 다양하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책은 없었다.
요조
기타
등등
그래서 요조의 책을 구매했다.
카드단말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현금을 내고 요조에게 직접 잔돈을 받았다.
그리고 요조가 직접 타 준 매실차를 받아들고 '책방무사'를 나왔다.
이것이 요조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찿던 나는
책 찾기를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요조의 '책방무사' 트위터 계정으로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얼마지나지 않아 요조가 내 트위터에 답글을 남겼다.
그 후 주고 받은 짧은 트위터 글을 통해서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떠나기 전까지
책을 받아 보지는 못했지만 요조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4개 아니 16개의 8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은
이미 1950년 6월 30일 안나푸르나를 시작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이르러 모두 등정을 마쳤다.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13개좌의 등반을 마치고 안나푸르나만을 마지막에 등정하여
여성으로는 세계최초의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오은선대장과 함께
나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함께 다녀왔다.
사진만 찍고
발자국만 남기고
시간만 죽이고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2015년 10월 31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대전 집으로 돌아왔다.
내 방에 들어서자 간이 책상위에 놓여진 소포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엔 현장독서가 아니라 현장방문 후 독서를 해야 한다.
가슴이 설렌다.
모리스 에르족이 쓴 이 책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는
인류가 최초로 8000미터 이상의 고봉 등정에 성공한 1950년도의 등정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1951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 무려 15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수퍼 베스트셀러다.
등반에서는 싸우는 상대도 없고 심판도 없다.
단지 나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뿐이다. 산을 오르는 것은 경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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