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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8편 - "꺼띠호(개때 루피스)?"
"꺼띠호(개때 루피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얼마예요?"를 의미합니다.
ABC트래킹이 끝나는 네팔에서의 마지막 8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카투만두 - 베트남 노이바이공항(경유) - 인천공항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엊그제 ABC트랭킹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그래서 더 슬픕니다. 흑흑~
네팔에서 가장 편안한 잠자리를 갖춘 안나푸르나 호텔입니다.
하지만,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현장독서의 마지막날이라서 읽지 못한 페이지를 다 읽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다가 호텔 로비로 나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호텔 로비가 책 읽기에 딱 좋은 명당인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침을 먹으로 갔습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입니다.
네팔음식은 아니지만 배 불리 먹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
호텔 로비에 다시 모인 우리 일행은 카두만두 타멜지구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우리가 찾은 곳은 강진의 악몽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난 6월 15일 재개장을 한
각종 문화유적과 사원들이 위치한 수도 카트만두 바크타푸르에 위치하고 있는 더르바르 광장입니다.
현재는 인근에 위치한 왕궁, 조각상, 힌두교 사원 등이
비교적 말끔해진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네팔에서는 지난 4월 25일 리히터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고
8700여명이 숨지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국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관광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네팔이기에
더르바르 광장의 재건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더르바르 광장에서 시장구경을 하면서 타멜지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네팔 시장은 짐꾼, 수레, 릭샤,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비켜가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장소이지만 네팔인들의 삶의 공간이기에도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 관광객에겐 지저분한 거리와 각종 소음으로 시끄럽게만 느끼겠지만
나는 그 길을 걸으면서 네팔인들의 삶을 느껴보았습니다.
네팔 시장의 수많은 다양한 물건중에서도 나뭇잎 접시와 릭샤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1년여동안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지내온 제 삶속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소중한 물건들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릭샤를 보면 인간은 육체노동을 통해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정직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나뭇잎 접시는 친환경적인 접시입니다. 원시부족과 생활하면서 매끼니 사용했던 접시입니다.
접시 위에 물을 살짝 뿌린 후, 음식을 담아 먹으면 됩니다. 다 먹은 후에는 손으로 돌돌말아 소에게 주면 소가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잊혀졌던 소중한 감정의 추억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은 시장을 지나 드디어 외국관광객들의 성지인 타멜지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짧지만 소중한 자유시간을 드디어 갖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선물도 사고 구경도 해야 합니다. 마음이 바쁩니다.
먼저, 이정수 도전자와 김종률 도전자의 선물을 사러 함께 타멜지구의 상점들을 방문했습니다.
흥정은 제 몫이니까요~ㅋㅋ...
상점에 들어서면 네팔말로 자신있게 말하면 됩니다.
"꺼띠호(개때 루피스)? 얼마입니까?"
가격이 얼마라고 말하면 머헝고(비싸요)라고 말하면서 디스카운트 디누스(깍아주세요)를 외치면서 흥정을 해야 합니다.
주고 받는 가격 흥정속에 가격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흥정을 하면서 두 분에게 선물을 사 드렸습니다.
흥정은 세계 어느곳이나 재미있다고 다시한번 생각되었습니다.
실제로 더르바르 광장에서 시장을 통해 타멜지구로 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네팔 전통 피리를 10달러(1000NPR)를 주고 김진희 셰르파가 사셨습니다.
그후... 조금더 시장을 걸어가고 있는데 5달러(500NPR)의 가격으로 신승민 셰르파가 샀다고 들었습니다.
타멜지구에 거의 다 왔을때, 계속 쫓아오는 네팔 현지상인에게 제가 1달러(100NPR)라고 말했더니 OK하더군요. ㅋㅋ
기본적으로 타멜지구의 상점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현지 가격에 5배 ~ 20배를 더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두가 선물을 사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는 현지 음식을 사러 타멜지구와 외곽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꼭 우리 일행들에게 네팔 음식들을 소개해 주고 싶었습니다.
첫번째 음식은 튀김인데 사실은 저도 처음 맛본 음식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름을 물어보니 림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1개당 15NPR(150원)입니다.
6개를 샀습니다. 겉은 바싹하지만 맛은 진짜로 별로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모습이 네팔의 상점의 모습입니다.
튀김요리인 림키를 먹으니 갈증이 나서 상점에 들어가
아주르 턴다바니 디누스(실례합니다. 차가운 물 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외국인이 네팔어로 말을 하니
처음에 당황해하시다가 웃으시면서 냉장고에서 차가운 생수페트병을 꺼내주셨습니다.
1리터 생수병의 가격은
타멜지구에서는 40NPR(400원)이지만 외곽지역에서는 20NPR(200원) 입니다.
시원하고 물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두번째 음식은 제가 좋아하는 네팔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름은 사모사입니다.
사모사는 감자와 야채, 카레 등을 넣은 삼각형 모양의 튀김을 말하는데
네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입니다.
처음 찾아갔을때 사모사를 빗고 있어서 25분후에 다시 찾아가서 샀습니다.
사모사 1개의 가격은 10NPR(100원)입니다.
10개를 샀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맛있습니다.
세번째 음식은 제가 좋아하는 네팔음식입니다.
이름은 모모입니다.
모모는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합니다.
야채 보다는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 육류 소가 많이 들어 있는 모모는 네팔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모모는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거나 소스를 모모가 담긴 접시에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 들어갔을때는 반죽을 빗고 있어서 30분후에 다시 찾은 곳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1인분에 60NPR(600원)입니다.
워낙 좋아하는 거라서 3인분을 샀습니다.
어설픈 제 네팔말로 현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네팔 음식을 사러 돌아다니다가
수공예품 팔찌를 파는 상점을 찾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ABC트래킹을 하면서
지나는 곳마다 수공예품을 많이 사셨지만... 전 사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물용이 아닌 제가 사용하려고 이곳에서 수공예품 팔찌를 샀습니다.
위 사진은 1개에 20NPR(200원) 입니다.
30개 샀습니다.
아래 사진은 1개에 100NPR(1,000원) 입니다.
ABC트래킹 지역보다 80%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누가 식당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냄새만으로 식당임을 알았습니다.
네번째 음식은 인도와 네팔에서 사는 1년여동안 아침, 저녁으로 끊임없이 먹었던 음식 짜파티입니다.
먹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이 있습니다.
"밥먹고 싶다. ㅋㅋ"
기름을 두르지 않는 팬에 반죽한 밀가루를 얹어서 굽습니다.
구운 짜파티를 커리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1개당 20NPR(200원) 입니다.
3개 샀습니다.
포장을 해 달라고 했더니 아쉽게도 커리는 주지 않았습니다.
다섯번째 음식은 현지인 발음이 상당히 이상했지만 이름은 푸리타라고 합니다.
모양은 짜파티와 비슷하지만 안에 감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밀가루 전병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커리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포장을 해 가는 관계로 커리는 주지 않았습니다. 흑흑~!!
1개에 30NPR입니다.
짜파티를 이미 샀기에 1개만 샀습니다.
맛이 좋았습니다.
네팔음식을 양손가득 들고
타멜지구의 모임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과일쥬스 장사를 만났습니다.
인도에서는 차가운 요구르트 음료인 라씨가 유명하지만
네팔은 신선한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주는 과일쥬스가 유명합니다.
주저없이 주문을 했습니다.
레몬과 파인애플을 믹서기에 넣습니다.
거름망을 통해 나온 쥬스를 컵에 따라 줍니다.
1잔에 100NPR(1,000원) 입니다.
새콤시큼하니 아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타멜지구 블랙야크 매장에서 다시 모인 우리일행은 걸어서 안나푸르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네팔에서의 마지막 짐을 꾸려야 합니다.
하나둘씩 카고백이 옮겨지고 안나푸르나 호텔에서의 체크아웃이 끝났습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호텔을 벗어난 우리 일행은
네팔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점심은 우리나라 '미소야' 같은 음식점이었습니다.
네팔음식은 어제 저녁 달밧트 1끼 먹었습니다.
이번 일정에 가장 크게 실망되는 부분입니다.
식당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가 금쪽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산 림키, 사모사, 모모, 짜파티, 푸리타 등 네팔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진작에 이런 네팔 음식들을 먹어야 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트리부번 공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그동안 환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떠날시간입니다.
끝까지 함께했던 현지 셰르파인 밍마와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탑승 수속을 했습니다.
이렇게 네팔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네팔 현지시간 오후 4시 53분
우리를 태운 KE696 항공기 네팔 카투만두 트리뷰번 공항에서 이륙을 했습니다.
ABC트래킹 일정으로 보냈던
네팔에서의 아쉬운 순간들을 맥주와 기내식으로 달래봅니다.
최근 네팔 내 석유 부족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이 네팔에서 급유를 받지 못하여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중간 급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97년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1달가량 해외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급유가 진행되는 동안 1시간 정도 기내에서 대기를 하였습니다.
급유를 마친 비행기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이륙하여
인천공항에 10월 31일 토요일 새벽 3시 43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 인생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ABC트래킹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ABC트래킹 후기 1편부터 8편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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