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개도_백패킹 2탄(9월 여수여행)

나만의 글쓰기/여행이야기

by 배고픈한량 2022. 9. 27. 00:01

본문

개도에 발을 딛는다.

북쪽에는 여수반도, 북동쪽에는 돌산도, 남동쪽에는 금오도, 서쪽에는 고흥반도가 있다. 개도는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덮을 개) 자를 써서 개도(蓋島)라고 한다. 개도에는 엿섯 마을이 있는데 화산, 월항, 신흥, 호령, 모전, 여석이다. 개도에는 마을버스가 운행되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어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한다.

암석해안이 발달해 있다.

개도 남부에는 천제봉(328m), 봉화산(338m) 등 비교적 높은 산들이 솟아 있고 북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진다. 섬 중앙부는 구릉지가 형성되어 있다.

 

봉화산에서 바라본 개도와 다도해
개도여객매표소
마을이름 유래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5분간의 지하철을 타고, 10분간의 걷기를 하고, 3시간의 기차를 타고, 1시간의 버스(2)를 타고, 20분간의 배 타고 개도에 도착했는데도, 청석포해수욕장까지 약 2.7km를 더 걸어가야 한다.

배낭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거리를 줄여야 한다. 개도선착장에서 신흥마을로 제방을 따라 걸어간다. 경작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불청객인 나를 반겨준다. 신흥마을로 접어든다. 인적이 드물어 고요한 골목길을 조용히 걷는다. 힘겨운 35분간의 사투 끝에 계단을 내려와 목적지에 도착한다. 여기가 바로 청석포해수욕장이다.

 

경작지
신흥마을에서 바라본 제방과 경작지
신흥마을

 

산과 인접한 너럭바위에 텐트를 친다.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게 무거운 돌과 줄로 텐트를 고정한다. 바닷바람은 부는데 내 몸을 식힐 정도가 아니라 계속해서 땀이 흐른다. 한낮의 열기를 먹은 너럭바위는 나무를 많이 땐 한겨울 구들장처럼 뜨겁다.

이온 음료를 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계단이 아닌 해안가로 내려가니 갯내가 한층 짙어진다. 파도에 밀려온 온갖 종류의 쓰레기와 몰래 버리고 간 생활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널려 있다. 왜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거치지 않고 농로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발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무거운 배낭이 없으니 발걸음이 전보다 한결 가볍다. 등산로 입구가 있는 갈림길까지는 오르막인데도 불구하고 힘이 들지 않는다.

 

청석포해수욕장
개도 야영지 - 청석포해수욕장 암반

 

봉화산에 오른다.

신흥마을 뒤편 갈림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와 안내판의 봉화산까지 거리가 다르다. 이정표는 1.75km이고 안내판은 4km이다. 양쪽 표기가 다르기에 혼란스럽다. 마음을 굳게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최근에 풀을 깎았는지 주변보다 등산로의 깨끗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등산로의 노선은 풀만 깎았을 뿐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이름 모를 버섯이 삼나무 숲길에 자라고 있다.

온화한 날씨라기보다는 무덥다.

숲속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이온 음료는 벌써 바닥을 보인다. 거미줄이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에 들러붙는다. 봉화산을 오르는 내내 거미줄과 사투 중이다. 천제봉을 거쳐 봉화산까지는 능선을 오르내린다.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되는 건 하늘과 어우러진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다. 산행을 시작하고 1시간 30분 만에 너운당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개도 등산로 안내판
봉화산 등산로
천제봉
봉화산
너운당 등산로 입구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