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여행]수암골 -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 드라마촬영지 벽화마을

 

 

2008년 이후,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인 수동 수암골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과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골목길에 설치하여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찾아보며 산책하는 골목길 아트투어를 조성하였습니다.

 

 


 

청주는 23년전에 군대생활을 한 곳이라서 한편으로는 더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청주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방아다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수암골로 향했습니다.

 

 

 

 

수암골 입구에서부터

드라마촬영지/벽화마을이라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암골 찾아오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청주시내에서 도보로
청주시청과 청주대학의 중간에 위치한 우암5거리에서

우암초등학교 골목을 끼고 우암산 방면으로 올라가면 수암골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청주시외버스터미널-105번 좌석버스 - 시청지나서 방아다리정류장 하차 - 우암초등학교 옆 골목 - 걸어서 5분거리 - 수암골

 

 

 

 

팔봉제빵점은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암골을 알리는 벽화를 따라 30m를 올라가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인 팔봉제빵점이 위치합니다.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밖에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여 현재는 공방(1층)과 커피숍(2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팔봉제빵점 옆에는

수암골관광안내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청주시 수동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추억의 골목여행 수암골 아트투어'에 대한 안내책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책자를 얻고서 제일 먼저 방명록에 서명을 했습니다.

 

 

 

 

설치작품을 매개로 한 마을의 이야기성에 주목하는 짧은 여행길을 제공하여
우암산 우회도로라는 기존의 산책길이 마을과 연결될 수 있게 하고
지리적인 도로로써의 공간을 '수암골 아트투어'라는 상상적인 공간과 연결하고
더불어 마을 주민엑는 외부의 개발논리에 의한 마을의 변화를 마을 고유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자생적 변화로 유도하여 자신의 삶의 터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위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수암골, 사람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15통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 관광지 이젠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가는 작은 동네입니다.

 

 

 

 

연탄재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그해 겨울

 

그해 겨울은 몹시 춥고 길었다.
기나긴 전쟁으로 헐벗고 가난하여
울산 23육군병원에서 이곳 수암골로 이주하였다.

 

 

 

 

황량한 바람만 불던 불모지의 땅에
흙벽돌 한장 한장 찍어가며
희망을 쌓아 올렸다.
우암산 기슭 달동네
이젠 여긴 나의 고향이다.
좁은 골목과 언덕을 뛰어다닐
내 아이들의 고향이다.

 

 

 

 

먹보의 입

 

수암골의 벽화는 사업 초기부터 되도록 골목길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물어진 벽 하나하나도 훌륭한 작품의 모티브로 소중하게 생각하며 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연탄 리어카

 

과거 수암골은 수동 산동네로서

마치 미로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요리조리 올라와야 하는 마을이었습니다.

당시 수암골의 겨울나기는 당연히 연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니
산동네를 오르내리며 연탄을 배달했던 연탄장수의 거친 숨소리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말타기 하는 아이들


해질 무렵,
빨리 집에 들어오라는 어머니의 부름도 잊은 채
골목길에서 말타기 놀이에 열중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감상하면 좋습니다.

 

 

 

 

옛 피아노 길


2008년,
수암골에서의 첫 공공미술 작품이었던 '수동 아카이브전' 당시
이길에는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 한 '피아노 길'이라는 바닥화가 그려졌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겨울
급기야는 길이 훼손되어 허물어지는 비극적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피아노 길을 부득히 지워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시사철... "눈길처럼 조심조심 걸으세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엔
꽃닺, 민들레, 애기똥풀이 꽃을 핑우고
좁은 텃밭엔 어린 채소가 자라고 있다.
애기똥풀 꺾어 손톱에 노란 물 들이고
민들레 씨앗 바람에 날리면
따스한 햇살이 어린 채소밭에 내려앉는다.
늘어나는 처마 밑으로
재재재재 제비 날아드는 저녁이면
산 아래 도회지로 돈 벌러 나가신
아버지의 그림자가 멀리 보인다.

 

 

 

 

수암골이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수암골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손님을 맞기에 수암골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기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중화장실 문제가 가장 심각했고
작가들은 낡은 화장실에 열리지 않는 '이상한 화장실'을 그리면서 이러한 답답함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발레리나


드라마 '카인과 아벨' 중 오영지(한지민)가 귀가 하던 중
이초인(소지섭)이 보내는 사랑이 담긴 문자를 확인하며 골목길을 거니는 장면의 촬영을 위해서 그려진 벽화입니다.

 

 

 

 

뚱보가족


'뚱보가족'은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입니다.


보테르의 화풍을 차용하여 풍만하고 여유로운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래 글졌던 집이 철거되어 2013년 봄에 이곳으로 옮겨서 다시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수암골 벽화중에서

가난한 예술가 RM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연히 그가 살고 있는 집도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엇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 울타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 귀가 있습니다.


"가난한 예술가에게 담배를..."
내가 담배를 피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다음엔 꼭 넣어드릴게요.

 

 

 

 

골목, 사람들


집과 집이 이어져 있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있고
소문과 소문이 이어져 있는
골목만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간밥ㅁ 부부의 악다구니 싸움 사연도
달그락거리는 살림살이도
쌔근쌔근 우리 아기 꿈속도
새벽녘 터벅터벅 걷는 발소리도
그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는
이마와 이마가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있는
골목만이 삶의 이력을 알고 있다
50년 넘는 세월
저 골목을 따라 얼마나 많은 사연이 걸어갔을까
모진 한파의 계절을 지나
꽃피고 새 우는 봄, 여름을 지나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단풍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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