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충남) 산행 - 바람 부는 날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좋다.
주체적인 삶을 살면
자연처럼 평화로운 상태에 놓인다.
흙 냄새와 어우러져
낙엽 냄새가 향긋하다.
우연히 찾아온 가야산(충남)이
우울했던 감정을 즐겁게 바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흔들려야지만 꺾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나무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춤을 춰야만 세상을 살 수 있다.
비가 왔었다.
어제와 내일사이에서
한겨울 해가 저물면
그 자리에 서서 오는 밤을 바라본다.
빗방울은 흙과 바위사이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채 얼어버린다.
길쭉한 고드름이 되었다.
해를 향해 기도하는 물빛
고드름마다 그 색깔이 다르다.
빗방울이 고드름을 데려왔다.
고드름 빛이 숲속에 은은하게 퍼진다.
오늘 하루는
죽어라고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몇번이나
잎 떨어진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흔적없는 바람의 날에 베여
내 마음까지 쓰리고 아프다.
어색한 침묵의 순간처럼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나무의 아름다움은
숲에 의해
숲의 아름다움은
산에 의해
산의 아름다움은
명산도전으로 정상에 섰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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