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산행 - 어느 화창한 날
어젯밤, 달이 떴다.
토끼가 방아 찧는
어릴적 그 달은 아니다.
달에 인간이 발을 디딘후부터
날의 신비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른 아침
두개의 해가 떴다.
하늘에 뜬 해
저수지에 비친 해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천장호에 왔다.
아무도 오지 않은 출렁다리를
걷는 것처럼 기분 좋은 게 없다.
아래서 위를 올려다 본다
칠갑산 정상
내가 가야할 곳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
공기는 햇빛에 반짝거리고
햇빛은 감미롭게 다가온다.
높은 것에 대한 도전의지가 필요하다.
남이 반할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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