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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도 백패킹 1탄(9월 목포여행)

나만의 글쓰기/여행이야기

by 배고픈한량 2022. 10.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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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배낭을 졸라맨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었다. 출근길 지하철은 지옥철답게 사람들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나는 주말이나 연휴가 지난 월요일이나 평일에 여행을 간다. 남들 다 노는 주말이나 연휴에는 될 수 있으면 집에 머무른다. 교통체증과 북적거림이 싫어 절대로 여행은 다니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남들 일할 때 당당하게 놀러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목포 달리도에서 야영을 하려고 한다.

 

서대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열차에 올랐다.

서대전에서 0944분 목포행 첫 무궁화호 1401, 1호차 3번 좌석에 앉았다.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각이라 열차는 한산했다. 열차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빨라졌다. 창밖 풍경은 이미 가을이 찾아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동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아무런 간섭없이 혼자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독서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는 기차에서 책을 종종 읽는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의 단편들을 글로 적어놓으면 나중에 짧은 글이 된다. 내가 쓴 글들은 그 순간의 생각들을 적어놓은 것이 많다.

 

열차 창밖 풍경

 

목포는 항구다.

열차는 3시간 4분이 지난 1248분에 목포에 도착했다. 1330분 배를 타기 위해 서둘러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목포 시내를 걷는 내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강한 의지가 안경 너머 두 눈동자에 불타오른다.

내가 지나온 거리는 과거가 되고

내가 서 있는 거리는 현재가 되며

내가 가야 할 곳은 미래가 된다.

나의 여정은 과거,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시간여행이자 공간여행이 될 것이다.

 

목포역
목포시내를 걷고 있는 내 모습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매표소

 

여객선을 탔다.

매표를 마치고 슬로아일랜드에 탔다. 차량선적이 늦어져 예정된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배는 항구를 벗어났다. 매캐한 매연을 내뿜은 배는 점점 속력이 빨라졌다. 항구에서부터 배를 쫓아온 갈매기는 배 주변 상공을 날고 있다.

배가 목포 해상케이블카 아래를 지날 때 갈매기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고 무리를 지어 중구난방으로 아우성쳤다. 갈매기의 아우성에 보조를 맞추듯 새우깡이 바다 위 하늘로 던져졌다. 갈매기는 마구잡이로 던져진 새우깡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도 받아먹는다. 나는 먹이가 없어도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고, 먹이를 잡지 않아도 새우깡을 먹을 수 있는 갈매기가 부러웠다.

만족할 만큼 새우깡을 먹은 갈매기는 배가 목포대교 아래를 지날 때 사라져버렸다.

 

슬로아일랜드
목포항
목포 해상케이블카
갈매기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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