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아부오름



제주의 겨울은 바람의 계절입니다.


표선의 향토음식점인 가시식당에서

따뜻한 몸국, 두루치기 그리고 순대국밥까지 먹고 아부오름을 찾았습니다.






목장안에는 주차를 할 수 없으므로

인근도로가에 차를 주차해야 합니다.


아부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천백도로 건영목장입구에서

남동쪽 약 800m지점 건영목장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부오름은 중산간 목장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주로 우마의 방목지로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과 이경규가 찾았던 곳이며

1996년 이재수의 난, 1998년 연풍연가 등 제주도를 소재로 한 영화의 촬영장소입니다.





아부오름 입구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는

영화 연풍연가의 배우로 출연했던 장동건과 고소영이

앉았던 팽나무와 평의자가 있습니다.





아부오름을 향하여 폐타이어가 깔린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완만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5분도 안 걸려서 아부오름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아부오름은 화산체의 비고가 낮아

오르기가 정말 쉬운 제주오름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대형 분화구의 화구륜을 따라 돌면서

한라산과 오름지대의 경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아부오름은 완만하고 단순한 형태의

원형분화구로서 대표적인 오름입니다.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前岳(전악)이라고도 표기하였습니다.






산 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스럽게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이라고도 합니다.


亞父(아부)란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부오름은 제주도 오름중에서

화구가 매우 큰 오름중에 하나입니다.


높이가 301m로 화구 안에는

인공으로 심어진 삼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처음 잔디밭이던 능선길은

솔숲으로 이어지고 다시 풀밭으로 이어집니다.


풀밭에는 봄이 시작되면

솜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쥐손이풀, 찔레 등이 여기저기서 자라나겠지요?




아부오름의 화구는

깊이가 오름 자체의 높이보다 더 깊이 패어 들어가 있어

화구 안쪽 사면이 바깥 사면에 비해 훨씬 가파르고 긴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제주여행]방주교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외하고

제주의 또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방주교회일 것입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물위에 떠 있는 듯한 교회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렌트카를 타고 무작정 방주교회를 찾았습니다.





제주도 전체가 관광지다보니

방주교회도 또 다른 의미의 관광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방주교회의 야회개방은

하절기 오후 7시, 동절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인데

벌써부터 방주교회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1부 - 09:30~10:30

2부 - 11:00~12:00


예배중에는

방주교회 야외가 출입이 금지됩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을 제가 깜빡했습니다.






방주교회 앞쪽에서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독교에선 교회를 방주라 일컫기도 합니다.

결국 삶은 나만의 작은 배와 공동체의 큰 배를 타고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작은 배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무엇을 더 실어야 하는 걸까요??

잠시동안 생각에 잠겨 봅니다.

[제주여행]송악산 둘레길



지난 2010년부터 예산 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송악산 관광자원개발사업을 완료했다고 서귀포시는 밝혔습니다.






제주에 올때마다 안 들리면 서운하게 여겨지는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송악산을 찾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초입까지는 풍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인 형제섬은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마치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습니다.






웅장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방산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 알려진 형제섬

카멜레온 같은 제주 바다

제주 바다를 떠 다니는 유람선


변덕스러움이 가득한 제주날씨에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2015. 8. 1 ~ 2020. 7. 31)되어 있습니다.






송악산은 두개의 분화구를 가진 이중화산입니다.


송악산이라는 명칭은 소나무와 관련되었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화산쇄설물인 송이가 많아서 송오름 또는 송악산이라 불렸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송악산의 해안선은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소멸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해안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으며 참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뚫려있는 동굴들은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사람들의 아픈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송악산에서는 산방산과 형제섬외에도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제주여행]성이시돌 목장 - 테쉬폰(Cteshphon)



성이시돌 목장은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목장입니다.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 지역 최초의 전기업목장(全企業牧場)으로

1961년 11월 말 양돈 사업을 실시하였으며 면양을 사육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축물 테쉬폰이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Cteshphon)

페르시아 테쉬폰 궁전이라 불리는 곳에서 처음 건축 양식이 시작되었다 해서 테쉬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임피제 신부 정식 이름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입니다.

지난 1973년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받으며 '임피제'라는 이름의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한라산 중산간 개간을 통한 목축업 육성이

제주지역에서 가난을 물리칠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생각해 이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은 그런 연유로 탄생했으며 임피제 신부에게 '돼지 신부님'이란 애칭도 이 때 붙여졌습니다.





제주도에는 196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을 지칭합니다.





임피제 신부가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건축 기술을 배워와

1961년 4H 회원과 함께 한림읍 성이시돌 목장의 주택인 이시도레하우스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1963년 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 등이 테쉬폰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말똥냄새 가득한 성이시돌 목장의 테쉬폰 인근에는

맑고 신선한 성이시돌 목장의 유기농우유로 만든 음료를 드실 수 있는 우유부단 카페도 있습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창가에서 따뜻한 음료 한잔 어떠세요??

'국내여행 · 맛집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여행]방주교회  (0) 2017.01.03
[제주여행]송악산 둘레길  (0) 2017.01.03
[제주오름]바리메오름  (0) 2017.01.02
[제주오름]노꼬메오름  (0) 2016.12.30
[제주여행]소심한 책방  (0) 2016.12.29

[제주오름]바리메오름


 

노꼬메오름을 다녀온 후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바리메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산록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바리메오름 표지석이 보입니다.

좌회전을 한 후 언덕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저 언덕아래에 바리메오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말목장지가 펼쳐져 있는 언덕에서는

왼쪽으로 조금전에 다녀온 노꼬메오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바리메오름은

큰바리메오름, 발이오름으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오름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바리메오름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바리메오름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매우 가파랐습니다. 


 





바리메오름은 조릿대사이의 급경사지에

폐타이어 매트를 깔고 쇠로 고정시켜 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많은 힘이 들었고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바리메오름은 산정상 분화구 모양이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인 바리때와 비슷하다 하여 일찍부터 바리메라고 불려왔습니다.


정상의 분화구 깊이는 78m이고, 직경은 130m인 원형의 산정분화구입니다.

원형의 분화구를 따라 천천히 걸다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분화구 남반부는 수림을 이루고 있고

북반부는 초지와 풀밭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오름 전체적으로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동쪽에 위치한 오름은 족은바리메오름입니다.

[제주오름]노꼬메오름



이틀동안 계속된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한가롭게 레트카를 타고 제주 오름투어를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새별오름을 방문한 다음

인근의 위치하고 있는 노꼬메오름을 찾았습니다.





새별오름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도로(평화로)를 타고 어음 1교차로에서 산록도로 우회전한 후

2.2km쯤 더 가면 노꼬메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만나게 됩니다. 






표지석에서 우회전하여

소길동공동목장안 도로를 따라가면 오름주차장이 나옵니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날이라서

노꼬메오름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오름주차장에서 오름 정상까지는 2.32km입니다.

왕복 4.64km이고 2시간이면 여유있게 노꼬메오름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목장안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출입문을 통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화장실을 잠시 들렀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목장안 포장도로를 따라 노꼬메오름을 쳐다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노꼬메는 떨어진 두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릅니다.





청명한 하늘을 배경삼아

얼굴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싱그러운 바람을 느끼며

말똥내음이 배어있는 목장길을 따라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초록의 해송숲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숲에는

야자매트가 깔려진 숲길이 만들어낸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틀림없는 겨울인데

봄이나 가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두명이 걷기에 아주 딱 적당한 숲길에는

재잘재잘 소리를 내는 이름모를 새가 우리를 반겨주기도 합니다.


쑥부쟁이, 개여뀌, 한라꽃향유 등이 만개한 가을에

이길을 꼭 다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완만한 숲길이 끝나는 부분에 제1쉼터가 있습니다.

제1쉼터를 지나면 경사는 갑자기 가파라지고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중간에 제2쉼터도 있으니 벅찬 숨을 고르고 쉬었다 천천히 가면 됩니다.


어느새 초록의 해송숲은 사라지고

마른 잎을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서어나무, 단풍나무,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때죽나무, 참꽃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순간에

숲에 가려졌던 시야가 확 뚫리면서 완만한 오름능성길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의 물결뒤로

한라산 서남쪽 능선과 주변 오름들이 눈앞에 장관을 이루며 펼쳐집니다.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된 두개의 봉우리는

은빛억새의 물결로 마치 수를 놓은 듯한 환상의 길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억새꽃이 졌어도...


제가 왜 가을에 다시 오고싶어하는지 아시겠죠??





큰노꼬메로 향하는 억새길에는

북동쪽에 이웃한 족은노꼬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족은노꼬메는 경사가 낮지만 가시덤불을 비롯한 자연림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오름정상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마주보는 형태의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표고 833m 큰노꼬메오름에 올랐습니다.


큰노꼬메오름은 상당한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며

남/북 양쪽에 두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큰 화산채입니다.


노꼬메오름은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오름들 중에서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오름입니다.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서 있으면

제주 바닷바람의 시원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도 맑아서

주변오름들과 비양도를 비롯한 제주 서부지역과

제주시내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어제는 만세동산에서 이곳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큰노꼬메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보는 장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보입니다.

제주쪽에서 보면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하고 아득하게 먼 나라의 산으로 보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라산의 풍광은

오늘도 내가 한라산 어느곳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여행]소심한 책방



제주도 동쪽끝마을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동네서점 소심한 책방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2014년 4월에 소심한 책방이 생겼습니다.

전 트위터를 통해서 소심한 책방을 알게되었습니다.






소심한 책방에는 사실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주차는 꼭 소심한 책방을 약 50미터 지나처 오른쪽 골목에 위치한

수상한 소금밭 게스트하우스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어둠이 살짝 내려앉을 무렵에

달이 서서히 차오르기를 기다린 사람처럼 소심한 책방을 찾았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집에서 약 300m를 걸어 책방으로 출근하는 제주여자와

집에서 약 450km를 비행기로 출근하는 서울여자가 함께 운영하는 작고, 소심한 동네 책방입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소심한 책방의 샷시문을 열었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소심한 책방 서가에 꽃힌 책들을 보니 책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책들속의 활자들이 주는 설레임과

서로 다른 질감의 종이가 주는 촉감은 소심한 책방의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지는 책의 질감을 느끼고

책속의 활자에서 잉크의 냄새를 맡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잔잔한 선율의 음악을 들으면서

좁은공간의 한쪽 벽면에서 조그만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하루에 하루를 더하고

그 하루에 또 하루를 더하고

.

.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하루가 모여 1년 365일 된

2017년 일력과 내가 좋아하는 각양각색의 엽서들이 나의 눈을 밝게 만들었습니다.






좁은 소심한 책방의 전체 분위기는

하얀 석유난로가 열을 발산하듯 밝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먼길을 걸어왔다면

제주의 바닷바람과 종달리 마을의 향기를 제대로 느꼈을 겁니다.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그 느낌과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시면 됩니다.





한쪽 구석방에 조용히 앉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있는 소심한 책방 주인장도 만났습니다.


그 누구보다 동네서점에 대한

그녀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잘 알기에 잠시 바라만 보아도 좋았습니다.





어떤 날 7

책을 사면서 잠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필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겨울철인 12월부터는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공식적인 쉬는 날은 없지만 바람나는 날에 때때로 쉬는 날은 따로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소심한 책방의 샷시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맛집]꼬꼬분식 - 칼국수, 육개장, 콩국수, 비빔밥



저녁식사라기보다는 소주한잔 할 생각으로

제주시청 인근 도남동에 위치한 만덕식당에서 흑돼지숙성근고기를 먹었습니다.


소맥과 함께 근고기를 먹었지만 여전히 배는 고팠습니다.

이제 겨우 오후 6시 30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발걸음은

만덕식당에서 도남동의 또다른 맛집인 코코분식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겨울해가 짧기는 짧습니다.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고

도남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코코분식은

불켜진 간판만이 이곳이 식당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으니까요...


방이고 홀이고 모두 손님들로 꽉 차 있고

대기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정말로 한참을 기다릴뻔 했습니다.





방을 제외하고

2인용 테이블이 6개 놓여져 있는 코코분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꽉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서

양쪽 테이블 중앙에 석유난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위에 보리차가 끓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칼국수 2개를 시켰습니다.


칼국수

콩국수

육개장

비빔밥

모두 메뉴는 3,500원입니다.

이보다 더 착한 가격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밥, 라면, 어묵 등을 주로 판매하는 여느 분식점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은 현지주민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칼국수가 나오기까지는

한참동안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냉면그릇에 담긴 코코분식 칼국수,

3,500원 칼국수의 비주얼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부드러운 면발,

파,

볶은깨,

김가루,

표고버섯 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진한 국물의 칼국수입니다.

수저로 국물을 먼저 떠 먹어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젓가락으로

칼국수 면을 하나 잡아봤습니다.


울퉁불퉁한 굵은면발이지만

그 쫄깃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표고버섯 향기가 적절하게 밴 칼국수 면발은

입안에서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칼국수의 풍미를 증가시켜주는 것이

기본반찬으로 나온 생채무침과 깍두기입니다.


여느 생채무침과 다르게 얇게 썬 생채무침은

칼국수와 함께 먹을때 그 맛이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마법의 힘을 가진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맛있습니다.






순식간에 그 많았던 건데기들이 사라졌고

생채무침과 깍두기 접시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표고버섯향이 가득한 진한 육수가 남아 있습니다.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깨끗하게 먹었습니다.


꺼억~~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Clear  코코분식...


제주에 가시면...

더더욱 제주시나 제주시청에 가시면...

칼국수 맛집인 코코분식을 적극추천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