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새별오름



오전 10시 탐라렌트카에서

3박 4일동안 타고다닐 쉐보레 스파크를 인수했습니다.


제일 먼저 차가 향한 곳은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웃뜨르美센터)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이곳에서부터 한림항까지 올레 14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내려주고

저는 차를 운전하여 새별오름에 왔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 왼쪽으로

새별오름이라고 써 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새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에서는

 매년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온 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오름이라고 새별오름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습니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습니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입니다.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12월... 겨울로 접어들었기에...

완연한 가을날씨에 볼 수 있는 은빛 억새물결을

 완전히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

야자매트가 깔려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완만한 남서사면에서

주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도 가파랐습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어느새 철퍼덕 엉덩이를 주고앉고 말았습니다.


어른들도 저마다 가뿐숨을 쉬고 있습니다.

우숩게봤다가 큰코 다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입니다.





새별오름은 새벨오름 또는 새빌오름으로도 불렸습니다.

새벨과 새빌은 샛별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화창하고 미세먼지 없는 날씨라서

한라산 위세오름 위의 백록담 분화구 화벽과 만세동산도 보였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췄던

아이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힘겨운 걸음을 조심스럽게 디디고 있습니다.


장난끼 많았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진지함으로 가득찼습니다.







새별오름 주능선에 올라서자

아이들은 다시 장난끼어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슬쩍 걷는 척하다가

셀카모드로 아이들의 모습을 훔쳐봤습니다.






새별오름은 서북쪽에서 보면

부드럽고 굽이치는 굽부리의 능선 윤곽이 뚜렷합니다.


저녁 하늘의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새별오름이라 불려 졌다고 합니다.





산정 표고 519.3m의 새별오름은

일회의 분화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입니다.


오름 서사면이 열려져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나

북사면에도 작은 말굽형 화구가 발달하고 있는 복합형 오름입니다.





새별오름 정상에 올라온 아이들이

표지석 옆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겐 큰 재미거리였을 겁니다.

이이들과 함께 새별오름을 올라와서 저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새별오름은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방향으로 등성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등성이마다 봉우리가 있습니다.


서쪽은 삼태기모양으로 넓게 열려 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패여 있습니다.

마치 별표처럼 둥그런 표창같은 5개의 봉우리가 존재합니다.






평화롭게 보이는 이 들판은

고려 말기 목호의 난 당시 최영이 이끄는 고려군이

목호 세력을 토벌한 주요 전장이었습니다.


또한, 4.3사건 당시 남로당 무장대의 거점 가운데 하나로

무장대의 군사 훈련이 이루어지던 곳이기도 합니다.






철 지난 억새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올 한해 동안 쌓였던 나의 어수선한 마음을 씻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새별오름 정상에서 저무는 낙조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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