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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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여행 4일차]

하카타에서 구마모토 가기,

구마모토 여행

[노면전차 타기, 스이젠지 공원, 일본 결혼식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 카세(KASE) 강,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

후쿠오카 食堂 光

 

하카타역 안내판
16번 탑승구
MZUHO 601

 

구마모토에 가는 날이다.

어제보다는 훨씬 여유 있게 아침을 맞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포트에 물을 넣고 전원을 켰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잠에서 덜 깬 아이처럼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카누를 잔에 쏟은 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찐한 커피 향이 방안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헤르만 헤세의 디 에디션을 읽었다.

커피를 다 마신 후 샤워를 했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호텔을 나왔다. 마음속 설렘을 간직한 체 하카타역으로 갔다. 그 설렘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여행의 들뜸이 뒤엉킨 것이라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박동은 점차 빨라질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기차를 타는 순간 그대로 나타났다.

 

구마몬
구마모토역 크리스마스 마켓축제

 

32분간의 짧은 기차여행을 마쳤다.

신칸센이 정말 빠르긴 빨랐다. 구마모토역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준 건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인 구마몬이었다. 곰을 뜻하는 구마와 사람을 뜻하는 몬이 합쳐진 말이다. 구마몬 자체는 독특했다. 시커먼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군데군데 떠다니는가 싶더니 어느새 붉은 태양이 땅을 불그스레 물들였다. 그 강렬한 붉은색의 색감이 사람들은 빠져들게 했다. 구마몬은 구마모토역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조형물이라 모두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카타역처럼 이곳도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영업 전이지만 각양각색의 의자와 벤치가 흐트러지게 놓여 있었다.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이 속에 나름의 질서가 존재했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배치가 나는 더 정감이 갔다.

 

구마모토 노면전차

 

노면 전차를 타고 스이젠지 공원에 갈 생각이다.

구마모토역을 등지고 광장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로와 인접한 곳에 노면 전차 타는 정류장이 있다. 구마모토 노면 전차는 A 라인(빨간색)B 라인(파란색)으로 구분된다. 구마모토역에서는 무조건 A 라인(빨간색)을 이용하면 된다. A 라인(빨간색)은 총 26개의 정류장이 있는데 3번이 구마모토역이고 10번이 구마모토성이고 18번이 스이젠지 공원이다.

구마모토역에서 왼쪽 노면 전차에 탔다.

지구는 오른쪽으로 회전하니까 우리는 무조건 왼쪽으로 가면 된다. 구마모토역에서 33분 걸리고 15개의 정류장을 지나가야 한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문으로 탔다가 앞으로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된다. 요금은 거리와 상관없이 균일요금인 성인 170엔이다.

 

A  라인(빨간색) 노면 전차

 

 

노면 전차를 타고 스이젠지 공원으로 가는 길 자체가 흥미로웠다.

시커먼 아스팔트 도로에 11자 레일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두 줄로 찍혀 있었다. 조금 떨어진 정면에서 파란색 노면 전차가 이쪽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코앞까지 다가온 파란색 노면 전차는 긴 마찰음을 내며 맞은편 정류장에 멈춰섰다. 나는 파란색 노면 전차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노면 전차 앞문 스크린에서 정류장 번호와 이름이 같이 나왔다.

운전사는 멈추거나 출발할 때 중얼중얼마이크로 계속 말을 하는데 일본어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구마모토성을 지나고 드디어 스이젠지 공원 역에 도착했다. 하차 벨을 누르자 정류장에 노면 전차가 멈췄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직접 요금을 냈다.

 

스이젠지 공원 입구
매표소
비단잉어
성취원지(成趣園池)
규슈전력회사 봉사활동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나서 도로를 건넜다.

카세(kase) 강을 가로지르는 좁은 다리를 지나 우회전을 했다. 상점가를 지나 매표소까지 왔다. 입장료는 400엔이지만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소지해서 10% 할인을 받았다. 동전으로 360엔을 지급하고 입장권을 받았다.

17세기 조성된 고요한 일본식 정원이다.

완전히 고여있는 성취원지(成趣園池)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비단잉어들, 아직 관리되지 않은 큰 나무와 완전히 관리된 작은 조경수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과 완전히 푸르른 상록수의 나뭇잎, 주말이라 봉사활동을 나와 아이와 함께 낙엽을 쓸고 있는 규슈전력회사 직원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사이에 나와 친구 K가 연못을 돌아 정원 사이를 걷고 있었다.

 

이즈미 신사
잣나무(五葉の松)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발걸음으로 흩어져 우리를 다시 감싸버렸을 때 과거의 정원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기의 순간적인 흐름에 손이 시려서 장갑을 끼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도리이를 지나 계단을 올랐다. 그곳에 이즈미신사가 있었다. 화려하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신사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결혼식이 있나 보군.’

우리는 깨끗하게 비질 된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 신사 왼쪽에 있는 잣나무(五葉) 앞으로 걸어갔다. 잣나무를 보고 있자니 물성(物性)이 느껴졌다. 그건 잣나무의 기운이었다. 친구 K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대상을 발견한 것이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대숲
결혼식
스이젠지 공원

 

그사이 나는 신사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안 가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물찾기라도 하듯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신사 오른쪽에 굵기와 마디 간격이 다른 대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바람이 우듬지를 스치면 대나무는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는 바람의 세기만큼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노래는 대숲을 벗어나 신사와 스이젠지 공원을 휘돌아 이내 멀리 떠나갔다.

결혼식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전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밖에서 바라본 어두운 신전 안의 모습은 엄숙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한국의 전통혼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본식의 결혼식이었다. 예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스이젠지 공원을 나왔다.

 

카세(KASE)  강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히가시하마야 (Higashihamaya)

 

무작정 카세(KASE) 강을 따라 걸었다.

강변을 걷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구글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인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를 발견했다. 장어 정식, 장어 덮밥 등 식당 입구에도 포장판매(Takeout) 메뉴가 있었지만 뭐. 일본어를 모르니 사진과 가격만 대충 확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30

오픈 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불구하고 안쪽 테이블에 두 분이 식사하고 계셨다. 어차피 일본어를 모르니 메뉴판을 봐야 소용이 없었다. 영어로 추천메뉴를 부탁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따뜻한 말차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うな重 - 4,070엔

 

7분쯤 지났을 때 음식이 나왔다.

2단 도시락으로 밥과 장어가 나왔다. 쟁반에 2단 도시락을 분리했다. 장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살이 두툼해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았다. 쟁반 위에 밥, 장어, 샐러드, 국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냥 보기엔 소박해 보여도 내 눈엔 진수성찬이다.

나는 운치 있는 자리에 앉았다.

내가 앉은 자리 뒤편으로 카세(KASE) 강의 지천이 흐르고 있다. 갓 지은 흰쌀밥에 민물장어를 올렸다. 민물장어라고 흙냄새가 날 거란 생각은 크게 한입 입에 문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달곰한 소스에 적당히 잘 익은 민물장어, 장어 간(liver)으로 만들었다는 국물도 최고였다. 양은 적지만 샐러드도 좋았고 밥이 약간 부족했는데 추가로 더 주셨다.

4,070, 장어 4분의 3의 보통 크기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알았는데 우리가 먹은 음식은 うな이었다. 가격대는 높지만, 한국에서 절대 먹을 수 없는 맛의 민물장어였다. 다음에 또 구마모토에 간다면 또 방문해보고 싶은 식당이다.

 

카세(KASE) 강 공원
멀구슬나무
바나나 숲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바람이 불어 구름이 떠다녔고 그늘을 만들었다. 구름은 우리에게 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12월 초순인데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카세(KASE) 강의 흐름에 따라 무작정 걸었다. 강 주위를 활용하여 만든 공원이라 그런지 어디에서나 강이 보였다.

나는 징검다리에 서 있었다.

발밑으로는 강의 지류가 숨을 죽인 듯 조용히 흐르고 있다. 넓고 긴 잎이 펼쳐져 있는 바나나 나무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강물 소리에 리듬을 맞추듯 바나나 잎은 바람에 흔들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공원은 무척 넓었다.

음악을 듣는 사람, 멍하니 강의 흐름을 바라보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걷는 사람, 오리배를 타고 강 위를 떠다니는 사람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을 즐기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동백나무

 

우리는 공원을 벗어났다.

순식간에 넓었던 길은 좁은 골목으로 바뀌었고 풍경도 달랐다. 골목은 가지가 뻗은 것처럼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왼쪽, 오른쪽, 직진을 거듭하다가 보니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가 나타났다.

승용차와 자전거가 우리를 지나쳐 어떤 건물 앞에 멈춰섰다.

건물 입구에 구마모토현립 도서관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도서관 주차장 담벼락에는 피보다 진한 색의 동백꽃이 어깨동무하고 서 있었다. 한적한 골목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일본 주택가 분위기가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하며 쓸쓸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노면 전차

 

늦기 전에 구마모토역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골목을 빠져나와 큰 도로로 나오니 노면 전차 정류장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서둘러 시리쓰타이이쿠칸마에(市立体育館前, Shiritsutaiikukan-mae) 정류장으로 향했다. 인도를 걸어가는 동안 레일의 마찰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큰 소음으로 울부짖었다. 소음 탓인지 우리가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에 노면 전차도 바지런히 다가오고 있었다.

A 라인(빨간색)을 확인하고 전차에 탑승했다.

아침에 타고 온 역순으로 노면 전차는 굉음을 내며 움직였다. 나는 빈자리에 앉아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 창밖을 두리번거렸다. 전차의 속력만큼 다가오는 풍경은 그 속도 그대로 나를 지나쳐갔다. 잠시 한눈팔면 보지 못할 풍경들은 이내 사라져갔다. 동전을 교환한 후 요금을 내고 구마모토역에서 내렸다.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
SAKURA 560, 4 호차 좌석은  6-D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가 한창이었다.

이름 모를 가수가 기타를 치며 광장이 떠나갈 듯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관심 있게 듣는 사람은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수제 맥주나 포도주를 마셨고 가족 단위는 주로 음식을 먹었다. 꼬마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을 틈타 해맑게 웃으며 광장을 돌아다녔다. 특별히 어떤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구마모토역에서 기차를 탔다.

오후 3:02 출발인 신칸센 SAKURA 560, 4호차 좌석은 6-D였다. 100km가 훨씬 넘는 거리이지만 신칸센은 우리를 32분 만에 하카타역으로 데려다주었다. 숙소인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로 오는 길에 야나가바시 시장에 있는 食堂 光에 저녁예약을 했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食堂 光
오늘의 저녁메뉴
하이볼
쇼유(醤油)

 

오후 7

예약시간에 맞춰 食堂 光에 들어갔다. 여느 일본식당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실내공간은 이미 만석이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2022930일 오픈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를 주문했다.

3가지 메뉴 중 한 가지는 이미 품절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테이블을 슬쩍 훔쳐본 다음 메뉴판에서 초밥과 튀김을 주문했다. 물론 남은 두 가지 저녁 메뉴도 주문했다.

'늘 조용한 것은 아니군.'

여느 일본식당 같지 않게 대화 소리가 컸다. 나는 하이볼을 친구 K는 생맥주를 주문했다. 소음에 익숙해지자 우리는 하이볼과 생맥주를 각각 한 모금씩 마셨다. 식탁에 놓인 세 가지 쇼유(醤油)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튀김, 초밥, 회를 단순히 살짝 뿌리거나 찍어 먹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알려줬다.

 

생선튀김
뿔소라 회
초밥
야채튀김

 

생선튀김과 뿔소라 회가 나왔다.

생선튀김은 연어와 농어인데 짭짤하면서도 술안주로 그만이었고 뿔소라 회는 얇게 썰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꼬들꼬들하니 식감이 좋았다. 10가지 다른 생선으로 큼직한 초밥이 나왔는데 어떤 것을 먼저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안주가 좋은데 어찌 술을 안 마실 수 있으랴.’

 

즐거운 저녁식사

 

병맥주와 하이볼을 또 주문했다.

食堂 光은 점심에는 주로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등 식사메뉴, 저녁에는 술 종류와 그에 따른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캬야(いざかや)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식당 바로 앞에 생선가게(仲西鮮魚店)도 운영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들어오는 생선은 신선했고 생선가게를 직접 운영하니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저렴했다. 카드는 아직 받고 있지 않아서 현금으로 6,900엔을 계산했다. '우와. 너무 싼 거 아닌가?‘

 

규슈여행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구마모토 여행을 다녀온 후

후쿠오카 숙소인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로 오는 길에 예약을 했습니다.

 

일본음식 점문점 食堂 光야나가바시 시장에 있고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에서 50m거리입니다.

 

食堂 光

 

주소

일본 〒810-0003 Fukuoka, Chuo Ward, Haruyoshi, 1 Chome−6−1 柳橋連合市場 内

〒810-0003 福岡県福岡市中央区春吉1丁目6−1 柳橋連合市場 内

 

전화번호

+81927916230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2:00

오후 4:00 ~ 오후 9:00

일요일 휴무

 

식당내부

 

오후 7시

 

예약시간에 맞춰

食堂 光에 들어갔습니다.

 

여느 일본식당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실내공간은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2022년 9월 30일 오픈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

 

오늘의 저녁메뉴라는 것은

Dinner Menu를 보니 알겠는데

1, 2, 3이 어떤 음식인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바디랭귀지로 주문을 했더니

1번은 벌써 품절이고 2,3은 된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테이블을 슬쩍 홈쳐본 다음

메뉴판에서 초밥과 덴푸라를 주문했고 2, 3번도 달라고 했습니다.

 

하이볼

 

나마비루(생맥주)와 하이볼도 주문했습니다.

 

'늘 조용한 것은 아니군'

여느 일본식당 같지 않게 대화소리가 컸습니다.

 

소음에 익숙해지자

하이볼과 생맥주를 각각 한모금씩 마셨습니다.

 

일본쇼유

 

식탁에 놓여진 것들을 살펴봤습니다.

쇼유(醤油)만 세가지 였는데 뭔지 몰라서 물어봤습니다.

 

튀김(덴프라), 초밥(스시), 회(사시미)를 찍어먹는다고 합니다. 

쇼유는 단순히 살짝 뿌리거나 찍어먹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오늘의 메뉴 2, 3

 

사실 어느것이 오늘의 메뉴

2번인지 3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생선튀김인데

연어와 농어(??)인데 짭짤하면서도 술안주로 그만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뿔소라 회인데

얇게 썰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꼬득하니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안주가 좋으니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됩니다.

 

초밥

 

10가지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큼직한 초밥을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어떤 것을 먼저 먹을 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먹방

 

점심에는

주로 카이센동(해산물덮밥) 등 식사메뉴

 

저녁에는

술 종류와 그에 따른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캬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시자. 마시자.

빈비루(병맥주)와 하이볼을 또 주문했습니다.

 

덴프라(튀김)
초밥, 뿔소라 회, 튀김

 

야나기바시 시장의 食堂 光

식당 바로 앞에 생선가게(仲西鮮魚店)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들어오는 생선이라 신선하며

생선가게를 직접 운영하여 가격저렴합니다.

 

카드는 아직 받고 있지 않아서

현금으로 6,900엔을 계산했습니다.

 

'우와... 너무 싼거 아닌가'

 

'여행중 절대로 2번 이상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라는 소신을 지켜야 했기에 재방문은 다음여행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신선한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을 먹고 싶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스이젠지 공원을 다녀온 후

카세(KASE)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는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입니다.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

 

주소

1 Chome-8-27 Izumi, Chuo Ward, Kumamoto, 862-0941 일본

〒862-0941 熊本県熊本市中央区出水1丁目8−27

 

전화번호

+81963817241

 

홈페이지

https://suizenjihigashihamaya.com/

 

영업시간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3:00

오후 5:00 ~ 오후 9:00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테이크아웃 메뉴

 

입구에 메뉴판이 있습니다.

 

장어정식

장어덮밥

여성메뉴

어린이 메뉴

 

뭐... 일본어를 모르니

사진과 가격만 확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내부

 

식당내부에 들어섰는데

너무 조용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오전 11:30분

오픈시간에 맞춰 왔는데도불구하고

안쪽 테이블에 두분만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메뉴판이 있었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기에

추천메뉴를 부탁했습니다.

 

민물장어 도시락

 

따뜻한 말차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7분쯤 지났을때

음식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밥과 그 위에 장어가

2단 도시락 형태로 나왔습니다.

 

うな重, 4,070엔

 

쟁반위에

2단 도시락을 분리했습니다.

 

장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살이 두툼했습니다.

 

밥, 장어, 샐러드, 국

보기엔 소박해보여도 진수성찬이었습니다.

 

민물장어 먹방 전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알았는데

우리가 먹은 음식은 うな重이었습니다.

 

4,070엔

장어 4분의 3의 보통사이즈

 

제가 앉은 자리 뒤편으로

카세(KASE) 강의 지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운치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민물장어 먹방

 

갓지은 흰쌀밥에

민물장어를 올렸습니다.

 

민물장어라고 흙냄새가 날 거란 생각은

크게 한입 입에 문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달한 소스에 적당히 잘 익은 민물장어

장어 간(liver)으로 만들었다는 국물도 최고였습니다.

 

흰쌀밥은 리필을 해 줍니다.

양은 적지만 샐러드도 맛있었습니다.

 

8,140엔을 하나머니 트래블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영수증을 받을때 종이로 옷모양을 만들어 이쑤시개를 넣어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국에서 절대 먹을 수 없는 맛의 민물장어였습니다.

구마모토에 가신다면 한번쯤 들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맠모토역

 

구마모토를 여행하려고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32분만에 구마모토역에 왔습니다.

(JR 북규슈 레일패스 이용)

 

구마모토 노면전차 안내도

 

구마모토역에서 노면전차 타는 곳은

구마모토역을 등지고 광장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로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보 1분)

 

구마모토 노면전차 노선

 

구마모토 노면전차는

A라인(빨간색)과 B라인(파란색)으로 구분됩니다.

 

구마모토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A라인(빨간색)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A라인(빨간색)은 총 26개의 정류장이 있는데

3번구마모토역이고

8번A,B라인 환승역이고

10번구마모토성역이고

18번스이젠지공원역입니다.

 

구마모토역 노면전차 정류장

 

구마모토성이나 스이젠지공원 등으로 가시려면

구마모토역에서 무조건 왼쪽방향 노면전차를 타면 됩니다.

 

지구는 오른쪽으로 회전하니까

우리는 무조건 왼쪽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구글지도

 

우리는 구마모토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스이젠지공원에 갔습니다.

 

구마모토역에서 33분 걸리고

15개의 정류장을 지나가야합니다.

 

노면전차

 

버스와 마찬가지로

가운데로 탔다가 앞으로 내릴때 요금을 내면 됩니다.

 

구마모토 노면전차는

이용요금이 거리와 상관없이 균일요금입니다.

 

성인 170엔(아이 90엔)

 

노면전차 앞

 

노면전차 앞문 상단에

정류장을 안내하는 스크린이 있습니다.

정류장 번호와 이름이 같이 나옵니다.

 

운전사가 마이크로 말도 해 주는데

일본어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차벨을 누르면 정류장에 노면전차가 멈춥니다.

앞문으로 내리기전 요금을 직접내면 됩니다.

 

잔돈이 없을경우에도

지폐교환과 동전교환 후 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가사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만의 저녁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는

꼬치구이 전문식당입니다.

 

식당이라는 말보다는 이자카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

 

주소

3 Chome-13-20 Haruyoshi, Chuo Ward, Fukuoka, 810-0003 일본

〒810-0003 福岡県福岡市中央区春吉3丁目13−20

 

전화번호

+81927614461

 

영업시간

오후 6:00 ~ 오전 03:00

 

식당내부

 

딱 한자리 남은 문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내 귀에 들리는 건 일본어

눈앞의 메뉴도 일본어

 

모든 사람이 일본사람이었습니다.

 

술 메뉴

 

여기서 당황하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습니다.

호기 있게 한마디 했습니다.

 

나마비루

 

꼬치 메뉴

 

생맥주를 마시며

닭과 돼지 꼬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켰습니다.

 

닭 계() 돼지 돈()

아는 한자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하이볼

 

생맥주를 다 마시고 하이볼을 주문했습니다.

 

하이볼이 너무 싱거웠습니다.

위스키 소량에 얼음과 탄산수만 많이 넣었습니다.

 

하이볼과 꼬치구이

 

하이볼을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꼬치를 먹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고독한 기분만큼 어느새 밤이 깊어졌습니다.

 

생맥주 1잔

하이볼 2잔

닭꼬치 3개

돼지꼬치 3개

총 2,630엔(25,000원)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가  진한 버번위스키 JIM BEAM이나 마셔야 겠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스와 신사 옆에는 나가사키 공원이 있습니다.

 

쓰키미 다옥(月見茶屋)은

스와 신사와 인접한 나가사키 공원내에 위치합니다.

 

쓰키미 다옥(月見茶屋)

 

주소

19-1 Kaminishiyamamachi, Nagasaki, 850-0006 일본

〒850-0006 長崎県長崎市上西山町19−1

 

전화번호

+81958226378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4:00(월,화,목,금)

오전 09:00 ~ 오후 5:00(토,일)

수요일 휴무

 

내부모습

 

쓰키미 다옥(月見茶屋)는

우동 전문점이지만 만 보타모치(ぼたもち)가 명물입니다.

 

덮밥류도 있지만

보통은 우동에 보타모치를 함께 먹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가사키를 많이 걸어다녔습니다.

허기도 달래고 쉬어도 갈겸해서 보타모치만 맛보기로 했습니다.

 

보타모치보타모치(ぼたもち)

 

보타모치(1인분 5개) 580엔

말차와 함께 보타모치(ぼたもち)가 나왔습니다.

 

보타모치는 인절미와 비슷합니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쪄서 팥고물이나 콩가루를 묻힌 떡을 말합니다.

 

먹방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당황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낱개로 시켰을텐데...

일본어가 안되니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시켜던 것입니다.

 

약간 달긴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좋은 맛이었습니다.

말차와 궁합이 좋습니다.

 

스와 신사를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우동과 함께 보타모치를 드셔보세요.

물론 보타모치는 낱개로 주문하세요.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가사키역에서 도착한 후

해안가를 따라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전망대 다녀왔습니다.

 

이후, 공자묘, 오란다자카, 차이나타운 등의

골목을 걸으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Saisakiya Tsukimachiten(さいさき屋 築町店)

 

주소

4-24 Tsukimachi, Nagasaki, 850-0877 일본

〒850-0877 長崎県長崎市築町4−24

 

전화번호

+81958111370

 

영업시간

오전 9:30 ~ 오후 10:00

 

오늘의 추천메뉴

 

간판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몰랐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메뉴판을 보게 되었고

출입문 왼쪽에 놓인 오늘의 추천메뉴를 발견했습니다.

 

そば(소바)

うどん(우동)

 

그림도 있었지만

일어를 못해도 여행을 다니다보니

저 정도의 일어는 읽을 줄 알게되었습니다.

 

내부모습
면 뽑기

 

과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조용했던 내부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했습니다.

 

출입문 왼쪽 창문으로

면을 뽑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착석

 

30초쯤 기다렸다가 자리로 안내되었습니다.

 

메뉴판이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찍어둔 '오늘의 추천메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뭐라고 연신 말을 하는데

우리가 못 알아들었습니다.

 

'온면(溫麪)'이란 단어가 들리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의 추천메뉴

 

따뜻한 소바와 덮밥, 단무지

주문한 오늘의 추천메뉴가 나왔습니다.

 

주로 냉소바를 먹었는데

대접에 우동처럼 온소바가 나오니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そば(소바)又は うどん(우동)

又は는 아니면(또는)을 의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바나 우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차가운 것와 따뜻한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온소바와 계란덮밥 먹방

 

바람이 불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소바

 

 

전혀 짜지 않은 국물에선

무언가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소바가 육수에서 살아있다'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기에

충분한 양의 계란덮밥 맛있었습니다.

 

다른 메뉴

 

음식을 정신없이 먹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이 식당에서

주로 덴푸라와 닭튀김을 우동이나 덮밥과 곁들여 먹고 있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면서

590엔(5,65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실때한번은 방문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일정 - 클릭하면 세부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경비 - 클릭하면 세부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규슈여행 2일차] 

JR 북규슈 레일패스 교환 및 지정석 예약

후쿠오카 시내 유람

(스미요시 신사, 구시다 신사, 캐널시티 하카타, 오후라 공원, 키와미야 함바그, 오키요 식당, & LOCALS Ohorikoen 등)

 

호텔에서 바라본 하늘
Yanagi Bridge(나카강)

 

하루가 지나갔다.

아니 눈 깜짝하는 사이에 하루가 흘러갔다.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봤다.

내 마음은 화창한데 하늘의 구름은 연회색이구나.’

어차피 오늘 날씨가 흐린 건 변함없을 테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맑음으로 바꾸어야겠다.

나카 강이 바다로 흐른다.

물의 도시 후쿠오카는 아침이 되어서야 말끔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왼쪽으로 달리는 차들, 마스크를 쓰고 잰걸음을 걷는 사람들, 밤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각양각색의 간판들, 나카 강의 힘찬 흐름만큼이나 우리도 오늘 하루를 활기찬 걸음으로 시작했다.

 

스미요시 신사

 

우리나라보다 긴 녹색 신호등을 통과했다.

스미요시 신사의 무뚝뚝한 콘크리트 도리이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는 십자가가 이곳에서는 신사의 도리이로 대신하는 것 같았다. 신사를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비둘기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그 흔한 나뭇잎조차 흩날리지 않았다. 신사 마당은 누군가에 의해 머리의 가르마를 타듯 정갈하게 비질이 되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신사를 찾는 일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모습에서 신앙의 깊이가 느껴졌다.

 

하카타역 JR  레일패스 교환소
레일패스 지정석 신청서
하카타역 레일패스 교환창구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

 

[JR 레일패스] JR 북규슈 레일패스 교환 및 지정석 예약, 기차타는 방법은?

 

하카타역에 왔다.

클룩(KLOOK)에서 구매한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을 교환하고 여행에 필요한 지정석 예약을 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는 교통 패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는 것이 매우 경제적이라는 것을 이전 6번의 일본여행으로 알고 있었다.

오전 930분이 막 지났을 뿐인데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지정석 신청서를 작성했다. 월일, 출발역, 도착역, 출발시각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교환창구의 직원분과 말은 잘 안 통해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정석을 예매해 주셨다. 줄을 서고 30분 만에 오늘 해야 할 단 한 가지 중요한 일은 끝이 났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후쿠오카시를 유람하고 다니면 된다.

 

키와미야 함바그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하카타역에서 2분 거리이고 하카타 시외버스터미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에 갔다. 오전 1030분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앞에 10팀이나 줄을 서고 있었다.

‘30분이나 남았는데’ ‘그냥 갈까?’ ‘기다릴까?’

우리의 선택은 기다림이었다.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줄을 서서 기다렸다. 30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주문이 진행되었다. 우리도 메뉴판을 보고 세트메뉴로 주문을 했다.

정확히 오전 11시에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은 6명씩 3, 18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테이블이나 의자 간격이 넓은 것은 아니었다. 테이블마다 물, 앞치마, 젓가락 2,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내부모습
함바그 숯불구이
함바그 스테이크

 

줄을 선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사전에 주문을 다 받아놓고도 음식은 한참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동안 함바그 만드는 과정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10분이 더 흐른 후 우리에게도 음식이 나왔다. 함바그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작아서 L로 주문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함바그 스테이크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이 무한리필이라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앞치마를 착용했다.

조그만 크기로 고기를 떼어내어 둘 위에 평평하게 펴서 앞뒤로 뒤집으며 구웠다. 젓가락이 왜 2개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나무젓가락으로는 음식을 먹고 스테인리스 젓가락으로는 함바그 스테이크를 구웠다. 잘 구워진 함바그 스테이크를 기본 소스에 찍어 밥과 함께 먹었다.

정말 맛있다.’

함바그 스테이크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 미소국, 샐러드도 리필했다. 시간이 지나 돌이 식어서 함바그 스테이크가 잘 안 익었다.

 

이시체인지
ㅗㄹ
후식 아이스크림
계산서

 

이시체인지

뜨거운 돌로 바꾼 후 다시 함바그 스테이크를 구웠다. 소고기 향을 가득 머금은 연기를 내뿜으며 함바그가 치직,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먹고 굽고의 반복이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샐러드를 또 리필했다. 어느새 배가 불렀고 함바그는 종적도 없이 내 뱃속으로 사라졌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수저로 한 입 떠먹으니 기름졌던 입안이 말끔해지는 것 같았다. 수저로 떠먹는 횟수가 증가할 수로 머리가 점점 띵해졌다. 아이스크림 리필은 무리였다.

카드로 결제를 마쳤다.

23,168(세금 포함)이고 11,584엔이었다. 시당 밖으로 나오니 대기 줄이 길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 왔다면 당연히 그냥 갔을 것이다. 뜨거운 돌에 직접 구워 먹는 신선한 소고기 함바그 스테이크는 황홀할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직장인 점심 도시락 구매현장
Jotenji-dori Ave
골목

 

여행에 정해진 길은 없다.

다만 낯선 곳을 걸어가는 과정에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을 뿐이다.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빌딩에서 나와 도시락을 사려고 골목에서 줄을 서는 광경을 목격했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불과 500엔 내외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라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다. 기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사서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한 여행이 정답은 아니다.

이 세상에 정답이 있는 여행은 없다. 낯선 곳에서는 관심사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여행방식이 달라진다. 구시다 신사 앞 좁은 골목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번화한 대로변보다는 으슥해 보이는 이런 골목에서 난 삶의 냄새를 맡는 것을 즐겼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구시다 신사
천년넘은 은행나무
기온 야마카사의 장식 수레

 

구시다 신사는 평범하고 깔끔하고 고요했다.

757년에 세워진 신사로 불로장생과 상업 번성의 신을 봉안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신사 입구 왼쪽에 하카타 제일의 고목이 서 있었다. 줄기는 거대했고 잎은 여전히 무성했다. 천년이 넘은 불로장수의 신성한 나무로 알려진 은행나무였다.

신사에는 커다란 기온 야마카사의 장식 수레가 있었다.

기온 야마카사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축제 기간은 매년 71일부터 15일까지로 13세기 중반에 역병 퇴치를 빌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당시 사용됐던 칼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교차로와 골목
자전거 주차장
가와바타 시장

 

후쿠오카시 도보로 유람은 계속되었다.

캐널시티 하카타에 잠시 들렸다.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즐거운 장소로 여겨질 수 없는 곳이다. 오히려 주차장에 주차된 자전거의 모습에 더 눈이 갔다. 자전거 주차장도 놀랍지만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그 모습에 더 놀랐다.

정말 일본다웠다.’

우리는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넜다.

냇가, 강가란 뜻의 가와바타(かわばた) 시장을 걸었고 나카스와 텐진을 스쳐 지났다. 인적이 드물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바닷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눈치챘다.

정답은 한가지가 아니라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

나름의 여행방식으로 낯선 장소를 즐기면 그게 곧 여행이 된다. 여행은 어쩌면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하는 것이다.

 

오키요 식당

 

 

오키요 식당은 선어 시장회관 1층에 있었다.

해산물 전문 식당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간 식당이다. 어차피 일본말을 모르니 밖에 전시된 모형 음식들을 보고 주문할 생각이었다. 모형 음식과 실제 음식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점심을 먹기에 오후 2시는 늦은 시간이었다.

여전히 홀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식사하러 들어왔다. 마치 우리나라 여느 식당에 들어선 것처럼 실내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본에서 내가 찾던 그런 분위기의 노포 식당이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사인 액자들이 이곳이 어떤 식당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메뉴판
주문 완료

 

예상했던 것처럼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사진으로 보여준 모형 음식은 이미 품절이었다.

'어떡하지?'

1~2분 정도의 짧은 순간이 지났을 때 한 청년이 다가와 영문으로 된 메뉴판을 주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 청년을 바라봤다.

What kind of food do you recommend?

um……. I recommend this one, that one.

seafood bowl(海鮮丼 1,200)

special seafood bowl(特上海鮮丼 2,000)

OK... we have them.

청년이 추천한 메뉴는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かいせんどん)이었다.

 

special seafood bowl(特上海鮮丼 2,000엔)-위, seafood bowl(海鮮丼 1,200엔) - 아래
영수증

 

5분쯤 더 지났을 때 음식이 나왔다.

두 음식의 가격 차이 때문에 청년이 음식을 나르면서 누가 special(特上)을 먹을 것인지 물었다. 내가 친구 K에게 양보했다.

'많이 먹고 힘내'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쓰디쓴 말차에 분노하지 말고.

다양한 종류의 회는 신선하고, 두꺼웠으며 씹으면 씹을수록 혀에 느껴지는 고소함이 좋았다. 내가 직접 와보고 먹어보니 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신선하고 맛있는 회덮밥을 먹고도 가격은 3,300엔밖에 안 나왔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한다. 정식가격도 750엔이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지 않는 나에게는 최고의 식당이다.

'여행 중 절대로 2번 이상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아 소신을 지켜야 했기에 재방문은 다음 여행에서 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간장에 적당히 잘 조린 생선조림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

 

오호리 공원

 

배가 너무 불렀다.

3시간도 안 되어서 푸짐하게 두 끼를 먹었다. 더 열심히 걸어야 또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호리 공원 방향으로 골목을 걸어갔다. 모퉁이에서 긴 줄을 발견했다. 면발은 굵은 우동으로 유명하고 미슐렌에 선정된 시나리였다. 두 눈 질끈 감고 모른 척 지나쳤다.

오후라 공원에 들어섰다.

우리처럼 공원을 걸으며 즐겁게 산책을 하는 사람,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흘낏 쳐다보는 사람, 자전거에 아이를 앞뒤로 태우고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사람,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듯 삼삼오오 트랙을 힘차게 달리는 사람, 호수 가장자리에 이름 모를 수초를 끌어내는 공원 관리자 등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었다.

 

& LOCALS Ohorikoen
내부모습
말차

 

망설임 없이 & LOCALS Ohorikoen에 발을 들였다.

오호리 공원 남쪽에 있는 이곳은 새롭게 꾸며진 만큼 넓은 창을 통해 오호리 공원을 바라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바람이 너무 시끄럽지 않게 천장에서 아래로 붙어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창밖 풍경은 오가는 사람들만 시시각각 변할 뿐인데도 색다른 장면처럼 여겨졌다.

천천히 말차를 음미하며 마셨다.

너무 뜨겁지 않은 말차를 빨리 마시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 그저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창밖의 모습을 보며 웃고 이야기하면 그만이었다. 그것만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여겼다.

 

오호리 공원의 긴 그림자
텐진 거리

 

긴 하루였다.

우리가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는 해가 서쪽 하늘로 기울기 시작했다. 서쪽의 해는 동쪽으로 걸어가는 우리 그림자를 점점 길게 만들었다. 오후가 저녁으로 기울면서 오후라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점점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낮보다 서늘해진 텐진의 어둠을 뚫고 밤 골목을 걸은 후 나카 강을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저곳에서 밤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들면서 우리 주위를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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