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꾸었다.

지금보다 어릴 적에 더 많은 꿈을 꾸었다.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여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악몽을 종종 꾸었다. 악몽을 꾼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오줌을 싸고 말았다. 졸지에 오줌싸개가 된 것이다.

하늘을 나는 꿈도 꾸었다.

나비처럼 유유자적하게 꽃과 하늘 사이를 날아다녔다. 마음만 먹으면 꿈속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꿈속은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세상이었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를 모르는 대다수를 위해 나를 소개하겠다. 나는 꿈을 꾸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살아있다는 것에 원초적 행복을 느낀다. 오늘날처럼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순수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다.

예전에 그랬다는 말이다.

누구도 나를 길들일 수 없다. 내 신조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통용되는 악습은 따르지 않는다. 예외는 없다. 내 신조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나는 늘 행복한 꿈을 꾸며 그 꿈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

 

 

어린 시절이 그립다.

꿈을 꿀 수 있는 그때가 그립다. 삶이 다른 두 세상을 살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 가만히 앉아 행복한 꿈을 꾸었다.

내 이름은 문성식이다.

나는 대전 유성에서 태어났다. 유성에서 초, , 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다녔다. 유성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 이후 베트남,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지금은 일과 모험과 여행을 적절하게 공유하며 나 하고픈 대로 사는 사람이 되었다.

 

 

내 맘대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버릇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휴가철 전이나 후에, 주말이나 공휴일 말고 평일에, 나는 해마다 여행을 떠났다. 지금도 변함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

15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제주도에 갔다.

3월 초에는 오름에 올라 봄바람을 맞았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백패킹을 하며 제주 자연을 느꼈다.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곶자왈을 걸으며 숲 향기를 맡았다. 12월 초, 중순에는 눈 덮인 한라산에 올랐다.

 

 

처음엔 그랬다.

여행은 신발이 닳도록 낯선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쉴 새 없이 이곳저곳을 다녀야만 했다. 나의 발자취가 허무하게 흩어지고 말았다. 남들에게 자랑하는 보여주기식 여행이 힘들고 피곤했다. 여행을 다닌다고 삶이 달라지는 건 없었다.

자주 찾고 오래 머물렀다.

호젓하게 앉아 주의를 기울여 들여다보았다. 노을에 물들어가는 바다의 몸부림을 볼 수 있었다. 이름 모를 새 소리를 통해 숲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은 현실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숨통이 트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삶의 의미를 발견했다.

나의 꿈은 내가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것은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고, 하고자 하는 것은 글쓰기이다.

생각을 글로 쓰고 있다.

하루 세 끼를 먹듯 하루도 빠짐없이 쓰고 있다. 습관처럼 볼펜을 쥐고 메모지에 끄적거린다. 숨을 쉬듯 한 글자씩 써 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말하는 것처럼 생각이 글로 표현된다. 여행기나 단편을 이렇게 쓰고 있다.

오늘도 난 떠날 준비를 한다.

가본 적은 없으나 들어본 적은 있는 장소로 향할 것이다. 내 앞에 어떤 여행지의 모습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여행은 경험과 더불어 추억을 남긴다. 나는 여행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나에게 여행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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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과 다른 점이 없었다.

125,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왕복 8차선 도로의 인도를 걸었다. 수년 동안 보아오던 흔한 거리의 풍경이 펼쳐졌다.

10분은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사이 태양은 조금 더 높이 떠올랐다. 햇살이 지표면으로 엄청난 광선을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이 순간 계절이 변해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햇볕은 따뜻했다.

2월의 어느 수요일,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없다. 모든 게 밝고 고요하며 바람마저 향기롭다. 향기는 새롭지 않았다. 오랫동안 맡아오던 익숙한 냄새였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켰다.

햇살의 온기가 열린 창문 사이를 통과하여 실내로 들어왔다. 바람의 향기에 햇살의 열기가 더해져 방안으로 퍼져나갔다.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떡볶이는 가래떡에 채소 등을 넣어 볶거나 끓인 음식이다. 유튜브(youtube)에서 떡볶이를 검색했다. 백종원의 요리 비책을 보고 황금비율 양념장 제조법을 습득했다.

주방에 들어섰다.

냄비에 물을 붓고 진간장, 설탕, 고춧가루를 섞은 뒤 양배추와 대파를 잘게 썰어 넣었다. 뽀글뽀글 끓어오를 때 삶은 달걀과 어묵을 넣고 졸이기 시작했다. 떡볶이 고유의 색깔이 드러나고 특유의 향이 코를 찔렀다.

 

 

떡볶이를 먹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양치질을 했다. 입안이 상쾌해졌다. 나는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오후에 자전거를 탔다.

선글라스로 바꿔 쓰고 두꺼운 장갑을 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 안장을 장갑 낀 손으로 닦는 버릇이 있었다. 오늘도 안장을 닦았다.

 

 

햇볕 속으로 뛰어들었다.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굴렸다. 한참 동안 그렇게 했다. 가고 싶은 곳을 가서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왔다. 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수목원에 도착했다.

수목원 가장자리를 천천히 걸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쪼개지듯 빛의 파편이 쏟아졌다. 추운 겨울은 천천히 물러가고 있었다.

 

 

남은 오후를 집에서 보냈다.

혼자 집에 있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좋다. 할 일이 있었고 방해받기 싫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었다. 때때로 라디오를 듣거나 낮잠을 잤다.

마당으로 나갔다.

자갈이 깔린 마당에 우두커니 섰다. 지붕 위까지 올라간 감나무를 바라보았다. 이파리를 떨군 가지는 외로움이 가득 박혀 있었다. 오후였지만 마당은 그늘져 서늘했다.

 

 

도로의 밤은 환했다.

어두운 도로는 가로등이 밝혔다. 가로등은 왕복 8차선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도시에는 어둠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골목의 밤은 어두웠다.

어둠 속을 말 없이 천천히 걸었다. 굉음을 지르며 요란하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바라봤다. 매캐한 경유 냄새가 골목까지 끼쳐왔다.

 

 

졸음이 몰려왔다.

오늘 하루의 일들이 아득히 멀어져갔다. 몸 안의 긴장감이 빠져나가고 몽롱함이 찾아왔다. 더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넓은 방 한쪽 구석에 누웠다.

방 안에는 책상, 작은 옷장 2, 탁자 2, 40인치 텔레비전이 있었다. 미닫이 유리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탁자 위 조명을 껐다. 고요한 몸짓으로 어둠에 녹아들어 잠들었다.

이 모든 일이 수요일 하루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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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나무는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 나무는 나이테가 더해질 때마다 늙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내일의 성장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누구나 변화를 주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두려움이 성장을 막는 방해요인이라고 인식하지는 않는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자.

 

최악의 질병은 망설임이다.

꼭 해내고 싶은 일은 주저함이 없이 실천해야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생활에 남게 된다. 실천은 습관을 형성하는 근원이며 그 습관이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거라고 확신한다.

유혹을 이겨내면 성장할 수 있다.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소한 유혹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의지를 약화하는 사소한 유혹을 아무런 의심 없이 지속해서 받아들인다. 사소한 유혹은 삶의 활력소를 주고 절제력을 빼앗아 버린다. 현실 안주가 일상을 괴롭게 한다.

 

핑계는 습관의 적이다.

몸에 익숙한 행동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변화는 강한 의지로 시작되며 시간의 흐름으로 나타나게 된다. 변화에 점점 익숙해지면 좋아지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시간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변화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은 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 적당한 분노와 뉘우침이 작은 실천을 끌어낸다. 작은 실천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져 습관이 되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뇌는 쉽게 시각화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기억한다.

걷기는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걷기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길 위의 추억이 새롭게 쌓여간다.

내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사소한 일에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통해 마음이 차차 안정된다. 명상은 생각을 평화롭게 하게 데에도 이로우며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걷기나 명상처럼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하면 그것이 좋은 습관이 된다.

 

일단 익숙해지면 습관이 된다.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보다 더 나아진 내일을 살아가기 위한 습관들이기 방법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이 쌓이면 일상생활로 자리를 잡게 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좋은 습관이란 것은 참 묘한 것이다.

실천이란 것이 묘해서 반복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그 행동을 따라가게 된다. 현실에 순응하며 지낼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 일상에 펼쳐진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면 용기가 생기고 일상생활을 즐기게 된다.

습관이란 자기가 변화한 만큼 가질 수 있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다.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달라졌을 뿐인데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인생의 전환점은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순간이다.

해가 뜨면 어둠도 자취를 감추고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도 흔들린다. 좋은 습관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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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본다.

표정은 정직하다. 속마음은 항상 표정에 드러난다. 속마음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다. 땅의 이력은 겹겹이 쌓인 세월의 층으로 알 수 있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로 드러난다. 얼굴을 보면 나를 알 수 있다.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면 깨닫게 된다. 지난날의 내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화가가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는 자기가 누군지 알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 내가 초상이란 제목의 글을 쓰는 이유는 나에게 정직하기 위해서 나를 글로 풀어보려는 것이다.

 

거울을 본다.

등뼈를 곳곳이 세우고 서서 고개를 좌측으로 돌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는 자태가 진지하고 엄숙하다. 운동화를 싣고 청바지와 흰색 오리털 재킷을 입은 모습이 단순하고 깔끔하다. 차림에서 벌써 성격이 드러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다가 길을 막으면 고이고 물길을 터주면 다시 흐른다. 나는 물처럼 순응하며 살 수 없다. 내 이름 속에는 나만의 성품이 숨어 살고 있다. 인생에서 견딜 수 없는 벽과 마주하게 되면 변화를 주어야 한다.

 

눈에 띈다.

말꼬리처럼 머리를 뒤로 묶은 단신의 남자는 이중섭 거리의 인파 속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퍼석하고 가는 머리카락을 빗질해 한 손으로 움켜쥐고 고무줄로 묶어놓았다. 묶이지 않은 앞 머리카락이 산들바람에 기분 좋게 흩날린다. 새치가 있는 갈색 곱슬머리다.

햇볕에 약간 그을렸지만, 여전히 맑은 얼굴빛을 안경과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왼쪽 눈썹 끝이 말아 올라가는 눈썹을 가졌다. 안경 렌즈를 통해 보이는 두 눈은 쏘아보고 있는 듯한 강한 눈빛이다.

 

눈매는 부드럽다.

눈은 작은 타원형이고 쌍꺼풀이 없다. 흰 공막에 실핏줄이 군데군데 있지만, 홍채와 동공은 또렷하다. 강력한 눈빛에 비해 눈초리는 예리하게 처져 있다. 눈언저리에는 사선으로 금은 그은 듯 주름 자국이 있다.

작은 눈 사이로 콧마루가 길게 뻗어 있다.

곧게 내려오다 인중을 만난 콧날은 부드러운 곡선이다. 안경을 오래 껴서 그런지 콧등에 안경 자국이 있다. 안경을 벗으면 눈과 콧등이 살짝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입술은 가늘다.

입술 선은 또렷하고 입술 색은 붉은색이다. 지그시 다문 입술에서 굳은 다짐을 엿볼 수 있다. 입을 꼭 다문 가는 입술 주위로 가는 수염이 보인다. 한올 한올 따로 자라는 수염은 빽빽하지 않고 부드럽다.

귀는 눈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귀는 작고 귓불은 둥글다, 왼쪽 귓불에는 귀걸이가 걸려 있다. 광대뼈는 튀어나오지 않고 볼살은 탱탱하다.

 

얼굴은 갸름하다.

얼굴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 쳐다보면 시야가 매몰된다.

지적인 인상이다.

나의 매력은 단순히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다. 흘깃 쳐다보는 사람들 속에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당당하게 홀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의연함에서 흘러나왔다.

언제나 맑은 얼굴빛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얼굴에 삶이 녹아있다. 지나온 내 삶에 고난이 많다고 해서 내 삶이 아닌가? 내 얼굴에 지나온 삶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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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짐을 꾸리는 일이다.

- 제주 백패킹 여행 1일차 -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행을 떠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여행만큼 나를 흥분시켰던 것은 없는 듯 하다.


지난 7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나는 항공권을 먼저 예매한 후 여행계획을 세우는 아주 특이한 버릇이 있다.






2주간의 안성, 강진, 해남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제주 백패킹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해마다 국내외 백패킹을 다니고 있지만

캠핑장비를 선택하여 챙기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매년 방문하는 제주가 항상 똑같은 제주로 여겨지지 않듯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블랙야크 캠핑장비로 풀세팅을 마쳤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만 챙겼는데

항공기 수하물을 부치려고 보니 13kg였다.


뭐... 이정도면 최상이지...





예정시간보다 20분 지연되었지만

청주공항을 이륙한 후, 1시간만에 제주에 도착을 했다.


지난해 12월에 왔으니 8개월만이다.


크게 숨을 들여 마셨다.

작년의 제주공기와 올해의 제주공기는 차이가 없다.

단지... 시간이 흘렀을뿐이다.







8월 26일부터 바뀐

제주도 대중교통체계가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제주공항에서 제주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순식간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202번 버스를 타고 이호테우해변에 왔다.


알박기 텐트사이의 빈 공간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해마다 백패킹을 오는 이곳에는

작년보다 알박기 텐트의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짜증이 난다.






제주의 시원한 밤바다를 보면서

기분전환을 시도했다.


캠핑은 역시 먹는거다.


특별한 음식도 없는데

뭐가 그리 맛이 좋은지...


입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다 꿀맛이다.






천천히 백사장을 걸으면서

우렁차게 들리는 파도소리에 귀를 귀울여 본다.


'제주에 온것을 환영해'

파도가 나에게 말을 하는 듯 하다.






지금이 분위기를 계속 즐기고 싶다.


이호테우해변의 야경을

편안하게 맘껏 느껴면서... 즐기면서...


이 맛에 내가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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