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군산오름



군산오름은

안덕계곡삼거리와 상예2리 두 곳에서 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예2리 왕자암 입구 방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우리는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걷는 중간에 감산리 산이마을 쉼터에서 발걸음을 멈추웠습니다.

저멀리 산방산, 형제섬, 가파도, 용머리해안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늦은 오후시간임에도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갈길은 멀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운 좋게도 경운기를 얻어타고

군산오름 입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 입구까지 1.8km입니다.





군산오름 입구라고는 말하지만

이곳에서 군산오름까지도 한참을 가야합니다.


말 그대로 미친짓을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뭐... 그냥 걸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경사진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무장적 걷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있건만... 왜 그리 멀던지!!!

저 멀리 군산오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지만

주변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이라 그런지

저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흐미하게나마 보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군산 산책로 종합안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애기업개돌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의 시작입니다.


무거운 배낭과 오늘 먹을 음식들

어깨는 뻐근하고 손마디는 저며 왔습니다.

오름 백패킹을 위해선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쉬었다 걷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 주차장에 올랐습니다.

도로의 군산오름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1.5km입니다.


렌트카를 빌렸으면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올 수 있었지만

백패킹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렌트카를 빌리지 않고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한 것입니다.





한계단... 한계단...

목재계단을 올라 군산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목재계단 중간에

길이 1.8m, 폭 1.3~ 1.7m, 높이 1.2~ 1.7m

의 제8 진지동굴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무거운 배낭과 먹을거리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서 온 서정필 셰르파는 탈진 일보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군산오름 능선에는

길이 9m, 폭 1.0m, 높이 1.7m

의 제9 진지동굴이 있었습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군에 의해 우리나라 민간인을 강제동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군산오름의 진지동굴들은 일제의 잔재물로, 우리에겐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는 현장입니다.









군산은 제주에서 가장 큰 오름에 속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하여 군산(軍山),

산이 솟아 날 때 굴메(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 합니다.


예래동의 뜻이 '사자가 오는 마을'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범섬의 기운에 대항하기 위해 사자산이 생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해방되기 2~3년전 패망이 짙어지자

제주도 전체를 요새화하고 최후의 항전지로 구축하는데, 이를 결7호작전이라고 합니다.





예래마을의 산들이 요새로 구축된 것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해안에 위치한 군산에는 모두 8개의 갱도진지가 구축되었습니다.

갱도는 송이층과 암반층을 뚫고 만들었습니다.






군산오름에서 상예2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왕자암이라는 표지판이 골목입구에 서 있습니다.

군산오름 상예동 주차장에서 상예2동 버스정류장까지는 1.2km입니다.

[제주맛집/착한식당]현옥식당 - 4,000원 제주 백반정식



제주에는 수없이 많은 맛집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절대로 착하지는 않습니다.


가격대비 맛에 만족을 하는 거니까요

가격이 싸면서 맛도 좋은 집은 흔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현옥시당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2길 35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왼쪽 뒤편

제주주경기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늦은 시간에 아침을 먹기위해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을 배회하다가 발견한 식당이 현옥식당입니다.


식당내부는 일반식당들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홀이 연결되어 있으면 그 끝부분에는 방도 있습니다.





벽면에 붙착되어 있는 차림표를 살펴봤습니다.


(백반)정식이 4,000원입니다.

그외 찌개류는 5,000원이고 인기메뉴인 두루치기는 6,000원입니다.

계절음식인 물회(자리, 한치)는 8,000원입니다.


현옥식당에 들어와 테이블에 앉을때에도

(백반)정식이 이렇게 저렴할 줄은 몰랐습니다.


돼지고기, 쌀, 닭, 고추가루, 배추김치 등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으며 생산자 연락처까지 있습니다.





일단,

(백반)정식을 주문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주방옆의 테이블에는 밥통과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세상에나 밥은 무한리필이었습니다.

제주에 와서 밥인심 후한 곳은 현옥식당이 처음입니다.


드디어, 주문했던 (백반)정식이 나왔습니다.



윤기가 좔좔흐르는 쌀밥

양파, 파, 오이가 들어간 냉장냉국

갓 구어진 고등어구이

멸치볶음

제주산 감자볶음

아삭아삭한 배추김치

양파가 들어간 미역초무침





1밥, 1국, 5찬


겉으로 보기엔 가격대비

그리 잘 나온 반찬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어본 결과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는

멸치볶음을 제외하고는 1밥, 1국, 4찬의 모든 음식을 다 먹었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다 맛있었지만

특히... 고등어구이는 3조각이나 나왔고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맛있게 먹어서

점심식사를 위해 또 현옥식당을 방문했습니다.ㅋㅋ


식당안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역시 관광객보다는 제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당입니다.

40여분을 기다린끝에 한산해진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제주막걸리를 주문한 후

한치물회를 주문했습니다.


현옥식당은 두루치기가 유명합니다.

점심식사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루치기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혼자라서... 두루치기를 먹으려다 한치물회를 시켰던 것입니다.


ㅠ.ㅠ





아침식사로 먹었던 (백반)정식과

같은 반찬에 한치물회가 나왔습니다.


보통 다른 식당의 물회가격이 12,000원 ~ 15,000원인데

현옥식당의 한치물회는 단돈 8,000원이고, 양도 많으며 비쥬얼이 상당히 먹음직스럽습니다.





수저로 한치물회를 떠서 먹었습니다.


입에서 씹히는

아삭한 오이, 양파, 파와 함께

한치의 식감이 씹을수록 고소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짭짤한 국물맛이 압권이었습니다.

아침에 (백반)정식에 나왔던 국에 한치가 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한치물회를 먹다가

반찬으로 나온 미역초무침을 더 달라고 해서 한치물회에 넣어 먹었습니다.


오호... 국물의 깊이가 더 진해졌습니다.

진작에 미역초무침을 넣어서 먹을 것을...ㅋㅋ


마지막으로 공깃밥까지 한치물회에 말아서 먹었습니다.





제주를 그렇게 많이 다녔지만

이제서야 현옥식당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니 알게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제주를 방문하시거든

진정한 제주의 사람냄새와 음식맛을 느끼기 위해서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후회 안 하실겁니다.

[제주여행]안덕계곡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02번 서회선일주 노선을 타고 안덕계곡에서 하차 하였습니다.






제주도의 뜨거운 여름 오후 햇살에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백패킹 배낭은

안덕계곡 입구에 벗어놓고 돌하르방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그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덕계곡은

3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양치식물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위 그늘 집 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탐라시대 후기(A.D 500~900) 제주도의 야외정착주거지외에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소위 '엉덕'과 동굴이 당대 주민의 주거지였으며

육지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유형입니다.






계곡 양쪽의 상록수림과 천변의 맑은 물

군데군데 있는 동굴들은 선사시대의 삶의 터전으로 알맞았을 것입니다.







안덕계곡은 병풍처럼 둘러퍼진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멋스러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태고에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9일만에 군산(오름)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하늘이여! 대저 나는 어떤 사람이란 말입니까?

추사 김정희 등 많은 학자들이 머물었던 곳입니다.


추사는 물 좋은 창천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권진응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유배가 끝날 무렵에는 식수의 불편때문에 좋은 창천리로 한 번 더 옮긴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계곡 양쪽 기슭에는

상록수림대가 형성되어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호박나무, 보리장나무 등을 비롯하여 각종 고사리류와

희귀식물인 담팔수, 상사화 등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멱을 감고 싶었지만

흐르는 물에 두 다리를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한량이고 싶었습니다.

안동장터소고기국밥 - 장터국밥, 장국밥, 뚝불고기, 안동곰탕, 갈비전골, 불고기전골



우리의 무거운 백패킹 배낭은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물품보관실에 1,000원을 주고 맡겨두었습니다.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오색밥상, 앙끄레국수 등 많은 맛집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주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왼쪽 도로 맞은편에 위치한 안동국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옛맛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60년 전통 소고기국밥이 유명한 식당입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국밥을 먹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제주 사람만 아는 맛집입니다.






안동국밥은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아름드리 팽나무 쉼터가 있습니다.


식사후에 팽나무 쉼터에서 커피 등을 마시며

한여름 제주도의 시원한 그늘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 안동국밥을 찾았습니다.


활짝 열려있는 현관문을 통해 들어섰습니다.






신발을 벗고 홀에 들어서니 주방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가반찬은 셀프입니다

포장해 드립니다.


벽면마다 여러곳에 큰 글씨의 알림글이 있습니다.





다른 식당들에 비해

테이블 간격이 많이 여유로와서 좋았습니다.


심리적으로 여유가 더 생기게 만들었습니다.





장터국밥,

장국밥,

뚝불고기,

안동곰탕,

갈비전골,

불고기전골

안동국밥의 메뉴는 간단합니다.


영업시간오전 6시 30분 ~ 오후 8시 30분까지 입니다.

매주 둘째주 월요일은 쉽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얼큰한 장터국밥 2개와 한라산 소주를 시켰습니다.

곧이어 물병, 컵, 물티슈와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배추김치

양파절임

깍두기

청양고추와 쌈장



김치, 양파절임, 깍두기, 청양고추와 쌈장

여느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반찬들입니다.


하지만, 반찬으로 나온 청양고추가

그렇게 매운줄... 아무도 이때는 몰랐습니다.






역시... 국밥에 술이 빠질 수 없습니다.

시원한 21도 한라산 소주가 나왔습니다.


한라산 소주를 마실때마다

현재 내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줍니다.






뽀글뽀글...

뚝배기에서 끓고 있는 얼큰한 장터국밥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공기밥이 더해져 한상차림이 완료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먹방의 세계에 빠질 순간입니다.






국물맛을 먼저 보았습니다.


뚝배기의 장터국밥을 수저로 두어 번 잘 뒤적인 후

호... 호... 입김을 불어서 천천히 목구멍으로 넘겼습니다.


시원하다. 깔끔한 시원함이라고 할까!!!


24시간 가마솥 기법을 이용하여

푹 고아내는 육수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푹고운 사골육수,

소고기,

우거지,

양파, 무 등 천연재료


재료의 절묘한 조화가 더욱 깊은 맛을 내고 있었씁니다.

한마디로 건강식국밥입니다.





맛있게 얼큰한 장터국밥을 먹고 있는데

앞에서 ''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그 청양고추입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쌈장에 찍은 고추를 한입물고

정확히 1초, 2초, 3초후에 재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코에서 코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매워 죽겠는데... 난 웃음만 나왔습니다.


세상에 고추먹고 코피가 났다는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약간의 슬픔이 있었던 먹방이었지만

결국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완국을 했습니다.


24시간 사골육수

30분간의 특제양념

3시간의 정성

24시간의 숙성


안동국밥이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다시찾은 감초식당 - 순대국밥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데도 흘러내리는 땀의 흐름을 멈출 수 없습니다.

연신 부채질을 해가면서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2년전 방문했던 감초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보성시장 안에는

감초식당 말고도 다양한 식당이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광로1길 32

감초식당은 삼성혈 뒤쪽의 보성시장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감초식당은 1994년부터 영업을 했습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온

순대국밥의 모델이 된 제주도 보성시장내 감초식당입니다.






또한, KBS 1박2일의 이승기와 이수근이 와서 먹었던 식당으로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는 벽 한쪽에 커다란 패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전 11시 45분

2년전과 마찬가지로 천천히 문을 열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감초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전이라 아직은 한산했습니다.



[2014년 가격]

[2016년 가격]


메뉴판을 바라보니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2016년 3월부터

원재료(각종 돼지머리포함 부산물)

값의 상승으로 인하여 부득이 메뉴 가격을 올렸다는

글귀가 벽면에 붙착되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한적한 감초식당에서

테이블에 앉자마자 순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물병과 컵, 물수건이 나왔습니다.



아삭한 배추김치

푸릇푸릇하니 씹는 질감이 좋은 부추무침

보기만 해도 시큼한 파절임

새우젓과 들깨가루



기본반찬 3가지는 똑같았는데

2년전과는 다르게 새우젓과 들깨가루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2년전에 실수로 안 주신게 아닌지...ㅋㅋ)





5분쯤 지나고

순대국밥이 드디어 내 앞에 놓여졌습니다.


2년전과 동일하게


배추, 콩나물, 파, 피순대, 내장고기와

감초식당만의 비법 양념가루가 들어가 있습니다.





2006년 7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순대일기] 편에 소개돼 더욱 유명해진 감초식당의 순대는
제주 재래식으로, 동문시장에서 공수해오는 찹쌀, 쌀가루, 메밀가루에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까지 약 15가지 재료가 들어갑니다.





2년전과 동일하게

보통의 순대국밥하고는 비주얼자체가 다릅니다.

순대국밥에 배추가 들어간 것은 감초식당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제주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비로소 완벽한 순대국밥 한상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돼지육수를 우려낸 영양 많은 국물은 처음엔 싱겁게 느껴지지만,
배추때문인지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한 맛이 전혀 없고 양념가루로 인해 칼칼하며 아주 시원했습니다.


부추무침, 콩나물과 간간히 씹히는 대파의 아삭한 맛이
수저를 올릴때마다 건져지는 돼지고기의 쫄깃하면서도 든든한 질감이 씹는 식감을 저절로 좋게 만들어줍니다.



 [2014년 먹방]  

[2016년 먹방]



어느 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든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으면
그 음식이 그곳에서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식사 후 잔반은 한 그릇에 모두 모아주세요


라는 안내문구에 따라

오늘도 완국을 했고 한 그릇에 잘 모아두었습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나만의 마지막 행동은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다 먹는 것입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7일차 - 협재해수욕장, 제주시



조용함속에서 눈을 떴습니다.

관광객이 떠난 아니 아직 아무도 찾지 않는

협재해수욕장은 적막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만이 우리가 깨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흐린 날씨는

무더위 속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늘함을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 꽃

문주란



오늘부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뭐... 비가오면 어떻습니까??

우린 오늘을 끝으로 제주 백패킹을 마칠거니까요!!!


오늘 오후에는

1주일만에 뜨거운 물에 피곤에 지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려고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꽃, 문주란 등

연약한 꽃들과 돌멩이 등 모든 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쉬움일까요??





아침에 잠깐 모습을 보였던 해는

구름사이로 사라져 버리고 먹구름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좋은데... 벌써 떠나기는 싫은데...

비가 내리기전에 배낭을 꾸려 제주시로 이동을 해야겠습니다.





나의 동반자였던 샌들(쪼리)와

협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울릉도, 제주도, 남해안 섬 등 전국 곳곳을 함께 했고

일본 대마도 백패킹,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에도 함께 했던 녀석인데

이제는 녀석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푹 쉬기를 바래...

(비가 오는 관계로 이별은 아직도 못했습니다.ㅋㅋ)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협제해수욕장을 떠날 시간입니다.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쓰레기를 버리러 갔던 서정필 셰르파가 양손에 맥주 2캔을 가지고 왔습니다.

빗속에 우산을 들고 한림 비양도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비를 뚫고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나는 단골예하게스트하우스에 배낭을 맡겨 놓고

오늘 청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서정필 셰르파와 점심을 먹으로 동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동문시장내에 위치한 장춘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고등어구이와 순대국밥을 시켜놓고 한라산 소주를 마시며

이번 제주도 백패킹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을 같이 했습니다.







배웅을 위해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을 왔습니다.


매번 비행기로 제주도를 오니까요!!!

1998년 이후,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오는 곳입니다.


오후 4시 30분

씨스타크루즈를 타고 서정필 셰르파가 제주를 떠났습니다.





제주항에서 탑동으로 왔습니다.

탑동거리를 걷고 있다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샘이었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떠나올때 자리를 비워서 인사도 없이 헤어졌는데

이틀이 지난 제주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향후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또 한번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Have a nice trip in Korea!





음악소리에 이끌려 탑동해변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솔, 빅죠, 박사장, 혜은이 등

'지꺼지게 TURN UP! 무비콘서트'의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또한, 어디서 자야할지 걱정도 되지 않습니다.


바닷가 야경을 보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몰과 함께 저멀리 수평선에 자리잡은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으로 끝없이 펼져져 있습니다.


장관이고 예술입니다.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바다를 쳐다보았습니다.





휴가철이고...

성수기이고...

거기다가 주말이고...

빈 방들이 없었습니다.


결국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찜질방에 갔습니다.

정말로 1주일만에 제대로 씻어봤습니다.


지금은 샤워를 마치고 찜질복을 갈아 입고

찜질방에서 마리한화 야구경기를 보면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리한화 화이팅!!!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이렇게 제주도 테마 백패킹이 마무리 되는 순간입니다.

함께 동행한 서정필 셰르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12일(화요일)까지

단골숙소인 예하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6일차 - 협재해수욕장



때론 여행은...

특히 제주도 백패킹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새벽의 우도 비양도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대했던 일출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언제가는 멋진 일출을 볼 날이 있겠죠!!






다행히도 날씨는 맑아서

새벽이슬이 감싸고 있는 텐트와 캠핑장비 등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내가 우도 비양도를 찾는 이유는

내가 원하던 (멍이 아닌) 그냥 때리기

가장 편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틀동안 머물렀던

우도 비양도를 오늘은 벗어나려 합니다.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고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매고

먼길을 걸어서 천진항에 왔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ㅋㅋ






우도 천진항에서 성산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보라가 태양의 햇살을 받아 더욱더 눈부십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해서 고민끝에

701번 동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오후 1시 40분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금릉협재해수욕장이 있는 금능리로 출발을 했습니다.


성산에서 금능리까지

제주를 반바퀴도는 버스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버스를 타고 계속 이동중이라 살짝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쿠쿵... 쿵!!!

부딪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안덕계곡 방향 창천삼거리에서 내가 탄 버스와 죄회전 렌트카가 충돌한 것입니다.





사고처리는 늦어지고

무작정 버스에서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한참을 지체한 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오늘만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목격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차조심을 해야 할 듯 합니다.






휴~~~ 버스타고 다니기 힘듭니다.

제주를 반바퀴 돌아 금능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뒤편 조용한 장소에 텐트를 쳤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4시입니다.

이제서야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늦은 점심은 인근의 재암식당에서

해물뚝배기로 한라산 소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다섯가지 밖에 안되는 반찬에 해물뚝배기이지만

집에서 손수 만들어낸 반찬이라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려고 해수욕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동쪽과 서쪽에서 모두 해수욕을 한 셈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곳에서도 일몰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제주도 동쪽의 우도 비양도에서 본 일몰과

제주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에서 본 일몰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어느새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일몰이 진행되는 순간에

우리의 저녁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통닭이 낙점되었는데

역시 빠질 수 없는 건 소맥이겠죠...ㅋㅋ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협제리청년회에서 자리세를 받으러 왔습니다.


이게 무신 경우인지?? 이런 XX... 같으니라구


내가 한참 말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서정필 셰르파가 돈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돈을 받는 이유가 전혀 공감이 안되는 말들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서에 전화도 했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

(중략)

.


어느덧 제주도에서

백패킹으로 1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소섬반점 - 짬뽕과 해물짬뽕, 짜장과 해물짜장, 탕수육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우도의 숨을 맛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도의 바다맛이 그대로 담긴 중국음식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색 중화요리점인 소섬반점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로 168

소섬반점은 우도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섬반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입구의 한쪽 창문을 뒤덮은

수없이 많은 명암들이 보입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흔적들을 남기고 갔습니다.





여름철 점심식사 시간에는

시원한 에어켄 바람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실내는 탁자 테이블과 방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2000년 2월 14일

북제주군 우도면 절터에서

유진오 조사가

93cm(12.5kg)의 황돔을 잡았다는

어탁이 액자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유진오 조사가 소섬반점 사장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해일, 전도연 등


TV 왼쪽 벽면에는 2003년 방영된

인어공주의 주연배우들의 사인이 있습니다.





소섬반점의 메뉴는 많지 않습니다.

관광지 우도임을 감안하면 가격도 굉장히 저렴합니다.


(해물)짜장,

(해물)짬뽕,

짜장밥,

짬뽕밥,

볶음밥,

군만두,

탕수육

만 있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짬뽕 2개를 주문했더니

바로 기본반찬이 물, 컵, 물티슈와 함께 나왔습니다.

기본반찬은 단무지, 양파, 춘장, 깍두기입니다.

중국음식점에서 깍두기는 처음 보는 반찬입니다.






약 5분후에 주문한 짬뽕이 나왔습니다.


그릇에 담긴 짬뽕을 보고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애호박이 정말로 압권입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홍합, 양파, 애호박과 짬뽕국물을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해물짬뽕이 아님에도

홍합과 바지락(조개류) 껍데기가 한 그릇이나 나옵니다.


500원 더 주고

곱빼기를 시켰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해물짬뽕도 해물양이 장난아니게 많습니다.





해물의 껍데기를 걸러내고

본격적으로 면을 시식했습니다.


대파, 양파 그리고 해물과 함께

면을 먹으니 어느새 목구멍으로 면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해물맛이 가득 담긴 면이 정말로 쫄깃쫄깃했습니다.





어느새 완뽕을 했습니다.

그것도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서 말입니다.


우도에 오시면

우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소섬반점을 꼭 방문해 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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