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5일차 - 우도 비양도



눈을 떴을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우도 비양도에서 하루가 밝았습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답답한 텐트에서 벗어나 피로하고 나른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었습니다.


어젯밤의 파티는 결국 나에게 숙취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모닝커피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망루(봉수대)에 올라서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우도 비양도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이곳에선 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전 7시 30분

어제의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는 길을 나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 샘 그리고 나...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파도치는 바다가

하얀 물보라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파도치는 우도레저선착장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샘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듯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우도등대까지 왔습니다.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도등대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우도등대에서 바라보는 우도 일대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한없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우도등대에서 우리는 샘과 헤어졌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더 보고 싶다면서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강만보고 자라서 웅장한 바다를 보면 한없이 좋아합니다.





샘과 헤어진 서정필셰르파와 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천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귀포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야영장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준 노닐다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전까지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사라지고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변하다보니

노닐다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천진항에 위치하고 있는 노닐다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숙박했던 게스트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닐다카페에 와서보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 노닐다 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머핀을 공짜로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까지 약 2시간 30분을

노닐다 카페에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유자적


아마도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 여행중에서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삶을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해서

우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진항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오름(지미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보는 지미오름(지미봉)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도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짬뽕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짬뽕국물과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텐트가 있는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양도 등대앞 정자에서 책을 읽으며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우도 비양도에서의 두번째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어둠이 찾아온 우도 비양도에서의 밤은 낮보다 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고등어김치국과 냉동 제주산오겹살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운치있는 밤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오후 9시 30분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랜턴을 끄고 텐트 밖을 쳐다보니

돼지기름을 이용하여 만든 촛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1시까지 활활 잘 탔습니다.



[캠핑 TIP]

삼겹살을 구으면 돼지기름이 나옵니다.

이를 잘 모아두었다가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랜턴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촛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을 잘라서 돼지기름을 모아둡니다.

2. 심지로 사용될 천, 물티슈, 휴지를 말아둡니다.

(단, 휴지는 타서 없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3. 심지를 위부분에 1cm 정도 남기고 캔에 담가둡니다.

 (뚜껑을 덮어도 되고 안 덮어도 됩니다. 뚜껑의 유무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4. 심지가 충분히 돼지기름에 젖었으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삼겹살 600g을 구을때 나오는 기름으로

최대 4시간 가량의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운행시간표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주동로 9217에 위치한다.





매표소와 시외버스 노선도이다.





730번 남조로 노선 안내도이다.





702번 서회선일주 노선 안내도이다.





701번 동회선일주 노선 안내도이다.




910번 동부읍면순환 노선 안내도이다.





961번 서부읍면순환 노선 안내도이다.





782번 516-중문고속화도로(516 방면) 노선 안내도이다.





781번 516-중문고속화도로(중문 방면) 노선 안내도이다.





600번 공항리무진 노선(서귀포칼호텔 - 제주공항) 노선 안내도이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운행시간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 174에 위치하고 있다.





시외버스 노선도이다.





터미널 승강장의 모습이다.





740번 1100도로 노선 안내도이다.





720번 번영로 노선 안내도이다.





701번 동회선일주 노선 안내도이다.





710번 성산부두 노선 안내도이다.





781번 516-중문고속화도로(516 방면) 노선 안내도이다.





730번 남조로 노선 안내도이다.





750번 평화로 노선 안내도이다.





782번 516-중문고속화도로(중문 방면) 노선 안내도이다.





755번 영어교육도시 노선 안내도이다.





702번 서회선일주 노선 안내도이다.





960번 서부읍면순환 노선 안내도이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4일차 - 우도 비양도



제주보 백패킹 4일째 날입니다.

오늘도 푹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새벽 1시 58분이었습니다.






새벽에 텐트에서 나와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별이 빛나는 건 어둠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겠죠??

요즘 도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슬이 텐트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를 부둥켜 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야경이 조경으로 변해 있을 뿐...

군산오름의 아침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출을 바다에서만 보다가

한라산 중산간을 올라오는 일출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해보 싶었던 오름 백패킹이었는데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컵라면(짜왕과 튀김우동)으로 해결하고

우도 비양도를 출발하기 위해서 다시 배낭을 꾸리며 군산오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연에게 신세를 졌으니 아주 깨끗하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군산은 제주에서 가장 큰 오름에 속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하여 군산(軍山),

산이 솟아 날 때 굴메(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 합니다.


군산오름에서 상예2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100번 서귀포시내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가기 위해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일주노선을 타고 성산항입구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버스시간이 남아서

양치와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세상에나 물을 사러 갔다온다던 서정필 셰르파가 칭다오 맥주 4캔을 사왔습니다.





대체 물은 어디 있는교??

아침 8시 30분부터 주님을 영접하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ㅋㅋ


맥주는 알코올이 첨가된 음료수다

음료수가 포인트라며 서정필 셰르파가 웃습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얼마나 더울려고 주변이 온통 안개로 뒤덮혔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성산항대합실은 초만원이었습니다.


서둘러 매표를 마치고 우도행 배에 탑승을 했습니다.

배를타고 5분쯤 지났을까요??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짙은 안개때문에

하우목동항이 아닌 천진항으로 온 것입니다.


짙었던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뜨거운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천진항에서 우도면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장을 본 후 비양도로 향했습니다.






백패커들 사이에선 성지 중 하나인

우도 비양도에 2년만에 혼자가 아닌 둘이서 다시 왔습니다.


군산오름 백패킹으로

이슬을 머금은 장비들을 햇볕에 말려가며 텐트를 쳤습니다.

동시에 우리 텐트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낯선 텐트가 쳐졌습니다??





텐트를 구축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백패킹에는 타프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뜨거운 한낮의 우도 비양도에선 텐트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 위치한 해광식당으로 갔습니다.

우도땅콩 막걸리, 한라산 소주와 함께 보말톳짬뽕칼국수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던 우리는

여전히 뜨거운 한낮의 기온을 견디다 못해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겼습니다.


저는 바다 수영을 열심히 하느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 순간만큼은 수영을 못해도 바다가 좋았습니다. ㅋㅋ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샤워를 마치고 우도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더위는 참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우리 옆의 낯선 텐트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그가 바로 미국에서 온 25살 청년 샘이었습니다.


6개월 동남아시아를 여행다녔고

일본을 북에서 남으로 여행을 한 후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모트 텐트 3형제가 된 것입니다.ㅋㅋ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텐트 옆 망루에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일몰보다는 일출사진을 찍으러 오지만...

저는 2년만에 보는 우도 비양도에서의 일몰은 일출보다도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한낮의 뜨거웠던 햇살은 사라졌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너무나도 좋은 밤입니다.

멀리 수평선에선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하나, 둘 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서정필 셰르파, 나, 샘은 다시 화합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한잔, 두잔, 세잔... 술이 오가다보니

어느새 우리 모두는 글로벌 주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샘의 제안으로

마모트 3형제 텐트의 야경을 찍기도 했습니다.

망루에 올라온 샘은 엎드린체 열심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내일 우도 트레킹을 함께 하자는 내용으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습니다.

출발은 오전 7시 30분에 하기로 했습니다.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요....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3일차 - 군산오름



까마귀 울음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서귀포자연휴양림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라 깊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안녕!! 잘 잤어??

물기를 먹은 편백나무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까악... 까악...

이를 시셈한 까마귀가 연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전의 신선한 공기속에서

커피도 마시고 비빔라면을 만들어 아침도 해 먹었습니다.


정말로 여유로운 아침시간입니다.






의자에 앉아 음악소리에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중략...)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눅눅함속에서

배낭을 꾸리는 일은 참으로 번거로웠습니다.


야영테크를 떠나기 전

어제밤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안면이 있던 어르신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셨습니다.


우도에 가면 꼭 노닐다카페에 들려 커피를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노닐다 카페 박신옥 사장님께 전화까지 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우도에 가서 노닐다카페에 들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오름백패킹을 할 예정입니다.


지미오름과 군산오름 중

안덕계곡이 가까운 군산오름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작스레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숙취는 전혀 아닌데... 오늘은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만 해 봅니다.ㅋㅋ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배낭을 맡기고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먹으로

인근의 앙끄레국수를 찾아갔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열심히 찾아갔건만

허걱~... 수요일은 휴무랍니다.






어쩔 수 없이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반대쪽에 위치한 안동국밥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국밥을 먹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제주 사람만 아는 맛집입니다.





얼큰한 장터국밥과 한라산 소주를 시켰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청양고추를 볼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매운줄...ㅋㅋ





서정필 셰르파가 쌈장에 찍은 고추를 한입물고

정확히 1초, 2초, 3초후에 재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코에서 코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매워 죽겠는데... 난 웃음만 나왔습니다.


세상에 고추먹고 코피가 났다는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점심을 먹은 후

팽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서일주노선을 타고 안덕계곡에서 하차한 우리는

뜨거운 오후 햇살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멱을 감고 싶었지만

흐르는 물에 두 다리를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한량이고 싶었습니다.






오후 5시.

우리는 군산오름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직도 햇살은 따갑기만 한데...

운 좋게도 경운기를 얻어타고 군산오름 입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의 시작입니다.


무거운 배낭과 오늘 먹을 음식들

어깨는 뻐근하고 손마디는 저며 왔습니다.


쉬었다 걷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무거운 배낭과 먹을거리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서 온 서정필 셰르파는 탈진 일보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군산오름 정상에서 전망테크로 이동하여

 비에 젖은 텐트와 각종 장비를 말리는 것을 시작으로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쪽으로 검붉은 태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석양이 아주 이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오기를...





하지만,

갑작스럽게 몰아친

안개로 인해서 제대로 된 석양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꽁치김치찌개 끓여 서둘러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국물이 있는 찌개에는 소주가 최고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라산 소주와 함께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끓였지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정말로 국물맛이 끝내줬습니다.









저녁식사 후

사방이 어두워진 주변 풍경을 둘러보다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가파도, 형제섬, 산방산,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의 야경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백패킹을 위해 군산오름으로 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군산오름 백패킹 자체가 보여준 야경과 일출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서정필 셰르파와 둘이기에

힘든 고난을 뚫고 가능했던 군산오름 백패킹이었습니다.


내일 아침의 일출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2일차 - 서귀포자연휴양림



새벽까지 끊이지 않던 소음과 무더위는 나를 잠못들게 만들었습니다.

어제밤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전혀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텐트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호테우해변을 조용히 둘러 보았습니다.






해안 조간대에 돌담을 원형으로 쌓아 두고
밀물 따라 몰려왔던 멸치떼나 고기들이 썰물이 날 때면 가두어져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설치한 곳인 원담이며, 대접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이어서 쌍원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나 아침을 맞는 기분은 상쾌합니다.


내가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둘은 서로 먼 곳에 있다가

내가 너에게 다가가서 서로가 가까워졌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아침 바람과

커피 한잔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이여!!! 안녕~~


백패킹 배낭을 다시 꾸렸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떠날 시간입니다.


갑작스레 문자한통이 왔습니다.

제주시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해 달라는 등의 재난문자였습니다.

다른 지역은 폭우로 난리가 났는데...





17번 제주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예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인근에 위치한 단골숙소인 예하게스트하우스에 백패킹 배낭을 맡겼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의 왕단골고객입니다.ㅋㅋ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데도 흘러내리는 땀의 흐름을 멈출 수 없습니다.

연신 부채질을 해가면서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2년전 방문했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온 순대국밥의 모델이 된 제주도 보성시장 감초식당은
1박 2일의 이승기, 이수근이 다녀간 집으로 지금은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순대국밥!!!

계산을 하면서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이 식당운영을 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에 있기에 제가 찾아가는 이유입니다.





점심을 먹은 후...

서귀포자연휴양림 야영테크에서 있을 백패킹에 대비해 장을 봤습니다.


물론 단골가게인 뉴월드서사마트에서

제주산 냉장 오겹살을 한근이나 샀습니다.


냉동이 아닌 냉장입니다. 냉장!!!


멀리 이동할 거라고 말을 드리니

정육점 사장님이 아이스팩을 두개나 깔아주셨습니다.


오늘 저녁이 특히나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서정필 셰르파와 만났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1100도로를 따라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제주시는 폭염으로 난리도 아닌데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중산간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간간히 내리는 비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곳에 내가 서 있습니다.


예술사진이 따로 없습니다.

몽환적인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담아봤습니다.





이슬비 형태로 비가 내리기에

야영데크라 해도 다 젖어있습니다.


하지만,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미리 예약한 편백숲 야영테크 A5, A6에 텐트를 쳤습니다.





타프를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비닐, 우비 그리고 우산을 이용하여 임시방편으로 타프를 만들었습니다.

바닥은 블랑켓을 깔았습니다.


촌스럽지만 응급상황시에 멋진 쉘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로써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으면 그만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게 촛불도 켜 놓았습니다.

드디어 후라이팬에 제주산 냉장오겹살이 올려졌습니다.





나누지 않은 한덩어리의 전체 그대로인 통째로

제주산 냉장 오겹살을 잘 구워서 뜯어 먹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시작된 우리의 저녁만찬은

편백나무, 안개, 비, 까마귀, 새소리 등과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편백나무 사이로 별이지는 이밤이 너무 좋습니다.

어떤 신비로운 고요함의 세계가 모두가 잠들어 있을때 가만히 눈 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1일차 - 이호테우해수욕장



개인적으로 제주도 백패킹을

2014년이후 2년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제주도 백패킹은 나름 테마가 있는 백패킹입니다.





대전역에서 청주공항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습니다.


창문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무섭게 내리는 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예전과 다른점은 이번 여행의 설레임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무계획, 무기간이란 단어가

어느새 유계획, 유기간으로 바뀌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어느덧 청주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들어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앞으로 펼쳐질 제주도 백패킹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다양한 테마의 백패킹을 해 볼 생각입니다.


한곳에 머물면서 푹 쉬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 는 개념의 멍때리기가 아니

그냥 때리기 백패킹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비행기 동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행기가 자꾸만 요동치더니

급기야 앞좌석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음을 그칠줄 모르는 아이때문이라도 무사히 착륙해야 할텐데...


비행기에서 읽었던 잡지의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삶이란 비온 뒤 풀잎에 맺힌 이슬의 스펙트럼 같은 것이다.





1시간만에 무사히 제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수화물로 맡긴 배낭을 찾아

공항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한국병원 뒤 단골마트인 뉴월드서사마트에서

이소가스, 저녁 먹거리 등을 위한 장을 보았습니다.


정신없이 걸었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졌습니다.


오후 7시 20분,

서일주도로 버스를 탔더니 운전기사님이 에어컨을 틀어주셨습니다.

"많이 덥지요!!!" 라고 말씀하더니 씩 웃으셨습니다.





매년 제주를 찾아오지만

이호테우해변은 2년만인 것 같습니다.

2년전 그때도 이곳에서 백패킹을 했었으니까요...





텐트를 치고 주변을 정리하니 어느덧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여름이라 아무리 해가 길어졌다고 해도 어둠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블랙야크 마들렌랜턴을 설치하고

제주도 백패킹 1일차의 첫끼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백패킹 다닐때마다 자주 해먹는 음식입니다.


연어와 밥을 볶아서 연어볶음밥을 만들고

한라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으로 연어볶음밥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식사 후... 산책을 했습니다.


제주의 등대는

각각 빨간색, 노란색, 흰색으로 다르게 칠해져 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도 목마형태의 빨간색, 흰색 목마가 있습니다.

그 색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빨간색 등대는 우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왼쪽에 항로가 있어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반대로 흰색 등대는 좌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오른쪽에 항로가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노란색 등대는 작은 배가 다니는 통로라는 신호입니다.





이호테우해변의 7월은

예전에 내가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여느 관광지 같은 시끌벅적한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너무 옛날 생각만을 한 것은 아닌지...

어찌되었든 간에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호테우해변은

지난 6월 27일에 개장을 했습니다.


늦은 저녁이지만

비행기 소리와 사람들의 불꽃놀이로

 소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픈 나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운한 제주도의 여름밤입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전화를 해 왔습니다.

배 시간이 늦어져서 내일 오후에나 도착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음... 내일 오전에 때리기를 하면서 푹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의 제주도 생활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전주여행]도란도란 옥류마을 벽화갤러리



자만마을과 인접한 옥류마을은 옥류천(玉流川)이라는 샘에서 유래합니다.





한옥마을 주변의

한벽루, 오목대, 이목대를

잇는 위치에 옥류마을 있습니다.





역사와 마을주민들의 훈훈한 정을 오랜시간 간직하고 있으며

이를 옛 주민들의 삶과 풍경 등의 테마로 각각의 골목길에 갤러리 벽화를 조성한 것입니다.






자만마을에서 옥류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기린대로를 따라 자만마을에서 옥류마을로 가는 방법과

자만마을에서 위사진의 집으로 통과를 통해 옥류마을로 가는 방법입니다.





많이 당황스럽지만...

저는 집으로 통과하여 옥류마을에 왔습니다.

저멀리 보이던 옥류쉼터 간판이 이제는 눈앞에 있습니다.ㅋㅋ





본격적으로 옥류 벽화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습니다.

자만마을의 벽화에 비해서는 그리 볼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앙증맞은 개 한마리가 쫓아왔습니다.

아니... 으르렁~~~ 짖으면서 나를 위협했습니다.ㅋㅋ





그 곳에는 나무전봇대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적엔 나무전봇대가 많았습니다.


나무전봇대는 1920년에서 1970년대까지 사용되고

그 후에는 콘크리트 전봇대로 교체되었습니다.


나무전봇대는 전나무를 벌목해서

굵고 곧은 나무를 바닷물에 수년을 담갔다가

음지에서 건조한 후 삶아내어 건조 후 사용하였습니다.







나무전봇대 인근 벽에는

비상소화 장치함을 이용한 그림과 수돗물 그림이 있습니다.

불이 나면 비상소화장치를 사용하여 불을 꺼야 합니다.ㅋㅋ







자만마을보다 옥류마을에서는

전주향교와 전주천이 더 가깝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5분여의 짧은

옥류마을 벽화갤러리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선비에게 길을 묻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선비들이 살았습니다.

효를 위해 입신양면을 버린 월당 최담부터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 간재 전우와 그의 제자인 삼재(금재, 유재, 고재)까지...

특히 일제강점기 이곳 한옥마을은 선비들의 집합소였습니다. 역사의 순간마다 삶의 참모습을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가 전주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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