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2일차 - 서귀포자연휴양림



새벽까지 끊이지 않던 소음과 무더위는 나를 잠못들게 만들었습니다.

어제밤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전혀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텐트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호테우해변을 조용히 둘러 보았습니다.






해안 조간대에 돌담을 원형으로 쌓아 두고
밀물 따라 몰려왔던 멸치떼나 고기들이 썰물이 날 때면 가두어져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설치한 곳인 원담이며, 대접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이어서 쌍원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나 아침을 맞는 기분은 상쾌합니다.


내가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둘은 서로 먼 곳에 있다가

내가 너에게 다가가서 서로가 가까워졌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아침 바람과

커피 한잔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이여!!! 안녕~~


백패킹 배낭을 다시 꾸렸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떠날 시간입니다.


갑작스레 문자한통이 왔습니다.

제주시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해 달라는 등의 재난문자였습니다.

다른 지역은 폭우로 난리가 났는데...





17번 제주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예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인근에 위치한 단골숙소인 예하게스트하우스에 백패킹 배낭을 맡겼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의 왕단골고객입니다.ㅋㅋ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데도 흘러내리는 땀의 흐름을 멈출 수 없습니다.

연신 부채질을 해가면서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2년전 방문했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온 순대국밥의 모델이 된 제주도 보성시장 감초식당은
1박 2일의 이승기, 이수근이 다녀간 집으로 지금은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순대국밥!!!

계산을 하면서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이 식당운영을 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에 있기에 제가 찾아가는 이유입니다.





점심을 먹은 후...

서귀포자연휴양림 야영테크에서 있을 백패킹에 대비해 장을 봤습니다.


물론 단골가게인 뉴월드서사마트에서

제주산 냉장 오겹살을 한근이나 샀습니다.


냉동이 아닌 냉장입니다. 냉장!!!


멀리 이동할 거라고 말을 드리니

정육점 사장님이 아이스팩을 두개나 깔아주셨습니다.


오늘 저녁이 특히나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서정필 셰르파와 만났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1100도로를 따라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제주시는 폭염으로 난리도 아닌데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중산간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간간히 내리는 비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곳에 내가 서 있습니다.


예술사진이 따로 없습니다.

몽환적인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담아봤습니다.





이슬비 형태로 비가 내리기에

야영데크라 해도 다 젖어있습니다.


하지만,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미리 예약한 편백숲 야영테크 A5, A6에 텐트를 쳤습니다.





타프를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비닐, 우비 그리고 우산을 이용하여 임시방편으로 타프를 만들었습니다.

바닥은 블랑켓을 깔았습니다.


촌스럽지만 응급상황시에 멋진 쉘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로써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으면 그만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게 촛불도 켜 놓았습니다.

드디어 후라이팬에 제주산 냉장오겹살이 올려졌습니다.





나누지 않은 한덩어리의 전체 그대로인 통째로

제주산 냉장 오겹살을 잘 구워서 뜯어 먹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시작된 우리의 저녁만찬은

편백나무, 안개, 비, 까마귀, 새소리 등과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편백나무 사이로 별이지는 이밤이 너무 좋습니다.

어떤 신비로운 고요함의 세계가 모두가 잠들어 있을때 가만히 눈 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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