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9월 24일인 오늘은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여느 행사때와 변함없이 남청주터미널에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pick up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사시는

사촌형님의 갑작스런 타계로

장지에서 어젯밤 늦게 유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신이 상당히 피곤했지만

행사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배낭도 챙기고 하루에 한잔 마시는 모닝커피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청주행 버스를 타기위해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버스시간에는 배차된 차가 없었습니다.

차는 이미 10분전에 청주로 출발을 한 뒤였습니다.


전후사정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약속시간보다 늦게

자연학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연학습원에서 가령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가령산 산행을 하는 이유는 산행시간이 짧고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국 제일의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넓다란 천혜의 계곡 화양천을 걷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줄 고개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습니다.

얕으막한 고개능선을 올라가니 가을을 알리는 야생화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마사토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트인 전망좋은 바위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산자락이 아련하게 다가왔고

몇 안되는 농가들이 천고마비의 하늘아래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자란 소나무와 노송이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을 옆으로 비켜 가게되면 아름다운 비경을 놓치게 됩니다.

이 바위를 올라서서 바위봉 중간에 머리를 길게 내밀고 있는 거북이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거북은 서쪽의 도명산을 향해 막 기어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북바위를 지나 경치가 다채로운 헬기장을 또 지나면 가령산 정상입니다.

가령산은 화양동 계곡의 도명산 , 낙영산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충청북도자연학습원 남쪽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산입니다.





백악산에서 대야산까지 조망되는

내리막 능선길은 상당히 편안합니다.

가령산 산행은 위험하지는 않으며 상당히 재미있는 산입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맥주캔!!!

그리고 등산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쓰레기를 주었습니다.


산행객들의 양심은 대체 어디에 두고 왔을까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을 구경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가을 하늘을 뒤덮고 있는

 한적한 숲길을 벗어나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천을 다시 만났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화양천에 발을 담그니

가령산 산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말끔이 풀렸습니다.

오서산 산행 - 가을의 운치를 미리 즐길 수 있는 억새산

 

 

고속도로 주변으로 은은한 향기처럼 퍼져있는 안개를 뚫고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9월 12일 월요일 이른 아침에 오서산을 찾았습니다.

 

오서산을 오는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일까요??

오서산휴양림 매표소에서는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그냥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지불했을까요?? 지불하지 안았을까요??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뚜벅... 뚜벅...

임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게 늘어놓은 줄자만 빼면은

복장을 보고서는 여느 등산객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나 (무슨)산에 갔다올게...

나 (무슨)산에 등산 갔다올게...

 

하지만, 등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산에 간다는 말은 자동으로 등산을 떠 올리게 만듭니다.

 

 

 

 

오늘 저는 오서산을 등산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오서산휴양림 주변 등산로 현장 실태조사를 하러 왔습니다.

 

오늘 조사는 오서산 정상도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등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산림조사를 한다고 해도 꼭 정상을 올라가는 건 아니기때문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기본 20m거리를 이동하면서 조사가 시작됩니다.

 변곡점이나 계곡부의 경우에는 20m내에서도 간격을 끊어서 조사를 합니다.

 

고도계, 경사계, pole, 줄자, 야장, 락카 등을 가지고

등산로의 방위와 경사를 조사하고, 기존 등산로의 구조물 및 식생 현황을 조사한 다음 

신규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법을 현장과 적용시켜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사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등산과는 다르게 정상에 올라가는 시간이 2~4배까지 더 걸립니다.

이런 과정이 힘들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습니다.

 

 

 

 

가을 억새를 보기 위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오서산 산정부 억새밭은 널리 알려진 명소입니다.

 

 

 

 

비록 오늘은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오서산 정상에 다다르면
안면도를 비롯해서 서해안의 크고작은 섬들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처럼 오서산은 서해안을 왕래하는 선박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산입니다.

 

 

 

 

오서산은 충남 서부지역의 대표적 명산으로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경관이 수려합니다.

울창한 천연활엽수림과 잘 가꾸어진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억새

미역취

쇠서나물

패랭이꽃

 

 

오서산 정상에는 은빛깔의 억세풀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억새, 미역취, 쇠서나물, 패랭이꽃 등을 보면서 가을 운치를 먼저 느껴보았습니다.

 

 

 

 

 

 조사는 하산길에도 이어졌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은

명대계곡의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를 이루며 흐르고 있습니다.

지친이를 포근히 맞이해주던 임도변의 구래약수터(솥바위)가 말라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서산의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청라면 장현리의 명대계곡과

청소면 성연리 방향 그리고 광천읍 담산리의 상담 방향 등 3개 방향이 있습니다.

 

원래는 광천읍 광성리 방향의 내원사 코스도 있었으나

지금은 등산로가 험난하고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임도가 정상능선까지 마련되어 임도 따라 등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정사를 지나 매표소까지 모든 조사를 마쳤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0, 태화산 산행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때

저는 달마산 7부능선 자락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공존의숲' 숲길 조사를 했던 김천 수도산자락에서

달마산둘레길 조사를 위해 해남 달마산으로 온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언제쯤 폭염이 지나갈까요??

매일같이 배낭에 얼음물 20개, 점심 4인분을 넣고 다니다보니 입에 밴 말입니다.


시간은 흘러 아무런 사고도 없이

달마산둘레길 조사를 마치고 8월말 대전으로 복귀했습니다.

대전으로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반가운 비를 만났습니다.





직장인이지만 여느 직장인들처럼

사무실 출근을 안하는 저에게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한동안 하지 못했던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가끔 이용하는 산악회버스를 타고 대전지역 명산100 도전단들과 함께 영월 태화산을 찾았습니다.





평범한 육산에 조망도 없고

블랙야크에서 명산100에 지정해서 오긴 왔는데...(중략)


태화산이 명산100에 선정되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고씨동굴을 지나가는 버스안에서 산악회 대장의 말이 이어집니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웠던 마이크 소리가 끝나가고

태화산 산행의 기점인 상리1교차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왜 그리들 바쁜지... 뭐가 쫓아오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준비운동도 없이 허겁지겁 산행을 시작합니다.


빨리... 빨리...

한국인의 전형적인 속성이 또한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저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영춘면을 휘감고 도는 남한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남한강의 물이 흙탕물입니다.

폭염에 몸살을 앓았던 남한강도 이제는 생명력이 가득한 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름드리 느티나무에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는 도전자들을 만났습니다.


산이란

계절마다 그 색과 느낌이 다르고

산을 찾는 이의 걸음속도와 관심도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


여기에 단종 등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이 더해지면

왜 태화산이 명산100에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다.


산악회 대장에게 제가 해 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되었던

소나무림 사이의 등산로를 따라 화장암으로 향했습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개옻나무 열매와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는 산초나무 열매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분지에 위치한 화장암이 모습을 들러내고 있습니다.


분명 사찰인 것 같은데...

들어오지 말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화장암을 뒤로하고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올라 임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임도를 내면서 단절된 등산로는 흔적마저 흐미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별다른 이정표가 없으니 임도위의 절토사면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세이봉을지나면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떡갈나무 등의 참나무가 야생화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또한, 광활한 억새밭도 만나는데

노란 달맞이꽃과 마타리가 억새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곧장 북쪽으로 향하면 태화산 정상입니다.






태화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주 멋지게 90번째 태화산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폭염속에 왔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고 산행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인증샷을 마친 후

샌드위치, 김밥, 삶은달걀, 메론, 방울토마토, 참외, 포도, 복숭아 그리고 김치보쌈으로

함께한 대전 도전단들과 정상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라왔는지

모두들 큰골이 아닌 고씨동굴로 하산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딱히, 고씨동굴에 관심이 없는 저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문뜩 찾아온 가을에도

꿋꿋히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은 삽주입니다.

오래된 뿌리줄기를 창출, 어린 뿌리줄기를 백출이라 하며 약재로 쓰입니다.





나무중에서는 참회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명 회뚝이나무라고 불리우는 참회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입니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거나 종자를 기름을 짜서 사용합니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동측과 서측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평창강을

이 지역에서는 각각 동강과 서강으로 부릅니다.


태화산 정상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동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남한강 자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태화산 정상에서 고씨동굴까지는 5.7km입니다.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고씨동굴은 보수공사가 한창진행되고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야생화, 수목 등 주변을 살펴보면서 하산을 했습니다.


태화산 산행으로 단종의 애환이 서린 청령포도 보고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둘러볼 수 있어서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명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지난주 폭염속 출장의 여파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매월 진행되는 충청셰르파와 함께하는 도전인

대청호둘레길 걷기가 아닌 화양계곡이 위치하고 있는 도명산 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유성에서 청주행 첫차를 타고 남청주에 내렸습니다.

서정필 셰르파의 픽업을 기다리는 동안 청주의 날씨를 느껴봤습니다.


역시... 덥습니다.


청주에서 40여분을 서정필 셰르파의 차를 타고

화양동 탐방지원센터 인근의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은 사유지인데... 주차요금이 5,000원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동 안내지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청주에서 서정필 셰르파의 차를 타고 함께 온

거북이 도전단 대장님과 이명섭 사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에

서정필 셰르파가 화양동 탐방지원센터의 안내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화양구곡에 대한 이야기와 산행지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정훈 충청지역장이 도착한 후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화양동 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여

첨성대~도명산~학소대~파천을 거쳐 날머리인 자연학습원으로 이어지는 산행입니다.





화양계곡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행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원래 황양나무(회양목)가 많아 황양동이라 불렸으나

선생이 이곳으로 거쳐를 옮겨오면서 중화의 '화'와 일양래복의 '양'을 땨서 화양동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폭염이 계속되다보니

화양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도 힘이 없어 보입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이라는 소에는

더이상 그 그림자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탁했습니다.


비가내려 물줄기에 힘을 더해주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송시열이 은거했던 장소이며

조선시대 학자들의 모임 장소였던 화양서원을 지나

첨성대 방향으로 본격적인 숲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에 들어서니 그늘이 있어 좋습니다.

철제계단을 올라서는 발걸음이 아직까지는 가볍습니다.





철제계단 한곳에 버려진 쓰레기도 주어 담았습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쓰레기는 왜 함부로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평택에서 오신 부부도전단도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숲속이라 그늘이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많은 땀을 흘리면서 도명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도명산 정상 바로 아래의 옆으로 누운 소나무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모진풍파를 겪어낸 소나무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발 사진을 찍겠다고 서슴없이 올라서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왼쪽부터)

낙영산, 묘봉, 상학봉, 덕가산, 코뿔소바위, 금단산, 조봉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71주년 광복절입니다.


함께한 블랙야크 마운틴북 도전자와

충청셰르파가 도명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이고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9, 황석산 산행



연일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8월의 첫 산행지로 소백산맥 중의 한 산인 황석산을 찾았습니다.





버스 2대가 대전을 출발한 지

1시간 30분만에 황암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휴가의 막바지라 그런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를 비롯하여

많은 일반인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황석산 산행은 황암사에서 출발하여

황석산 정상을 거쳐 장자벌로 하산하는 10.6km의 코스입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진 틈에 맞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난 뒤에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황암사를 뒤로 돌아

비포장 작업로를 따라 걷게 되었습니다.


길가에 핀 노란 달맞이꽃을 구경하며

걷는 이 길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뛰어봐야 벼룩입니다.


바쁘게 잰 걸음을 옮겼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방댐을 지나 풀들이 우거진 작업로를 걷다보니

본격적인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황암사에서 1.1km지점이고 황석산까지 4km 남은 지점입니다.






녹음이 가득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졸졸 흐리는 물소리가

상스럽거나 속된 기색이 없이 맑게 느껴집니다.





낙엽송, 소나무, 참나무가

어울려진 숲속을 그렇게 한참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서

몸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버렸습니다.





웅성웅성 소리와 함께

먼저 산행을 시작했던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가까이 가 보니 등산로에 땅벌집이 있었고

무심코 걸어가던 분들 중 2명이 땅벌에 쏘이신 겁니다.

알러지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산행이 계속되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헤프닝에

가던 걸음을 멈추고 등산로를 우회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바위틈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나무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르막을 올라서면 또 다른 오르막이 나오고

능선에서 쉬자!를 맘속으로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유동마을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을 했습니다.





드디어 찾아온 휴식시간입니다.

산행시작 후 처음으로 배낭을 땅에다 내려 놓았습니다.

단호박,  파프리카, 복숭아, 키위, 참외, 방울토마토를 먹었습니다.






600m만 더 가면 황석산 정상입니다.


내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안개로 뒤덮혀 보이지 않던 황석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앞서서 산행중이시던

어르신의 등산바지가 온통 땀으로 젖었습니다.






황석산성을 오른쪽으로 돌아 황석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땀으로 온통 젖은 등산바지가

몸에 딱 들러붙어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들이 힘들게 보였습니다.







인증샷을 찍는 동안에 황석산 정상은

어느새 안개로 뒤덮혀 주변풍광을 제대로 볼수 없었습니다..


동쪽사면은 지우천 하곡으로 기울어지며

남쪽사면은 남계천 하곡에 임하고 있습니다.






황석산 정상에서 내려온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삼삼오오 황석산성에 머물렀습니다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내린

네개의 산 기백, 금원, 거망, 황석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이 봉우리입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밭을 지나

거망산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불당골을 거쳐 장자벌입구로 하산을 했습니다.





장자벌입구 지우천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놀이 피서객들이 있었습니다.


나도 뛰어들어야겠습니다.





용추계곡 유원지에 도착한 후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계곡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말로 기분 최고입니다.

여름 산행의 맛은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8, 청량산 산행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주말산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와의 약속인 13개 남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을 위해서

40여명의 대전도전단과 함께 산악회 버스를 타고 봉화 청량산에 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청량산에 왔건만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를 지날때 본 현수막으로 인해

잠시 버스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 통행금지 안내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청량산 산행코스는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하늘다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일단, 청량폭포에서 출발하여 장인봉으로 향했습니다.

장인봉에서 명산100 인증을 하고나서 다음일정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명산100 도전단들이

급경지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기운들이 더 없어 보이고 더 힘들어 보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장인봉과 하늘다리 사이의 말안장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등산로로 가지 않고

두들마을 방향으로 몇명의 도전단과 함께 콘크리트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녹음사이로 보이는 곡선의 콘크리트 도로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콘크리트 도로를 끝이나고 비포장 작업로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들마을을 지나고 고사리밭도 지났습니다. 





더이상 작업로는 없었습니다.

풀숲을 조금 헤치고 들어가니 흔적만 남아있는 좁은 숲길을 발견했습니다.


그 숲길을 따라 풀숲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숲길은 청량산도립공원 안내소에서 금강대를 지나 장인봉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났습니다.





하늘다리 통제로 인해

짧아진 산행코스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시작된 산행이었습니다.


급경사지 시작되더니 철제계단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철제계단을 올라와서는 바위 이곳저곳에 앉아

집에서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한낮의 폭염에는 물과 함께 비타민의 섭취가 아주 중요합니다.





다시 숲속을 걷어 전망쉼터까지 왔습니다.

숲속에만 있다가 드디어 주변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뚝 솟아있는 장인봉에는

기암괴석과 녹음사이로 희미하게 철제계단이 보였습니다.





입석, 오마도터널 방향도 쳤다봤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가 안 되었으면

그 방향으로 산행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봤습니다.







7월의 산에는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그들만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버섯들을 구경하면서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쳐다만 봐도 힘이 딱 풀려버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제계단을 올라갔습니다.


하나... 둘... (중략)... 서른... 서른하나..

기운만 빠지니까 절대로 위를 쳐다보지 않고 발걸음을 끊임없이 재촉했습니다.





철제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낙동강 물줄기와 주변풍경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시원한 바람도 불어줬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더니... 지금이 딱 그 순간입니다.






힘겹게 철제계단을 올라서서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아래에 서 계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가뿐숨을 내 쉬면서도 저 멀리보이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힘들게 산에 왜 오르는 걸까요??

산에 오르는 이유를 어르신은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장인봉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햇볕은 왜 이리 따가운 걸까요??

얼굴이 어느새 검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우리에겐 그늘이 필요했습니다.

인증을 마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말안장 갈림길에 멈추었습니다.

어김없이 하늘다리 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오늘이 7월 23일이니까... 3일전부터 통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뭐... 하늘다리는 못 가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그늘도 많은 지금 이곳이 천국입니다.


도시락, 떡, 수박, 참외 등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인증도 했고

점심도 먹었고

하늘다리는 못 지나가고


누가 뭐라고 할것없이 다함께

청량폭포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하는 동안에 김성두 셰르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 되었으니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유일한 경북 셰르파이니까요.ㅋㅋ


그렇지만 공지는 김산호 셰르파가 올렸습니다.

청량산 인증신청을 하면서 하늘다리 통제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 아마도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올라가는 것은 그토록 힘들었건만

내려오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청량폭포 왼쪽 계곡에서 멱을 감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산행은 짧아 아쉬웠지만... 맑고 시원한 계곡이 더 큰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도전단중 한분이

집에서 직접 만든 감자튀김을 가져오셨습니다.

전날 감자 한상자를 튀겼다고 합니다.


뒤풀이를 하면서

시원한 막걸리와 감자튀김을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습니다.





화장실때문에

막걸리는 보통 두 잔만 먹는데

감자튀김으로 인해 한잔 더 먹었습니다.


그 뒤에 발생한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체...

대전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오줌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에 다 나오죠??

이날 저는 막걸리는 딱 2잔이 좋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ㅋㅋ

대청호둘레길 4구간



2016년 7월 17일(일)은 일년중 더위가 가장 심한 세절기 중 하나인 초복이었습니다.

이날은 블랙야크 충청셰르파와 함께하는 대청호 둘레길 걷기 행사와 7월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15일(금) 저녁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16일(토) 오전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렸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비가 그쳤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끝에 백패킹 배낭을 어깨에 메고 행사가 진행될 남대문공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대전역에서 63번 회남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다음차는 무려 7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남대문공원에서 캠핑준비를 하고 있는 김창현 셰르파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세천삼거리에서 픽업을 약속받고 607번 옥천행 버스를 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7시 40분쯤 남대문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주도 백패킹을 다녀온 지 나흘만에 7월의 또다른 백패킹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이 시작되고 집에서보다 밖에서 비박하며 잔 날이 더 많습니다.

대청호가 바라다보이는 남대문공원의 목재테크에 텐트를 쳤습니다.


해는 저문 남대문공원에서 이윽고 시작된 저녁만찬은

모두가 좋아하는 수입산 고기와 국내산 삼겹살을 구워먹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끼리의 비밀스럽고 즐거웠던 대화는 밤이 깊을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녘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낚시꾼들은 이미 보트를 타고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을까 하다 변함없이 아침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정도면 라면CF를 찍어야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ㅎㅎ







텐트를 정리한 후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남대문공원 이곳저곳을 산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대청호 수초재배섬이었습니다.

대청호 내 수초재배시설에 수생식물을 재배하여 수중의 질소,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고 각종 수생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여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한 조류증식억제 등 자연친화적 기능을 합니다.







차량을 도착지점에 갖다 놓는 것때문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충청셰르파를 비롯하여 도전자 두 분이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 정자에 거주하고 있는 말벌 수십마리도 같이 참여했습니다.ㅋㅋ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흐린날이라 걷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서북쪽에 산이 있고 대청호가 위치한 휴양 농촌마을인 거교리를 지났습니다.

이 곳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사담리 일부를 병합, 옛 지명의 이름을 사용하여 사담길이라고 불립니다.


대청호를 끼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사담길을 지나 대청호를 끼고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어미돼지가 새끼 12마리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의 조곡마을을 지나 어느새 어름골에 도착을 했습니다.

떡, 빵, 쿠키, 파인애플 캔, 물 등을 먹고 어름골의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구는 등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청호둘레길에는

어릴적 손톱에 물들였던 봉숭아꽃, 도라지꽃, 달맞이꽃도 볼 수 있습니다.

꽃들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갔습니다.






농촌마을을 벗어나 깊은 산속 옹달샘이 있을 것 같은 임도를 걷기도 했습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복분자를 비롯해서 뱀 등 임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마을 앞 계곡에서 발을 담구며 대청호둘레길 4구간 행사를 마쳤습니다.

12km가 넘는 구간을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종착지인 은운리 경로당에 도착한 것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교 인근의 판장회집에 왔습니다.


판장회집에서 충청셰르파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습니다.

판장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식당이며 송어 매운탕도 맛이 끝내줍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7, 오봉산 산행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습하고 무더웠던 지난 6월 30일 목요일 춘천 오봉산을 찾았습니다.





명산100 도전을 진행하면서

2016년부터 대전에서 자주 이용하게 된

민수산악회 버스를 타고 청평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은 백치고개정상에서 하산을 했고

오봉산 산행을 위해서 저, 이정훈 셰르파를 비롯하여 총 6명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청평사관광단지를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 그늘과

얼음처럼 찬 물이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는 이곳은

흐르는 물이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얼음같이 차다하여 '냉장골'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물줄기가 메말라 있습니다.





춘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향토음식점, 산책로와 야영장을 지나서

거북휴게소가 있는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화재관람료는 2,000원입니다.


청평사에는 국가지정 회전문(보물 제164호), 고려선원(명승 제70호)와

강원도 지정 청평사지(기념물 제55호), 삼층석탑(일명 공주탑, 문화재자료 제8호)가 있습니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공주설화,

거북바위,

구송폭포,

공주굴,

진락공 이자현 부도,

영지명문바위,

영지,

고려선원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공주설화


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자연암석으로

예전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구송폭포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구송폭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가지 폭포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구성폭포라고도 불린다.


이 폭포에서는 일년 내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특히 폭포의 양쪽에 수직으로 펼쳐진 절벽은 단정한 모습의 선비처럼 아름답다.






공주굴과 고목


공주가 머물렀던 굴을 공주굴이라 한다.

공주굴 앞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제 살을 드러낸 물푸레나무가 지키고 서 있다.







진락공 이자현 부도


진락공 이자현이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이자현의 시호이다.

이 부도는 청평사를 세 번째로 중창한 고려시대 이자현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자현의 유골은

질그릇으로 만든 함에 넣어서 청평사 북쪽의 청평식암 근처 바위 틈에 안치했다고 한다.





영지 명문 바위


영지 명문 바위는 윗면에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은 시라는 뜻의 오도송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지


영지는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 있다.

 

영지는 전체적으로 직사가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선원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 온 선원이다.


고려시대에는 이자현, 원진국사 승형, 문하시중 이암, 나옹왕사 등이

조선시대에는 김시습, 보우, 환적당, 환성당 등이 이 곳에 머물렀다.

고려선원에 머문 당대 최고의 고승과 학자들은 학문과 사상을 전파하였고

뛰어난 문인들은 시문으로 이 곳의 자연과 문화를 노래했다.





회전문은 청평사의 대문으로

1555년경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걸도록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봉산 산행은

청평사 대웅전 뒤 극락보전 옆의 등산로를 따라

로프 암릉구간을 통과한 후 오봉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청평사 해우소 앞에 세워져 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었지만 이상하게 허기가 집니다.

허기를 참지 못하고 이정훈셰르파가 삶은 달걀을 먹고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진 급경사지 로프 암릉구간은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산행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로프 암벽구간을 오르던 중 전망 좋은 곳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쉬어갔습니다.


발 아래로 청평사와 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몸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줄기가 어느새 말라버립니다.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것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나서 천단에 올라섰습니다.


청평사에는 제석단과 천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재석천에 제사를 올리는 제석단은 문수원기와 시장경비가 없었던 경내의 큰 마당 중간에 있었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단은 부용봉 아래 어딘가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을 지나 소요대에 올랐습니다.


대에서는 청평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기슭의 머리부가 잘려져 대가 된 것인데, 그 위에 4~5인이 앉을 만합니다.

대 아래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저 멀리 배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오봉산과 부용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 산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소양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합니다.






소요대부터 오봉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구멍바위의 구멍크기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마지막 난관인 구멍바위를 지나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5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오봉산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오봉산 정상에서 셀카모드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가 탈진상태인 여자분의 손을 잡고 올라오셨습니다.



[사진제공 : 이정훈 셰르파]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을 하지 않고

오봉산 산행만 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습니다.


오봉산 정상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느끼면서 산행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배후령 하산길도 로프 암릉구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진혼비와 청솔바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600m 배후령 정상이고 북위 38선입니다.


배후령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고개입니다.

국도 제46호선이 통과했지만 자동차의 사상사고가 잦아서 지금은 배후령터널을 건설했습니다.


배후령에서 여유로운 오봉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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