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해남 달마산은 국토의 최남단 땅끝의 동북쪽에 위치하며,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미황사는 달마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 부근에 닿자 의조 스님이 향도 100인과 함께 소 등에 싣고 가다가

소가 한 번 크게 울면서 머문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누운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2017년 11월 18일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걷기행사가

달마산 미황사 일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달마산 중턱에 나있는 둘레길 달마고도는

평균고도 200m~300m에 위치하며 총 4개의 코스인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에 전하여 내려오는

12개 암자를 연결하는 암자순례 코스로, 달마산의 옛길입니다.


미황사 주지스님인 금강스님께서

이란 멋진 글도 써서 주셨습니다.





2016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시공감리까지 2년동안 달마산 둘레길인 '달마고도'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100%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구간 숲으로만 이루어진 길이란 자부심이 있습니다.






예전 달마산 등산로 안내도는

달마산, 달마고도 안내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달마고도 1코스가 시작되는 곳에는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1번 이정표가 있습니다.


나무를 깍고, 다듬고, 글을 새기고...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친자연적인 이정표입니다.

제가 잘 아는 장인이 손수 깍으신 이정표입니다.






달마고도 1코스는

미황사 ~ 큰바람재 구간으로 2.71km입니다.


태고의 땅을 찾아 큰바람재를 넘는 길

미황사, 산지습지, 너덜, 암자터, 편백나무숲, 수정굴 등이 있습니다.






달마고도 2코스는

큰바람재 ~ 노지랑골 사거리 구간으로 4.37km입니다.


문바우골 너머 큰금샘 찾아가는 길

천제단 암자터, 떡갈나무고목, 너덜암자터, 미타혈, 큰금샘, 작은금샘 등이 있습니다.






달마고도 3코스는

노지랑골 사거리 ~ 몰고리재 구간으로 5.63km입니다.


이진의 말을 몰아 십삼모퉁이 넘어 마봉가던 길

하숙골 옛길, 노간주나무고목, 편백나무 숲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달마고도 4코스는

몰고리재 ~ 인길 ~ 미황사 구간으로 5.03km입니다.


천년의 숲을 따라 미황사 가는 길

몰록리재, 도솔암, 용담굴, 편백나무숲, 미황사 부도전 등이 있습니다.







전야제로 미황사에서 탬플스테이를 한 후

개통식 행사를 마친 저녁에는 팸투어단과 함께 즐거운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웃고...

노래하고...

맘껏 즐기고...


부어라...

마셔라...

이순간을 즐겨라...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땅끝 송호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밤입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희양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가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충청셰르파와

도전자들을 태운 카풀 차량들이 희양산에 왔습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현위치를 출발하여

지름티재 - 미로바위 - 세미클라이밍 로프구간 - 희양산 정상 - 성터 갈림길 - 희양폭포를 거쳐

다시 현위치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너무 무덥지도 않고

적절하게 바람도 불어주고

산행하기 아주 딱 좋은 날씨입니다.





지름티재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봉암사 출입을 막는 목재울타리가 있고 스님 한분이 보초도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분이 있습니다.


봉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대불총 제314호)에 의거

특별수도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또한 불교재산관리법에 의해 희양산 및 봉암 용곡 일원을

사찰 경내지로 지정하여 많은 스님들이 참선 수행을 하는 곳입니다.

등산객 및 관람객 제위께서는 일체 출입을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특별수도원

희양산 봉암사 주지





스님과 잠시 담소를 나눈 후에

우리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땀도 많이 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용모가 단정합니다. ㅎㅎ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너편 봉우리가 구양봉입니다.

침엽수 사이에 간간히 분포하는 활엽수가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10월 말쯤이면 아주 멋진 풍경화가 연출될 듯 합니다.


등산로 이곳저곳에

구절초가 등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가워!!!!





경사가 눈으로 봐도 아주 급합니다.

로프가 설치된 암벽구간은 물기가 있어 아주 미끄럽습니다.


세미클라이밍 로프구간에 들어선 것입니다.


중간중간에 나무 뿌리가 드러난 낙엽이 쌓인 흙길도 있지만

그렇다고 암벽로프구간보다 오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힘들게 희양산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희양산 정상 옆에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산행은충복 괴산에서 시작했지만

희양산 정상은 경북 문경에 속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로

개별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넓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단체사진 찍었습니다.


유성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청주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평택, 서울, 일산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사진은 없지만 개별적으로 오신 도전자분들과는

따뜻한 말 인사로 서로의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결코 짧지 않은 희양산 정상에서의 휴식...


그리고 바위에 올라서서

봉암사와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문경의 들판을 바라본 후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서울, 일산, 평택, 청주, 유성에서 오신

모든 도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산행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계룡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늘 그렇듯...

유성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동학사에 왔습니다.


비가 내릴듯... 말듯...

헷갈리는 날씨입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북적이던 등산객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무풍교를 출발하여

배넘이재로 향했습니다.


습도가 상당히 높았기때문에

온몸의 땀구멍에는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


땀의 폭포

이런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배넘이재에는 골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땀을 식혀주는 골바람이 아주 좋습니다.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거겠지요!!!





남매탑 하부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조용하던 등산로에는

이내 소음으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때론 소음도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나서

남매탑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이곳 남매탑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삼불봉을 지나 자연성릉에 왔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자연풍경처럼

나도 오래도록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한다는 생각만큼

재미도 매력도 없는 생각은 없으니까요.





조금만 더 가면 관음봉입니다.


바위틈사이에서

비방울을 머금은 원추리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원추리도 노란 꽃이 아냐 시들겁니다.

우리는 지금 이순을 즐겨야 합니다.






현수막을 설치하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오늘도 산행의 힘겨움을 이겨내면서

도전단들이 계룡산 관음봉에 올라섰습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들을 기다렸습니다.


관음봉 정상은

여전히 비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 하산을 할 시간입니다


은선폭포의 물줄기가 기대되는 하산길입니다.


도전은 남과의 약속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과의 약속입니다.

태백산 산행 - 화방재에서 당골까지



영덕에서 오후 늦게 태백으로 왔다.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황지연못을 찾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한번 황지연못을 찾았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이다.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느 황지연못은

솟아나는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황지연못은 둘레가 100m인

상지와 중지, 하지로 구분된다.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두엄을 퍼 주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태백산 산행은 화방재에서 시작하여

장군봉, 천제단, 부쇠봉, 문수봉, 소문수봉, 석탄박물관

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총거리 14..71km이다.







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와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한다.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는다.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힌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준다.






블랙야크 명산40 도전이

2013년 1월 3일 태백산에서 시작되었다.


나도 그당시에 그곳에 있었다.


태백산의 다양한 길 중에서

가고자 하는 길을 각자가 선택한 것이다.


장군봉과 천제단을 오르기전에

유일사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을 살아 기본 2천년을 산다는

주목과 그 고사목들






겨울이었다면
 흰눈으로 뒤덮힌 주목군락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 가을이라도

그 주목군락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발 1,567m 장군봉에 도착했다.

태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천제단에 그 명성을 빼앗겨버렸다.


장군봉에는 장군단이 있다.

장군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에 하나이다.
둘레 20m, 높이 2m의 타원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한배검은 '단군'의 높임말이라고 한다.

천제단 중앙의 한배검 비석 앞에서 약식으로 제를 지냈다.


천제단은 규모 면에서 여느 단과 달리 월등히 크다.






만약 지금이 겨울이었다면

주목에 핀 눈꽃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 것이다.


눈꽃이 가장 화려한 곳은

정상 일원과 북쪽 고사목 지대와 부쇠봉~문수봉 구간이다.





태백산 문수봉 인근인

경북 봉화군 서포면 대현리 일대 8~9부 능선은

움막 등의 형태를 갖춘 무속인들의 기도처가 집중되어 있었다.


문수봉 주위로

곳곳에 암석이 노출되어 있고 깊은 계곡들이 있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일대의 운무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태백산은 지난해 8월 22일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수봉~당골광장을 연결하는 등산로는

등산객들이 다니기엔  훼손이 심각하여 위험한 곳이 여러군데 있다.


태백산 등산로의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민주지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내리는 광복절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후

지체없이 영동행 무궁화호에 탑승을 했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순식간에 영동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동역 앞 농어촌버스정류장에서

물한리행 오전 7시 30분 농어촌버스를 타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산 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물한리가 가까워지자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한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서

엄청난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한계곡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폭우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누구는 우산을 쓰고...

누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나무가 우산이 되어 내리는 비줄기를 막아주웠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이라 산행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기도 없고...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고...


 

 

 


비가 내렸으니...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으니

물한계곡의 물줄기는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이 흘렀고

우리는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곡을 건넜습니다.



 


박새, 홀아비꽃대, 피나물,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구슬봉이, 참꽃마리, 노루삼, 애기괭이눈, 괭이눈, 큰괭이밥, 족두리풀, 양지꽃 등


봄철 천상의 화원이었던 등산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비줄기가 더욱 거세져 서둘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부 훼손이 심한 부분에

전망데크를 신설하려고 각종 자재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한

청주사는 중3 김종욱 학생이 고메넛츠를 하나씩 나누워 줍니다.


비오는데도 하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마운틴북 도전자 답습니다.

물론... 내일이 개학이라 방학숙제가 조금 걱정된다고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도통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은주암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약 14km의 민주지산 우중 산행을 마치고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꼈졌습니다.


비가 방울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오늘

아름다운 숲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월악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세번째 걸음이 6월 17일 월악산에서 있었습니다.





유성에서 남청주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월악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남청주행 첫차는 매진!!!


한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오늘이 지방공무원 시험이 있는 날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40분이 늦어져서

신륵사에서 출발할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동창교로 왔습니다.


동창교~송계삼거리~신륵사삼거리~영봉

으로 이어진 편도 4.3km의 영봉(동창교) 코스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동창교를 지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아주 천천히 앞만보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무척이나 덥습니다.





역시... 웅장합니다.


저 멀리... 보덕암을 출발하여 하봉, 중봉, 영봉으로 향하는 능선과

덕주사를 출발하여 마애불, 송계삼거리, 신륵사삼거리 영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창교에서 출발하는 월악산 영봉코스는

시간이 없는 산행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길입니다.


송계삼거리까지는 거의 오르막길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숲이 무성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그대로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이상 산행이 힘든 서정필 셰르파를 남겨두고

홀로 영봉으로 향했습니다.


신륵사삼거리에 다다랐을때

블랙야크 명산100 연원호 도전자를 만났습니다.


내가 늦어서 함께 산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잠시나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고 좋았습니다.





신륵사에서 출발했던 이장원 셰르파는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들과 함께 영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신륵사삼거리를 지나 계단으로 향하는 숲길에

영봉의 자태가 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암벽 봉우리로 주위로

푸석거리는 암벽이 위험천만하게 느껴졌습니다.






계단을 따라 돌고 돌아서 영봉에 올라섰습니다.

월악산 영봉이라는 표지석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충주호 전경과

월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들의 병풍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월악산 영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폭염... 외부활동 금지...


재난문자를 받고도 함께한

많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가 늦어서 처음에 계획된 행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셰르파와 도전자간의 유대관계를 더 돈독하게 한 특별한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문밖에 있다. 블랙야크 야크 파워버너



"초소형 & 초경량으로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버너가 손바닥 안에 감싸일 정도로 초소형 버너입니다.

토치(점화기)와 전용케이스가 있어 간편하게 수납이 가능합니다.






2013부터 사용했던 블랙야크 14야크파이어스타를 대신해서

2017년 4월 19일 ~ 26일까지의 오키나와 백패킹에는 야크 파워버너를 구매해서 가져갔습니다.


버너 하단의 돌림기를 이용하여 미세한 화력조절이 가능합니다.

압전점화가 아닌 토치(점화기)로 점화를 하며 이소가스와 직접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직결식 고화력 버너로

중앙집중식 고화력 헤드 설계로 강력한 화력을 유지합니다.


또한 수동점화 방식으로 잔고장이 전혀 없습니다.







초소형의 고기능 사양을 가진 야크 파워버너로 

7박 8일 오키나와 백패킹동안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접이식 구조로 되어 있어 버너 상단의 고정이 잘 안됩니다.

버너 주머니가 작아 토치가 함께 들어가지 않습니다(분실의 우려).

지리산둘레길을 가다(인월-금계)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곳이 지리산둘레길이 열릴때 시범구간이기도 한데요.

오늘 마지막 머물게 될 매동에서 금계지나 세동마을까지 시범구간으로 운영된 구간인데

길이 가장 평이하면서도 농촌이나 지역의 삶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이 인월-금계의 트레킹의 묘미죠.





2017년 5월 20일(토) ~ 21일(일), 1박 2일 동안

지리산둘레길 전구간 설계자인 권경익(산림청 숲길 자문위원)님과

(사)숲길 구례/하동 센터장을 역임하신 박무열(지리산고무신)님을 모시고 지리산둘레길 클린트래킹을 진행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남원센터(옛 인월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인월면은

예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라서 서울, 남원, 함양 등지에서 접근이 쉬웠습니다.


지리산둘레길 클린 트래킹은 단순히 선으로 보는 지리산둘레길의 도보여행이 아니라

면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걷는 지리산둘레길 도보여행이기를 비는 뜻에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인월-금계 구간정보]

구인월교 – 중군마을(2.1km) – 수성대(2.9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안내센터 앞에는 운봉들판을 흐르는 광천과

아영 들판을 흐르는 풍천이 만나 람천이 되어 산내 만수천으로 흘러갑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인월-금계구간의 시작은 람천 제방길을 따라 중군마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보통 요즘은 잣나무를 조림하잖아요?

중근마을은 천연림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있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이 이 지역에서는 농지가 별로 없는 마을인데

굉장히 부유하게 된 게 저 잣이에요.





이 동네에서는 잣만 딸 수 있으면 부자가 되는 거예요.

잣을 따는 것도 밑에서 보통 열매 따듯 하나씩 따는데


중군마을은 나무위에 올라가서 수확한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잣 까는 공장도 이 마을에 같이 있어요.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고 너무 너무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와 봐야 제대로 압니다.

우리나라가 아름답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군마을 농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작은 암자인 황매암이 나옵니다.

황매암은 주변에 황매화가 많이 피어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황매암 석천은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물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황매암에서 숲길을 걸어 수성대 계곡으로 향합니다.


수성대 계곡의 물은 인근의 중군마을과 장항마을의 식수원으로 음용될 만큼 맑고 깨끗한 물입니다.

수성대 계곡에서의 잠깐의 휴식과 함께 먹은 막걸리, 파전, 식혜는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배너미재(개서어나무) 수성대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은 전설에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배너미재입니다.



배너미재는 운봉의 배마을(주촌리), 배를 묶어두었다는 고리봉과 함께

연결되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배와 관계된 지명입니다.

 

지금은 샘의 기능을 할 수 없지만 배너미재를 지나 걷다 보면 샘이 하나 나옵니다.

옛 사람들이 이 길을 걷다 물 한모금 마시고 쉬었다녔던 그런 곳입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곳이 고사리 농사짓는 것을 모르고

배추, 무, 농사와 똑 같은데 함부로 뜯고


고사리 밭도 콩밭같이 골이 있어서 안 밟고 다니면서 농사를 짓는데

사람들이 한두 개 뜯는 것도 문제지만 들어가면 길을 걷다가 밟아서 죽여요.

고사리 밭에 절대 들어가면 안됩니다.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는 장항마을의 소나무 당산입니다.


장항마을 소나무 당산을 내려오면 장항마을 쉼터가 나오고

쉼터에서 장항교를 지나면 60번 지방도를 건너면서 포장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조망이 펼쳐지면서 송신탑이 나오고

매동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곧장 내려가면 매동마을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둘레길입니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이 처음 열릴 때 시범구간에 포함된 마을입니다.


매동마을 주민 양남수님의 말입니다.


지리산둘레길이 생기기 전에는

맨날 땅만 파먹고 살고 매동마을을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은 우리를 찾아오니까 좋아서 제가 이래 즐겁습니다.


천리 밖에 먼데서 여기를 어디라고 오시겠어요.

그 먼데서 사방 곳곳에서 다 찾아오니까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은 엄나무집 민박에서 묵었습니다.

제가 지리산둘레길을 올때마다 머물다 가는 민박집입니다.


엄나무집 민박의 아침식사는

아주 맛있는 한정식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고사리, 두릅 등의 나물류, 구수한 청국장, 비릿내 하나 없는 쫄깃한 조기까지

시골 어머니의 손 맛으로 차려진 아침 한상이 군침을 당기게 만들었습니다.

 

잘 쉬고 잘 먹고 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환경들이 한적한 게 좋을 것 같고

여럿이 함께 올때는 이래저래 이야기도 나누고, 혼자 올때는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를 하고

그래서 지리산둘레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숲길을 걷다보면 개서어나무 한그루가 숲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서와는 다릅니다.


극렬하게 화려하지 않지만 아주 온화한 선과

넓은 면적에서 나오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름다운 색감들


우아한 느낄이랄까?

이것이 강했던 것 같고 알 수 없는 매력에 점점 끌리게 됩니다.






백운산과 삼봉산 사이에 있는 등구재를 넘어갈 건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 경계를 이루는 하나의 고개를 넘어가게 됩니다.



 

[2011년 06월에 촬영]



상황마을의 다랑논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논둑밑으로 봄에는 백만송이 하얀 조팝나무 꽃이 피고 그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이 구간 같은 경우에는 지리산둘레길을 만들면서
길 연결이 굉장히 어려워서 길이 없었던 지역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걷고 있는 논둑길 보통 노둑길은 굉장히 좁죠?
지역주민이 승낙을 해주셔서 1m 정동의 폭을 내주신거죠.
지역주민들이 우리가 연속해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큰 마음을 지역분들이 내주신 그런 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그 자취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상황마을에서 등구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등구령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산나물전, 도토리묵, 아욱된장국 등 시원한 막걸리와 서비스로 주신 식혜는

도보여행의 즐거움이 사실 이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박무열(지리산고무신)의 말입니다.


이 고갯길이 창원마을(경남 함양)에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했던 이유는

인원장(전북 남원)을 가거나 산내면 소재지에 급히 약을 사러갈 때 그때 다녔던 길입니다.






권경익 산림청 숲길 자문위원의 말입니다.


고개라는 것은 이 지역의 삶들이 함축된 그런 장소입니다.


고딘 삶의 또 다른 표현일 수도 있고요

고개를 넘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삶의 길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고개였고 또 고개를 올라오면 한번은 쉴 수밖에 없어요. 힘들어서


우리도 올라오면서 힘들었잖요


땀을 식히고 이야기를 하면

오는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단 말이예요

결국은 만남의 장소가 되는 거예요.






감나무 쉼터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창원마을이 나옵니다.

지금은 감나무 쉼터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지리산 둘레길 노선이 변경되었습니다.


등구재를 넘어 창원마을에 다다르면 지리산 주능선이

왼쪽부터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당산나무 그늘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등산화까지 벗고 편안하게 한 숨을 잤습니다. 여행은 늘 쉬었다 가는 것이기에...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인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도보여행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리산둘레길을 더더 좋아하는 이유는

잘 아는 길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1박 2일 동안 걷느라고 고생하셨고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하나, 둘, 셋, 화이팅!


가는 곳마다 마을분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같이 걸었던 분들과 이야기 했던 것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아서

지리산둘레길은 그냥 '사람냄새 나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함께한 사람들의 말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좋은 코스 아주 즐겁게 다녀갑니다.

아주 흐뭇하고 아주 정겨운 길을 행복하게 걸었습니다. 둘레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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