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대둔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두번째 걸음이 4월 8일 대둔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전 그 자체에는 실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전 그 자체를 즐기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한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무언가에 빠지면 행복해지는 사람은 그 대상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오늘 대둔산에서는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활동 프로젝트 중 하나인

충청지역 명산7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청주에서 오신 노년의 멋진 남자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미래입니다.

지금 이순간, 즉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인생입니다. 나에게 또다른 하루는 없습니다.

내 인생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 책임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노년의 멋진 남자는

어느새 80세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봐!'

이 말은 꼭 젊은이들만의 특권일까요?


80세를 훌쩍 넘은 노년의 멋진 남자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도전 그 자체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나이가 조금 많으면 어떻습니까?

때론 불가능한 현실이라도 가슴속에 늘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합니다.


세상일은 모두 마음이 만들어냅니다.

무슨 일이든 좋게 생각하면 정말로 좋은 일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 세계의 풍성함이 물질의 추구보다

훨씬 건강한 인생의 운행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후회없는 삶이란 없을 겁니다.

오늘과 같은 내일,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새롭게 명산100에 도전하시는 80세를 훌쩍 넘기신 노년의 이 멋진 남자를 응원합니다.


'도전 그 자체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속리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첫걸음은 3월 4일 속리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좁은 계곡을 헤치며 흐르다가 때론 절벽을 타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이곳 장각폭포까지 다다랐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연말이 되면 언제나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 계획을 세웁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열심히 다짐을 실천하는 척 하다가 금방 포기하고 맙니다. 


늘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 충청셰르파와 도전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합니다.





부산 솔뫼산악회 도전자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도 보입니다.

우리에겐 이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소중한 인연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너무 생생하게 꿈꾼 걸까요?

이제 시작인데 나는 이미 천왕봉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하하.... 하하...


오늘 산행은 장각폭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문장대를 거쳐 화북분소로 하산하는 약 12km의 거리입니다.





숲속을 비추는 햇살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졸졸 흐리는 개울물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조용하기만 했던 숲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김경수 도전자의 요청에

이장원 셰르파와 함께 햇살을 마주보면 포즈도 취했습니다.


다들... 얼굴표정에 웃음이 머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이었기에 오늘 우리가 만난 것입니다.





산 정상을 오르는데 있어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그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는 뜻입니다.


3월초순이라 아직 새 생명의 탄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젠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좁디 좁은 속리산 천왕봉은

이미 많은 사라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는 산행예절을 잘 지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질서라는 두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에

김경수, 이현미 도전자와 함께 셀카를 찍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게 활짝 웃고 계시는

이현미 도전자는 부산에서 홀로 오셨고 오늘 속리산이 첫 도전 장소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 소중한 인연과 함께 했습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

천왕봉 인근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삶은 달걀, 삼각김밥, 샌드위치, 컵라면, 과일, 빵, 참치캔, 견과류 등

여러사람이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고 한자리 모아두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정도로 풍성합니다.


함께 먹는 음식은 더 맛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나두고

쓰레기만 가져가는

아름다운 산행


오늘 속리산국립공원에서도

블랙야크 셰르파와 도전자들이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역시 멋진 모습입니다.





해가 뜨는 양지는 벌써부터 질척거리는데

해가 뜨지 않는 음지는 아직도 한겨울 얼음길 그대로입니다.


이처럼 등산로의 상태는 천차만별이지만

언제나 걷는 이로 하여금 신이나게 만듭니다.






어느덧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천왕봉과 문장대로 향하는 갈림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등산객들에게는 아지트와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위에 앉아 주변풍광을 바라보면

이런 기분이 극락에 온 기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백두대간은 속리산 천왕봉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집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이 나라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만고명산 속리산의 입석대에 구멍을 내어 통한과 비극의 상처에 심음하여야 했던 곳이 속리산입니다.


그 속리산 문장대에 지금 내가 서 있습니다.





문장대 아래 넓은 바위에 앉아

저 멀리 등산로에 쌓여있는 눈을 힐끗 바라보고

저 멀리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 주변 풍경들을 바라보고

발걸음을 천천히 화북분소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속리산 산행입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100, 운장산 산행



3월 1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하루는

가슴 설레고 뿌듯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먼동이 트기전에 유성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전역에서 501번 버스로 환승한 후 금산 추부터미널에서 도착을 했습니다.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를 만나

간단히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 후 피암목재에 왔습니다.





천천히 산행을 준비합니다.


오늘 운장산 산행은 피암목재를 출발하여

말목재, 서봉(칠성대)을 거쳐 운장산 정상에 갔다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봄과 같은 따뜻한 날씨에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제 얼굴 표정에는

약간의 설레임이 겉으로 드러나는 듯 합니다.


오르막 등산로를 힘겹게 걷다가

아주 잠깐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산행의 묘미는 이때 찾아오는 법입니다.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소나무에 두손을 대고 나무의 숨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소나무가 김창현 셰르파에게 무어라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나에게 기대어 잠시 쉬게나..."

때로는 누군가에 기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때도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북사면인 등산로는 눈이 녹아 얼음된 곳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처음엔 빙판이 된 등산로를 피해

조릿대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말목재를 지나 서봉(칠성대)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이적까지 올라왔던 등산로보다 훨씬 더 빙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다 결국엔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더욱 아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뒤를 이어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가

 역전의 용사들처럼 줄을 지어 능선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눈앞이 훤히 트였습니다.





인근의 서봉(칠성대)을 갔다오면서도

내 눈은 운장산 정상과 동봉의 산맥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내가 꼭 가야할 곳이 "저 곳이란 말이냐"





이제 몇 발자국만 더 가면 운장산 정상입니다.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근의 바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동안 지나온 산행의 모든 발자취가 두눈에 선명하게 떠 오릅니다.






운장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벅찬 감정이란 이런 기분이었나 봅니다.


웃는 듯... 울고 있는 듯...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의

마지막 100번째 운장산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한해가 바뀌고...

또 한해가 바뀌고...

또 한해가 바뀌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어서야...


2013년부터 시작한 나의 도전은

비로소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산행을 해주신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9, 덕항산 산행



세월은 흘러서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날도 포근하고 햇살도 따뜻합니다.

오늘은 늦장가를 가는 대학동창의 결혼식날입니다.





인편으로 축의금만 전달하고

결혼식을 참가하지 않고 덕항산을 찾았습니다.


이젠 고지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고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먼 거리를 달려 왔습니다.





콘크리트 농로길을 걸어 예수원으로 향했습니다.


예수원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세워진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예수원의 일과는 하루 세 차례 예배와 노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조용하게 예수원을 지나쳤습니다.





구부시령으로 향하는 골짜기 등산로는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계절은 겨울이고 날씨는 봄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그 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습니다. 





아홉명의 남편을 모셨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과 관련된

유래가 담겨 있는 백두대간 구부시령에 도착을 했습니다.


구부시령은 평평한 언덕이 꽤 넓고

참나무 밑에 무덤만하게 돌무더기가 쌓여 있습니다.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동 외나무골과 도계 구수골을 잇는 재입니다.






구부시령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큰 힘들이지 않고 덕항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강원도의 대부분 산군들이 그렇하듯 동고서저의 지형형태여서

덕항산도 삼척방향보다 태백방향에서 올라오는 것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 중

99번째 인증사진을 덕항산 정상에서 찍었습니다.






지각산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로 향했습니다.


골짜기에는 여전히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 것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결국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습니다.





자암재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먹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이 시작됩니다.


안전로프를 따라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급경사지를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내려간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기암절벽의 풍경과

천연동굴을 통과하면서 느끼게 되는 자연의 경외감은 매우 신비스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다녀온 현상태의 등산로라면

이 구간은 안전을 위해서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위험한 등산로입니다.





환선굴을 지나고

여러 석회동굴들이 분포하고 있는

대이리동굴지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쪽의 태백을 출발하여 동쪽의 삼척으로 하산을 한 것입니다. 







수량이 풍부한 산간계곡 마을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는 통방아를 발견했습니다.


물통에 물이 담기면 그 무게로 공이 올라가고

그 물이 쏟아지면 공이가 떨어져 방아를 찧게 되는 원리입니다.






덕항산 산행을 마친 나의 발걸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이

5년동안의 긴 세월을 지나 드디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8, 응봉산 산행



때늦은 한파가 지나간 듯 합니다.


일부러 벼르거나 마음을 먹었던 날은 아닌데

오늘만큼은 무척이나 포근한 날씨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명산100 완주를 위해

이른 새벽 대전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응봉산을 찾았습니다.


응봉산은 울진쪽에서 바라보면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지만

바라다보는 나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낍니다.


 혼자서 천천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등산로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뛰어봐야 벼룩'이란 말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서둘러서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안입니다.


저의 가벼운 옷차림에 비해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근하다 못해 너무나도 따뜻한 날입니다.





응봉산 자락에도 간간히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며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습니다.





이젠 봄이라고 말하고 싶은 나를 시샘이라도 하듯

응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다다르니 이곳은 여전히 겨울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로 빙판은 아니지만

안전산행을 위해서 해빙기에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선두로 응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응봉산 정상에는 지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증사진을 찍은 후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하나... 둘...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응봉산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상당리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998.5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파르고 험하며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응봉산 정상까지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왔다면

하산길은 비교적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정상을 내려서면 한동안은 전화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안테나가 잘 안 잡힙니다.'





하산길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은

등산로 이곳저곳에 있는 우수한 형질의 금강소나무입니다.


금강소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나무입니다.





덕구온천으로의 하산길에는 13개의 교량을 건너게 됩니다.

그중 제일 처음으로 만났던 13교량인 포스교(Forth Railway Bridge)입니다.


뜬금없는 교량때문에 괜시리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간에 산에 13개의 교량을 만들 이유가 꼭 있었을까요?






답답함을 서둘러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덕구온천 원탕에 도착했습니다.

유성이 고향인 나는 온천문화가 아주 친숙하기만 합니다.


덕구온천은 고려말 사냥꾼이 멧돼지를 사냥하다가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섭씨 42도의 온천수가 1년 내내 솟아 나오는 덕구온천 원탕의 현모습 보면서 많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덕구온천 원탕이 자리한 이곳 깊은 산속까지

 꼭 저렇게 볼품없는 인공구조물들을 크게 만들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배낭안에는 물병에 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효자샘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지 않고 그냥 지날칠 수는 없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이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마침내 용소폭포 물줄기가 될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 산지로 알려진

 덕구계곡 바위에 앉아서 용소폭포와 마당소를 바라보았습니다.


한결 기분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덕구계곡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금강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주변 조망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연조건으로 과거 전설의 고향을 촬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난 용감하게 그곳을 걸어 아무 탈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7, 함백산 산행



작년 12월 축령산 산행에 이어

오랜만에 명산100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산행을 아예 안 한것은 아니지만

4좌 남겨둔 명산100 완주를 위해서 오늘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란 표현이 딱 맞습니다.


평소 혼잡함때문에 주말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데

제가 함백산을 찾은 오늘이 바로 일요일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항재에 도착한 버스들은

셀수도 없을 정도의 등산객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이젠 착용을 끝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잠시만 멈춰있어도 곧 등산객들의 틈바구니속에 갖히게 됩니다.


춥지도 않고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많은 눈이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눈은 내릴 기미가 없고 등산로에 쌓인 눈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한명, 두명....

서른명... 마흔명...

아이고 백명도 넘었는데...


발걸음이 쉴새없이 점점 빨라졌지만 그 발걸음이 무색하게

언제 산행을 시작했는지 모르는 한무리의 등산객들은 가는 곳마다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하늘에 제를 지내는 함백산 신원단을 지나

함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지의 등산로에도

이미 수없이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서

경사진 숲을 힘차게 오른 후에 함백산 능선에 올랐습니다.





능선에서 우뚝커니 서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휴식을 대신했습니다.


마치 하얀 구름속에서 걸어 나온듯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암반위로 우뚝 솟아있는 함백산 정상은

협소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려 있을 수 없습니다.


인증사진을 먼저 찍기 위해서 무질서하게 사투를 버리고 있는 등산객과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속에서 나는 과연 인증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정상 주변에서 잠시 기회를 엿보다

찰나의 순간의 이용하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함백산 정상 표지석의 '함'자만 겨우 보였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디카를 이용하여 셀카모드로 잽싸게 인증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참으로 숨가뿐 순간이었습니다.





서두른 보람은 있습니다.


등산객들의 인파에 둘러싸이지 않았다는 것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늦게 시작한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을 먹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은대봉으로 향했습니다.


내 평소 산행속도를 보아

은대봉에서 점심을 먹으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단단한 속살은 고사가 되어도

살아있는 속살보다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흰 두루마기를 걸친 함백산 자락에 서있는

주목나무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중함백을 지나고... 눈쌓인 백두대간 능선을

먼저 지나간 등산객들의 흔적들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적조암 갈림길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지나치니

그제서야 조용하게 눈쌓인 숲길을 혼자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은대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은대봉 넓은 헬기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차와 함께 간단히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함백산 정상에서 은대봉까지 오는 동안

많은 등산객들이 버젓이 취사 하고 있는 모습을 여러번 봤습니다.


산을 좋아해서 산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거나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고

보란듯이 뻔뻔하게 취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씁쓸함을 느끼며 두문동재로 하산을 했습니다.


등산객들의 인파속을 뚫고

만항재에서 두문동재까지 2시간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을 한 것입니다.

두문동재삼거리까지 눈으로 통제된 도로를 걸었습니다.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분들은 산에서 취사를 안 하시겠죠??

한라산 산행 - 영실매표소에서 어리목까지



어제는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산행하면서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한 한라산과

동능정상에서 백록담의 아름다움을 아주 잠깐이지만 구경했습니다.






전날 서귀포에서 숙박한 우리는

숙소인근의 천년맛집에서 시래기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130번 버스를 타고 중문초등학교에 왔습니다.


중문초등학교에서 교차로 방향으로 200m 걸어가면 1100도로입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740번(중문사거리-제주터미널)을 타고 영실매표소로 가면 됩니다.





영실매표소에서는

도로옆 목재테크로드를 따라 걷게 됩니다.


2.5km 목재테크로드는 지루할수도 있지만

도로 주변의 숲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어느덧 영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구간을 걷기 싫으시다면

영실매표소에서 택시를 타고 영실까지 가면 됩니다.





영실의 해발고도는 1,280m이고

윗세오름을 오르기 위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실은 윗세오름에 도달하기 위한 최단코스의 시작점입니다.


산행이 시작되면 우거진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잘 자라서 솔숲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솔숲 옆에는 아름다운 계곡도 흐릅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가 산속 에어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영실기암과 비폭포 - 2013년 6월]

[2016년 12월]



한여름 폭우가 내리고 난 후에는

영실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가 흘러내려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영주십경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영실 기암은

한라산의 원시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보다 더 청명한 날은 없을 듯 싶습니다.

주변풍광이 선명하고 아주 또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데크계단을 따라 걷고 있는 발걸음에

미지의 힘이 작용하여 새로운 기운이 저절로 솟아나고 있습니다.


가만히 쳐다만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야... 좋다!!!



[병풍바위]

[오백나한]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을 병풍바위라 부릅니다.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과 흡사하다 하여 영실이라고 일컫는데

병풍바위위 능선으로는 오백나한(오백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지입니다.





2012년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여

새롭게 목재데크 계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용공간과 보존공간의 명확한 구분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영실기암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영실기암의 아름다움과 견줄만한 것이

주변 이곳저곳에 솟아오른 세계 최대의 오름 군락지입니다.


오름은 제주어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를 말합니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으며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에는 46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있는 특산종입니다.


한라산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에 구상나무 숲이 있으나

현재는 나무의 활력이 저하되어 말라 죽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 숲이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오랫동안 한라산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구상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덧 선작지왓이라고 부르는 초원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서 있다',

작지'돌',

은 제주 사투리로서 '밭'을 뜻합니다.





저멀리 백록담 화구벽도 보입니다.


봄에는 돌 틈사이로 피어나는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붉게 꽃의 바다를 이루고,

여름에는 하얀 뭉게구름과 함께 녹색의 물결을 이루어 산상의 정원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작은 나무들이 단풍을 만들어내고,

겨울에는 눈부신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는 장소입니다.






시원한 한라산의 물맛을 느끼면서 노루샘을 지났습니다.

노루샘은 사제비샘과 더불어 영실-어리목 코스의 오아시스 그 자체입니다.


위세오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시야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들어왔습니다.





12월초순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바람막이 점퍼차림에

목에는 니트워머를 착용하고

선글라스까지 끼고...

윗세오름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남자

넌 누구냐???






산행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배낭을 벗었습니다.


윗세오름에 올랐으니

대피소에서 컵라면(1,500원)을 사서 꼭 먹고 하산을 해야 합니다.

컵라면을 들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라산 산행의 묘미는 언제나 컵라면입니다.






컵라면도 먹으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위세오름 주변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천천히 둘러보고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까지는 목재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만세동산은 예전에 한라산에 우,마를 방목했을 때

높은 곳에서 말이나 소들을 감시했다고 하여 망동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도차가 거의 없는 고산평원으로

노루의 출현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노루가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시내와 바다, 오름 풍경을 구경하면서

돌계단을 따라 하산을 하면 사제비동산을 지나게 됩니다.

사제비동산은 원래 아름다운 숲길과 산철쭉, 털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 초원입니다.

 

2012년 4월 24일 발생한 산불의 흔적은

지금은 다행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릿대 등 하층식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그 물줄기가 그칠줄 모르는 사제비샘은

노루샘과 더불어 영실-어리목 코스의 오아시스 그 자체입니다


사제비동산부터는 경사지의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경사지의 하산길에는 웅장한 서어나무도 만나게 되고 신갈나무 숲도 지나게 됩니다.





이 숲은 녹음이 짙을때는 청량함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낙엽이 지고 겨울이 되면 또다른 것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신갈나무, 서어나무 등 키 큰 나무의 가지에 붙어 사는 반기생식물인 겨우살이는

숲이 겨울잠에 빠져 있을 때 빨강, 노랑의 신비한 보석같은 열매를 맺어 겨울을 나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경사진 등산로가 끝나가고 어리목이 가까우면

한밝천 Y계곡에 난 어리목 목교를 만나게 됩니다.


한밝천 목교 개통으로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과

갑작스런 호우로 인하여  하산도중 고립 방지와 아울러

인적단절로 하천의 생태자원보호와 동물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목교를 지나면

어리목은 지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실과 더불어 길목이라는 뜻의 어리목은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어리목에서도 도로옆 목재데크를 따라

약 1km 걸어서 내려가면 1100도로 어리목버스정류장을 만나게 됩니다.

한라산 산행 -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제주여행을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한라산입니다.

한라산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그런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이번 7박 8일간의 제주여행 일정중에서도 역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역시 한라산입니다.

이렇다보니 제주에 올때마다 한라산은 빠지면 안되는 하나의 성지로 저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81번(5.16-중문고속화) 버스를 타고 성판악휴게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성판악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의 경계에 있는 높이 1,215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통해 예상은 했지만 아주 흐린 날씨입니다.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한라산을 찾았을때는

대설주의보로 정상이 통제되어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산행이 가능했었습니다.


일기예보가 어떻든... 진짜 한라산 날씨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성판악에서 시작하여 관음사로 하산을 할 예정입니다.


2015년 5월 삼각봉 낙석으로 인해 출입통제 된

관음사 구간이 2016년 10월 1일부터 해제되어 다시 꼭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굴거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분포되어 있습니다.


굴거리나무는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생장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인지 4년전에 처음 굴거리나무를 보았을때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불에 견디는 힘이 있으나 나무에서 새싹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나뭇가지를 자르면 잘 자라지 않습니다.



2016년 12월 

2015년 12월 



데크로드를 따라 삼나무숲을 지나기도 합니다.

작년 이맘때는 이곳에서 새하얀 설산의 풍경을 제대로 느꼈던 곳입니다.


그때의 그 풍경과 추억을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무인대피소인 속밭대피소에서 쉼없이 이동했던 발걸음을 잠시 멈췄습니다.

하지만 흐린 날씨,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차가운 바람으로 그 멈춤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낸 이끼낀 돌담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을 지나갔습니다.


사라오름은 1,324미터에 위치한 산정호수를 낀 기생화산입니다.

한라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주도 오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라오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릿대로 가득한 등산로를 따라 진달래밭 대피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현재 일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제주조릿대의 급속한 확산으로 진달래가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조릿대는 최근 한라산 중턱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새로운 환경의 파괴자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제주조릿대의 번성과 함께 이 지역에서 자라던 희귀식물들이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며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햇볕 한점없이 흐리고 추운 날입니다.

차가운 바람은 사방팔방으로 연신 불어대고 있습니다.





오늘 2016년 12월 1일부터

청정 한라산 보전을 위하여 일회용도시락 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단, 김밥과 햄버거는 허용됩니다.


이는 식사 후 도시락에서 나오는 잔반과 과일껍질 등을

탐방로변 및 은폐된 곳에 버림으로써 생태계 파괴의 주원인이 되었기때문입니다.





똑같은 컵라면이라도

이곳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먹는 컵라면이 가장 맛있습니다.

컵라면으로 체온도 올리고 허기도 달랬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등산허용시간이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동절기에는 12시전에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야 정상에 갈 수 있습니다.





울퉁불퉁 돌길의 등산로는 구름이 주변을 온통 감싸고 있습니다.

흰구름이 배경이 되어 고사된 구상나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있는 특산종입니다.


한라산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52군데에 총 795㏊의 숲이 형성되어 있으나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나무의 활력이 저하되어 말라 죽는 현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자연이 만들어낸

상고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무나 풀 따위 물체에 들러붙어 눈처럼 된 것을 말합니다.

마치 5월의 봄날에 흰 벚꽃이 핀 것처럼 아름답게 보입니다.






해발 1900m를 지났습니다.

구름으로 가득하여 겨우 한치 앞만 분간할 수 있을 뿐입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한라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록담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저도 한라산동능정상 표지목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한라산은 예로부터 두무악, 원산이라고 불리웠습니다.

한라라고 말하는 것은 은하를 끌어 당길만 하기 때문이고,
두무악이라 하니 봉우리마다 평평하기 때문이며, 원산이라 하니 높고 둥글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2016년 12월



여전히 한라산 정상은 구름으로 뒤덮혀 있으며

엄청난 찬바람이 우리 몸을 제대로 못 가누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람아... 구름을 이동시켜라...

잠시동안 계속 주문을 외웠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9년동안 30여차례 한라산을 올랐는데도

제대로 몇번 구경하지 못했던 백록담을 아주 잠깐이나마 다시 보았습니다.


'흰 사슴이 못'이라는 백록담에는

하늘에만 산다는 하얀 사슴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터라서 그런 이름이 지어진 거라는 사연이 있습니다.

한라산 동능정상에서 백록담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 두눈으로 다시 볼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한라산은 고려 목종 때인 1092년과 1097년 5년을 사이에 두고

두 차례의 화산폭발이 있었고 그 뒤 900여 년 동안 화산폭발이 없었습니다.


한라산은 신령스러운 산이어서 오를 때 큰 소리를 지르거나 부정한 짓을 하면

금시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가 끼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고생한다는 내용이 여러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아름다운 백록담의 경관을 두 눈으로 직접 감상한 흥분때문인지
동능정상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다른 어느때보다도 가벼웠습니다.


이때 아주 가까이서 보게 된 까마귀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라산에는 큰부리까마귀 1천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3월

2016년 12월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만큼 아름다운 나무는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서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를 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하기 위해 2004년도부터 구상나무 증식기술개발 연구를 해 왔습니다.

그 결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나무로 증식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하고, 대규모 보존원 조성에 착수했습니다.



장구목오름

민오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로의 하산길은

급경사지의 돌계단과 목재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관음사코스가 힘들다고 하는 첫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급경사지의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고 호흡을 잘 못하면 숨이 '꼴가닥'하고 넘어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장구목오름과 민오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구목오름과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구 같이 좁아져 있어 장구목오름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민오름 정상부분에 나무가 자라지 않아 민대가리동산이라고 했습니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를 지나 용진각현수교를 지났습니다.


용진각현수교를 건너면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삼각봉대피소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삼각봉대피소의 이름은 삼각봉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삼각봉 낙석으로 인해 출입통제 되었다 해제된 이곳을 다시 걷게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삼각봉대피소는 일절 물품을 팔지 않는 무인대피소입니다.
특히, 여름철에 관음사 코스로 올라오는 등반객들은 식수 등을 충분히 보유하고 오셔야 합니다.



2013년 3월 

2016년 12월



탐라계곡으로의 하산은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조릿대로 가득한 등산로 사이로 웅장한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한라산의 기후가 고도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서식하는 식생도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수 있습니다.





한라산은 건천이라서 평소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물이 흘렀다면 어마어마한 모습을 드러냈을 것입니다.
사진으로 표현 안되는 현장의 생생함을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탐라계곡에서 올려다보면 구름이 넘나드는
왕관릉, 삼각봉의 경관, 근처 넓은 비탈의 연초록 조릿대는 참으로 멋있습니다.






탐라계곡에서 숯가마터와 구린굴 굴빙고를 지났습니다.

주변의 난대림 활엽수와 조릿대가 어우러져 멋진 등산로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을 합니다.





제주시와 관음사로 오고가는 대중교통이 있지만

토,일 및 공휴일만 운행하기때문에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한라산은 보는 장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보입니다.


제주쪽에서 보면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하고 아득하게 먼 나라의 산으로 보입니다.

서귀포에서 보면 한라산은 가깝고 편안하고 친근하게 보입니다.


같이 산행을 한 진여화 셰르파,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관음사휴게소에서 해물파전에 막걸리로 산행을 뒷풀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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