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5, 구봉산 산행



가을이라고 해야 하나?

겨울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올가을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하늘 표정은 굉장히 맑지만 찬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날 아침에 대전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어릴적 방학때면 자주 찾았던 금산 외가집을 지나서 구봉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봉산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싸늘하고 스산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산행시작전에 구봉산주변 등산로를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구봉산주차장을 출발하여 1봉~8봉을 지나 구봉산 정상과 바람재를 거쳐

구봉산장가든으로 하산을 한 후 도로를 따라 구봉산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산행입니다.





비니,

버프,

장갑,

내피를 끼운 바람막이 점퍼,

겨울등산바지 등

사진 그대로 산행전에 완전무장을 했습니다.


온몸에서 땀이 날때까지는

이 복장 그대로 산행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나뭇잎을 모두 떨군 바짝 마른 나무들은

추운 바람을 견디기 위해 몸을 더 움츠리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 아직 쓸리지 않은 낙엽과 맨살을 드러낸 등산로가

아주 대조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산행이 계속될수록

온 몸은 지속적으로 열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1봉에 도착을 해서 내피를 끼운 바람막이 점퍼를 벗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이제는 시원한 바람으로 변해 나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저멀리 위치하고 있는 용담호 주변을 바라볼수록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내 친가의 기억이 살짝꿍 떠오릅니다.





2봉과 3봉을 거쳐 4봉에 올랐습니다.

봉을 하나 오를때마다 오르내림을 번갈아 해야 했습니다.

춥지만 맑은 날이라서 주천면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4봉과 5봉사이에는 구름다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구름다리 입구까지 왔지만 건널 수는 없었습니다.


허걱... 4봉~5봉을 연결한 구름다리는

5봉 인근에 통행금지 표지판을 세워두고 봉쇄를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옛 등산로를 따라

위험한 급경사지 바위를 올라 우회하여 5봉에 올랐습니다.


이게 뭡니까??

"구봉산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통행이 위험하오니 가급적 통행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2봉~9봉]"



[5봉~6봉]

[7봉~8봉]

[돈내미재]



이렇게 등산로를 폐쇄하려면

구봉산주차장과 돈내미재에서 통금금지를 시키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통행자제란 현수막만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욕을 해대면서 그냥 하산을 했습니다.
구봉산 정상에서 돈내미재를 지나 구름다리를 보러 오신 등산객들도

6봉쪽에서 어의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다가 되돌아가 하산을 했습니다.






돈내미재에서 구봉산으로 올라오는 길은 급경사이지만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인해 그 힘겨움이 눈 녹득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구봉산 정상에서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5번째 구봉산 산행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구봉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산세가 좋고 주변 조망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내가 왜 이처럼 아름다운 산을 이제서야 왔을까요??





자연이 빚은 걸작인 소나무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 하산을 했습니다.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도

오늘 구봉산을 찾은 나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있겠지요??




이렇게 갑자기 등산로를 폐쇄하려면

구봉산주차장과 돈내미재에서 통금금지를 시키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통행자제란 현수막만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구봉산을 찾는 모든 도전자는

구봉산주차장에서 구봉산장가든 앞 숲길을 통해 바람재를 거쳐 구봉산 정상에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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