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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민주지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내리는 광복절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후

지체없이 영동행 무궁화호에 탑승을 했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순식간에 영동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동역 앞 농어촌버스정류장에서

물한리행 오전 7시 30분 농어촌버스를 타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산 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물한리가 가까워지자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한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서

엄청난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한계곡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폭우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누구는 우산을 쓰고...

누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나무가 우산이 되어 내리는 비줄기를 막아주웠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이라 산행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기도 없고...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고...


 

 

 


비가 내렸으니...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으니

물한계곡의 물줄기는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이 흘렀고

우리는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곡을 건넜습니다.



 


박새, 홀아비꽃대, 피나물,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구슬봉이, 참꽃마리, 노루삼, 애기괭이눈, 괭이눈, 큰괭이밥, 족두리풀, 양지꽃 등


봄철 천상의 화원이었던 등산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비줄기가 더욱 거세져 서둘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부 훼손이 심한 부분에

전망데크를 신설하려고 각종 자재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한

청주사는 중3 김종욱 학생이 고메넛츠를 하나씩 나누워 줍니다.


비오는데도 하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마운틴북 도전자 답습니다.

물론... 내일이 개학이라 방학숙제가 조금 걱정된다고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도통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은주암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약 14km의 민주지산 우중 산행을 마치고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꼈졌습니다.


비가 방울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오늘

아름다운 숲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