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행 - 벼르고 별렸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등산복을 입는 것은

도전을 입는 것이고


등산화를 신고

산을 오르는 것은

도전을 신는 것이다.



사진출처 : 블랙야크 명산 유성도전단 밴드



셰르파와 함께하는 명산산행

블랙야크 명산 유성도전단들과 함께

소백산을 찾았다.


도전이라는 것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숨을 내쉰다.


고맙습니다.





느린 발걸음은

주변을 보다 자세히 보고

관찰하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빠른 발걸음은

온몸이 땀으로 젖어

노폐물이 분비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처음엔 느린 발걸음으로 시작했지만

부지불식간에 빠른 발걸음으로 변하고 말았다.





내가 걸어 들어온 숲에

자연이 숨죽이며 깨어나고 있다.


내 시선은

나뭇가지 사이의

허공을 향하고 있지만


내 평화로운 마음은

숲속을 향해 열려 있다.


마음으로 자연을 느껴본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연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눈을 보면 즐겁고

상고대를 보면 기쁘고

멋진 설경을 보면 그냥 행복하다.


산을 오르는 동안 내가 힘들지 않게

솜사탕 같은 흰 눈의 달콤한 속삭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했던 상고대가 시작되었다.


첫사랑은 사랑이 처음이라 감정 표현에 서툴다

산을 오를 때마다 내 서툰 첫사랑은 내 가슴을 앓게 만든다.


내 안에 첫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자연의 신비에 설레이지 않을 것이다.


앞 사람의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을 조용히 포개며 걸었다.





잠시 걸음을 멈췄다.

멈췄다고 산행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가지를 벋은 나무가

다른 나무를 껴안고 있다.


가지 사이에 상고대 터널이 만들어졌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야 한다.

흔들려야지만 꺾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바람과 함께 나무는 춤을 춘다

춤을 춰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정상에 올라 가뿐 호흡을 내쉰다.

지구도 같이 호흡을 해서 바람을 내게 보내줬다.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곳에 서 있다.


흰 눈으로 둘러쌓인 정상은

구름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느낌은

결코 올라서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감싸고 돈다


내 체취를 실고

먼 유량의 길을 떠난다.


비로소 나는

바람과 하나가 되었다.


걸음을 멈췄다.


먼 곳을 돌아온 바람을

다시 이곳에서 만났다.


바람이 나부끼는데로

가벼운 모든 것들이 방향을 바꾼다.


정상석을 곁에 두고 다시 길을 찾는다.

이제 하산할 준비를 해야 한다.







소백산 정상에서

칼바람속에 내동댕이 쳐졌다.


칼바람의 고통도

견딜 수 있을때까지가 고통이다.


바람을 마주하고 서면

바람은 오장육부를 훑으며 분다.


최대한 체온유지를 해야한다.


바람을 등지고 서서

최대한 바람과 맞섰다.


어찌 된 일인지

칼바람속에서도 따뜻함을 느꼈다.






눈 덮힌 산을 보고

춥다고 생각하는 사람


백색의 세상이 눈부실정도로

맑다고 생각하는 사람


같은 자연을 바라보지만

각자가 느끼는 감정은 정반대일 수 있다.





겨울이 오기를

눈이 내리기를

차가운 바람이 불기를

벼르고 별렀다.


모진 추위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꽃봉오리처럼 피어난 상고대, 순백의 그림자가

눈부신 슬픔으로 내 가슴에 스며든다.


이제 겨우 모습 보였는데

벌써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차가원진 내 손끝에

상고대의 속울음이 느껴진다.





상고대의 옷을 입은 나무 앞에 섰다.


비밀 대화를 나누는 연인처럼

나무와 나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


나의 시선은 늘 서럽고 애달픈 것들을 향해 있다.


차가운 칼바람이 흘러 들어와

내 몸을 식히고 쿨하게 사라져 버렸다.





해를 등지고 어의곡으로 하산을 했다.


눈을 뒤집어 쓴 채 서 있는 나무

눈을 이고 늠름하게 서 있는 나무


나무 위에 쌓인 흰 눈은

살짝 구겨진 흰 눈이다.


세월이 지나면이 멋진 풍경도 사라져 버리겠지

사라져 간 모든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한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만이

등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산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낮은 곳으로

내려오려고 올라가는 것이다.


어색한 침묵의 순간처럼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가야산(충남) 산행 - 바람 부는 날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좋다.


주체적인 삶을 살면

자연처럼 평화로운 상태에 놓인다.





흙 냄새와 어우러져

낙엽 냄새가 향긋하다.


우연히 찾아온 가야산(충남)이

우울했던 감정을 즐겁게 바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흔들려야지만 꺾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나무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춤을 춰야만 세상을 살 수 있다.






비가 왔었다.

어제와 내일사이에서


한겨울 해가 저물면

그 자리에 서서 오는 밤을 바라본다.


빗방울은 흙과 바위사이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채 얼어버린다.


길쭉한 고드름이 되었다.


해를 향해 기도하는 물빛

고드름마다 그 색깔이 다르다.


빗방울이 고드름을 데려왔다.

고드름 빛이 숲속에 은은하게 퍼진다.







오늘 하루는

죽어라고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몇번이나

잎 떨어진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흔적없는 바람의 날에 베여

내 마음까지 쓰리고 아프다.


어색한 침묵의 순간처럼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나무의 아름다움은

숲에 의해


숲의 아름다움은

산에 의해


산의 아름다움은

명산도전으로 정상에 섰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덕유산 산행 - 움직이지 않는 구름은 구름이 아니다



새벽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입김이 어둠속에 하얀 자국을 남겼다.


찬 바람도 불고 있다.

몸을 움츠리고 잰 걸음으로 움직였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구천동행 첫 차를 타고 왔다.

나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은 덕유산을 찾은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이곳이 더 추웠다.


장갑을 끼려고 보니 왼손장갑이 없다.

아무래도 차에다 놓고 내린 듯 하다.






구천동 계곡을 따라 걸었다.


봄에는 산뜻해서 좋고 여름에는 싱그러워 좋고

가을에는 풍요로워 좋고 겨울에는 총명함이 좋다.


내 인생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물소리의 차가움만큼

장갑을 끼지 않은 내 왼손이 시렵다.


겨울이다.

추위에 떨지 마라

점점 봄은 다가온다


추운 겨울에도

봄이 온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봄이 오기도 전에

난 그 봄을 맞이하고 싶다


봄아!

넌 지금 어디쯤 오고 있니?





백련사를 지나 향적봉으로 향했다.

흰 눈을 밟을수록 더운 단단해지는 눈 길을 만들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체온이 10도는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다.


고통이 극에 달하는 극한 상황에서 묘한 충동을 느꼈다.





눈밭에 벌러덩 드러눕고 싶다.

순간의 감정, 충동이라 그런 것이다.


숲에 흩어져 쌓여버린 눈들이

가장 완벽한 자연을 만들었다.


눈은 솜이불처럼 포근하다.







이 산능선을 넘어가면 하늘과 닿고

저 산능선을 넘어가면 땅과 닿는다.


하늘이 땅을 품고 땅이 또 하늘을 보듬는다.


하늘에 설레고 땅에 평온함을 느낀다.

하늘을 붙잡고 땅을 붙잡아서 지금 이순간을 살아간다.







자연은 홀로 있는 사람에게만 가슴을 연다.


세월과 함께 망각되는 것도 있지만

자연과의 추억은 세월과 함께 아름다운 기억이 짙어진다.


찾아오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람과의 만남처럼 산이 정답게 느껴진다.


농익은 자연풍경이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슬프도록 푸르고 싶은 하늘을 바라보며 다짐한다.

자연과 사귀기 위해 이곳에 홀로 머물러야겠다.









구름 밑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나는

희고 다양한 모양의 구름을 무심히 올려다 본다.


움직이지 않는 구름은 구름이 아니다.

자국을 남기지 않는 구름은 구름이 아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또 올려다 본다.

구름사이로 해가 나를 엿보고 미소 짓는다.

2020년 신년산행 - 계룡산 삼불봉



한해가 지나고 2020년이 시작되었다.


새해의 첫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절대로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계룡산으로 향했다.

랜턴으로 어둠을 물리치면서 삼불봉으로 향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새해 첫 해돋이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삼불봉 주변이 구름의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마음속 해에게 다짐을 한다.

2020년 나의 한단어는 '인내심'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늘상 마음속으로 되내이는 말들이다.

올해의 나의 작은 바램도 외쳐본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

매일 글을 쓴다.

언제나 즐겁게 산다.

치과치료를 마친다.

매일 명상을 한다.






산은 구름에 기대어 살고

구름은 바람에 기대어 산다.

기대어 산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다.


산, 구름, 바람도 서로 기대어 사는데

상처받은 이 세상에 내가 기댈곳은 어디인가?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나는

따뜻한 내 가슴에 기대어 본다.





겨울은 흙에서 난 것들이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계절이다.


가진 것보다 못 가진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아무렇지 않게 느낀 내 감정이 나의 말을 빌려 표현되니

나 같은 사람도 시인이 되게 만든다.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민 햇빛은

남매탑에 영광의 빛을 비추며 구름을 타고 계룡산을 넘어가고 있다.


남매탑 주변을 돌며 다짐한다.


남들과 비교하여 우쭐하거나 낙담할 필요 없이

확고한 나 자신의 삶을 앞으로 살아가자.





오늘 내가 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파도처럼 바람에 출렁이는 맑은 하늘이다.


오늘도 난 사고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

[여행15, 16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우거지 배추국

국물이 시원하다. 캬~~


여행 막바지에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아파트에서

우리나라 우거지 배추국을 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흰 쌀밥, 케찹이 뿌려진 달걀후라이까지

한국에서 늘 먹던 아침식사처럼 여겨진다.





- 궤도버스 -



1인당 15루블을 내고

4a 궤도버스(뜨렐리버스)를 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순간인가?




- 카잔성당(Казанская церковь) -



지금이 일요일 오전이고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카잔성당의 웅장함에 놀랐다.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임에 틀림없다.


나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지만

저절로 숙연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점심식사 -



궤도버스를 타고 다시 농산물시장으로 왔다.

이제는 인근 상점, 쇼핑몰 등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사려고 한다.


마트료시카, 사탕, 초콜릿, 화장품 등

러시아에서 꼭 사야한다는 물건들을 구매했다.


숙소에 물건들을 가져다 놓고

숙소 앞 몽골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식당은

우리나라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 너무 좋았다.




- 커피 -



우리는 안 가본 길과 골목을 걸었다.

안 가본 장소는 내가 처음보는 것들이 많아 설레였다.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왔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서커스 공연을 보러 가야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다.



- 이르쿠츠크 서커스 관람 -



이틀전에 1,300루블을 주고

주말 서커스 공연을 예매했다.


좌석의 위치에 따라 요금이 상이하다.

(1,000루블 ~ 1,500루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저 좋아지는 것이 서커스다.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다 알아야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 서커스 공연 -



불가능해 보이는 행위가 선사하는

장관, 경이로움, 즐거움이 정말 좋다.


우리가 볼때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다.


멋진 서커스 공연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 저녁식사 -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후에

이르쿠츠크에서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오늘은 품위 있게 먹어보자.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나는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본다.


오늘 내 행복의 비결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기분좋게 술을 마시는 것이다.


오늘 밤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 이르쿠츠크 국제공항 -



오랜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심택시를 타고 이르쿠츠크 공항에 왔다.


오늘은 조금 쓸쓸하고 우울한 날이다.

날씨는 흐리지만 애써 맑은 마음을 가져본다.




- 출국장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15박 16일동안 극동러시아를 여행했다.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흐린 날은 흐려서 좋았다.


이곳에서, 세상에서, 지구에서

내가 추구하는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을 자주 만났다.


앞으로 또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S7 시베리아 항공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먼길 오느라 그동안 수고 했다.


지금은 여행을 마치고

또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한동안은 이번여행의 추억에 빠져 있을 것 같다.


다음엔 또 어디로 가볼까?

아직 계획은 없지만 일단 여권이나 갱신하자.


여행후기는 여기까지.... 굿 바이!!!

[여행14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 -

- 바이칼 박물관 앞 정류장 -



아침 8시


1인당 150루블의 요금을 내고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를 탔다.


50여분 후


바이칼 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했고

그곳에서 바이칼호수의 출렁거림을 보았다.




- 한적한 비포장길 -



출렁~ 출렁~


바람이 불어오니 호수가 일렁인다.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바이칼 호수가 그곳에 있다.


나는 멍하니 서서 바이칼호수를 바라본다.





- 체르스키 전망대 가는 임도 -



낙엽지면 찾아 오겠다던

내 마음속 굳은 약속을 웃으며 이뤘다.


벌써 잎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은빛여울은 황홀하게 출렁거린다.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동네 개들이 찾아와 나를 반겨준다.


바람아 불어서 나를 날려줘라

한마리 나비가 되어 전망대로 펄펄 날아가고 싶다.






- 체르스키 전망대(Kamen' Cherskogo) -



지금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바이칼호수의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이제 겨울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곳의 겨울은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그때 다시 이곳에 서 있고 싶다.



- 바이칼호수의 자갈 -



체르스키 전망대를 내려와

바이칼호수를 오른쪽에 끼고 계속 걸었다.


바이칼호수를 보니 세상이 다 예쁘다.


세상이 예쁘니 내가 너무 좋다.

내 마음을 붙잡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는다.



- 바이칼호수 -



바이칼호수가 더욱 투명하고 예쁘다.


가만히 두 손을 바이칼호수에 담가본다.

손끝으로 바이칼호수의 청정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 난 바이칼호수에서 인생사진을 찍었다.




-  바이칼호수에서 인생샷 찍기 -



자기가 내 마음의 주인인냥

내 마음 깊숙히 들어와 자리하고 있다.


바이칼호수와 나는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 같다.


하늘까지 담은 맑은 바이칼호수는

그 넓은 호수에 내 마음까지 다 담아버렸다.



- 마약호텔 -


오늘보다 더 걷기 좋은 날은 없을 것이다.

마약호텔까지 바이칼호수를 즐기며 걸어왔다.


마약호텔 내에 위치한 Khinkalnaya No. 1은

저렴한 가격에 그루지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점심식사 -



조지아풍으로 인테리어 된 실내는

아늑한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이 흐른다.


따뜻한 차로 위를 달랬다.


모두가 친절하게 음식을 가져다 준다.

깔끔하면서도 음식의 모양과 맛이 뛰어나다.


토기 항아리에 담긴 만두국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


결국 하나를 더 주문해 먹었다.



[리스트비안카맛집]Khinkalnaya No. 1(Ресторан Маяк) - 한칼리, 마차푸리, 국수 등



이르쿠츠크의 동일한 등급의 식당에 비해

약 30%는 저렴한 가격에 조지아 음식을 먹었다.


중요한 것은 Tip을 주지 않아도 된다.

물로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팁을 줘도 무방하다.


가격은 저렴

서비스는 훌룡

음식 맛은 최고


리스트비안카의 추천맛집이다.




- 노천시장(Baykal'skiy Rynok) -



오늘은 10월하고 며칠인가?

우리의 여행일정은 계속 짧아만 지고 있다.


알혼섬의 바이칼호수

리스트비안카의 바이칼호수


오늘 나는 바이칼호수와 다시 만났다.

만나면 곧 헤어지듯 헤어짐 뒤에 또다시 만남이 찾아왔다.




- 이르쿠츠크 농산물시장 -



마약호텔 앞에서 이르쿠츠크행 미니버스를 탔다.


바이칼호수가 그리울 것이 아니라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 그리울 것이다.


낯선 곳의 산과 나무와 호수

낯선 곳의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조금만 더 듣고

조금만 더 보고


그래야 여행이 편안해진다.




- 저녁식사 -



저녁을 먹으며 생각한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샤워를 하고 잠을 잘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무런 사고가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내일도 우리에게 아무 사고도 없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13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어제 오후에 알혼섬에서

다시 이르쿠츠크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났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 안가라강 산책로 -



오늘 특별한 계획은 없다.

지금의 여유로움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안가라강을 끼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싱그런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기분이 좋다.




- 알렉산드로 3세 동상 -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건설한

알렉산드로 3세 동상이 산책로의 노동자 광장에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소수이다.


이르크추크시내 주변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



- 낙엽 -



틀림없이 어제까지 가을였는데

하룻밤사이에 겨울이 되어 버렸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단풍 든 거리의 낙엽이

얼음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 이르쿠츠크 의과대학 거리 -



이쪽도 젊은 이

저쪽도 젊은 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몸을 움츠리고 거리를 걷고 있다.


이르크추크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젊은 사람들은 본 날이다.


130지구로 향하는 길에

이르쿠츠크 의과대학이 위치하고 있었다.




- 130지구 -


- 쇼핑몰 -



130지구(130 Kvartal)에 들어섰다.

이전에 내가 본 이르쿠츠크와는 사뭇다른 장소이다.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 기념품 가게 등

130지구 거리에 즐비하게 분포하고 있다.


오전이라 많은 사람은 없었다.


다른지역에 비해 매우 활기차며

쇼핑몰은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 우즈베키스탄 식당(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이르쿠츠크시내 남동부를 발길이 가는대로 걸어다니다가

이르쿠츠크 의과대학 인근에서 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식당을 발견했다.


정확히 12:00에 영업을 시작한다.


입구에는 식당 매니저가 우리를 맞이하고

그 뒤쪽으로 외투를 맡겨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매니저의 인도를 받아 계단을 내려와서

이국적이고 멋진 인테리어가 된 한갓진 자리에 앉았다.



[이르쿠츠크맛집]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우즈베키스탄 음식(마차푸리, 샤슬릭 등)



이곳에는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

언어가 달라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직원의 추천음식과 샤슬릭 등을 주문했다.

특히 샤슬릭은 가격도 비싸지만 양도 4인기준이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고 음식 맛도 좋다. 

무엇보다도 아주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이르쿠츠크 거리 -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절대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된다.


커피 맛이 진하다.


진한 커피 향기를 맡으며

겨울이 성큼 다가온 이르쿠츠크의 거리를 걸었다.



- 이르쿠츠크 서커스 -


- 리스트비안카 가는 미니버스 -



바람이 맞이해 주고

비둘기가 맞이해 주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맞이해 주는

그런 여행이다.


내 마음이 불안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은 없다.


주말 서커스를 예약한 후

내일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를 알아보았다.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 정류장은

농산물시장 남동쪽에 위치한다.





- 저녁식사 -



이번 여행일정도 얼마남지 않았다.


밤을 두고 벌써 잠들기 아쉬워

우리는 주방 식탁에 다시 모여 앉았다.


어둠을 쫓아 내고 다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훈제통닭에 맥주를 마시며 함께 밤을 서성이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이르쿠츠크맛집]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우즈베키스탄 음식(마차푸리, 샤슬릭 등)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 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 구글지도 -



어제 오후에 알혼섬에서 돌아왔다.


느즈막이 일어났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안가라강 산책로, 130지구 등

이르쿠츠크시내 남동부를 걸어다녔다.


이르쿠츠크 의과대학 인근에서

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식당을 발견했다.






- 식당내부 -



정확히 12:00에 영업을 시작한다.


입구에는 식당 매니저가 우리를 맞이하고

그 뒤쪽으로 외투를 맡겨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매니저의 인도를 받아 계단을 내려와서

이국적이고 멋진 인테리어가 된 한갓진 자리에 앉았다.



- 국수 -

- 스파게티 -

- 가지말이 -

- 하차푸리 -


- 샤슬릭 -



이곳에는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

언어가 달라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직원의 추천음식과 샤슬릭 등을 주문했다.

특히 샤슬릭은 가격도 비싸지만 양도 4인기준이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고 음식 맛도 좋다. 

무엇보다도 아주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제과정에서 10%의 TIP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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