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섬]보길도 여행



노화도, 보길도(1박), 소안도(1박)


2박 3일동안 완도의 섬여행 중에서

이틀째 여정이 보길도에서 시작되었다.






새벽까지 무섭게 몰아치던 바닷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연정 모텔의 따뜻한 온돌방에서 등허리 지지면서 곤하게 잘 잤다.


맑은 하늘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이치산 아래 자리잡은 노화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까지 뿌옇게 뒤덮혔던
미세먼지가 없어 기분이 더 좋은 아침이다.





편의점에서 따뜻한 원두커피를 산 후

제일 먼저 보길 고산 윤선도 문학관을 찾았다.


윤선도 문학관은 고산의 생애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보길도에서의 삶과 자연을 동경했던 윤선도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공간이다.


윤선도는 병자호란을 계기로 제주도로 향하던 중

보길도를 발견한 이후 85세로 일생을 마치기까지 7차에 걸쳐

 보길도를 왕래하였으며 13년간 머무르며 그 장구한 삶을 마무리한 곳이다.




문학관을 둘러본 후

바로 인근의 보길도 윤선도 원림에 왔다.


윤선도 원림의 입장료는 2,000원이고

관람(입장)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까지이다.


보길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적이

잘 어우러진 명승으로 격자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 주변의 부용동 지역에 원림문화가 형성되었다.






원림안에는 세연정이 위치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여러 냇물이 돌아 나가면서 넓은 못을 이루었는데

그 주변에 정자를 지어 세연정이라 했다고 한다.


세연정은 어부사시사의 창작 무대가 된 곳이다.





세연(洗然)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이다.


세연정 앞의 홀로 선 아름드리 소나무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한동안 세연정 주변을 거닐었다.


바람이 연못을 지나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짧은 순간이지만 내 몸이 상쾌해짐을 느꼈다.







그 옛날 내가 윤선도이고, 오늘 처럼 맑은 날이라면

한가로이 세연정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어부사시사를 읊조렸을 것이다.


배띄워라, 닻들어아, 돛달아라, 노저어라, 노저어라

돛내려라, 배세워라, 배매어라, 닻내려라, 배붙여라


고산의 흔적을 따라 부용동 숲길로 들어가면

낙서재 건너편 산자락에 동천석실이 위치하고 있다.





산중턱 넓은 바위에 서서 부용동을 내려다 보니

고산 윤선도가 이곳을 부용동이라 했는지 알 것 같다.


지형이 마치 연꽃 봉오리가 터져 피는 듯하다.


산이 사방으로 둘러 있어 바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물과 돌이 참으로 아름다워 세상 밖인 듯 아름다운 경치를 품었다.






동천석실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 세운 한 칸짜리 정자로

서책을 즐기며 신선처럼 소요하는 은자의 처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윤선도는 이곳을 부용동 제일의 절승이라고 했다.


그는 이곳에서 골짜기와 격자봉 능선,

낙서재의 건물이 환하게 펼쳐지는 것을 구경했다고 한다.






동천석실에서 마을로 내려와

낙서재 옛길을 따라 낙서재로 향했다.


낙서재는 격자봉 아래 위치하고 천하의 명당으로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에 들어 주된 거주지로 삼은 곳이다.


격자봉에서 혈맥이 세 번 꺽이어 내려오는 곳에

소은병이 있고 병풍바위 아래가 낙서재터가 되었다.






낙서재에서 곡수당에 왔다.


곡수당은 물이 모이는 합수부에

농업용수와 담수를 얻기 위해 조성한 연못이다.


곡수당 뒤쪽 등산로를 따라

큰길재를 넘어 예송리로 넘어갔다.





예송리 상록수림은 상당수가 곰솔이고

예송초등학교 앞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예송리 상록수림은 반달모양을 띠고 있는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의 구실을 하고

어족을 보호하는 어족림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보길 보옥~예송(예송~보옥) 탐방로를 따라

다도해의 쪽빛 바다와 해안절경을 구경하며 걸었다.


세상의 헛된 욕심에 갇히지 않으면

비로소 한가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자연속에서 걷는 자만이

한가로운 사람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룡알처럼 둥근 모양의 갯돌이

모래사장을 대신하고 있는 공룡알해변 뒤로 보죽산이 있다.


보죽산은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달라서 신비스럽다.


산 정상에 오르면 눈 앞에 펼쳐진 수평선과

아스라히 보이는 제주도, 추자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망끝전망대는 보길도 산봉우리에 걸쳐진

달 모습에 취했다는 망월봉 끝자락 돌출부에 위치한다.


탁트인 바다와 함께 붉은 몸을 감추는 일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이기도 하다.


선창리와 정자리를 차를 타고 돌아본 후

늦은 점심을 보길면 세연정 횟집에서 먹었다.





한겨울에도 초록으로 반짝이는 숲,

고즈넉한 몽돌 해변과 금빛 모래밭,

쪽빛 바다, 기암괴석 신비로운 해안 절경 등


보길도는 섬 전체가 자연이 만들어낸 정원같다.






보길도에서 노화도(동천항)에 왔다.

막 배를 타고 노화도(동천항)에서 소안도로 들어갔다.


노화도(동천항)에서 소안도까지는

성인 1,700원이고 승용차(소나타)는 6,500원이다.






오늘 하루동안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따라

산해진수 감탄하며 보길도 이곳저곳을 걸었다.


격자봉에서 섬산행 인증을 못 한 것은 아쉽지만

그보다 더 한 감동을 내 가슴속에 담았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또다시 보길도에 올날을 기대하며

연중 태극기가 휘날리는 항일의 섬 소안도로 향했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가는 방법



완도 화흥포항에서는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를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한, 민국, 만세호를 타고 갈 수 있다.






화흥포항은 완도읍에 있는 연안항이다.


여객터미널 전화번호는 061-555-1010이며

전남 완도군 완도음 화흥포길 242(완도읍 정도리 830-14)이다.






선박은 동,하절기에 따라

항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화흥포항까지는

 8.7km거리이고 완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길도를 가는 방법은

노화도(동천항)에서 하차한 후 육로를 통해 가야 한다.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의 장사도를 중심으로

보길대교가 양 섬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2박 3일동안

노화도, 보길도(1박), 소안도(1박)를 여행했다.


아침 7시 50분 배를 타고

승용차와 함께 노화도(동천항)으로 갔다.


화흥포항에서 노화도(동천항)까지는

성인 6,500원이고 승용차(소나타)는 18,000원이다.









약 40분정도 걸렸다.


노화도와 구도사이에 연육교가 연결되어 있다.

몇년 후에는 소안도까지 연육교가 연결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보길도는 이곳에서 육로로 이동한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보길버스를 타면 된다.

배가 노화도(동천항)에 도착하면 언제나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노화도와 보길도(1박)를 구경한 후

다음날 막 배를 타고 노화도(동천항)에서 소안도로 들어갔다.


노화도(동천항)에서 소안도까지는

성인 1,700원이고 승용차(소나타)는 6,500원이다.









항일의 섬 소안도에서 1박을 한 후

가학산 등산과 소안섬길을 걸었다.


다시 소안항에서 배를 타고

노화도(동천항)을 거쳐 화흥포항으로 나갔다.


소안항에서 화흥포항까지는

성인 7,700원이고 승용차(소나타)는 2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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