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세부여행 6일차 - 필리핀 아침식사, 알로나비치, 멍때리기 등



2019년 06월30(일) ~ 07월 08일(월)

7박 9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와 보홀여행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수상, 수중스포츠가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월부터 필리핀이 우기라는 것은 확실하다.


오전 9시가 지난후부터는 해가 쨍쨍하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이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고 있다.


늦은 저녁이 되면 또다시 비가 내릴 것이다.

천둥, 번개와 함께 비는 찾아온다.


우산을 쓰고 거리로 나왔다.

알로나비치 입구 삼거리에 맥도랄드가 있다.





하지만 난 필리핀 현지식을 먹을 예정이다.

여행을 떠날때마다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걷다보니 뷔페식으로 차려진 현지식당이 보였다.

보통 현지인들은 접시에 밥과 나물류 등의 반찬을 조금씩 담아서 먹는다.


나도 그렇게 먹고 싶었으나 현실은 접시에 따로 담아져 나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까지 주문하니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찰기있는 밥이 아니라서 결국 추가로 밥을 더 먹었다.ㅎㅎ






그칠줄 모르던 비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웠고

구름사이에 숨어있던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초콜릿 힐 등 육로여행을 할 생각이었다.


처음엔 비 때문에...

그 다음엔 뜨거운 햇살때문에...

계획을 급 변경했다.


비치타월과 몇가지 소지품을 방수가방에 넣고

래쉬가드를 입은 후 한적한 알로나비치에 왔다.








해안선에 늘어선 야자수

동서로 길게 뻗은 백사장

물 위에 떠 있는 각양각색의 방카

아늑한 형태의 만을 갖춘 매혹적인 해안선

미소를 지으며 관광객을 쫓아오는 보홀라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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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팔라완, 보라카이의 일부가 조금씩 섞여 있는 이곳,

보홀만의 알로나비치는 그 나름의 유니크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비치타월을 모래위에 깔고

그 위에 가만히 누워 잠을 자도 좋다.


시선이 닿는 곳을 응시하며

가만히 멍때리기를 해도 좋다.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좋다.






더위를 느낀다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면 그만이다.


그러다 지치면

다시 비치타월에 누워 있으면 그만이다.


이것이 오늘 내가 한 일의 전부다.






어느새 새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와 바라보는 시각이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새들도 알로나비치가 맘에 드나보다.









망고 꼬치 튀김 1개 15PHP(335원)

꼬치 튀김 1개 5PHP(110원)

과일 음료 1잔 10PHP(220원)


배가 고프면 알로나비치를 잠시 벗어나

보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간식거리를 사 먹으면 된다.


튀김류와 음료수를 50PHP(1,160원) 샀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불결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안 먹어본다면 후회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맛이 좋다.


덜 익은 망고를 깍아서 튀긴 망고 꼬치 튀김은

맛도 맛이지만 양도 많아서 배가 든든해 진다.


강추... 강추...







역시 꼬치 튀김은 맥주가 있어야 한다.


산미구엘 맥주와 알로나비치의 한가로운 풍경이

나의 멍때리기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알로나비치에서 석양이 질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는 사람

수영을 즐기는 사람

비치 로컬 마사지를 받는 사람

관광객을 쫓아다니는 보홀라족 아이들

멋진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

비치타올에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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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질무렵 알로나비치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의미있는 활동에 즐거워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 좋다.





알로나비치 입구 주변의 번화가를

살짝만 벗어나도 전혀 분주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물가 또한 굉장히 저렴하다.


오늘 저녁식사는 보홀 현지인의 추천 꼬치 튀김이다.

물론 어제도 다른 곳에서 먹었지만 정말 맛이 좋다.






돼지고기 꼬치 15개와 쌀밥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숯불에 구워준다.


숯불에 구울때 매캐한 연기가 나지만 꼬치에 풍미를 더해준다.


이 모든 것이 160PHP, 한국돈으로 3,600원이다.

어젯밤 마신 말리브 파인애플 칵테일 한잔보다 저렴하다.


꼬치는 술을 부르니...

한국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하늘에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호텔로 돌아와서 거울을 보니

손과 발 뿐만아니라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잘 구워졌네... 자슥!!!


오늘은 마스크팩을 하고 자야겠다.

보홀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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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30(일) ~ 07월 08일(월)

7박 9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와 보홀여행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수상, 수중스포츠가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철지붕 위에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에어컨 소리가 이렇게 웅장한데 그 소리를 들은 내가 신기하다.


불을 켜고 밖을 내다봤다.

어둠이 장악해버린 리조트안은 적막하기만 하다.

후텁지근함때문에 그대로 문을 닫아 버렸다.


몇시지?

핸드폰으로 확인하니 새벽 3시다.


닭들이 울어댄다.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미친거 아냐?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다.

다시 설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6시다.






산보나 나가볼까??


도로를 따라 어제 택시를 타고 온 거리를 걸었다.

하루를 분주히 시작하는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보인다.


Good Morning!!!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마젤란 만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20분쯤 걸어 마젤란 기념비에 도착했다.


청소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 등

나를 포함하여 7~8명이 이곳에 있다.


마젤란 기념비 뒤로 막탄 뉴타운 건물들이 보인다.

어느새 발걸음이 막탄 뉴타운으로 향하고 있다.





저 멀리에 졸리비가 보인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어갔다.

냉커피는 팔지 않고 뜨거운 커피만 팔았다.

커피 맛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른 아침이지만 약간 습도가 높고 걸어다녀서 더 덥다.

더군다나 뜨거운 커피까지 마셔대니 몸에서 열이 더 나는 것 같다.





막탄 뉴타운은 우리나라 신도시처럼 꾸며져 있다.

건물이 높고 웅장하며 사무실, 상가, 주거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도로는 넓고 거리도 깨끗하다.

아직도 이곳저곳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1시간 30여분만에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돌아왔다.


역시 밤보다는 이른 아침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참치, 달걀후라이, 밥

소박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바다로 나가 어제 배운 것을 실습한다.

가슴이 두근두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왠지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바다로 다이빙을 나가기전에

오픈 워터 다이버 동영상을 시청했다.


오전 두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휴식시간을 이용해서 다 못본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실습을 먼저하고 이론을 후에 배우게 된 것이다.

순서는 바뀌었지만 지루한 동영상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다.





첫 바다 다이빙을 하기 위해

우리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했다.


기념사진을 찍고 전의를 다져본다.

나를 비롯해서 모두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첫 다이빙은 수심 5m에서 진행되었다.


수면에서 왼손으로 인플레이트를 이용해

BCD의 공기를 빼면서 음성호흡을 하면 저절로 하강한다.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아널드 슈왈제네거의 'I'll be back'

포즈를 연상하면 된다.


내가 이건 정말 잘한다.







하강 후에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어제 실내 수영장에서 배운 동작들을 연습했다.


수신호, 호흡기 떼기, 마스크 물빼기 등을

버디의 수신호에 따라 차근차근 연습했다.


잘 안되는 부분은 연습, 연습하면 다 된다.






중성부력, 수중유영 등을 연습하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하면 호흡이 빨라져 공기통의 공기가 금방 소진된다.


입으로만 숨을 쉰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까

지속적인 연습으로 적응해야만 한다.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빠르다니...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첫 다이빙이 끝났다.





40분간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오전 두번째 다이빙이 수심 13m에서 시작되었다.


하강하면서 이퀄라이징을 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이퀄라이징만 잘 되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수시로 이퀄라이징을 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이퀄아이징이 잘 된다.


'나 이런 사람이야'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여유롭게 포즈를 취한다.







버디의 수신호에 따라 수중유영이 시자되었다.


시력이 나쁜 내가 도수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멋진 바다속 광경을 볼 수 있었을까??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산호 등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경의롭게 보였다.


모두들 이 순간만큼은 너무 좋아하고 있다.

그래... 지금 이순간을 즐겨라!!!





두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닭백숙으로 점심을 먹었다.

체력소모가 심하다. 잘 먹고 체력안배를 해야 한다.


오후 3시까지는 휴식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이빙 로그 작성방법을 배웠고

나는 미처 다 못본 오픈 워터 다이버 동영상까지 봤다.







오늘 마지막 세번째 다이빙이 시작되었다.


수심 22m까지 수중유영을 하면서 내려갔다가

수심 5m에서 3분간 감압을 위해 머물다가 수면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펀 다이빙 팀과 함께 진행되어서

우리를 찍은 수중사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본 수중세계는

직접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모든 오픈 워터 교육이 끝났다.

ADVANCED 교육을 더 하기로 한 나만 남고

동생들은 모두 세부시티로 갔다.






어제와 반복된 일상으로 돌아왔다.


저녁식사를 해야 하지만 선택은 할 수 없다.

MG DIVE 인근의 유일한 식당이 '맛있는 홍분식'이다.


하루 늦게 오픈 워터 교육을 받는 동생과 함께 했다.

우리의 선택은 제육덮밥과 오므라이스였다.


양이 많아서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불렀다.

어제 본 통닭구이는 또다시 내일로 미뤄야겠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인데 유독 오늘은 긴 하루처럼 느껴진다.


스르륵...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내려 앉는다.


Have a good dream!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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