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배가 결항되어

개도에서 사선을 타고 오후 5시에 백야도로 나왔다.

 

백야도 정자에서 야영을 한 후

새벽에 첫  버스(28번)를 타고 여수 진남시장에 왔다.

 

백야도 정자
백야항 버스정류장
28번 버스

 

아침 6시 30분

 

시장은 전날의 분주한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진남시장에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었다.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는 진남시장은

관광객보다는 여수 현지분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이틀 전,  개도 백패킹을 가기 전 진남시장을 돌아봤었다.

 

천천히 시장을 둘러보며 정찰을 시작했다.

내침김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다시한번 시장을 훑어봤다.

 

진남시장 아케이드

 

많은 사람이 노린내가 난다고 하겠지만

지금 삶아지고 있는 돼지고기 냄새는 구수(??)했다.

 

물론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무척 배가 고팠다.

 

나 : '아침식사 됩니까?'

종업원 : '예'

 

우리의 대화는 간결했다.

 

진남시장, 왔다식당
식당내부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전날의 여흥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불이 켜지고

에어컨과 선풍기가 돌아갔다.

 

메뉴판을 보고

망설임없이 주문을 했다.

 

'모듬국밥과 막걸리 주세요.'

 

메뉴판

 

무슨 국밥을 먹든

그 지역의 술이 빠질 수 있겠는가?

특히, 나는 지역 막걸리를 좋아한다.

 

주문을 하고 10여분이 지났을때

모듬국밥이 막걸리와 함께 나왔다.

 

특별한 음식은 절대 아니지만

시장에서 파는 국밥은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여수생막걸리
모듬국밥

 

진남시장, 왔다식당은

매일 족발과 수육을 직접 삶고 손질한 후

소포장을 하여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단순히 냄새나는 음식일지 모르겠지만

뚜벅이 여행가인 나에게는 최고의 아침 만찬이었다.

 

'육수맛이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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