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9월 24일인 오늘은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여느 행사때와 변함없이 남청주터미널에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pick up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사시는

사촌형님의 갑작스런 타계로

장지에서 어젯밤 늦게 유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신이 상당히 피곤했지만

행사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배낭도 챙기고 하루에 한잔 마시는 모닝커피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청주행 버스를 타기위해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버스시간에는 배차된 차가 없었습니다.

차는 이미 10분전에 청주로 출발을 한 뒤였습니다.


전후사정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약속시간보다 늦게

자연학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연학습원에서 가령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가령산 산행을 하는 이유는 산행시간이 짧고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국 제일의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넓다란 천혜의 계곡 화양천을 걷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줄 고개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습니다.

얕으막한 고개능선을 올라가니 가을을 알리는 야생화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마사토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트인 전망좋은 바위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산자락이 아련하게 다가왔고

몇 안되는 농가들이 천고마비의 하늘아래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자란 소나무와 노송이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을 옆으로 비켜 가게되면 아름다운 비경을 놓치게 됩니다.

이 바위를 올라서서 바위봉 중간에 머리를 길게 내밀고 있는 거북이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거북은 서쪽의 도명산을 향해 막 기어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북바위를 지나 경치가 다채로운 헬기장을 또 지나면 가령산 정상입니다.

가령산은 화양동 계곡의 도명산 , 낙영산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충청북도자연학습원 남쪽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산입니다.





백악산에서 대야산까지 조망되는

내리막 능선길은 상당히 편안합니다.

가령산 산행은 위험하지는 않으며 상당히 재미있는 산입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맥주캔!!!

그리고 등산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쓰레기를 주었습니다.


산행객들의 양심은 대체 어디에 두고 왔을까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을 구경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가을 하늘을 뒤덮고 있는

 한적한 숲길을 벗어나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천을 다시 만났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화양천에 발을 담그니

가령산 산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말끔이 풀렸습니다.

[제주여행]세계 최장의 용암동굴 - '만장굴'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 보호되는 만장굴은 제주특별자치도의 대표적인 화산동굴입니다.

화산이 분출할 때 땅 속 깊이 잠겨있던 암장이 화구로부터 솟아나 지표면으로 흘러내리면서 생긴 용암동굴입니다.


만장굴은 길이, 크기, 웅장함이 세계적일 뿐 아니라 학술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 영국의 한 동굴전문가가 만장굴의 실측길이를 8.928㎞로 세계에서 11번째 긴 동굴로,

세계최장이라는 국내 기록(13.422㎞)을 뒤집는 발표를 해 만장굴 길이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층구조를 이루고 있는 만장굴은

용암이 같은 시대에 여러 차례 분출하여 생성된 것이라는 게 동굴학계의 설명입니다.

만장굴을 형성하는 기반암은 점성이 약하고 유동량이 막대하여 동굴형성에 적합한 침상장석 현무암(표선리 현무암)입니다.

 

만장굴에는 70㎝나 되는 용암 석순을 비롯해 용암이 엉켜

거북형상을 한 거북바위, 용암 돌기둥 등 아름다운 용암기암이 산재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만장굴 인근 김녕사굴과 구좌읍 월정리 당처물동굴(종유굴)도 제주의 대표적인 용암동굴입니다.

 

 

 

 

관람요금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섭씨 11도 ~21도를 유지하는 만장굴은

무더위를 한방에 잊게 만들기 때문에 겨울보다는 여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장굴은 한국 관광객보다는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만장굴 입구 계단에서 바라본

만장굴 입구의 난대수림이 더욱더 울창해 보입니다.

 

 

 

 

만장굴의 동굴입구는 천장이 함몰되면서 입구가 드러난 형태이며
입구 주변에는 천장에서 무너진 암석(암괴)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만장굴 내에는 통로가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용암동굴은 내부로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용암의 열에 의해
바닥은 녹고 천장에는 용암이 달라붙어 매우 불규칙한 동굴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용암유선은

동굴 속을 흐르는 용암의 양이 줄어들면서

용암의 높이가 벽면에 선으로 남겨진 구조를 말합니다.

 

 

 

용암표석은

용암이 동굴 속에 흐르고 있는 동안 천장이나 내층이 무너져

낙반이 발생한 후 용암과 함께 떠내려가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굳어져 형성된 구조를 말합니다.

 

 

 

 

거북바위는

제주도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용암표석으로

만장굴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바위입니다.

 

 

 

 

용암유석은

동굴내부로 용암이 지나갈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천장이나 벽면이 녹아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다가 굳어 생긴 구조입니다.

 

 

 

 

용암석주는

천장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으면서 쌓여

마치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 동굴생성물입니다.

 

 

이곳이 만장굴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반환점이고 이곳에서 되돌아 나가야 합니다.

여유롭게 1시간 ~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갑하산 산행 - 계룡산 산줄기 조망

 

 

대전은 들이 넓고 커서 예부터 한밭이라고 했습니다.

대전시내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금남정맥의 명산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수봉, 도덕봉이 삽재 건너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져 북쪽의 금병산으로 흐릅니다.

 

 

 

 

1월 25일 오후 2시부터 기상특보(한파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계룡산의 아름다운 숲 설경을 보기 위해 유성에서 동학사주차장까지 가는 107번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갑동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1.3km를 이동한 후 삽재에 도착을 했습니다.

 

 

 

 

숲속에서는 나무만 볼 수 있고

숲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눈맛을 자랑하는

대전 서편의 갑하산과 우산봉으로 발길을 돌린 것입니다.

 

 

 

 

 

눈과 낙엽이 뒤섞여 있는 숲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유성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또한 계룡산 수통골지구의 도덕봉도 하얀 설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행의 맛을 한층 더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갑하산으로 향하는 숲길과 능선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 편으로 펼쳐지는 계룡산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장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갑하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하산이라는 명칭은 갑소(甲所), 갑골, 갑동 등으로 바뀌어온 지명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갑소의 소(所)는 고려시대의 행정구역의 하나로 주로 왕실이나 관아의 공물을 생산하던 사람들이 생활하던 구역이며, 주로 갑옷을 만들었던 곳이라 합니다.

 

 

 

 

갑하산에서 우산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대전 최고의 능선 산행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서쪽을 바라보면 계룡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계룡산 전망대라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동쪽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이 훤히 보이는 곳은 굴참나무 2그루가 무참하게 베어져 있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서 전망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숲길에는

요괴소나무라 불리우는 나무가 있습니다.

 

 

 

 

영험한 기운을 품은 소나무의 기운을 탐내던 요괴가 기운을 취하려 하자

신선봉에서 이곳을 지키고 있던 신선이 요괴를 가두고 땅에서부터 족쇄를 나오게 하여 봉인하였다고 합니다.

 

 

 

 

거북이 모양의 거북바위도 볼 수 있습니다.

 

계룡산에 오르면 승천할 수 있는 거북이가 계룡산에 오르기 위해 갑하산을 넘다가

갑하산에서 쳐다본 계룡산의 절경에 반해 갑하산에 남아서 그곳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신선봉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신선봉에서 우산봉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이동을 합니다.

눈쌓인 숲길이 매우 정겹게 느껴지며 푸근함을 함께 선사하기도 합니다.

 

 

 

 

우산봉을 향하는 숲길에는 효자샘물이 있습니다.

 

먼 옛날 갑동마을에는 갑동이와 노쇠한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하여 갑동이는 하루종일 병수발을 하였습니다.

병수발을 하던 도중 잠깐 잠이 든 갑동이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갑동아, 저 앞산의 샘물을 100일간 어머니게 드려라! 그리하면 어머니는 낫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다음날부터 갑동이는 꿈속에 나타난 노승의 말처럼 100일간 샘물을 어머니께 떠다 드렸습니다.

이후 갑동이의 효심과 100일간의 샘물로 어머니는 회복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파른 경사의 우산봉에 올라 주변을 살펴 봤습니다.

미세먼지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절경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산봉에는 '세시랑이야기'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백제시대 유성 갑천변에 살던 여인이

우산봉 산신령에게 정성껏 기도를 올려 아들 셋을 낳았습니다.

장성한 세 아들은 신라군과 싸움을 위해 떠났으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산신령에게 세 아들이 우산봉의 시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여인은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고, 선계에서 세 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산봉에 정성껏 기도하면 훌륭한 아들을 얻는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인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안산산성은

서문지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는 백제시대 산성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3월 1일에 산성제를 거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전둘레산길 8구간인 안산산성으로 향하지 않고

우산봉에서 구암사 방향인 반석7단지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의 숲길에서 서산대사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글귀이기도 합니다.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뒤어에는 이의 길이 될 것이니

 

이렇게 산행의 참 맛을 느낀 갑하산 산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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