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드는 서정분교



5월부터 현재까지 계속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도 황금산, 민주지산에 이어 해남 달마산에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올해들어 해남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쓴 이후에도 완도, 소완도, 해남 달마산으로 또 출장을 떠납니다.


휴~ 바쁩니다.


 

 


해남 달마산에 올라서면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가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2013년 9월달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4년 2월 25일에 완공하였고 3월 20일에 준공식을 하였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서 아이들이 이전보다

편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기전에

학생들이 만드는 서정분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방문수칙을 통해서 학교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학교 입구에는

쳐다만봐도 한번 타보고 싶어지는

외발자전거 거치대가 있었습니다.





실내화를 싣고서 복도를 걷다보면

아름다운 서정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그 속에서 독서동아리

1학년에게 책 읽어주기 "한달간 시행"

이란 글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서정분교를 찾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

서정분교의 밤샘 독서캠프가 열리는 곳입니다.


밤샘 독서캠프의 여러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져주는 캠프입니다.





아래글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서정분교 신문 속 학교신문의 글입니다.


밤샘 캠프에는 우리 학교 학생 76명이 참가 하였다.

우리는 기억력을 키우는 노래를 외워 부모님 앞에서도 부르고, 부모님도 우리를 보면 따라 부르셨다.






그 다음에 저학년은 '구름나라'라는 동화를 듣고

구름나라에서 하고 싶은 놀이와 여러가지 물품으로 구름나라를 꾸몄다.


고학년은 '페트릭'이라는 동화를 듣고

풍선에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그린 뒤, 공중으로 높이 띄워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하늘로 높이 띄워 이룬다는 것이다.


다음 활동으로는 전학년이 모여

'방귀쟁이 며느리'라는 동화를 듣고 모둠별로 여러 연극을 하였다.


연극에 필요한 소품과 의상들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모둠별로 연습을 한 후 발표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주경숙 선생님께서 '똥떡'이라는 책을 읽어주셨다.


밤샘 독서 캠프가 끝난 시간은 12시였다.

우리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가 잘 곳으로 돌아왔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짧지만 강렬했던

서정분교 방문을 마치고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이제야 등교시간이 된 듯 합니다.

낡은 트럭에서 한무리의 아이들이 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반가워~... 라고 어떨결에 말을 하며 살짝 웃어주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값이 싸게 먹히는 일은 다른 사람을 잘 대해주는 일입니다.






차를 타고 학교를 벗어나자

서정분교 서정 하늘이 학교버스가 들어왔습니다.


버스 뒤편으로 논과 밭이 보입니다.

서정분교에서는 매년 노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옥수수, 호박, 오이, 땅콩 모종들을 심고 수확해서 먹습니다.





여행은 혼자이고 싶어 떠나는 것입니다.

낯선 장소에서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 곳을 떠나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서정분교에서는 혼자이기 싫어지는 여행이 된 듯 합니다.

변방의 달마산

 

 

일반적으로 변방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지역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진 주변부를 변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한 후

광주, 나주, 영암, 해남을 거쳐 완도에 왔습니다.

 

지금 저는

완도대교 아래 달마산과 두륜산이 보이는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달마산 암벽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오른쪽 고개를 돌리면

두륜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결심했어!!

대전에서 조금 더 먼 변방의 달마산으로 먼저 가자!!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그저서야 변방의 달마산을 뚫어져라 쳤다보았습니다.

 

 

 

 

완도에서 다시 해남으로 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송지면 서정리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달마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변방의 달마산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달마봉을 거쳐 귀래봉, 떡봉, 도솔봉을 지나 마봉리로 하산을 했습니다.

 

 

 

 

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입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오백나한전, 응진전, 명부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기타 석조,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미황사를 잠시 구경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걸어간지 채 몇분도 안되어

일렬로 줄을 지어 산행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난감한 일입니다.

 

한 두명이었다면 '실례합니다. 먼저 지나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텐데.

맨 뒤에서 바라본 줄선 사람들의 선두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느린보 걸음으로 그렇게 뒤어서 걸었습니다.

결국엔 급경사지의 암반 오르막에서 모두를 한꺼번에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생긴 저는 바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았습니다.

송지면 일대와 함께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죽도, 서당도, 하마도, 중마도가 차례로 보입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도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그리고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지체없이 달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봄처럼 따뜻하고 맑은 날, 달마산을 찾은 저는 행운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서둘러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에서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가 보입니다.

 

미황사는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달마산 정상에서

도솔봉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위험한 암릉구간을 이동하여 작은금샘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따뜻한 남쪽지역이라 그런지 겨우내 꽁꽁 얼어 있었던 땅이 벌써 녹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으로 곶감을 먹기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들어 산행을 할때마다 제가 행동식으로 챙기는 음식이 곶감입니다.

 

이 곶감은 산 곶감이 아니라

우리집 마당의 감나무에서 가을에 직접 딴 감을 곶감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감나무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1982년)때에 아버지와 함께 집 마당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잠깐의 휴식과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저는 또다시 암릉을 타고 올랐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암릉 꼭대기에 흑염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도 안전로프를 잡고 겨우 올라오는 힘든 이곳에 어떻게 올라왔을까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것을

이 흑염소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제가 완도대교 아래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서 달마산을 바라본 것 처럼

이곳에서 흑염소는 제가 서 있었던 완도대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짧은 흑염소와의 만남은

저로 하여금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암릉은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 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암릉은 땅끝에 솟은 사자봉에서야 갈무리 합니다.

 

 

 

 

대밭삼거리, 큰금샘, 떡봉을 거쳐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산길 오솔길을 걸어서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사찰이 도솔암입니다.

이 길은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과 바다가 조망되는 정말로 호연지기의 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도솔봉에서 신비한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산 아래 촌락과 들녘 그리고 바다가 너무나도 청정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마봉리로의 하산길에

맛있는 한라봉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달마산 산행은 두 눈으로 자연의 청정함을 만끽하였고

입으로는 제주 한라봉의 상큼함을 맛 보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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