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 나의 음식 이야기



즐거움과 슬픔은 마음에 스며들지만 분노는 흘러 넘친다.

인간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배가 부르면 모든 감정이 리셋된다.

근심 걱정이 있다면 일단 공복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마츠시게 유타카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때

잠시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 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 할 것이다.


-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



양꼬치



나의 음식이야기 1.

제목 : 양꼬치엔 칭따오(7월 3일)


태풍이 북상중이라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나이가들수록 비오는 날에는 술이 땡긴다.

막걸리와 파전이 좋지만 오늘은 양꼬치를 선택했다.


양꼬치를 먹는데 갑자기 배우 정상훈이

SNL에서 유행시킨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칭따오 맥주를 주문했다.

칭따오 맥주를 만드는 중국 청도는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덕분에 칭따오 맥주에서는 신선하고 청량한 맛이 난다.

양꼬치와 같이 기름진 음식과의 궁합이 탁월하다.


양꼬치와 소주는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가 정답이다.


양꼬치엔 칭따오!!!



샤브샤브



나의 음식이야기 2.

제목 : 샤브샤브(7월 15일)


몇일동안 폭염과 열대아로 하루종일 무더위를 느끼고 있다.

선풍기 바람으로는 좀처럼 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선풍기가 돌아가도 내 등은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견딜수 없어 시원한 곳을 찾아 집을 나섰다.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에 왔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곳이 천국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운 여름에는 입맛도 없다.

냉면, 막국수 등 차가운 음식만 머릿속에 맴돈다.

입맛이 없을때는 덜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오늘 저녁에는 버섯쇠고기샤브샤브를 먹어야겠다.




냉면

콩국수



나의 음식이야기 3.

제목 : 냉면과 콩국수(8월 11일)


이틀동안 똑같은 경로의 숲길을 4번이나 걸었다.

분수터진 땀샘은 마를새없이 몸을 타고 흐르고 등산복은 이내 젖어 버렸다.


수분 보충을 위해 연신 차가운 물을 마셨지만 탈수증이 생긴것 같다.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입맛이 없다.

그냥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을 뿐이다.


첫째날은 콩국수를 먹고 둘째날에 냉면을 먹었다.

콩국수는 걸쭉한 콩국물이 고소했다.

냉면은 회냉며을 먹었는데 홍어가 들어간 매콤한 양념장이 식욕을 돋게 만들었다.


무엇을 먹든간에 맛있게 먹으면 음식이 보약이다.




보쌈



나의 음식이야기 4.

제목 : 말복에는 보쌈(8월 16일)


오늘은 복날중에서도 말복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때문에 초복에서 중복을 지나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삼복기간은 여름철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어제는 기상관측이래 대전이 39.5도까지 올라간 날이었다.

어제에 비해 기온이 조금 떨어졌지만 오늘도 여전히 덥다.


오늘은 보신을 위해 특별히 돼지고기 수육을 먹어야겠다.

소주가 땡기네...




스테이크




나의 음식이야기 5.

제목 : 스테이크(9월 22일)


추석연휴 전날 담양에 다녀왔다.

중간보고가 있어 용면 도림마을 노인회관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노력한 것에 보상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분이 후련하다.


대전에 돌아와서 스테이크를 안주삼아 생맥주로 하산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시간은 흘러갔다.

내가 받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내가 왜 받아야 하나?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충남맛집]허벌냉면 - 허벌냉면, 허벌비빔냉면, 한방갈비탕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면 중에서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입니다.

그래서 허벌냉면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남 보령시 남단 끝자락 주렴산 둘레에 위치한 곳이 주산면입니다.


이곳에 침체되어가는 농촌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고 만세보령 주산한우마을을 조성하였습니다.

주산한우마을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상가가 평화한우촌입니다.


이곳은 평화한우촌이라는 상호보다는 허벌냉면집으로 사람들에게 더 알려져 있습니다.
정육점에서 손님이 원하는 한우를 구입해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게 운영되고 있어 항상 신선한 한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면 내 170여 농가에서 푸른 자연을 먹이며

귀하게 키운 2700여 두의 한우 중 최상의 건강한 고품질 암소만 선별해 판매합니다.

 

 

 

 

방에서 버선발로 뛰어나오시는 어머니가 있기라도 한듯
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서면 마치 옛 시골집에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한발작 한발작 걸음을 옮길때마다
사골을 직접 삶아서 구수한 사골의 냄새가 허기진 배를 더 고프게 만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방갈비탕도 허벌냉면만큼이나 잘 팔린다고 합니다.

 

 

 

 

최신식으로 꾸며진 테이블보다는 마루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집에서 밥먹는 기분으로...ㅎㅎ
마당가운데에 있는 수도에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보니 액자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맛 있으면 이웃에게 알리고

맛 없으면 주인에게 알리고

 

 

 

 

허벌냉면 6,000원

허벌비빔냉면 7,000원
한방갈비탕, 한우탕 9,000원
돼지갈비(1인 300g), 삼겹살(1인 200g) 12,000원 입니다.


우리 일행은 허벌냉면과 한방갈비탕을 주문했습니다.

 

 

 

 

깍두기, 배추김치, 간장에 절인 양파, 무채, 고추와 멸치(??) 볶음
기본 반찬은 깨끗한 접시에 정갈하게 나오고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맛는 음식들입니다.

 

 

 

 

파채가 들어가서 색감도 좋고,
보글보글 끓고 있어서 식욕을 더 땡기는 한방갈비탕은
큼직한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육즙이 살아있습니다.


갈비에 붙은 고기를 잘 발라냅니다.
발라낸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릅니다.

 

 

 

 

밥을 말아서 깍두기나 김치와 함께 먹으면
가슴속 깊은 곳까지 진하게 느껴지는 오묘한 조화가 보기만 해도 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편육, 무채, 채썬오이, 달걀반쪽, 통깨

등을 얹은 허벌냉면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취향에 따라 겨자와 식초를 더해서 먹으면 됩니다.


허벌냉면은 헛개나무와 벌나무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달걀 반쪽을 먼저 먹는 이유는

 

냉면말은 주로 메밀 또는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드는데
메밀이 소화가 잘 되지 않기때문에 빈속에 냉면을 먹게 되면 위의 내벽을 상하게 되므로
닭걀을 먼저 먹게 되면 노른자가 거친 냉면발로부터 위의 내벽을 보호해 줍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를 안 넣은 이유는

위 보호용으로 달걀하나를 다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게 되어 반만 넣습니다.

 

 

 

 

면은 쫄깃거리지만 잘 끊어지지 않아서 가위로 면을 잘라야 합니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깔끔한 헛개나무와 벌나무로 우려낸 육수는 정말 끝내줍니다.

그래 이맛이야~!!! 캬~~

 

 

 

 

 

헛개나무를 본초학에서는 그 열매를 지구자라고 합니다.
지구자는 헛개나무 열매로 민간인에게 더욱 알려져 있는 약재로
알콜로인한 숙취해소 및 주독으로 인한 제반증상에 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냅니다.

 

 

 

 

벌나무는 잎모습이 벌집처럼 생겨

벌나무라 하고 줄기가 푸르러 산청목이라고도 합니다.
벌나무는 체질에 구애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맛은 담백하며, 간의 열을 내려주어 간기능 회복에 많이 사용하고
피를 맑게하는 청혈제 이수작용이 있어 제독, 지방분해, 이뇨, 신경안정, 설사멈춤 효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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