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8, 청량산 산행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주말산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와의 약속인 13개 남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을 위해서

40여명의 대전도전단과 함께 산악회 버스를 타고 봉화 청량산에 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청량산에 왔건만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를 지날때 본 현수막으로 인해

잠시 버스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 통행금지 안내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청량산 산행코스는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하늘다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일단, 청량폭포에서 출발하여 장인봉으로 향했습니다.

장인봉에서 명산100 인증을 하고나서 다음일정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명산100 도전단들이

급경지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기운들이 더 없어 보이고 더 힘들어 보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장인봉과 하늘다리 사이의 말안장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등산로로 가지 않고

두들마을 방향으로 몇명의 도전단과 함께 콘크리트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녹음사이로 보이는 곡선의 콘크리트 도로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콘크리트 도로를 끝이나고 비포장 작업로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들마을을 지나고 고사리밭도 지났습니다. 





더이상 작업로는 없었습니다.

풀숲을 조금 헤치고 들어가니 흔적만 남아있는 좁은 숲길을 발견했습니다.


그 숲길을 따라 풀숲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숲길은 청량산도립공원 안내소에서 금강대를 지나 장인봉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났습니다.





하늘다리 통제로 인해

짧아진 산행코스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시작된 산행이었습니다.


급경사지 시작되더니 철제계단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철제계단을 올라와서는 바위 이곳저곳에 앉아

집에서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한낮의 폭염에는 물과 함께 비타민의 섭취가 아주 중요합니다.





다시 숲속을 걷어 전망쉼터까지 왔습니다.

숲속에만 있다가 드디어 주변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뚝 솟아있는 장인봉에는

기암괴석과 녹음사이로 희미하게 철제계단이 보였습니다.





입석, 오마도터널 방향도 쳤다봤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가 안 되었으면

그 방향으로 산행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봤습니다.







7월의 산에는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그들만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버섯들을 구경하면서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쳐다만 봐도 힘이 딱 풀려버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제계단을 올라갔습니다.


하나... 둘... (중략)... 서른... 서른하나..

기운만 빠지니까 절대로 위를 쳐다보지 않고 발걸음을 끊임없이 재촉했습니다.





철제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낙동강 물줄기와 주변풍경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시원한 바람도 불어줬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더니... 지금이 딱 그 순간입니다.






힘겹게 철제계단을 올라서서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아래에 서 계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가뿐숨을 내 쉬면서도 저 멀리보이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힘들게 산에 왜 오르는 걸까요??

산에 오르는 이유를 어르신은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장인봉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햇볕은 왜 이리 따가운 걸까요??

얼굴이 어느새 검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우리에겐 그늘이 필요했습니다.

인증을 마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말안장 갈림길에 멈추었습니다.

어김없이 하늘다리 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오늘이 7월 23일이니까... 3일전부터 통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뭐... 하늘다리는 못 가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그늘도 많은 지금 이곳이 천국입니다.


도시락, 떡, 수박, 참외 등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인증도 했고

점심도 먹었고

하늘다리는 못 지나가고


누가 뭐라고 할것없이 다함께

청량폭포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하는 동안에 김성두 셰르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 되었으니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유일한 경북 셰르파이니까요.ㅋㅋ


그렇지만 공지는 김산호 셰르파가 올렸습니다.

청량산 인증신청을 하면서 하늘다리 통제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 아마도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올라가는 것은 그토록 힘들었건만

내려오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청량폭포 왼쪽 계곡에서 멱을 감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산행은 짧아 아쉬웠지만... 맑고 시원한 계곡이 더 큰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도전단중 한분이

집에서 직접 만든 감자튀김을 가져오셨습니다.

전날 감자 한상자를 튀겼다고 합니다.


뒤풀이를 하면서

시원한 막걸리와 감자튀김을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습니다.





화장실때문에

막걸리는 보통 두 잔만 먹는데

감자튀김으로 인해 한잔 더 먹었습니다.


그 뒤에 발생한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체...

대전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오줌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에 다 나오죠??

이날 저는 막걸리는 딱 2잔이 좋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ㅋㅋ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7, 오봉산 산행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습하고 무더웠던 지난 6월 30일 목요일 춘천 오봉산을 찾았습니다.





명산100 도전을 진행하면서

2016년부터 대전에서 자주 이용하게 된

민수산악회 버스를 타고 청평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은 백치고개정상에서 하산을 했고

오봉산 산행을 위해서 저, 이정훈 셰르파를 비롯하여 총 6명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청평사관광단지를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 그늘과

얼음처럼 찬 물이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는 이곳은

흐르는 물이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얼음같이 차다하여 '냉장골'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물줄기가 메말라 있습니다.





춘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향토음식점, 산책로와 야영장을 지나서

거북휴게소가 있는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화재관람료는 2,000원입니다.


청평사에는 국가지정 회전문(보물 제164호), 고려선원(명승 제70호)와

강원도 지정 청평사지(기념물 제55호), 삼층석탑(일명 공주탑, 문화재자료 제8호)가 있습니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공주설화,

거북바위,

구송폭포,

공주굴,

진락공 이자현 부도,

영지명문바위,

영지,

고려선원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공주설화


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자연암석으로

예전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구송폭포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구송폭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가지 폭포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구성폭포라고도 불린다.


이 폭포에서는 일년 내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특히 폭포의 양쪽에 수직으로 펼쳐진 절벽은 단정한 모습의 선비처럼 아름답다.






공주굴과 고목


공주가 머물렀던 굴을 공주굴이라 한다.

공주굴 앞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제 살을 드러낸 물푸레나무가 지키고 서 있다.







진락공 이자현 부도


진락공 이자현이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이자현의 시호이다.

이 부도는 청평사를 세 번째로 중창한 고려시대 이자현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자현의 유골은

질그릇으로 만든 함에 넣어서 청평사 북쪽의 청평식암 근처 바위 틈에 안치했다고 한다.





영지 명문 바위


영지 명문 바위는 윗면에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은 시라는 뜻의 오도송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지


영지는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 있다.

 

영지는 전체적으로 직사가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선원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 온 선원이다.


고려시대에는 이자현, 원진국사 승형, 문하시중 이암, 나옹왕사 등이

조선시대에는 김시습, 보우, 환적당, 환성당 등이 이 곳에 머물렀다.

고려선원에 머문 당대 최고의 고승과 학자들은 학문과 사상을 전파하였고

뛰어난 문인들은 시문으로 이 곳의 자연과 문화를 노래했다.





회전문은 청평사의 대문으로

1555년경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걸도록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봉산 산행은

청평사 대웅전 뒤 극락보전 옆의 등산로를 따라

로프 암릉구간을 통과한 후 오봉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청평사 해우소 앞에 세워져 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었지만 이상하게 허기가 집니다.

허기를 참지 못하고 이정훈셰르파가 삶은 달걀을 먹고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진 급경사지 로프 암릉구간은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산행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로프 암벽구간을 오르던 중 전망 좋은 곳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쉬어갔습니다.


발 아래로 청평사와 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몸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줄기가 어느새 말라버립니다.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것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나서 천단에 올라섰습니다.


청평사에는 제석단과 천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재석천에 제사를 올리는 제석단은 문수원기와 시장경비가 없었던 경내의 큰 마당 중간에 있었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단은 부용봉 아래 어딘가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을 지나 소요대에 올랐습니다.


대에서는 청평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기슭의 머리부가 잘려져 대가 된 것인데, 그 위에 4~5인이 앉을 만합니다.

대 아래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저 멀리 배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오봉산과 부용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 산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소양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합니다.






소요대부터 오봉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구멍바위의 구멍크기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마지막 난관인 구멍바위를 지나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5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오봉산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오봉산 정상에서 셀카모드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가 탈진상태인 여자분의 손을 잡고 올라오셨습니다.



[사진제공 : 이정훈 셰르파]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을 하지 않고

오봉산 산행만 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습니다.


오봉산 정상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느끼면서 산행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배후령 하산길도 로프 암릉구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진혼비와 청솔바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600m 배후령 정상이고 북위 38선입니다.


배후령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고개입니다.

국도 제46호선이 통과했지만 자동차의 사상사고가 잦아서 지금은 배후령터널을 건설했습니다.


배후령에서 여유로운 오봉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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