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사이언스길 코스2

 

 

전국의 걷기 열풍이 일어난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산 주변, 해안 주변, 호수 주변 등 대부분이 그 느낌이 비슷한 길들 뿐이다.

 

 

 

 

 

내가 자란 대전에도 그와 비슷한 길들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고향 유성에는 조금은 특별난 대덕사이언스길이 있다.

 

 

 

 

대덕사이언스길은 대전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부인 대덕 연구단지를 걷는 길이기도 하다.

도시와 자연, 그리고 과학이 어울어진 전국 유일의 길이라 생각한다.

 

 

 

 

대덕사이언스길은 코스1,2로 나뉘어져 있다.

 

다소 체력이 필요한 산길이 많지만 산림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코스1과

산길은 적지만 연구단지 내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걷는 코스2로 구분되어 있다.

 

 

 

 

한국과학의 심장부를 걷는 대덕사이언스길 코스2는 국립중안과학관(주차장)을 출발하여,

성두산공원(산성) ~ 대전과학고입구 ~ 대전시민천문대 ~ 산성공원 ~ 충남대 ~ 궁동공원 ~ 유성구청 ~ KAIST ~ 대전지방기상청을

국립중앙과학관(주차장)으로 돌아오는 10km의 코스이다.

 

 

 

 

1월 16일 토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대덕사이언스길 걷기위해 집을 나섰다.

 

집에서 6km 떨어진 중앙국립과학관까지는

대전의 공공자전거인 타슈를 타고 갔다.

 

낙엽이 깔린 한적한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덧 우리나라 원자력의 안전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을 지나 성두산공원의 구성동산성에 도착을 했다.

 

성두산의 정상에 흙을 쌓아 만든 성으로 '거북성이라고 한다.

성의 둘레는 580m로 산 정상부에 쌓은 북성과 남쪽으로 뻗은 산의 능선을 따라 길쭉하게 쌓은 남성으로 구분된다.

 

 

 

 

대덕사이언스길은 2011년 5월에 만들어졌다.

이미 존재하던 크고 작은 옛길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보안문제상 KAIST를 제외한

다른 정부출연연구소는 들어갈 수 없기에 숲길에는 휀스가 설치되어 있다.

 

 

 

 

자연학습장이 조성되어 있는

성두산공원을 내려오면 대전과학고 입구를 지나게 된다.

 

이제부터 자동차도로변 보도로 따라 시민천문대까지 이동하면 된다.

 

 

 

 

대덕사이언스길은 시설물이 최소로 설치되어 있다.

약도가 그려진 종합안내판을 제외하면 숲길에만 이정표가 있을 뿐이다.

다른 곳에서 많이 사용하는 리본 등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도로와 하천변이 인접하고 있고

은행나무, 느티나무, 목련, 연산홍, 쥐똥나무, 둥근향나무 등이 조경되어 있는 보도를 따라 걷게 된다.

 

 

 

 

연구단지종합운동장앞 횡단보도를 건너 대전시민천문대로 향했다.

다시 이곳 대전시민천문대부터 궁동공원까지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대전시민천문대는

매주 화요일 ~ 일요일, 오후 2시 ~ 10시까지만 개관한다.

 

 

 

 

대전의 별은 '북두칠성'이다.

 

대전의 별 북두칠성은 첨단과학도시 위상 제고와 시민의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우주특별시로서의 상징성을 높이고 희망찬 미래의 대전을 안내하는 뜻으로 2009년 8월 29일 선포되었다.

 

북두칠성은 자미원에 속하는 동양의 별자리로

한국과 중국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유명하며 황제의 수레로 불리기도 했다.

 

 

 

 

대덕사이언스길은 새로 개설한 구간이 일부만 있다.

 

 

 

 

단절구간은 중앙국립과학관 옆길과

해양연구소부터 기계연구소까지 샛길 등만 새로 개설을 한 것이다.

 

 

 

 

완만한 능선숲길을 따라

충남대학교 중앙도서관이 위치한 고개에 도착했다.

 

지금은 시내버스가 다녀서 충남대학교 학내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90년대 대학시절 수도없이 넘어다녔던 고개인데, 너무나 힘들어서 아리랑고개라고 불렀다.

 

 

 

 

대덕사이언스길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대전시민천문대,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등은 전국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학습시설이다.

 

편안하게 그 길을 내가 걸고 있다.

 

 

 

 

숲길을 벗어나 궁동공원에 도착을 했다.

도심을 통과하는지라 이정표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궁동공원의 종합안내판이 마지막 구간안내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로도

운동삼아 가끔 찾는 대덕사이언스길때문에  대학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다.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까지

오렌지족이 이름을 날리던 때

압구궁동이라고 불리우며 9시 뉴스에도 나왔던,

그때 그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특구 유성의 24시간 영업하는 궁동이 소개된 것이다.

 

 

 

 

궁동을 지나 유성구청으로 향하는 길에

손을 꼭잡고 걸어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노년의 인생이 아름답다.

 

 

 

 

드디어 유성구청에 도착을 했다.

이젠 갑천변을 따라 난 도로를 걸어서 KAIST와 대전지방기상청을 지나 국립중앙과학관(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 해도 도심이다 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음 목적지만 확실하게 머릿속에 넣고 걸으면 금방 자신의 위치와 행선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대전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부인 대덕 연구단지를 가로지르는 대덕사이언스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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