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덮친 후(5월 울진여행)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의 전원을 켜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지금은 술친구가 된 K형의 전화였다. 벌써 32년 된 인연 사이에 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내일과 모레 일정이 어떻게 되나?” “특별한 것은 없는데요.” “그럼 울진 놀러 가자.” “좋아요.” K형은 내가 저녁을 먹을 때쯤 전화를 종종 한다. 전화를 끊고 보니 부재중 전화가 이미 와 있었다. 늘 그렇지만 저녁을 먹느라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울진 일정은 이렇게 잡혔다. 아침 8시 20분, K형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침은 비교적 선선했지만, 자전거를 20분 넘게 타고 온 나는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벌써 더위를 느끼면 안 되는데 예년보다 빨리 날씨가 더워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겐 루틴 같은 것이..
나만의 글쓰기/여행이야기
2022. 5. 29.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