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숲가꾸기



충청남도가 자연마을 단위의 정감 있는 마을 숲을 조성하는

‘고향마을 숲 가꾸기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분산 추진하던 숲가꾸기를

자연마을 단위 주변산림에 집단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4월이고 완연한 봄입니다.

저는 지금 충남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일대 야산에 있습니다.


숲이 울창해 많은 꾀꼬리가 나무에 집을 짓는다고 해서

나무 “목(木) “자에 새집 “소(巢) “자를 따서 목소리(木巢里)가 되었다고 합니다.





GPS와 지형도를 가지고

16km에 이르는 골짜기와 길이 20개나 되는

목소리일대 야산을 돌아다니며 숲가꾸기 표준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산림기사 1급 자격증이  있는

산림경영 및 산림공학 기술자입니다.



 



CAD에서 작업된 지형도상의 목표지점까지

GPS가 나타내고 있는 방위좌표만을 보고 숲속을 이동하여 찾아갑니다.


때론 암반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급경사지의 사면을 힘겹게 지나야 하고

때론 덤불을 통과해야 하고

때론 골깊은 골짜기도 지나야 합니다.





그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산속 깊은 경사면에서 나무가지 굵기의 칡덩굴에 감겨

고사직전인 나무들을 바라볼때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힘들게 도착한 목표 지점에서는

100m 줄자를 이용하여 20m길이의 정사각형 표준지 경계를 측정합니다.

친환경라카를 이용하여 경계표시는 흰색, 제거목은 빨간색, 미래목은 노란색으로 칠합니다.


수종, 존치목/제거목, 흉고/수고, 방위/경사, 임령, 토성/토심, 하층식생 등

본격적인 산림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숲속을 돌아다니며 산림조사를 하다보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순식간에 바람방향이 바뀌어 옷과 얼굴에 라카가 묻기도 하고

아무리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다녀도 금방 헤지거나 너덜너덜해집니다.







산수유가 폈네... 개나리가 폈네... 벚꽃이 폈네...

도시 이곳저곳이 개화된 꽃으로 화사함이 더해지고 있는 이순간!!!


점심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힘겹고 어려운 산림조사지만

그 숲속에서 만나는 야생화를 보면 어느새 그 힘듦이 싹 가셔버립니다.


나를 반겨주어서 고맙다. 노루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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