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산행 - 백제의 도읍을 지키기 위해 쌓은 계족산성

 

 

계족산은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산입니다.

계족은 닭의 다리라는 뜻으로 산의 모양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닭발산 혹은 닭다리산이라고 불려왔습니다.

지금의 송천 일대에 지네가 많아서 지네와 천적인 닭을 빌어 지네를 없애기 위해 계족산이라 불렸다고도 합니다.

 

 

 

 

계족산 산행은 제월당 옥오제를 출발하여

주차장-봉황마당-계족산-봉황정-임도삼거리-성재산-계족산성-임도-숲속음악회

사방댐을 거쳐 장동산림욕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산행이 시작되면 길 옆으로 솥뚜껑 모양의 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계족산 무제에서의 솥뚜껑은 비를 기원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솥뚜껑을 홈쳐서 머리에 이고, 이를 두드리는 기우주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무제이야기를 곱씹으며 계족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무제를 지내 갈 때는 한 여인이 솥뚜껑을 머리에 쓰고

또 한 여인은 뒤에서 그것을 막대기로 '탕탕' 두드리며 갑니다.

이때 사용되는 솥뚜껑은 욕을 잘하는 부녀자의 집에서 흠친 것이어야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솥뚜껑을 잃어버린 여인은 자기네 집의 물건을 훔쳐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퍼부어어대야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대전시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계족산은

그 주변을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으며, 회덕과 송촌동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계족산 줄기는 세천고개 너머 식장산과 맥이 이어지지만

남쪽으로는 용운동에서 북쪽으로 신탄진 석봉동, 대청댐 인근 미호동까지 16km 정도의 작은 산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계족산 정상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계족산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인 봉황정 해발 423m에서 북동쪽으로 둥글게 발달된 능선을 따라

약 1.3km 지점에 있는 산봉우리 해발 420m에 머리띠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석축 산성입니다.

 

 

 

 

산성은 남북이 긴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며

둘레는 1,037m로 대전광역시에서 확인된 46개의 산성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계족산성에는 문터가 동,남,서벽에 하나씩 있고 건물터는 북벽에 2개, 서벽에 3개, 남벽에 2개, 동벽에 2개가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백제의 동쪽 변방에 불과했던 대전 지방이

요충지로 부각된 것은 고구려군에게 한성을 빼앗기고 도읍을 웅진(공주)으로 옮긴 뒤부터입니다.

 

 

 

 

성벽은 당시 삼국의 치열했떤 전쟁을 반영하듯

대부분 무너진 상태였으나 일부 성벽은 1992년부터 복원한 것입니다.

 

 

 

 

대전지역이 신라가 침입했을 때

웅진(공주)을 막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게 되면서 많은 산성을 쌓았으며 계족산성이 그 중심역할을 하였습니다.

한편 이 산성 내에 있는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통신시설로 사용되었습니다.

 

 

 

 

남문은 서쪽의 주 능선에서 동쪽으로 약간 비켜서 있는 어긋문 형태로 설치되었습니다.

 

 

 

 

남문터의 너비는 5.2m 정도이며, 양쪽 옆벽의 바닥면은 바위까지 노출시킨 뒤 성벽을 쌓았습니다.

이와 같은 보강석측은 문터 옆벽을 보강하는 목적뿐아니라, 밖으로 현저히 돌출시켜 적의 동정을 살피고 성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봉수란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 정보를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통신제도입니다.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봉수제도가 확립된 것은 고려시대입니다.

 

 

 

 

계족산 봉수는 경상도 방면에서도 도착한 긴급한 소식을

청주와 충주로 연결하여,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서문터는 서벽에서 약간 북쪽으로 치우진 지점에 있습니다.

서벽은 계족산성에서 가장 높은 산 능선 상의 바깥 비탈에 있습니다.

 

 

 

 

문터 바닥에는 황갈색 모래층 위에 납작한 판석을 깔았으며 성 안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서문터조사 과정에서 백제 양식의 연꽃무늬 수막새기와(와당) 2점과 내면에 동쪽을 횡으로 묶은 굵은 선의 흔적과

돗자리 무늬 모양이 새겨진 백제시대 평기와 조각이 많이 나와 문루가 있었음이 고고학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치성은 성벽 밖으로 돌출시켜 적이 성벽 밑으로 다가와

성돌을 빼거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것입니다.

 

 

 

 

화성성역의궤치성

꿩이 제 몸은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는 까닭에 이 모양에서 따온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돌출된 것이 네모난 것은 치성이라 부르며, 둥근 것은 곡성이라고 부릅니다.

 

 

 

 

계족산성 내부의 평탄면은

대체로 당시의 건물터로 파악되며, 9개의 건물터가 확인되었습니다.

 

건물터는 두 개의 형태로 지어졌는데,

하나는 평탄한 지형 주변을 깎아내어 건물터를 지었고

다른 하나는 외벽은 돌로 쌓고, 성돌과 산 경사면 사이에

흙으로 정교하게 다져서 쌓는 과정에서 성벽 내부에 평탄면을 형성하여 건물터를 지었습니다.

 

 

 

 

계족산성은 고려 이후 우리에게서 멀어져간 상무 정신의 총화이면서 세계적인 유적입니다.

계족산성 최정상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청호를 바라보면 이 곳이 지상낙원이구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계족산성에서 하산하여 황톳길이 깔린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황톳길을 따라 장동산림욕장관리사무소까지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참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원래 계족산 황톳길은 1994~1997년까지 산불방지와 산림사업 능률화를 위해 개설한 계족산 임도에

2006년부터 지역기업인 (주)선양에서 황토를 포설하고 맨발걷기라는 건강테마로 산책길을 조성한 곳입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 테마의 캠페인을 시작해 '에코힐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건강여행길로

2008년 여행전문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 2009년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공화국 미셸 대통령이 맨발로 걸었고,

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여행지'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힐링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덕사이언스길 코스1

 

 

대덕사이언스길은 도시와 자연, 그리고 과학이 어울어진 전국 유일의 길이다.

 

 

 

 

중앙국립과학관 주차장을 지나 교육과학연구원 앞을 지나면

수형이 아름다운 15m 크기의 회화나무가 서 있다.

 

 

 

 

대덕사이언스길 코스1는 엑스포과학공원내 꿈돌이동산에서

우성이산, 화봉산을 지나 화암네거리에서 대덕대학, 표준과학연구원을 거쳐 매봉공원에 이르는 11.10km로

주변에는 엑스포과학공원, 꿈돌이랜드가 있으며 문화재로는 숭현서원과 김익희의 묘가 있어 아이들이 우리시의 문화재를 이해할 수 있는 산악형 건강 코스이다.

 

나는 위 설명과는 다르게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곳부터는 현대식 건물의 삭막함을 뒤로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힘들게 올라가는 급경사지가 없기에 산책하듯 숲속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매봉산을 넘는 짧은 숲속 산책은

이내 표준연구소 정문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내 횡단보도를 건넌 후 도룡삼거리로 향하면 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 길에는 뜻하지 않은 선물들이 있다.

인도 보도블럭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는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나무열매의 조각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곳의 일부 가로수가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인 것이다.

 

개잎갈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잎갈나무(낙엽송)와 비슷하나 상록성이다.

개잎갈나무 보다는 히말라야시다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히말라야삼나무, 성서에 나오는 레바논 삼나무 또는 설송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느 가정집의 대문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있다.

 

오늘이 바로 삼일절이다.

1919년 3·1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인 것이다.

 

 

 

 

도룡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숲길을 걷는다.

숲길은 태전사를 거쳐 화암사거리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숲길을 벗어나 KT대덕연구센터로 하산을 한다.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넌 후 버스정류에 있는 위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과 글이다.

곧이어, 나는 버스정류장 뒤편 숲으로 다시 올라간다.

 

왜 그랬을까??

지금도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때 상황은 상당히 즉흥적이었다.

 

 

 

 

나는 길도 없는 숲속을 무작정 걷는다.

 

어제밤 내린 눈으로 온통 지표면은 하앟다.

이곳에 내 발작국이 남는다.

 

 

 

 

무엇에 홀린듯 정처없이 걷다가

나는 얼음꽃눈이 활짝 핀 나무가지을 발견한다.

 

좋다. 좋아~

이제는 봄이 왔구나! 라고 느낀다.

 

 

 

 

얼마후 눈쌓인 경사지를 올라오니 화봉산 능선이다.

산을 횡단하여 다시 대덕사이언스길 코스1으로 돌아온 것이다.

 

 

 

 

화봉산으로 향하는 숲길에서 구즉과 신탄진이 보인다.

 

 

 

 

예전에는 화봉산 정상에 경찰폐초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육각정자가 설치되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해발 226m 화봉산 정상이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휴식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이다.

 

 

 

 

나는 화봉산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우성이산 도룡정으로 걸어간다.

오른쪽에는 계룡산과 왼쪽에는 계족산이 조망되어 숲속을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순간이다.

 

우성이산 일원은 5백여 년 전 이래로 여흥민씨 선영이 모셔져 있는 세장지로 전통과 정신이 깃든 곳이다.

 

 

 

 

이젠 엑스포과학공원 방향으로 내리막길이다.

주변의 리기다소나무가 줄지어 숲길을 안내하고 있다.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2시간 30분 후

나는 중앙국립과학관 주차장에 다시 도착했다.

이곳에서 나는 대전공공자전거 타슈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는 부는 충분한 시간과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대덕사이언스길 코스1을 걸은 후 오늘 나는 엄청난 부를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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