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만여행 2일차

- 타이베이에서 화롄가기, 타이루거 투어버스, 타이루거 국가공원, 사카당트레일, 옌츠커우, 텐샹, 치싱단, 공정포자 등



2018년 11월15(목) ~ 11월 23일(금), 8박 9일 일정으로

대만여행(타이베이, 화롄, 컨딩, 가오슝, 타이난)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제가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의 일환으로

대만 여행하면서 등산트래킹수상 및 수중 스포츠 등이 접목된

복합 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만에서의 첫날밤은 숙면을 취했다.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고

새벽에 일어날때까지 한번도 깨지 않았다.


푹 자고 일어나니 한결 몸이 가뿐해졌다.

샤워를 하고나서 조용히 숙소를 빠져나왔다.


대만의 아침공기는 상쾌함 그 자체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타이베이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오전 6시 44분 기차(TRA)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화롄을 거쳐 타이루거 국가공원에 갈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산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

이어폰을 귀어 꽂고 잠을 더 자기 위해 눈을 감고 있는 사람

.

.


새벽기차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다.






나도 김밥과 유부초밥을 먹었다.

캔커피를 마시며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바라본 창밖 풍경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일본 색채가 살짝 가미된 동북아시아의 농촌모습이다.


들판을 감싸안은 듯한 산에는

많은 나무들이 주목받지 못한 곳에 서 있다.


바람, 비, 눈, 폭염, 추위를

힘겹게 이겨내고 그렇게 서 있다.








화롄역에 도착했을때는 시집을 다 읽은 후였다.

타이베이에서 화롄까지는 급행 TRA로 2시간 13분이 걸린다.


화롄역을 빠져나온 후에 오른쪽에 위치한

관광안내센터에서 가서 한국어로 된 타이루거 리플랫을 받았다.


맞은편(화롄역 왼쪽)에 위치한 주황색 건물로 가서

타이루거 투어버스 1일권을 250NT$를 주고 샀다.






타이루거 국가공원은 중앙산맥에서 태평양으로 흐르는

격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대리석 협곡으로 유명한 대만의 국가공원이다.


투어버스 구간별 시간 및 승하차 가능유무때문에

갈때는 화롄역~사카당~옌츠커우~텐샹의 노선을 선택했고

돌아올때는 텐상~치싱탄~화롄역의 노선을 선택했다.


나는 타이루거 투어버스의 10군데의 경유지 중

화롄역, 사카당, 옌츠커우, 텐샹, 치싱탄의 5곳만 본 셈이다.






화롄역에서 9시 10분 투어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린 9시 50분쯤 사카당에서 내렸다.


사카당은 화롄~텐샹으로 투어버스가 갈때만 정차하는 곳이다.


정류장에서 터널 왼쪽방향으로 걸어가면

사카당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길이 내앞에서 절벽을 통과해 사라졌으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그 길과 난 다시 조우할 수 있다.


길이 통과한 절벽쪽을 아주 오랫동안 무심하게 쳐다본다.

그곳에는 어느새 구름이 흑색사진의 한 귀퉁이처럼 자리하고 있다.






사카당 트레일의 원래 호칭은 신비한 계곡 트레일이다.

거리가 편도 4.1km이고 투어버스를 타려면 되돌아와야 한다.


서두를 것이 없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었다.


사카당 트레일의 끝에는 안내판이 있고

왼쪽 숲길 안쪽(20m)으로 간이화장실이 있다.


사카당 트레일을 찾는 많은 사람중에

아주 극소수의 인원만이 이곳까지 오고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계곡에서 발을 씻고 휴식을 취한 뒤에

반바지로 갈아입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돌아나갔다.






사카당 트레일을 다녀온 후

11시 51분 투어버스를 타고 옌츠커우로 왔다.


옌츠커우 트레일은

타이루거 국가공원의 대표적인 협곡 명소이다.


사카당 트레일과 마찬가지로

투어버스를 타려면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이름없는 절벽에 기대어 한 세월을 살고 있다.

황량한 풍경인데 얼마나 이곳이 좋았으면 아직까지도 곁에 남아 있다.


제비는 특별한 이 장소를 얼마나 사랑한 것일까?

옌츠커우는 깎아지른 절벽에 제비의 작은 동굴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길 한가운데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본다.

초벽이 만들어낸 하늘 사진이 마치 대만지도처럼 보인다.






엔츠커우 트레일을 다녀온 후

13:03분 투어버스를 타고 종착지인 텐상에 왔다.


텐샹에는 샹더스(상덕사)가 있고

백의 관음상, 천봉탑, 지장보살상 및 대웅보전이 있다.





나는 바람이 좋다.


낙엽이 꼼짝 못하도록

나뭇가지를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바람이 좋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에 지친 나를 달래준다.







14:10


텐상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치싱탄에 왔다.

치싱탄은 호수가 아닌 바다이다.


바로 옆에 공군부대가 있는데

전투기들이 굉음을 지르며 하늘을 날고 있다.






맑은 낮에는 북두칠성이 잘 보이고

낮에는 파도가 아름다운 바닷가 해변이다.


치싱탄은 7개의 별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산책을 했다.


내가 낮에 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평범한 바다 풍경밖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







치싱탄에서 긴바지로 갈아입고

15:57에 투어버스를 타고 화롄역으로 왔다.


관광안내센터에서 추천한 공정포자(公正包子)에 갔다.

화롄역에서 종산로드를 따라 3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공정포자에서 난 면과 만두를 먹었다.

면은 35NT$이고 만두(소룡포)는 1개 5NT$이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지만

재료 고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나에겐 최고의 맛집이다.







내가 지금 화롄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가장 황홀할때 결별하는 은행나무 잎처럼

타이루거 국가공원 여행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고 싶기때문이다.


오늘 하루 외로움을 느껴 고맙다.

외롭지 않고 어찌 혼자서 여행을 다닐수 있겠는가?





어둠이 찾아온 저녁에 혼자 타이베이행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어 외롭지 않다.


생각의 시련에 따라 행동하고

행동의 시련에 따라 생각해야 겠다.


타이루거 국가공원을 다녀온 소감을 표현하면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지만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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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고 진솔한 대만여행 3일차

'예류지질공원, 진관스, 지우편 등'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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