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둘레길 4구간



2016년 7월 17일(일)은 일년중 더위가 가장 심한 세절기 중 하나인 초복이었습니다.

이날은 블랙야크 충청셰르파와 함께하는 대청호 둘레길 걷기 행사와 7월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15일(금) 저녁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16일(토) 오전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렸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비가 그쳤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끝에 백패킹 배낭을 어깨에 메고 행사가 진행될 남대문공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대전역에서 63번 회남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다음차는 무려 7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남대문공원에서 캠핑준비를 하고 있는 김창현 셰르파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세천삼거리에서 픽업을 약속받고 607번 옥천행 버스를 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7시 40분쯤 남대문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주도 백패킹을 다녀온 지 나흘만에 7월의 또다른 백패킹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이 시작되고 집에서보다 밖에서 비박하며 잔 날이 더 많습니다.

대청호가 바라다보이는 남대문공원의 목재테크에 텐트를 쳤습니다.


해는 저문 남대문공원에서 이윽고 시작된 저녁만찬은

모두가 좋아하는 수입산 고기와 국내산 삼겹살을 구워먹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끼리의 비밀스럽고 즐거웠던 대화는 밤이 깊을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녘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낚시꾼들은 이미 보트를 타고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을까 하다 변함없이 아침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정도면 라면CF를 찍어야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ㅎㅎ







텐트를 정리한 후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남대문공원 이곳저곳을 산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대청호 수초재배섬이었습니다.

대청호 내 수초재배시설에 수생식물을 재배하여 수중의 질소,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고 각종 수생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여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한 조류증식억제 등 자연친화적 기능을 합니다.







차량을 도착지점에 갖다 놓는 것때문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충청셰르파를 비롯하여 도전자 두 분이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 정자에 거주하고 있는 말벌 수십마리도 같이 참여했습니다.ㅋㅋ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흐린날이라 걷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서북쪽에 산이 있고 대청호가 위치한 휴양 농촌마을인 거교리를 지났습니다.

이 곳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사담리 일부를 병합, 옛 지명의 이름을 사용하여 사담길이라고 불립니다.


대청호를 끼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사담길을 지나 대청호를 끼고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어미돼지가 새끼 12마리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의 조곡마을을 지나 어느새 어름골에 도착을 했습니다.

떡, 빵, 쿠키, 파인애플 캔, 물 등을 먹고 어름골의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구는 등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청호둘레길에는

어릴적 손톱에 물들였던 봉숭아꽃, 도라지꽃, 달맞이꽃도 볼 수 있습니다.

꽃들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갔습니다.






농촌마을을 벗어나 깊은 산속 옹달샘이 있을 것 같은 임도를 걷기도 했습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복분자를 비롯해서 뱀 등 임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마을 앞 계곡에서 발을 담구며 대청호둘레길 4구간 행사를 마쳤습니다.

12km가 넘는 구간을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종착지인 은운리 경로당에 도착한 것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교 인근의 판장회집에 왔습니다.


판장회집에서 충청셰르파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습니다.

판장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식당이며 송어 매운탕도 맛이 끝내줍니다.

[대마도]이즈하라  - 최익현선생순국비(修善寺)

 

 

대마도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백패킹 여행도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수선사의 최익현선생순국비를 찾아 묵념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킨

옛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에 감사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지도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즈하라항에 도착을 한 후

걸어서 5분거리의 최익현선생순국비가 있는 수선사로 향했습니다.

 

 

 

 

수선사는

최익현선생순국비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마도에서는 스야마 토쓰안의 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한적한 마을 골목길에 수선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선사라는 표지석 뒤에 보이는 안내판에는 스야마 토쓰안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 문을 통과하면 정면에 주지스님이 지내는 건물이 나옵니다.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수선사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떠들어라, 난 내맘대로 쉬겠다."

실제로 수선사는 종교시설과 묘지가 있는 곳이라 아주 조용히 참배를 해야 하는 곳입니다.

 

 

 

 

주지스님이 지내는 건물 앞에는 지장보살 석상들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모든 지장보살 석상에 턱받이 천을 해 놓았습니다.

 

지장보살 석상은 갓난아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해주는 보살이라고 합니다.

갓난아이와 관련되어 있기때문에 애기들이 밥먹을 때 하는 턱받이를 대어놓았다고 합니다.

 

 

 

 

지장보살 왼쪽편에 대한인최익현선생순국지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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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조선의 외교권이 박탈당하는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위로는 상소를 올리고 백성들에게는 포고문을 내어 항일 투쟁을 호소하였다.

의병을 모집하여 순창에서 관군과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웠으나 패전하고 체포되어 쓰시마에 유배되어 순국하였다.

 

쓰시마에서 감금 3년형을 받게 된 최익현은 1906년 8월 28일 아침 이즈하라로 호송되어 왔다.

2년형을 받은 임병찬과 함께 하치만구신사(八幡宮 神社 ) 남쪽에 위치한 제사전습소(製糸伝習所)에 수용되었는데,

쓰시마경비대 수용소가 완성되기 전 3개월간 이곳에 구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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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찬의 「대마도일기(対馬島日記)」에 의하면

12월 4일 발병의 기록이 보이며 경비대에서는 사람을 붙여 간호하였으나 1907년 1월 1일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장례는 백제의 비구니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수선사에서 치뤄졌으며 유해는 부산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최익현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1986년 한일 양국의 유지들이 힘을 모아 수선사에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짧은 묵념을 마치고

무덤사이에 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한인최익현선생순국지비를 지나면 하나의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스야마 토쓰안 선생의 무덤 이정표압니다.

 

 

 

 

이정표가 안내하는 데로

무덤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제일 높은 곳에 스야마 토쓰안의 무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야마 토쓰안은 1600년대 중반

쓰시마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조선과의 무역에 힘썼고

쓰시마에서 골치거리로 여기던 멧돼지를 퇘치한 분으로 유명합니다.

 

수선사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마도에서 백패킹 여행을 뜻깊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를 지나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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