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아사히카와에서 시레토코 샤리 이동(기차+버스) 



2박 3일간의 아사히카와(비에이, 소운쿄 포함)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기차를 타고 아바시리를 경유해서 시레토코 샤리로 갈 예정입니다.





오전 5시


너무 일찍 일어난 것 같습니다.

고요속에 평소처럼 책을 읽었습니다.


커튼사이로 창밖을 내다보니

온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숙소에서 어제밤에 사온 컵라면을 먹고

짐을 꾸려 아사히카와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아침에는 커피가 진리입니다.

세븐일레븐에 들려 원두커피를 샀습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여

아바시리를 경유한 후, 시레토코 샤리까지 갈 예정입니다.


JR홋카이도 레일패스(3일권, 5일권, 7일권, 플랙시블 4일권)를

여행일정에 맞게 구매하는게 훨씬 저렴합니다.






08:35 - 12:18(3시간 41분 소요) / 7,970엔

아사히카와역에서 기차(오호츠크 특급열차)를 타고 아바시리역으로 갑니다.


15:10 - 15:56(46분 소요) / 840엔

아바시리역에서 기차(센모본선)를 타고 시레토코 샤리역으로 갑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차만 타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개찰구를 통과한 후 승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눈은 그쳤지만 철로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5번 승강장으로 기차가 들어오기를

멍하니 한쪽을 응시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전 6시 56분에 삿포로역을 출발한 오호츠크 특급열차입니다.


3호차 탑승하여 10-A 좌석에 앉았습니다.


어김없이 기차가 출발하자 표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와 함께 지정석 표를 보여줬습니다.





기차가 멈춰섰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엔가루역입니다.


무슨 일이지??

이내 승객들이 분주합니다.


책만 읽고 있는 저에게 뒷쪽 승객이

의자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행동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엔가루역을 지나면서부터

현저하게 기차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일본어로만 방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차는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47분 늦은

13시 05분에 아바시리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기차에서 계속된 일본어 방송은

'연착된다는 말이었구나'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우리가 내린 기차를 타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세한 연착 이유도 모른체

아바시리역 인근의 식당에 점심을 먹으로 갔다 왔습니다.


'시간이 한참 남았잖아!!'

'오후 3시 10분 몬센본선 기차를 타면 돼'





왠지 느낌이 안 좋습니다.

아바시리 기차역 대합실에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역 전광판을 바라보니

모든 열차가 취소되었다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쌓인 눈이 녹으면서 기차길이 침수되어

샤리행, 구시로행 등 몇몇 구간이 운행될 수 없다고 합니다.


홋카이도에서는 겨울철이면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고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시는 여자분이 유창한 영어로 말해주었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버스정류장 위치를 알려주시면서

버스를 타고 시레토코 샤리를 가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시레토코 샤리행 버스정류장은 아바시리역 왼쪽 건너편

빅토리아 스테이션(Victoria Station) 식당 앞에 위치하고 있는 3번 정류장 입니다.


우리와 같은 사연으로 기차를 타지 못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일본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홋카이도로 여행을 왔다고 합니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탑승객이 거의 없어 편안하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일본 여학생들은 내 말을 들으면 꺄르르 웃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더 크게 웃고 있습니다.






저게 유빙인가 보네...

그냥 얼음덩어리 아닌가??


버스는 유빙이 떠 다니는 해안가를 지나고 있습니다.


드넓은 바다라는 맥주잔에

흰색 거품이 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버스요금은 편도 1,150엔입니다.


오후 3시에 아바시리 3번 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1시간 7분이 지난 오후 4시 7분에 시레토코 샤리 정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웠어!!!


우리는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데

일본 여학생들은 오후 6시 막차를 타고 우토로까지 간다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아바시리에서의 기차 취소로

아사히카와에서 시레토코 샤리까지의 장거리 이동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졌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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