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0, 태화산 산행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때

저는 달마산 7부능선 자락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공존의숲' 숲길 조사를 했던 김천 수도산자락에서

달마산둘레길 조사를 위해 해남 달마산으로 온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언제쯤 폭염이 지나갈까요??

매일같이 배낭에 얼음물 20개, 점심 4인분을 넣고 다니다보니 입에 밴 말입니다.


시간은 흘러 아무런 사고도 없이

달마산둘레길 조사를 마치고 8월말 대전으로 복귀했습니다.

대전으로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반가운 비를 만났습니다.





직장인이지만 여느 직장인들처럼

사무실 출근을 안하는 저에게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한동안 하지 못했던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가끔 이용하는 산악회버스를 타고 대전지역 명산100 도전단들과 함께 영월 태화산을 찾았습니다.





평범한 육산에 조망도 없고

블랙야크에서 명산100에 지정해서 오긴 왔는데...(중략)


태화산이 명산100에 선정되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고씨동굴을 지나가는 버스안에서 산악회 대장의 말이 이어집니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웠던 마이크 소리가 끝나가고

태화산 산행의 기점인 상리1교차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왜 그리들 바쁜지... 뭐가 쫓아오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준비운동도 없이 허겁지겁 산행을 시작합니다.


빨리... 빨리...

한국인의 전형적인 속성이 또한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저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영춘면을 휘감고 도는 남한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남한강의 물이 흙탕물입니다.

폭염에 몸살을 앓았던 남한강도 이제는 생명력이 가득한 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름드리 느티나무에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는 도전자들을 만났습니다.


산이란

계절마다 그 색과 느낌이 다르고

산을 찾는 이의 걸음속도와 관심도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


여기에 단종 등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이 더해지면

왜 태화산이 명산100에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다.


산악회 대장에게 제가 해 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되었던

소나무림 사이의 등산로를 따라 화장암으로 향했습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개옻나무 열매와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는 산초나무 열매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분지에 위치한 화장암이 모습을 들러내고 있습니다.


분명 사찰인 것 같은데...

들어오지 말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화장암을 뒤로하고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올라 임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임도를 내면서 단절된 등산로는 흔적마저 흐미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별다른 이정표가 없으니 임도위의 절토사면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세이봉을지나면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떡갈나무 등의 참나무가 야생화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또한, 광활한 억새밭도 만나는데

노란 달맞이꽃과 마타리가 억새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곧장 북쪽으로 향하면 태화산 정상입니다.






태화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주 멋지게 90번째 태화산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폭염속에 왔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고 산행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인증샷을 마친 후

샌드위치, 김밥, 삶은달걀, 메론, 방울토마토, 참외, 포도, 복숭아 그리고 김치보쌈으로

함께한 대전 도전단들과 정상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라왔는지

모두들 큰골이 아닌 고씨동굴로 하산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딱히, 고씨동굴에 관심이 없는 저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문뜩 찾아온 가을에도

꿋꿋히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은 삽주입니다.

오래된 뿌리줄기를 창출, 어린 뿌리줄기를 백출이라 하며 약재로 쓰입니다.





나무중에서는 참회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명 회뚝이나무라고 불리우는 참회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입니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거나 종자를 기름을 짜서 사용합니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동측과 서측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평창강을

이 지역에서는 각각 동강과 서강으로 부릅니다.


태화산 정상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동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남한강 자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태화산 정상에서 고씨동굴까지는 5.7km입니다.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고씨동굴은 보수공사가 한창진행되고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야생화, 수목 등 주변을 살펴보면서 하산을 했습니다.


태화산 산행으로 단종의 애환이 서린 청령포도 보고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둘러볼 수 있어서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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