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7, 오봉산 산행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습하고 무더웠던 지난 6월 30일 목요일 춘천 오봉산을 찾았습니다.





명산100 도전을 진행하면서

2016년부터 대전에서 자주 이용하게 된

민수산악회 버스를 타고 청평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은 백치고개정상에서 하산을 했고

오봉산 산행을 위해서 저, 이정훈 셰르파를 비롯하여 총 6명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청평사관광단지를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 그늘과

얼음처럼 찬 물이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는 이곳은

흐르는 물이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얼음같이 차다하여 '냉장골'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물줄기가 메말라 있습니다.





춘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향토음식점, 산책로와 야영장을 지나서

거북휴게소가 있는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화재관람료는 2,000원입니다.


청평사에는 국가지정 회전문(보물 제164호), 고려선원(명승 제70호)와

강원도 지정 청평사지(기념물 제55호), 삼층석탑(일명 공주탑, 문화재자료 제8호)가 있습니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공주설화,

거북바위,

구송폭포,

공주굴,

진락공 이자현 부도,

영지명문바위,

영지,

고려선원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공주설화


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자연암석으로

예전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구송폭포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구송폭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가지 폭포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구성폭포라고도 불린다.


이 폭포에서는 일년 내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특히 폭포의 양쪽에 수직으로 펼쳐진 절벽은 단정한 모습의 선비처럼 아름답다.






공주굴과 고목


공주가 머물렀던 굴을 공주굴이라 한다.

공주굴 앞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제 살을 드러낸 물푸레나무가 지키고 서 있다.







진락공 이자현 부도


진락공 이자현이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이자현의 시호이다.

이 부도는 청평사를 세 번째로 중창한 고려시대 이자현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자현의 유골은

질그릇으로 만든 함에 넣어서 청평사 북쪽의 청평식암 근처 바위 틈에 안치했다고 한다.





영지 명문 바위


영지 명문 바위는 윗면에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은 시라는 뜻의 오도송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지


영지는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 있다.

 

영지는 전체적으로 직사가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선원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 온 선원이다.


고려시대에는 이자현, 원진국사 승형, 문하시중 이암, 나옹왕사 등이

조선시대에는 김시습, 보우, 환적당, 환성당 등이 이 곳에 머물렀다.

고려선원에 머문 당대 최고의 고승과 학자들은 학문과 사상을 전파하였고

뛰어난 문인들은 시문으로 이 곳의 자연과 문화를 노래했다.





회전문은 청평사의 대문으로

1555년경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걸도록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봉산 산행은

청평사 대웅전 뒤 극락보전 옆의 등산로를 따라

로프 암릉구간을 통과한 후 오봉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청평사 해우소 앞에 세워져 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었지만 이상하게 허기가 집니다.

허기를 참지 못하고 이정훈셰르파가 삶은 달걀을 먹고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진 급경사지 로프 암릉구간은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산행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로프 암벽구간을 오르던 중 전망 좋은 곳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쉬어갔습니다.


발 아래로 청평사와 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몸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줄기가 어느새 말라버립니다.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것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나서 천단에 올라섰습니다.


청평사에는 제석단과 천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재석천에 제사를 올리는 제석단은 문수원기와 시장경비가 없었던 경내의 큰 마당 중간에 있었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단은 부용봉 아래 어딘가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을 지나 소요대에 올랐습니다.


대에서는 청평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기슭의 머리부가 잘려져 대가 된 것인데, 그 위에 4~5인이 앉을 만합니다.

대 아래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저 멀리 배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오봉산과 부용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 산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소양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합니다.






소요대부터 오봉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구멍바위의 구멍크기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마지막 난관인 구멍바위를 지나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5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오봉산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오봉산 정상에서 셀카모드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가 탈진상태인 여자분의 손을 잡고 올라오셨습니다.



[사진제공 : 이정훈 셰르파]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을 하지 않고

오봉산 산행만 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습니다.


오봉산 정상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느끼면서 산행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배후령 하산길도 로프 암릉구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진혼비와 청솔바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600m 배후령 정상이고 북위 38선입니다.


배후령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고개입니다.

국도 제46호선이 통과했지만 자동차의 사상사고가 잦아서 지금은 배후령터널을 건설했습니다.


배후령에서 여유로운 오봉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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